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첫 번째 이야기』 , 『1cm 』 , 『1cm art』로 이어졌던 이른바 ‘1cm 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사람과 사랑,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너와 나의 1cm』이다. ‘허깅 에세이’라 이름 붙은 이번 책에 대해 김은주 작가는 “힐링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허깅은 누군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는 말로 그 의미를 밝혔다. 서로를 향해 1cm 더 가까이 다가서면서, 우리는 자신과 상대와 세상에 대해 더 깊고 넓게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까닭이다.
『너와 나의 1cm』에는 “사랑의 낭만성과 진정성”, “사랑의 속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 “사랑의 민낯을 한층 깊게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가 담겨있다. 이를 통해 “사랑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발견하게 된다. 기존의 ‘1cm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김은주 작가의 글과 양현정 작가의 그림이 만나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사랑의 모습들이 따스한 온도로 그려졌다.
진정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예요
4년 만의 신작입니다. 작가님의 소식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이 많았을 텐데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네,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네요. 그 동안 카피라이팅 작업도 종종 하고, 작년에는 예전에 출간했던 에세이 『달팽이 안에 달』을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인 ‘에밀리블링코’와 콜라보하여 『기분을 만지다』 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 있었는데요.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힘들고 바쁘지만 뜻깊은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이전과 달라진 점도 있을까요?
예전에는 낭만적이고 같이 있으면 알콩달콩 행복한 사랑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사랑이 줄 수 있는 위안이라고 할까요, 그런 깊이감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아기인 나에게 주었던 위안을 사랑하는 사람한테 또 받을 수 있구나’ 하는 걸 많이 느끼게 됐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게 진짜 많은 희생이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고요. ‘나도 어렸을 때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았겠구나’ 하고 절실하게 느끼기도 했어요(웃음).
어린 시절에는 무조건 나를 지지해주는 사랑을 받았는데, 어른이 되니까 그런 사랑을 받는 일이 흔치 않죠.
네, 상황에 따라서 혹은 나의 입장이나 지위에 따라서 사람들의 대우도 바뀔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줄 수 있는 지지나 믿음 같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1cm art』 출간 후 <채널예스>와 인터뷰를 하셨어요. 당시 “아쉽지만 시리즈는 이것으로 끝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하셨는데요. ‘1cm 시리즈’를 다시 이어가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번 책의 제목은 마지막에 독자님들의 투표로 최종 결정해서 더 의미가 있는데요. ‘1cm 시리즈’를 사랑하고 여전히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는 많은 독자님들의 의견들이 있었기에, 제목 후보에 출판사에서 제안한 『너와 나의 1cm』 도 넣게 되었어요. 그 제목을 많이 좋아해주셨고요. 또 ‘1cm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작업했던 양현정 작가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도 1cm의 연장선상이라 생각되어서 이어가게 되었어요. 오랜만의 신간인데 독자님들의 제목 투표 참여가 정말 뜨거워서 기쁘고 감사했어요.
이번 책은 ‘허깅(hugging) 에세이’예요. 어떤 의미인가요?
단순히 남녀의 낭만적 사랑에 국한되기보다, 결국 사람 사이의 진정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예요. 개인적으로 꼭 한 번 다루고 싶었던 제 버킷리스트이기도 했고요, 사랑이라는 소재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 가짜가 많은 세상에서 진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주제를 ‘허깅 에세이’로 정한 이유는, ‘힐링’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허깅’은 누군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잖아요. 살아가다 보면 타인에게 상처를 받는다던가, 예상치 못한 고난을 맞는다던가 하는 힘든 일들을 종종 겪게 되는데요. 나와 진짜 관계에 있는 누군가의 따뜻한 품에 안기는 것만으로 큰 힘을 얻을 수도 있어요. 저 역시 힘들 때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이겨내는데, 그런 위안을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더불어 사랑과 인생에 대한 따뜻하고 새로운 관점들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을 정의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집필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고민하셨던 바가 있었을 것 같아요.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사랑이 시작될 때의 설렘이나 낭만성 같은 게 있잖아요. 그런 어느 한 시점과 관점에 국한되지 않고 사랑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깊이 있게,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했어요. “사랑의 민낯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아도, 사랑의 입술은 여전히 달콤하다”라는 책 속의 한 구절처럼 사랑의 과정과 여러 민낯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그것을 통해 결국 어떻게 진정한 관계를 만들고 지속해가며, 그 안에서 우리가 어릴 적 존재자체로 사랑 받았던 기억처럼 얼마나 큰 위안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조명하고 싶었어요.
