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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전염병은 결국 ‘도시’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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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났다.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조심스럽게 생활방역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의 유행이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앞으로의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의 발생 원인이 무엇이고,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체계를 갖추어 야 하는가. 『팬데믹』 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정책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홍윤철 저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3년 동안 바이러스에 관해 연구했다. 그 결과 완성된 『팬데믹』 은 전염병과 질병이 ‘도시’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인류의 생존은 개인이 아닌 공공의 문제라고 말한다. 공공의 면역체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의료 체계를 바꾸고 글로벌 연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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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도시’의 문제다


3년 동안 바이러스를 연구하셨다고요.


2018년 1월부터 준비했어요. 그때도 신종 감염병이 출현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측됐고, 그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 시스템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으로 연구를 시작한 거죠.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신 뒤였죠?


그때 의료계가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환자가 주로 병원에서 생겼죠. 그리고 열심히 역학조사랑 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의료계가 잘못했다 이렇게 됐죠. 열심히 했던 분들도 징계를 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음 신종 감염병의 대응 체계를 잘 갖추는 게 좋겠다고 말은 했지만, 그때 실제로 이루어진 건 많지 않아요. 그런 것들이 연구를 하는 데 어떤 시작이 되었다고 할까요.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만, 2000년대 들어서는 더 잦아진 느낌이 들어요.


그렇죠. 지금 이렇게 바이러스가 오고 퍼지는 문제가 왜 생기는지 이 책에 쓰려고 했어요. 그래서 역사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보게 됐는데, 결국은 도시의 문제라는 게 제가 내린 결론이에요. 전염병의 시작부터가 도시의 문제예요.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상당한 주거 집단을 형성했고, 또 초기의 도시는 가축하고 같이 살면서 농경을 했잖아요. 그런 도시화의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최초의 도시가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우르크였는데, 저는 우르크 이전에는 전염병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모여 살면서 전염병이라고 하는 게 생긴 거죠. 병이 전염되기 좋은 조건을 도시가 형성하기 때문에. 그러면서 그리스 로마 때 전염병이 크게 돌죠. 로마 시대 때 천연두가 문제였어요. 물론 천연두는 20세기 초까지 문제가 됐지만요. 그 뒤에는 페스트가 있었고. 사실 전염병이 확산되는 데에는 로마가 역할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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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도로를 잘 구축해 놓았잖아요. 사통팔달이 이루어졌다고 할까요.


그렇죠. 사실 이번에도 보면 이탈리아, 뉴욕, 우한의 공통점이 교통의 중심지라는 거예요. 교통의 중심지가 되는 도시죠. 그 점이 전염병의 확산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대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우리는 흔히 바이러스를 막는 방법으로 백신과 치료제를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백신과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온 다음에 시작되는 것이고, 그 사이에 상당히 많은 사람이 죽어요. 다음번에 새로운 전염병이 와도 똑같습니다. 백신과 치료제는 미리 만들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되면 끝나지 않는 사건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전염병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염병의 시작은 결국 도시화의 문제라는 거죠.

 

그런 점에서 새로운 의료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지금하고는 완전히 다르게 의료 체계를 바꿔야 해요. 현재는 3일 동안 열이 나면 환자가 전화를 해서 병원에 가잖아요. 본인이 열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내 증상이 코로나가 맞는지 판단하고 전화를 하는 거예요. 우선 시간이 많이 걸리죠. 그 사이에 전파되는 경우도 많고요. 특히 코로나19는 초기에 전염이 됐어요. 결국은 지금의 의료 시스템, 또 백신과 치료제를 중심에 놓는 방법으로는 앞으로 다른 전염병이 와도 대응이 안 된다는 거예요. 그 생각을 메르스 때부터 했어요.

 

