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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에서만 용이 나온다고?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 -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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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특강쇼>의 인기에 힘입어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의 저서 『언니의 독설』이 한동안 베스트셀러에 또 다시 진입했다. 위안, 치유의 글들이 인기를 얻는 가운데,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그녀의 독설이 2030 여성들의 마음을 훔친 이유는 무엇일까. 김미경 원장은 말한다. “위로는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누워있는 사람들을 더 오랫동안 누워있게 할 뿐, 일으키지 못한다”고. 그녀는 치료약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영양제를 먹이면, 진짜 ‘힐링’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들으면 얄밉고 피곤하고 쓰더라도, 분명히 몸에 좋은 ‘독설’이 달콤한 ‘위로’보다 낫다고. 『김미경의 드림 온』은 독설을 달게 들을 줄 아는 독자들을 위한 ‘꿈 전략서’다.

‘국민 강사’라는 타이틀을 떼고 ‘드림 워커(Dream Worker) 전도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2013년을 시작하는 김미경 원장. 그녀가 요즘 가장 애호하는 단어는 ‘꿈’이다. “사랑 없이는 살아도 꿈 없이는 못 산다. 꿈은 성취가 아니라 성찰이고, 성공이 아니라 성장이다. 꿈의 멘토는 없다, 너 자신이 멘토다.” 말끝마다, 문장 하나하나 ‘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김미경 원장은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강사’라는 꿈과 동행해온 지 14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 꿈 나이 14세인 드림 워커”라고 말한다. 최근 『김미경의 드림 온』를 펴내고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미경 원장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할 때, 빼놓지 않는 질문이 있다. “당신의 드림 에이지는 몇 살인가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즉답하는 사람들과는 반 나절이 넘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는 사람과는 긴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김미경 원장에게 드림 워커가 되는 법과 꿈을 찾는 노하우를 물었다. 드림 인턴 3년차의 심정으로.




드림 워커들은 ‘결핍 센서’가 발달됐다

김미경의 특강 덕분에 요즘 대한민국이 ‘드림 워커’가 유행어가 됐다. 어떻게 나온 말인가?

3년 전쯤인가, 내가 너무 바빠하는 걸 보고 딸이 묻더라. “엄마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 이 말을 듣는데, 문득 ‘진짜 나 왜 이렇고 살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 너무 바쁜 일상이 고통스러울 때도 많은데, 분명 이렇게 사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보통 하기 힘든 일을 할 때는 누가 시켜서 하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래서 딸의 질문에 “누가 시켜서”라는 대답이 자연스레 나왔다. 그랬더니 딸이 “누가?”라고 물었고, 내 입에서 툭 “꿈이”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 때, 그 흔한 꿈에 대해서 파악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나를 끌고 가는 기본의 힘이 ‘꿈’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힘들고 피곤하지만 꿈이 시키는 일을 해서 행복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맞닥뜨리게 된 단어가 ‘드림 워커’다.

‘드림 에이지(Dream Age)’라는 표현도 많이 쓰더라. 꿈을 가진 햇수를 말하는 것인가?

드림 워커들은 귀신처럼 꿈과 동행한다. 나는 처음 본 사람들이라도 그 사람 옆에 꿈이 있나 없나 금방 알아본다. 하도 보니까. 사람들을 만나며 꿈 견적을 내다가, ‘드림 에이지’라는 개념이 나오게 됐다. 꿈이 시작된 시점을 AD(After Dream)라고 보고 그때부터 나이를 계산해보면 드림 에이지, 즉 꿈 나이가 산출된다. 나는 스물아홉에 드림 인턴으로 입문해서 약 6년 만에 드림 워커가 됐는데, 꿈 나이가 열 살 이상 된 사람들은 딱 봐도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나이가 어려도 꿈 나이가 많으면 어른이다. 꿈 선수끼리는 첫 만남에서도 서로를 알아본다. ‘너 몇 년 됐구나’ 하고.