1cm, 우리 사이의 적당한 거리
이번 책에서도 글과 그림의 어우러짐, 시너지가 눈에 띕니다. 양현정 작가님과는 세 번째 작업이시죠? 그만큼 호흡이 잘 맞으셨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양현정 작가님과의 작업과정은 저에게 치유의 과정이기도 해요. 주로 이메일을 통해 작업을 하는데 소소하게 드라마 얘기도 하고, 일상을 나누면서 마치 편지를 주고받는 기분으로 작업해요. 제가 글에 맞는 아이디어를 스케치해 드리면 양현정 작가님이 일러스트로 표현 해주시는데요, 그 일러스트를 볼 때마다 정말 큰 감동과 위안을 받아요. 양현정 작가님은 특히 천부적인 색감을 갖고 계시는데요. 이번 책에서 더욱 완성도 있고 아름다운 색감의 일러스트를 만날 수 있어요. 표지 버전만 수 십 개였답니다. 특히 “사랑은 눈, 코, 입에서 시작되어도 결국 심장으로 옮겨가는 것이므로”라는 글귀에 삽입된 백곰양이 곰군에게 안겨있는 일러스트는 너무나 따뜻한 위로가 되어 처음 봤을 때 눈물이 났어요. 작업하면서 제가 느꼈던 따뜻한 위안을 독자님들도 느끼시리라 믿어요. 작가님의 일러스트로 제 글이 더욱 생명력을 얻는 것 같습니다.
곰군, 백곰양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요?
‘1cm 시리즈’ 초창기에 만들어졌는데요. 제가 처음 양현정 작가님을 알게 된 게, 어떤 소품샵에 갔을 때였어요. 앵무새 포스터가 있었는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알아봤더니 작가님의 블로그가 있었고, 제가 메일을 보내서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1cm 시리즈’를 함께 만들게 됐고요. 현정 작가님의 블로그에 곰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조금 변형시켜서 지금의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커플 캐릭터면 좋겠다고 생각돼서 백곰양, 곰군이 탄생하게 됐고요.
‘1cm 시리즈’가 선보였던 크리에이티브한 요소들이 이번 책에도 이어지는데요. 다른 책과 차별화되는 또다른 특징이 있을까요?
기존 시리즈보다도 완성도를 높였고요. ‘1cm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위트 있는 독자 참여 크리에이티브 장치들도 만나실 수 있어요. “사랑은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그 사람의 각도를 발견하는 것”이라는 글에 들어가는 일러스트는 실제로 책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면 원이 하트로 변하게 됩니다. 책의 귀퉁이를 접으면 손으로 연인에게 그늘을 가려주는 남자의 모습이 된다든가, “행복은 손안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독자가 책 위에 손을 놓고 따라 그리면 ‘Happiness’라는 단어가 손 안에 들어오는 식으로, 드라마틱하고 크리에이티브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어요. 작업할 때 늘 감정의 과잉이 아닌 위트와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말씀하신 크리에이티브한 장치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두 작가님이 같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세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대략적으로 스케치를 해서 드리면 현정 작가님이 일러스트로 표현해주세요. 사실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것들이 정말 폭이 넓은데, 저는 현정 작가님의 작품을 볼 때마다 감동을 받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그림으로 매력적으로 표현해주시거든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적당한 거리”라는 제목의 꼭지가 실려 있어요. 사랑할 때의 적당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적당한 거리는 ‘함께일 때는 따뜻하고 혼자 있을 때에도 외롭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아닐까 싶어요. 아주 가까운 관계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요. 혼자인 시간을 허락하지만 동시에 책의 한 구절처럼 “예측 가능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언제든 내가 필요할 때 나를 안아주리라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는 거리가 적당한 것 같아요. 아마 1cm 정도 될까요?
“멀면 무수한 별이 되고, 가까우면 유일한 달이 된다”는 문장도 있는데, 역시 ‘적당한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게 ‘거리’인 것 같은데요. 내가 정말 원하거나 필요하거나 힘들 때, 나의 옆에 있어줄 수 있는 거리여야 할 것 같아요. 반짝이는 별들이 무수히 많지만 그건 나와 멀리 있는 별들이고, 달은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 밀물과 썰물의 작용을 하면서 나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잖아요. 다른 별들처럼 반짝거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화학적인 작용을 하고, 내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줄 수 있고 힘들 때 나를 안아줄 수도 있는 거리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힘든 시기를 겪을 때 남편과 진정한 관계의 친구들로부터 위안을 받고 저 역시 주기도 했는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 진정한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하기도 하고요.
“그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문장이 인상 깊었어요.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불완전한 게 당연하다는 의미일까요?
맞아요. 사랑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상대에게서 나와 다른 부분을 보기도 하잖아요. 그 사람이 악의를 갖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저와 다른 모습이 있을 수도 있는 건데요. 그걸 서로 인정함으로써 사람에 대한 이해도 넓어지는 것 같고, 사랑도 더 깊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나만의 세상이 조금 더 확장될 수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너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데, 사실 저희 남편이 휴대폰을 보면서 제 고민을 들어줄 때가 있거든요(웃음). 그럴 때도 ‘내가 이해를 해야 되겠다’ 싶은 거죠(웃음).