그렇다면 의료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전염병은 퍼져나가는 게 문제잖아요. 환자가 증상이 생겼을 때 그것을 아주 초기에 발견하고 그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해요.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의사가 관리하는 지역에 500명 정도가 있고, 그 사람들의 체온 정보를 의사가 알 수 있다면, 체온이 높아지거나 보통 때와 다른 패턴을 보이는 걸 파악할 수 있죠. 그 사람을 모니터링 하다가 문제가 되면 바로 관리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아주 초기부터 관리가 되는 거죠.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사실 체온을 확인하는 건 굉장히 간단한 기술이에요. 지금도 몸에 붙이는 체온계가 있고, 스마트폰으로 바로 체온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요. 그런 의료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반드시 의사가 판단할 수 있게 하자는 거죠. 체온뿐 아니라 심장 모니터링, 혈압, 더 나아가서는 혈액, 소변이나 대변에 있는 생물학적인 지표들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거의 종합검진을 받는 것처럼 매일 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이고, 책에서는 ‘플랫폼 의료’라고 표현했어요. 전염병만이 아니라 모든 질병을 그렇게 관리하면, 환자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를 판단해서 병원을 가는 게 아니라 내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의료가 해결해주는 시스템이 되는 거죠. 그러면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질병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쓰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책의 3부에서 의료가 사회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번에 우리가 코로나를 통해서 사회의 중심이 건강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의료만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질병 중심의 의료에서 사람 중심의 의료로 바뀌면 교육이라든지 여러 사회 시스템도 다 사람 중심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거예요.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는 그럴 필요가 있어요. 젊은 사람과 달리 노인은 병 관리와 사회생활의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서 하기 참 어렵거든요. 노인 인구가 많아지는 미래에는 그런 서비스들이 다 사람을 중심으로 와야 해요. 그리고 그런 조건을 만드는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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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공동체가 책임 나눠가져야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전염병을 개인의 질병이라고 볼 수 있느냐, 그 책임이 사회에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한 거죠. 질병에서 관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저는 그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스웨덴이 집단 면역 이야기를 했잖아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국가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생각인 거죠. 프랑스에서는 한 변호사가 한국은 통제된 사회이고 프랑스는 자유 사회라는 식의 이야기를 썼다고도 하는데요. 그렇게 자유 사회를 이야기했던 국가들이 거꾸로 봉쇄를 취하고 있거든요. 그런 방식으로 하다가 도저히 안 되니까 완전히 반대로 가는 거죠.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조금 제한하지만 공동체와 개인의 자유라는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갔고요. 결국 개인과 공동체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책임도 나눠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그런 이야기가 굉장히 중요한 논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스, 메르스, 코로나의 공통점 중 하나가 ‘인수공통 감염’이 된다는 건데요. 우리가 환경을 파괴한 결과이기도 한 것 같아요. 인류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할까요.


우리가 자초했죠.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왔으니까요. 개발에 있어서 도시화와 세계화라고 하는 큰 축이 있는데, 그 추세를 되돌리기는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도시화와 세계화가 생태계의 희생을 요구하는 거잖아요. 생태계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존재 기반이 없어져가는 거죠. 특히 박쥐는 다른 동물들하고는 조금 달라요. 가축화되지 않았고, 고립되어 생활하기 때문에 박쥐 간에도 소통이 별로 없고, 체온도 다른 포유류랑 다르고, 말하자면 바이러스 입장에서 박쥐는 살기 좋고 안전한 곳이에요. 그런데 박쥐의 생존을 위협하는 새로운 대상이 생긴 거죠. 그게 사람인 거예요. 심지어 박쥐를 잡아먹기도 하잖아요.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자기 집이 없어지는 거고 그러니까 새집을 찾을 생각을 하죠.

 

숙주를 바꾸게 되는 거군요.


그렇죠. 대개는 한 번에 사람으로 가지는 않아요. 사향고양이를 통해서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진 게 사스이고, 낙타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게 메르스인 것처럼, 중간에 한 동물을 거쳐서 사람에게 전염돼요. 코로나19는 천산갑을 통해서 전염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직접 인간에게 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어쨌든 박쥐의 문제인 거죠. 박쥐의 생태계가 위협 받기 때문에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경우가 많아진 거예요. 게다가 지금은 사람 사이에 전파가 잘 될 수 있는 여건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는 상태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되돌리기 참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메르스 때 이미 전문가들은 다 (신종 전염병이) 다시 온다고 했었어요.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바이러스도 생존하기 위해 우리 몸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 몸도 바이러스가 있는 상태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균형을 찾게 된다고요. 그러면 몸에 항체가 생기나요?


균형을 찾는다는 건 여러 면이 있어요. 몸에 항체가 생겨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는 것도 균형이에요. 완전히 방어가 형성돼서 더 이상 침투하지 못하는 거죠. 또 다른 균형은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같이 살면서 병을 안 일으키는 거예요. 그런 경우도 많아요. 감기 바이러스 같은 거죠. 우리 몸에 감기 바이러스가 있거든요. 그러다 컨디션이 나쁘면 감기에 걸리는 거죠. 헤르페스도 마찬가지고요. 평상시에는 병을 안 일으키다가 컨디션이 나쁘면 나오잖아요. 그렇게 되면 위협적이지 않죠.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거예요. 그런 점에 도달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요.

 

코로나도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될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고요. 거기까지 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려요. 적어도 몇 백 년.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는 의학계에서도 예측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름이 지나면 따뜻해지니까 수그러들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북반구와 남반구가 있잖아요. 지금은 수평적으로 전염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직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 그건 끝이 없죠.

 

지금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잖아요.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거버넌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가 단위로는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안 돼요. 그러니까 거버넌스로 해야 된다는 건데, 지금 실질적인 문제 중에 하나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거버넌스 역할을 충분히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걸 강화시키는 쪽으로 가야 되는데 지금 거꾸로 약화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이건 더 나쁜 쪽으로 가는 거거든요.

 

세계보건기구가 많이 간섭하면 안 된다는 방침으로 가고 있는 건가요?