그렇다면 나이는 어리지만, 꿈에 있어서는 선배인 사람들도 만나 봤나?

물론이다. 지난해 한 주간지에서 ‘강사 김미경이 만난 생각을 파는 사람’이라는 인터뷰를 연재했다. 2주에 한 번씩 다양한 분야에서 남다른 콘텐츠를 만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광고기획자 이제석 씨, 뮤지컬작가이자 연출가인 장유정 감독이 나보다 선배더라. 드림 워커 선배들한테는 내가 그들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말을 쉽게 못 놓는다. 조심스럽게 말해야 한다. 이제석 씨는 정말 조심스러웠고 장유정 감독에게는 보는 앞에서 ‘네가 선배’라고 말할 정도였다.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드림 워커’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인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일단 결핍 센서가 어마어마하게 발달되어 있다. 귀신 같이 자신의 결핍 요소를 알아챈다. 자신이 머리는 좋지만 끈기, 열정이 부족하다든가, 하는 결핍 요소를 기가 막히게 찾아서 그것을 발전 시킨다. 장유정 감독 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1년에 한 번씩 자신의 콤플렉스를 발견하기 위해서, 익숙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일을 도전한다. 그러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바보 같은지를 깨닫는다고 한다. 드림 워커들은 이런 식으로 결핍 요소를 찾아 부족한 점을 채운다. 두 번째는 소신이 장난 아니다. 나가야 할 때, 멈춰야 할 때를 정확히 안다. 드림 워커들은 꿈과 동행하면서 꿈으로 수행한 사람이기 때문에 남과 다른 규칙과 원칙이 있다. 소신과 베짱이 장난이 아니다. 60살이 넘은 인생의 대선배도 20살 드림 워커들을 호락호락하게 건들지 못한다. 마지막 세 번째 특징은 대부분 꿈에 미쳐있다. 그래서 일단 시간에 대해서 굉장히 철저하다. 다른 사람이 자기 시간을 가져 가는 것을 그냥 보지 못한다. 시간을 절대 허투루 쓰지 않는다. 꿈이 시간에 제한되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24시간을 쓰는 기술이 능수능란하다. 그들이 시간을 관리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깜짝 놀란다.

다른 책을 쓸 때보다 『김미경의 드림 온』이 집필 시간이 길었다고 들었다.

『언니의 독설』같은 경우에는 거의 1~2주일 만에 썼다. 그동안 강연했던 이야기를 정리한 거라 빨리 쓸 수 있었다. 하지만 『드림 온』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내 꿈을 확실하게 정립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꿈이 무엇인가’라는 것이 엄청나게 철학적인 문제다. 왜 사는가?랑 똑같다. 책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꿈, 성취, 본능, 적성, 재능, 인간의 삶과 죽음 등에 대해 안 읽은 책이 거의 없다. 그렇게 꿈에 대해 정립을 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쓴 책이라 다른 책과 달리 오랫동안 쓸 수밖에 없었다.

음대를 졸업하고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다가, 29세 때 독학으로 강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피아노학원도 엄청나게 잘되는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에 도전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 텐데.

젊은 사람이 피아노학원을 열었는데 너무 잘 되니까, 여기저기에서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요청을 했다. 강사, 원장들을 상대로 강연을 몇 번 하다가, 내가 강의에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또 하나, 나는 피아노학원을 경영하면서 강렬한 결핍 한 가지를 느꼈다. 바로 스승으로서의 자존감이었다. 수개월 동안 열심히 가르쳐서 피아노를 좀 치게 된 녀석들이 어느 날 “엄마가 오늘부터 학원 끊으래요”라는 말 한 마디를 던지고 사라졌다.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건 고사하고 전화 한 통 없었다. 그때마다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림과 동시에 참을 수 없이 화가 나고 속이 상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것이 오랫동안 누적되자 내 꿈을 만드는 양질의 재료가 됐다. 자존감이라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강사라는 꿈을 갖게 된 거다.