그런 실제 사례가 있었군요(웃음). ‘1cm 시리즈’는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이미지가 약간 몽글몽글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인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현실적인 사랑의 민낯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모습들을 다양하게 담으려고 했어요.
두 사람이 만드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너와 나의 1cm』에 실린 글 중에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것을 하나 꼽는다면요?
맨 마지막 페이지 “낭만의 완성”이라는 글과 그림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두 명의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은발의 노부부가 서로 손을 꼭 쥔 채 걸어가는 모습인 것 같아요. 인생의 굴곡을 넘어 지속되는 사랑은 그만큼 감동적이고 여전히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사랑뿐 아니라 인생 전반의 주제도 다루고 있기에 많은 독자님들이 좋아하신 행복에 관한 짧은 글도 같이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행복이 가장 싫어하는 세 가지 단어”라는 글이에요. 지금, 여기,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상의 크리에이터’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데요. 평범한 것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리에이티브한 것들’을 즐긴다면 조금 더 크리에이티브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상의 다양한 것들을 통해 아이디어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디자인 서적을 본다든가, 소품샵에 간다든가, 중고서점에서 예상치 못했던 재미있는 책들을 발견한다든가 하는 즐거운 경험들을 통해 시선을 확장하고자 노력해요. 산책처럼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몸과 마음의 휴식과 함께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일부러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의 날을 세워 세상을 바라보고자 노력하지는 않고 지나칠 수 있는 순간순간 속에서 사물과 사람이 가진 디테일을 관찰하면서 아이디어를 얻는 편입니다.
이번 책은 어떤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으세요? 독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이 돌아오면 가장 기쁠까요?
힘든 하루 끝에 진정한 관계가 주는 따뜻한 위안을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들, 요즘 감성이 메말라 크리에이티브한 재미와 힐링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들, 또 서로 1cm 더 가까워지고 싶은 커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곰들을 보면 정말 재미있고 힐링된다’고 얘기 해주시더라고요. 가끔 다툴 때 귀여운 백곰양이 북극곰으로 무섭게 변하기도 하지만 또 금방 화해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가는데요. 둘은 결국 관계의 이상향을 의미하는 상징물이에요. 글과 함께 둘의 밀당 없는 에피소드를 보시면서 힘든 일들 가운데 행복을 느끼고, 사랑과 인생에 대한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들을 발견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허깅 에세이’인만큼 독자님들을 따뜻하게 안아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요.
이번 책이 4개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들었어요.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미 계약된 곳도 있고, 출간 제안을 받고 진행 중인 곳도 있어요. 대만 출판사를 통해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도 출간이 될 예정이고요.
해외에서도 ‘1cm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언어, 문화가 다른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도 그게 너무 신기해요(웃음). 인스타그램에서 일본, 대만 독자 분들이 보내주신 메시지를 많이 받는데요. 서툰 영어, 서툰 한국말로 써서 보내주시는데 볼 때마다 정말 큰 감동을 받아요. ‘1cm 시리즈’를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는 말씀을 해주시거든요. 글을 쓸 때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의 생각 속으로 들어갈 때 다른 사람과 통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사는 곳이 달라도 힘든 일, 즐거운 일이 있기 마련이고 또 공감을 받는 포인트는 같은 것 같기도 하고요. 저도 그게 신기하게 느껴져요.
곰군, 백곰양의 역할도 있지 않을까요.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캐릭터잖아요(웃음).
백곰양과 곰군한테는 제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로망들을 다 담아놓은 것 같아요. 책 속에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이 아이들을 통해서는 로망을 실현하고 또 그걸 보면서 힐링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 커플 정말 예쁘다’ 하고 독자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받을 수 있기를 바라요.
인세를 NGO 단체에 기부하신다고요.
책이 가진 여러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을 텐데요. 인세 기부를 통해서 그 책을 읽는 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이상의 가능성과 희망을 더하고 싶어요. 이번에는 플랜코리아에 기부되어 재능 있는 아이들이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일에 쓰이는데요. 그 아이들 중 좋은 책을 쓰는 작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제가 인세를 기부함으로써 독자들은 자동적으로 좋은 일에 동참하게 되니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제처럼 사랑을 전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안아주는 매개체가 되면 좋겠어요.
‘1cm 시리즈’를 벗어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실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이 궁금합니다.
이번 책은 사랑과 관계라는 주제 안에서 이야기를 했다면, 다음 책은 카피라이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데요. 기대해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깊은 감사를 드리고 공감 가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게요. 또 앞으로 강연 등을 통해 독자님들을 직접 만나 크리에이티브한 글쓰기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계획도 있어 만남이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너와 나의 1cm 김은주 저/양현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좀 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로 인해 성장하게 되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1cm 더 사랑하는 만큼 1cm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따뜻하게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