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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 김홍민 “모두가 다 한다고 우리까지 할 필요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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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예스24와 동네책방 단독으로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가 공개되었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비롯해 사회비판 소설, 청소년 소설, 역사 소설, SF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일본의 하이쿠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이 담겼다.

북스피어 출판사는 이제까지 미야베 미유키 작품을 50여 종 가까이 계약하면서 한국에 미야베 미유키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마포 김 사장’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의 ‘미미 여사’ 사랑은 각별하다. 애정을 토대로 독자들과 미야베 미유키 여사를 만나러 가는 ‘독자원정대’, 미야베 미유키의 약사와 함께 북스피어 출판사의 연혁을 넣은 달력 ‘미미력’ 증정 등 다른 출판사에서는 시도하지 못하는 여러 이벤트와 굿즈를 만들어왔다. 이제는 출판사를 삼송으로 옮기며 ‘삼송 김 사장’이 된 김홍민 대표를 만나 멈추지 않는 출판 마케팅의 노하우에 관해 물었다.



뻔한 건 안 만들어야겠다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가 나왔어요. 구매자 대상으로 ‘미미력’을 증정했고요.

만든다고 고생했어요. 지관통은 비싸서 못 쓰고, 돌돌 말아서만 줄 수도 없고, 접어서 줄 수도 없고 해서 종이상자를 만들었는데, 욕심이 나서 색깔도 넣고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니 상자가 ‘미미력’ 인쇄비보다 비싸지더라고요.  

받으신 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인증샷도 올리고, 좋아하셨어요.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에 실린 단편은 12달이 형상화되어 있어요. 하이쿠가 원래 계절감이 있는 단어가 꼭 들어가야 하잖아요. 임의로 사계절을 나눠서 1년이 가는 정감을 살렸으니까 달력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죠. 찾아봤더니 여기저기서 기념품으로 달력을 만들길래, 미미력이면 어떨까 했어요. 이런 거는 다른 출판사에서 만들 수 없으니까요.

한국에서는 하이쿠가 그렇게 친숙한 소재가 아닐 텐데, 걱정은 없었나요?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2012년도부터 지인들과 하이쿠를 직접 지어보는 시도를 하다가, 하이쿠의 계절성과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대요. 하이쿠와 하이쿠 모임을 소재로 한 소설은 있었는데, 하이쿠 자체를 제목으로 삼은 소설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해요. 그것도 유명한 하이쿠가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지은 하이쿠니까요. 한국에서는 낯설더라도 미야베 미유키가 쓴, 콘셉트가 확실한 소설이기 때문에 오히려 독자들에게 알리기는 더 수월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재밌는 시도고요. 제목을 보고, 소설을 다 읽으면 마지막에 제목과 같은 하이쿠가 또 나오거든요. 올해 데뷔 36년 차인 작가가 이런 시도를 하다니,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예전에는 북스피어가 선두주자처럼 모든 이벤트와 굿즈를 만들어냈다면, 요즘은 굿즈를 만들어내지 않는 출판사가 없고, 모두가 북토크 기획을 하고 있어요. 

올해 창업한 지 19년인데, 창업할 때만 해도 굿즈가 생소했고 이벤트도 거의 없다시피 하던 시절이었잖아요. 그러다 보니 같은 출판인들의 불만이 있었어요. 책 내용으로 승부를 해야지, 왜 자꾸 잡지를 만들고 여행을 가냐는 말이 많았죠. 물론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했죠. 그럼에도 그냥 한 거예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다른 출판사들도 소규모 행사와 굿즈를 기획하게 되더라고요.

요즘은 뉴스레터도 많이 하고 있죠.

저희도 뉴스레터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에 오히려 이벤트나 굿즈를 이렇게까지 기획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들어서 자제하고 있어요. 지금은 책 콘셉트에 맞는 이벤트가 있으면 하면 좋고, 없으면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다 한다고 우리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요.

북스피어에서 내는 책도 줄어든 것 같아요. 

코로나 전까지는 한 달에 한 종씩 책을 냈어요. 그 정도 내야 제가 내고 싶은 책과 팔리겠다 싶은 책, 북스피어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책을 내고, 직원도 먹고 살 수 있는 매출이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2020년에는 4종밖에 못 냈거든요. 그런데 연말에 결산해 보니까 순이익은 제일 좋은 거예요. 따져봤더니 낸 책이 다 잘 팔렸고, 남는 기간에는 안 팔리는 책을 안 낸 거죠. 그래서 다음 해부터 종수를 줄였어요. 이론적으로는 한 달에 한 종 3천 부를 찍어서 파는 것보다 두 달에 한 종을 내고 6천 부를 파는 거죠. 그러다 보니 주 4일 근무를 해도 문제가 없고, 책을 신중하게 내게 되더라고요. 그전까지 마구잡이로 냈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전에는 괜찮은데 팔릴지 자신이 없는 책도 일단 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는 거죠.

이제까지의 모토가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예요. 덧붙여 ‘재미가 없으면 절실함이라도 있어야 된다’고요.