“꿈은 강한 동기가 필요하다. 강한 동기만이 쳇바퀴 돌 듯 살아왔던 삶의 관성을 깰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려야 꿈에 도전할 수 있다.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으려면 딴 데 한 눈 팔지 말고 내 꿈 하나만 붙잡고 오랫동안 달려야 한다. 사실상 결핍이야말로 꿈을 만들고 실행시키는 가장 원초적인 에너지, 꿈의 밥이다. 그래서 결핍이 없는 자는 제 영혼이 허기져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굶주려 죽어간다. 그래서 나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야말로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믿는다.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하면 주변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야유, 그게 언제 적 얘긴데요. 요즘은 대치동에서만 용이 나와요.” 그것은 꿈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대치동 엄마들이 손을 뻗을 수 있는 범위는 기껏해야 대학 정도가 전부다. 그 이후의 인생은 본인 실력대로 간다. 꿈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해서 가진 게 많을수록 꿈의 원동력은 떨어진다. 꿈을 만들고 지탱해갈 에너지가 현저히 부족하다. 반면, 못 가진 자일수록 꿈을 먹일 밥은 부족하다.”(p.111)




누워서 생각하지 말라! 뛰면서 생각해라!

꿈은 있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서 실행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을 뛰면서 해야 하는데 누워서 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다. 누워서 생각을 하면 생각이 뛰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결혼을 해야 해? 말아야 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해? 유학을 가?’ 이런 중요한 문제는 누워서 하면 완전 실패다. 누워서 한 생각을 계속 눕게 될 뿐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계속 생각해야 한다. 일을 그만 두고 외국에 간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서 인터뷰를 하고, 다양한 활동에 도전을 하는 것이 뛰면서 생각을 하는 방법이다. 일하면서 생각을 하다가 그 생각이 정리되면, 실행에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뛰면서 그 길로 곧장 갈 수 있다.

뛰면서 하는 생각이라. 그렇다면 김미경 원장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했나?

좋은 생각이 실행을 만드는 게 아니라, 실행이 좋은 생각을 만드는 거다. 굳이 나의 비법을 이야기하자면 ‘새벽 4시 30분의 힘’이다. 사실 이건 원래 우리 어머니의 비법인데, 어머니는 살면서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늘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올렸다. 그 기도로 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나 역시 ‘새벽 4시 30분의 힘’을 믿고 강사의 길에 뛰어들었다. 실제로 나는 강사가 된 이후 ‘한번 제대로 해보자’는 결심이 선 서른다섯 살부터 마흔두 살까지 7년 동안 매일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고 강의 준비를 한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새벽 4시 30분은 강력한 염원이 시간이다. 그 시간에는 목사, 스님, 귀신, 그러니까 귀신이거나 귀신과 비슷한 사람만 깨어 있다. 그 정도로 보통 사람은 깨어 있기 힘든 시간이라는 말이다. 뭔가 이루고 싶은 절박한 것이 없는 사람은 절대 4시 30분에 눈이 번쩍 떠지지 않는다. 그것도 규칙적으로 매일 말이다. 난 그렇게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나 자신을, 나는 낮에도 밤에도 믿을 수 있게 됐다.

요즘 멘토만 찾다가 세월을 다 보내는 사람도 있다. 김미경 원장도 멘토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을 것 같다.

