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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채널예스 : 만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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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허 "고상한 번역 이야기는 없습니다"

번역은 보이지 않는 노동이다. 번역가가 글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순간, 그 작품은 새로운 창작물로 다시 태어나지만 사람들은 착각한다. 번역은 그저 언어를 바꾸는 일일 뿐이라고. 안톤 허는 이런 세상을 향해 되묻는다. “왜 번역가는 겸손해야 하죠? 조금은 뻔뻔스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부커상 국제부문 1차 후보에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올린 번역가이자, 부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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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진심인 편] 은유X최현숙, 두 여자가 삶의 진실을 질문하면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다.” 르포 작가 은유와 구술생애사 작가 최현숙의 작업 앞에서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의 이 말을 이렇게 고치고 싶어졌다. ‘두 여자가 삶의 진실을 질문하면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라고. 은유와 최현숙은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전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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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정보라,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는 절실한 이유

『고통에 관하여』는 부작용과 중독 증상 없이 고통만을 없애주는 신약이 개발된 세상이 배경이다. 이제 고통은 굳이 겪어낼 필요 없이 약 한 알이면 잠재울 수 있는 감각이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서 고통이 사라지자, 인간들은 다시 고통을 갈망하기 시작했다. 고통이 인간을 구원한다고 믿는 종교집단이 나타나 테러를 저지르고 사람들을 고문했다.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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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황예지, 우리가 함께 끌어안을 장면들

거대한 무리와 홀로 대립하는 한 사람. 전파를 타고 쏟아지는 민주화 운동의 이미지를 보던 사진가 황예지는 불현듯 홍콩으로 향했다. 어쩌면 너무 자주 접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는 현장의 이미지들을 눈으로 확인해야만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진가로서, 지금도 계속되는 수많은 현장에 빚진 동시대인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첫 번째 에세이를 통해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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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 손진원X이융희 [웹소설 대담①]

웹소설 시장이 1조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사내맞선』『시맨틱 에러』『재벌집 막내아들』등 웹소설을 영상화 작품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었고, 웹툰화, 게임화와 같이 원천 IP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목받는 콘텐츠 장르이자 시장이 되었죠. 그럼 웹소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웹소설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이융희, 손진원 작가와 함께 웹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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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가 MZ세대의 욕망이라고요?” - 손진원X이융희 [웹소설 대담②]

웹소설 시장이 1조 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사내맞선』 『시맨틱 에러』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웹소설을 영상화 작품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었고, 웹툰화, 게임화와 같이 원천 IP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목받는 콘텐츠 장르이자 시장이 되었죠. 그럼 웹소설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웹소설을 연구하고 창작하는 이융희, 손진원 작가와 함께 웹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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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 강인욱, 진정한 기원은 살아남은 것

고고학은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고대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복원하는 학문이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은 그것을 처음 만들거나 발견해서 사용한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고학 연구로 인해 옛사람들의 삶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삶이 유리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강인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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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에서 삭제된 20대의 목소리는 어떻게 책이 됐을까

현재 한국 사회에서 ‘20대 현상’은 뜨거운 주제이지만, 그만큼 쉽게 일반화되고 오해받는다. ‘공정만을 외치며 차별에 눈을 감는 청년’의 모습에서 벗어난 또 다른 목소리는 없을까? 『공정감각』의 13인의 학생 저자들은 차별과 혐오로 다 담을 수 없는 20대의 목소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 페미니즘, 비건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이들은 협소한 ‘공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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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의 마음을 말하다 - 이희주X최이삭

올해도 ‘케이팝’이 눈에 띄게 성장한 한해였습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 팬까지 사로잡으며, 아이돌 산업은 매번 신기록을 경신하는 중입니다. BTS는 10년간 ‘빌보드 핫 100 1위’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가 됐고, 블랙핑크는 북미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의 헤드라이너 공연을 했죠. 그렇다면, 팬의 시점으로 본 케이팝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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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연, 정지돈 "영화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움의 섬광"

2017년, 함께 『문학의 기쁨』을 썼던 금정연과 정지돈은 언젠가 '영화의 기쁨'을 써보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마침 영화에 대한 글을 쓸 기회가 생겼을 때 두 사람은 '다큐도 아니고 픽션도 아닌, 작가의 에세이적 요소들을 담은 영화의 대본을 쓴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는 두 작가가 6년 만에 쓴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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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슬픔이 유별나도 되는 곳으로

「이끼숲」의 첫 번째 교정을 마쳤을 때, 2022년의 10월이 끝나가고 있었다.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천선란 작가는 생각했다. 「이끼숲」의 이야기는 「바다눈」과 「우주늪」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연작 소설 『이끼숲』이 세상과 만났다. 그 해의 가을로부터 반년이 지났다. 여전히 우리는 '슬픔이 유별나도 되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문장 앞에서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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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강혜정, 날것은 곧 살아 있다는 것