얼마 전 윤종신 씨랑 정재형 씨가 이야기하는 예능을 본 적이 있어요. 정재형 씨가 요즘 음악이 너무 잘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된다고 했더니 윤종신 씨가 자기도 요새 음악이 잘 되고 완성도가 있는데, 안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는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기운이 있어서 듣는 사람들이 그 기운을 알아보더래요. 기운이라는 것은 에너지일 수도 있지만, 절실함이나 측은지심일 수도 있어요. 그런 거라도 있다는 걸 알려야 독자들이 알아본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스스로도 예전에 비해 그런 기운이 떨어진 것 같아요.

독자 입장에서도 피로감이 가중되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출판사들이 조금 뻔한 굿즈를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금방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그런 것만 줄여도 독자 입장에서 피로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라도 뻔한 건 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죠.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면 

출판계가 불황이 아니었던 적은 없다고 하지만, 북스피어는 그중에서도 불황을 잘 피해 간 것 같아요. 

저희 출판사는 규모가 크지 않아요. 저랑 직원 다 합해서 3명이고, 마리까지 하면 4명이에요. 마리는 급여를 안 받으니까 괜찮고요(웃음). 무조건 잘 팔리는 책만 만드는 게 출판의 본령은 아닐 거예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책, 출판사의 철학이 되는 책도 만들어야겠죠. 하지만 그런 것들은 저희보다 규모가 큰 출판사들이 해도 될 거예요. 저희는 미스터리 장르만 다루다 보니 그런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만족시키면 돼요. 예전에는 시장에 내놓기 전까지 책이 팔릴지 안 팔릴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되겠다, 안 되겠다 정도는 가늠이 되더라고요. 거의 정확해요.


북스피어 마케팅팀 사원 ‘마리’와 함께 ‘미미력’을 살펴보고 있다.


외부 요인은 많은 게 바뀌었어요. 코로나19 팬데믹도 있었고, SNS 이용 행태도 바뀌었고, 심지어 종이 가격과 금리가 바뀌기도 하는데, 이 와중에 어떻게 출판사를 운영하셨나요?

일단은 재밌어야 합니다. 제가 잘하는 표현인데, 원래 약장수들이 약을 팔기 전에 쇼를 하잖아요. 쇼가 얼마나 절실하고 재미있는가, 여기에서 그 약을 살지 말지가 결정되거든요. 과거에는 그 쇼를 대충 하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웬만큼은 판매됐는데, 이제 쇼의 수준이 높아졌어요. 그런 부분에서 출판사들이 어려움을 느끼죠. 이렇게 절실하게 하는 이유는, 이 조직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요. SNS에 신간 소식을 올릴 때도 반복적으로 ‘미미 신간 나왔습니다’ 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적게, 효과적으로 쓰려고 해요. 그래야 저도 쇼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독자 입장에서도 덜 피로할 것 같아요. 너무 같은 내용을 뻔히 보이는 방법으로 올리면 조마조마해요.

어떤 점이 조마조마한가요?

최근 한 큰 출판사가 다른 출판사의 표지를 베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출판계는 동네가 작아서 이런 사건이 생기면 싸잡아서 욕을 먹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표지나 제목을 표절하는 경우, 독자들은 누가 먼저 했는지 몰라요. 나중에 나온 게 인지도를 업고 마케팅이 붙는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면 전반적으로 출판계가 뭐 하나 잘 되면 항상 갖다 쓴다는 인식이 생겨요. 늘 그런 건 아니라는 걸 독자들이 알 방법이 없죠.

다른 인터뷰에서 출판사들끼리 신사협정 같은 걸 맺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있어요.

참고하는 것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어요. 다른 출판사에 연락해서 비슷한 걸 하려는데 같이 하자고 제안할 수도 있고요. 사실 그런 추종자가 생기는 건 처음 시도한 출판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거든요. 그렇게 서로 약속하고 하는 거라면 더 나을 텐데, 다들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6년 후에는 은퇴할 계획이라고요.

미야베 미유키가 그때 은퇴한다고 해서요. 이제까지 미야베 미유키 책과 작가를 소개했으니 이 정도면 제 임무는 충분히 한 것 같아요. 6년 동안 몇 권이 더 나올 거예요. 준비해 왔던 기획을 끝내면 저도 은퇴해도 되겠다 싶어요. 오랫동안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이 있었거든요. 미야베 미유키 책을 만들면서 죽었다 깨나도 이런 소설은 못 쓰겠다, 이거 정도로 쓰지 않는다면 소설 쓰는 의미가 없겠다 싶어서 꿈이 없어졌어요. 더 이상 미야베 미유키의 책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면 편집자로 사는 게 조금 시시해질 것 같아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런 건 없죠 

계획을 세워놓는 편인가요?

잘 안 세워요. 왜냐면 계획대로 안 되고, 제 성격이 급한 편이거든요. 계획을 세우면 조급해져요. 조급해지니까 자꾸 실수를 하고, 실수를 하니까 화도 나고요. 그렇게 안 하기로 했어요. 이달에 못 내면 다음 달에 내면 되지. 다음 달에 못 내면 그다음 달에 내면 되지, 그렇게 하니까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실수도 적어지고, 신기하게도 매출이 괜찮아졌어요.