강의를 하고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을 쳐달라고 한다.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나에게 묻는다. 그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묻는지를 알기 때문에 나름 성의껏 열심히 대답을 해주지만, 솔직히 말하면 ‘너한테 물어봐’라고 말해주고 싶다. 왜냐면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도 조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조언 수십 가지를 들은 후, 그걸 종합해서 본인이 스스로 묻고 답해야 옳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경험이 있고 부작용이 있고 한계가 있다. 어떤 사람의 정답이 고스란히 당신의 정답이 될 수 있다. 내 책을 포함한 수많은 자기계발서도 적용이 가능한 한계 있는 조언일 뿐, 어떤 사람에게 완벽히 딱 맞는 조언일 수는 없다. 한계 있는 조언 천 개를 모아, 내게 맞는 근접한 정답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 안에 스승이 있고 제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조금 더 똑똑한 스승’이 존재한다. 그걸 활용해야 한다. 왜 나는 제자만 되야 하고, 스승은 찾아야 하나? 스스로에게 있는 스승을 발견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국 가장 훌륭한 멘토는 자기 자신인 것인가?

멘토는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가 많은 사람이다. 청춘들이 멘토에 열광하는 이유 또한 지식이 아닌 지혜를 얻기 위해서다. 과외를 받는 데 이숙해진 청춘들은 지혜도 특별 과외로 얻을 수 있다고 믿지만, 지혜는 지식과 달라서 전수가 불가능하다. 지혜는 혹독한 실패의 눈물과 열정적인 실천의 땀이 농축된 한 방울의 엑기스이기 때문이다. 오직 몸으로 정직하게 깨져본 자만이 구할 수 있는 게 지혜다. 내 꿈을 만들고 오랫동안 관리하려면 지혜를 스스로 구하는 ‘셀프 멘토링 시스템’이 필요하다. 내가 나 자신이 스승이 되는 것이다.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누구나 연습하면 스스로 멘토가 될 수 있다. 내 꿈의 방향과 목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나 자신이 멘토가 된다면 얼마나 효과적인 멘토링이 가능하겠는가. 꿈을 이룬 모든 이들의 주변에 좋은 멘토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그 스스로 멘토가 됐을 뿐이다. 100명의 멘토보다 내 안의 스승 한 명을 만나는 게 더 소중하다. 내가 죽을 때까지 믿고 의지할 스승은 내 안의 스승, 내 꿈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의 모든 것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맞아도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지나가는 일상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기다려왔던 기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실행력의 데이터다. 뭔가 해낸 데이터가 많은 사람은 사소한 일상에서 기회를 쉽게 발견한다. 때로 그것은 꿈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없고 가까이 다가와도 무심하게 흘려 보낼 뿐이다.”(p.119)




잘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법

드림 워커가 되고 싶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좋아하는 것을 찾는 노하우가 있나.

적성은 쉽게 말해서 ‘좋아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질 때 이유 없이 누군가가 좋은 것처럼, 특정한 일을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자율성’이다. 그저 내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자발적으로 몰입하게 되는 것. 자율성은 지속성으로 연결되는데, 좋아하는 여자와의 데이트는 아무리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도 마음이 지치지 않는 것과 같다. 좋아하는 일은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고 남들이 포기할 만한 지점에서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그 일로 인해 다른 소중한 걸 포기한다고 해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재능과 적성이 겹치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 않나.

많은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하냐’고 묻는다. 만약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드림인턴이라면 좋아하는 쪽으로 가는 게 좋다. 왜냐하면 초보 때는 천재가 아닌 이상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프로의 세계에 뛰어드는 순간,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다. 10년 혹은 15년 정도 무르익지 않은 재능은 그 어떤 재능이라도 사회에서 자본과 거래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 레이스에 더 유리한 건 재능보다는 적성이다. 재능에 집중하면 반짝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에너지는 적성에서 나온다. 잘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법이다.

좋아하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선택했는데, 막상 뛰어들어보니 아닌 것 같다는 사람에게는 어떤 조언을 하나.