네, 그렇게 가면 안 되고 충분히 관리의 역할을 해줘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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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참여의 힘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후의 우리 일상은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최근 ‘생활방역위원회’에 참석하기도 하셨는데요. 거기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현재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꾸자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우리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면서 거리두기는 계속 유지하자는 거예요. 이게 굉장히 고난도 과제이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이걸 실천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이해와 참여의 문제거든요. 지시와 집행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렇게 바라보는 게 유럽 사람들의 시각인데, 프랑스나 유럽 사람들은 국가 기관을 지시와 집행을 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국가 기관이나 권력 기관이 국민들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우리가 그런 이해와 참여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면 그게 지속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생각하고요. 우리나라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시면서 확신이 드셨나요?


확실히 그랬어요. 정부가 잘했다거나 의료계가 잘했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결국은 국민들이 잘한 거죠.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하고 사재기 같은 큰 혼란도 없었고, 국민들이 참여를 잘 한 거죠.

 

의료계 종사자 분들의 희생정신도 빛났죠. 덕분에 큰 혼란 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아마 모든 시민이 그럴 거예요.


요즘 그런 이야기를 꽤 많이 듣는데요. 처음에 서울대병원에 환자가 들어오기 전부터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선별진료소가 만들어졌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병원은 계속 응급상황이에요. 의사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 직원들이 굉장히 많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야말로 이해와 참여의 힘이죠. 지시와 통제의 힘이 아니잖아요.


그럼요, 아니죠.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도 중요했지만 그건 이미 매스컴에 많이 부각이 됐는데, 병원의 행정 직원들도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어요. 예를 들어서 선별진료소 안내하는 일도 간단한 것 같지만 환자들을 직접 대면해야 되는 거거든요. 상당히 노력을 많이 했죠.

 

질병이 없는 이상적인 도시로 ‘하이게이아’를 말씀하셨어요. 1800년대에 벤저민 리처드슨이 처음 이야기한 개념이라고요.


‘하이게이아’를 끄집어낸 것은, 도시라고 하는 것이 건강 때문에 계획된 거라는 이야기를 하려던 거예요. 실제로 그랬거든요.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그 전에 공동체의 이익인 무엇이냐를 이야기해야 되는데, 거기에 핵심적인 사람이 있어요. 공리주의를 만든 벤담입니다. 결국 벤담이 고민했던 건 ‘어떻게 하면 사회가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느냐’는 것이었죠. 그의 조수가 에드윈 채드윅이에요. 채드윅은 벤담의 공리주의를 많이 공부했고, 그걸 실현하려고 했어요. 그때 런던에서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당시의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어요. 세계를 이끄는 도시였죠. 어느 도시도 런던을 따라갈 수 없었던 때에요. 그런데 몇 년 동안 런던에 콜레라가 유행하면서, 1852년에는 한 해에 만 명이 죽었어요. 아마 그때 런던의 인구가 100만 명이 안 됐을 거예요.

 

사회적으로 엄청난 사건이었겠네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시작했어요. 채드윅은 ‘도시가 깨끗해져야 전염병이 없어지는구나, 도시를 개혁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시보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상하수도 문제, 폐기물 처리의 문제 등을 처리합니다. 채드윅의 제자였던 벤저민 리처드슨은 그걸 보고 배우면서 ‘아예 도시를 새롭게 만들자’는 생각을 한 거죠. 그리고 글로 이상 도시를 그린 거예요. 그게 ‘하이게이아’예요. 위생의 여신 ‘하이지아’의 이름에서 따와서 도시 이름을 지었어요.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하이게이아’의 의미는 1800년대와 다를 것 같아요.


리처드신이 ‘하이게이아’를 이야기한 게 거의 150년쯤 전이니까, 그때의 ‘하이게이아’를 지금 만들겠다는 건 아니죠. 건강하고 안전한 곳의 의미로써 도시를 만들자는 뜻에서 ‘하이게이아’를 이야기한 거고요. 건강이라고 하는 것이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건강도 중요하다는 게 제 이야기예요. 결국은 정의로운 사회가 돼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책에서 ‘새로운 의료 체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셨는데요.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긍정적으로 보십니까?


앞서 코로나 이후의 우리 일상이 예전과 많이 다를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미 새로운 방식으로 코로나에 대응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가격리 앱으로 자가격리자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요. 자가격리 손목 밴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잖아요. 모니터링 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는 거죠. 원격 의료의 경우도, 이번에 서울대병원에서 문경의 치료센터에 있는 환자들을 진료했거든요. 현재 상황은 이미 기술은 다 있고, 우리가 경험해봤는데 나쁘지 않고 좋았던 거예요. 그러면 조금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보자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팬데믹홍윤철 저 | 포르체
글로벌 연대는 발전된 의료 기술, 공중 보건, 건강한 도시 개혁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이 책에 나오는 건강 도시 ‘하이게이아’ 모델은 존속을 위협받은 인류의 희망이자 지속가능한 경제사회를 위한 생존 인류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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