뜻밖의 이름일 것이다. 몇 년 만에 대중 앞에 돌아온 강혜정은 연기 대신 '글'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쥐었다. 피가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날것의 연기가 글에도 겹쳐 보인다. 고요한 반항아이던 어린 날 남겨진 생채기는 피부를 뜨겁게 하고, 불안함에 흔들리며 지르는 갈라진 목소리는 귓가에서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결국은 다정함과 위안으로 긴 침묵을 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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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예소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계를 찾아서

예소연의 SF는 취약한 존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세계다. 첫 장편 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쓰며 그는 아포칼립스 같은 세계에서 온전히 마음을 줄 수 있는 존재들을 만들고 싶었다. 긴 전쟁과 재난이 휩쓴 사막에서 생존하려는 세 할머니 용병, 세상의 끝에서 미래를 생각하는 고양이 로봇들. 취약한 존재들을 가차없이 배제하는 세계에서 이 인물들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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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카 비어만, '책 먹는 여우'처럼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려면

소금과 후추를 쳐서 책을 꿀꺽! 맛나게 먹는 여우를 아시는지. 2001년 독일에서 출간되어 국내에서 80만 부 이상이 팔린 『책 먹는 여우』는 아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맛있고 즐거운지 가르쳐 준다. 책을 많이 읽고 스스로 이야기를 쓰면서 유명 작가가 된 여우는 '잭키 마론'이라는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을 쓰게 되는데, 그 소설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테디셀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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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다른 삶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활동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는 르포 작가로 여러 책을 내온 은유 작가가 한영, 한일, 한독 시 번역가 7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인터뷰 산문이다. 인터뷰는 늘 어렵지만, 특히 시집과 인터뷰집 저자분을 인터뷰할 때마다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인터뷰에 대한 메타 인터뷰, 규명되지 않는 시 언어를 향한 질문. 양쪽 모두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순수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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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일단 해 봐요, 재밌잖아요"

2044년, 지구에 이상 기후로 인한 1차 세계 재난이 닥치며 세계 곳곳은 폐허가 된다. 쌀은 금보다 귀해지고, 탄소를 배출하던 공장들은 가동을 멈췄다. 수십 억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직면하자 UN기후재난기구에서는 묘책을 떠올린다. 식량을 가진 나라에서 기후 난민을 수용하고, 식량이 부족한 나라를 '노 휴먼스 랜드'로 만드는 것. 제3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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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는 여자들] 박재연, 분열과 창조성이 얽힌 엄마의 시간

"왜 모성에 대한 묘사만 있고 이야기는 없는 것일까?" 20세기 초반 여성 예술가를 통해 '돌봄'과 '작업'이 양립 가능한지를 탐구하며 쥴리 필립스는 이렇게 질문한다. 사람들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엄마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보거나 편견에 가두고는 한다. 그렇다면 진짜 엄마의 이야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탐구의 결과물인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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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최은영, 빛이 있는 곳을 향한 회복의 목소리

렌즈와 인물 사이에 옅은 빛의 장막이 내려앉은 것 같은 사진. 두툼하게 손에 잡히는 7편의 소설. 이름을 가린 채 가판대에 누워있어도, ‘최은영’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책들 사이에 도열해 있어도 한눈에 알아챌 것 같은 ‘최은영스럽’고 ‘최은영다운’ 책.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비슷하고도 영 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덮고 나면 애정과 미움이 엉킨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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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가] 이인규, 둔촌주공아파트 40년의 생애를 들여다보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걸을 때만 느껴지는 시간의 무게가 있다. 깊이 뿌리내린 커다란 나무와 만남의 장소인 놀이터 미끄럼틀, 주민들을 따르는 길고양이들. ‘둔촌주공아파트’에 대한 10년간의 프로젝트를 이어온 이인규 작가를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났을 때, 그는 단지의 곳곳을 익숙하게 들여다보며 아파트가 축적해온 세월을 가늠했다. 단지의 배치와 놀이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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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허 "고상한 번역 이야기는 없습니다"

번역은 보이지 않는 노동이다. 번역가가 글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순간, 그 작품은 새로운 창작물로 다시 태어나지만 사람들은 착각한다. 번역은 그저 언어를 바꾸는 일일 뿐이라고. 안톤 허는 이런 세상을 향해 되묻는다. “왜 번역가는 겸손해야 하죠? 조금은 뻔뻔스러워도 되지 않을까요?” 부커상 국제부문 1차 후보에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올린 번역가이자, 부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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