강연에 온 많은 직장인들이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의 실체를 알고 싶으면 세 가지에 대해 검증해보라고 말한다. 첫째는 일주일에 1회 좋아하는 건 취미반이지 선수반이 아니라는 것. 좋아하는 것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보지 않나? 정말 좋아한다면 일주일에 하루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주일 내내 밤낮없이 생각하고 늘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 난 강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을 때는 24시간 내내 강의만 생각했다. 두 번째는 정말 좋아한다는 것은 좋아할 수 없는 30%를 참아내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30% 정도 싫고 귀찮은 일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조직에서 막내 일 때는 좋아하는 일이 30%, 싫어하는 70%다. 경력이 쌓이면 그 비율이 역전되는데, 그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은 남들이 다 좋아하는 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니라는 것.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갑자기 피겨스케이팅 바람이 불고, TV드라마에 새로운 직업이 나오고 흥행하면 너도나도 그 직업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데 남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일인데 유독 그 일이 좋아 보이면 드림리소스일 확률이 높다.

<희망특강 파랑새>에서는 주부 팬들이 많았는데, <스타특강쇼>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이 방청객으로 많이 왔다. 이들의 경청하는 태도가 정말 진지하더라.

회사연수원 강의를 가면 끌려와서 듣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타특강쇼>는 정말 꿈을 찾기 위해서 먼 길을 달려온 방청객들이라 강의를 듣는 태도나 몰입도가 굉장하다. 웃어야 할 타이밍인데도 다들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섣불리 웃지를 못하더라. 가슴이 찡하다. 요즘 토크 콘서트, 강연 전성시대인데 젊은 사람들이 보편적 스승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20, 30대들은 스승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학교, 학원에서 공부를 가르쳐주지만 인생의 스승은 만날 수 없다. 만나는 친구들도 모두 경쟁시대의 라이벌이니, 믿을만한 스승을 찾기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멘토 열풍이 부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면접 잘 보는 방법을 말해준다면?

나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을 뽑을 때 면접을 종종 본다. 가장 눈 여겨서 보는 건 열정이다. 그런데 그 열정을 첫 눈에 파악할 수 없다. 흉내 낼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는 에피소드 기법을 쓴다. “뭔가 힘든 일을 당했는데 제대로 해결해본 경험이 있냐”고 묻고 대답을 들어보면 열정 요소가 몇 프로인지 바로 안다. 남의 에피소드를 암기하는 건 다 표가 난다. 이야기할 거리,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많은 CEO들의 스피치 교육을 하고 있는데 강연 잘하는 법, 말 잘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청중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청중에 되면 그게 다 보인다. 써준 거를 읽는 건지 그 사람 본인의 말인지. 육체를 통해서 음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누가 써준 원고를 읽더라도 내 속을 거쳐서 나오게 해야 한다. 원고를 그대로 읽는 말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굳이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글은 읽으면 된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당신의 말’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김미경 원장을 두고, 끔찍이도 바쁘게 산다고 힐끗거린다. 저렇게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천직이라고 말하니, 스스로도 얼마나 피곤할까 궁금해한다. 김미경 원장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인데 이것 또한 공부해서 얻은 결과란다. 주기적으로 ‘마음공부’를 하면서, 마음속에 침투하는 질투와 번뇌를 버린다. “먼저 가는 자가 있으면 나중 가는 자가 있고, 그 사람과 나의 시간대가 틀릴 뿐”이라고 여긴다. 『김미경의 드림 온』을 읽을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단다. “책도 읽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다르다. 만 원짜리 책을 가지고 1억을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 값도 채 안 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고, 제목을 보지 말고 본질을 본다면 당신은 어느 순간 드림 워커가 되어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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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드림 온 Dream on김미경 저 | 쌤앤파커스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꿈을 말하고 꿈 언저리에서 얼쩡거리는 대한민국. 20대 때는 꿈이 없는 게 당연하고, 30대가 되어야 비로소 꿈 앞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과연 꿈이란 무엇일까? 한때 자기계발서의 달콤한 구호에 속아 꿈에 설렜던 적도 있으나, 이제 단물 빠진 껌처럼 씁쓸해진 꿈,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tvN ‘스타특강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대한민국 국민강사, 김미경 원장의 새 책 『김미경의 드림 온』이 그 모든 궁금증과 불안을 해소하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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