요즘은 뭘 즐거워하세요?

캠핑 다니고, 마리하고 신간 나오면 책 사진 찍으러 가는 게 재미있어요. 여행을 여기저기 다니고 있어요. 주 4일제라 금토일 붙여서 3일 일본에 다녀오기 좋아요.

책을 안 읽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글을 잘 쓰고 싶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책을 읽게 될 거라고요.

매년 독자들과 유럽 서점 투어를 갔었는데, 방심한 사이 여권이 만료되기 직전이었더라고요. 그날 새벽 1시에 공항에 가서 알았어요. 항공 직원에게 사정해도 안 된다고 해서 독자들이 먼저 출국하고 저는 밤을 새우고 긴급 여권 발급센터에 간 거죠. 긴급 여권을 받으려면 타당한 사유를 적어서 내야 하는데, 제 앞에 8명인가 9명이 사유서 두 줄을 못 채우더라고요. ‘신혼여행 가야 됩니다.’ 한 줄 써놓고 그다음 어떻게 써야 할 줄 모르는 거예요. 이런 특이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당장 해야 하는 일을 글쓰기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을 거거든요. 하지만 글쓰기는 다른 기술과 달리 쉽게, 단기간에 습득되지 않습니다. 읽다 보면 늡니다. 읽는 작업을 오랫동안 하면 그게 쌓이죠.

성인 절반이 책을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런 건 없죠. 예전에 미야베 미유키가 했던 이야기가 있어요. 예를 들어 가족은 소중하다,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쓰면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 민망한 느낌이 든대요. 자기는 그런 메시지를 위해서 가족이 죽는 상황을 만든대요. 무서운 일이 닥쳐서 가족이 죽으면 너무나도 상실감이 크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사랑하는 존재가 가족이라는 걸 느낀다고요. 비슷하지 않을까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책이 없다고 가정을 해보자고요. 『화씨 451』을 보면 국가 통제 아래 책이 사라지는 세상이 나오잖아요. 우리도 점점 안 읽으면, 점점 없어지겠죠. 그렇게 없어져서 정말 『화씨 451』같은 세상이 되면, 그건 좀 싫지 않나요? 우리가 당장은 넷플릭스를 보겠지만, 인간은 넷플릭스도 보고 디즈니 플러스도 보고 TV도 보고 할 게 없으면 결국 책도 보거든요. 그런 선택지가 하나 없어지는 거잖아요. 모든 사람이 의무감을 가지고 책을 봐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선택지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책을 재미난 방식으로 알리면 좋겠어요.



이번에 동네 책방 투어 이벤트도 기획하신다고 들었는데요.

막 동네 책방들이 생겨날 무렵에 김탁환 작가의 『거짓말이다』를 주제로 전국 서점으로부터 신청을 받아서 ‘김탁환의 전국 제패’라는 이름으로 제주도까지 열흘 정도를 돌았어요. 지방 서점은 저자를 모시고 싶은데 강연료뿐만 아니라 교통비랑 숙박비도 줘야 하니까 그런 게 애로사항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작가랑 상의하에 우리는 밥만 주면 가겠다 했죠. 그때 되게 재밌었어요. 매번 죽은 작가 책 아니면 다른 나라 작가 책만 내다가 살아있는 국내 작가 책을 처음 냈을 때여서요. (웃음) 지역 서점들도 반가워하고요. 그래서 이번 책 관련해서 담당자들이랑 회의하면서 비슷한 아이디어가 나와서 진행해 보려고요. 저도 나름 ‘미미독본’ 저자라서요. (웃음)

책 표지 뒷편에 MBTI별 책 추천이 들어가 있어요.

모든 출판사들이 책 뒤편에 자기 책 소개를 하죠. 독자들이 볼까요? 볼 수 있죠. 하지만 기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출판사 입장에서는 수십 종 책 중에 많아야 두세 권만 넣어야 하거든요. 여기 들어가는 걸 쓰기 위해서 편집자가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까요? 어떻게 하면 이런 소개도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넣었어요. 정말 독자들이 이걸 읽고 책이 더 잘 팔리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책들이 나왔다는 걸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여기 놀리느니 뭔가를 넣는다면, 아무렇게나 하는 게 아니라 이왕이면 공들여서 재밌게 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책을 홍보한다면요?

책 표지 뒷편에 들어간 MBTI별 책 추천은 초판 한정입니다. 금방 소진될 거기 때문에 살 거면 빨리 들여놓으시고요. 미야베 미유키가 이제까지는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장르 안에서 카드 사기나 부동산, 환경처럼 독자들이 갈구하는 내용을 썼다면, 이번 책은 뭔가가 작가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걸 마음껏 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까지 나왔던 작품 중에서 제일 이질적이에요. 미스터리나 추리 잘 안 읽는 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저 | 이규원 역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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