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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강화길 “사람의 복잡함을 항상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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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오래된 건물, 소설가, 가상의 도시 ‘안진’. 강화길의 소설에는 반복해 등장하는 배경과 소재가 있다. ‘강화길의 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이 요소들은 강화길의 여러 소설에서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깔로 등장해 강화길식 ‘고딕 스릴러’를 구축한다. 흩어진 조각들을 이어붙이는 게 강화길 소설을 읽는 재미라면, 두 번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을 읽는 독자들은 최대의 재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대불호텔의 유령』은 1950년대 인천에 실재했던 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자 강화길 작가가 ‘좋아하는 요소를 다 넣고, 신나게 쓴 작품’이다.



저한테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긴장하면서 읽었어요. ‘내용보다 감정의 결말을 중시한다’고 했는데 정말 감정이 또렷하게 남더라고요. 

이번 작품의 결말은 조금 닫히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까지 쓴 다른 작품들보다는요. 딱 떨어지는 결말은 아니지만, 블록이 맞춰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게 저한테 찾아온 변화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요. 

왜 변했을까요? 

이 작품의 특성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300매짜리 단편이었잖아요. 2부에서 결말이 났어요. 장편으로 개고하면서 2부를 중심에 놓고 1부와 3부를 덧붙인 건데 이야기를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원래 스타일대로 결말을 내는 건 납득되지 않더라고요. 화자와 청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 테니 그 관계를 이야기해야겠다 싶었고, 그게 3부의 주안점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지금처럼 마무리됐고요. 

대불호텔이 인천에 실재했던 공간이라고요. 이곳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인천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됐어요. 오래전에 무너뜨려서 지금은 유구만 있는데요. 유구만 있는 상태로 오래 방치돼 있었는데 인천시에서 대불호텔 전시관을 세웠어요. 전시관에서 대불호텔의 역사를 보는데 흥미롭더라고요. 일본사람이 만든 서양식 호텔이고, 서양에서 온 외교관이나 선교사를 위한 공간이었는데 철도가 생기면서 망했거든요. 이후에는 중국집이 됐고요. 소설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이 대불호텔이라는 공간에 흘러 들어왔는지만 봐도 이야기가 되겠다 싶어서 쓰게 됐죠. 

대불호텔을 떠나고 싶어 하는 두 여성 ‘고연주’와 ‘지영현’이 등장해요. 어떤 공간에 갇힌 여성이 있고, 그 공간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는 설정은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두 인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고연주와 지영현은 제 소설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인 것 같아요. 서로 의존하고 마음을 주기도 하지만,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끝내 상처를 주고받고 와해하는 여성들이죠. 제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어떤 특징을 집대성한 인물인데 그만큼 저한테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소설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소재나 상황이 있어요. 팬들은 ‘강화길의 조각’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빨간 벽돌 건물’이나 ‘소설가’ 같은 것들이요. 이번 소설에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건 아닐 것 같은데 왜 반복되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전 작품에서 만족할 만큼 쓰지 못해서 다음에 또 나오는 것 같아요. 제 소설의 배경이기도 하고요. 가상의 도시 ‘안진’처럼요. 조각이라는 표현이 재밌는데요. 그런 조각들을 제가 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는 거겠죠. 모양은 똑같은데 색깔이 다르게 나오기도 하고, 색깔은 같은데 모양이 다르게 나오기도 하면서 소설에 계속 등장하고요.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제목을 나중에 짓는 편이라고요. 이번에는 어땠나요?

처음부터 ‘대불호텔의 유령’이었어요. 대불호텔 전시관에 갔을 때 “셜리 잭슨이 이 호텔에 왔다 돌아가서 『힐 하우스의 유령』을 썼다는 소설을 쓰면 어떨까?”라고 농담했는데 같이 간 사람이 재밌겠다면서 진지하게 반응하더라고요. 한껏 고무돼서 “진짜 그럴까?” 하면서 “그럼 제목을 대불호텔의 유령으로 해야겠다”라고 했는데 동행이 또 “너무 좋은데?”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목부터 짓게 됐죠. 

화자가 소설가인 게 작가님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한데요. 이번에도 주인공이 소설가예요. 

독자들이 처음에는 작가가 화자라고 생각했다가 읽으면서 실은 그게 아니라 작가가 장난치는 거고, 이 소설은 완전한 픽션이라는 걸 알았으면 했어요. 작가 본인도 하나의 소재일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소설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문학3>에 연재할 때 쓴 ‘작가의 말’에서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많이 넣어서 쓰고 싶었다’고 했어요. 원하는 만큼 다 넣어서 썼나요?

다 넣었고요. 신나게 썼어요. 셜리 잭슨에 대한 오마주가 깔린 작품이잖아요. 셜리 잭슨 소설의 유명한 장면을 제 방식으로 뒤트는 트리뷰트 자체가 저한테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그간 단편에서는 분량 때문에 절제하고 정돈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이 소설은 장편이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넣고, 장면을 길게 쓸 수도 있었고요. 



신뢰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연재 당시에 독자들을 초대해서 낭독회를 했다고요. 어땠나요?

처음이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드디어 낭독회를 해보는구나 싶어서 신나기도 했고요. 연재된 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했는데요. 지금 또렷하게 기억이 나는 건 읽는 사람에 따라 톤, 말투, 캐릭터가 다 달라진다는 거예요. 그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읽는 분들이 각자 나름대로 읽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캐릭터를 해석하는 거죠. 

『화이트 호스』를 쓰고 나서 비평에서 더 자유로워졌다고 했는데요. 이 소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쓰셨나요?

정말 재밌게 썼어요. 나를 위해서 쓴 부분도 많고요. 악의에 대해 골몰했던 시기였는데 답을 내리지 못했지만, 살면서 악의를 그렇게 많이 생각한 날들이 또 올까 싶어요. 장편이라 많이 생각할 수 있었거든요. 내가 굉장히 무서운 감정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쉽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어서 어렵기도 했는데요. 소설을 쓴다는 건 어떤 주제나 소재에 대해서 평생 할 생각을 특정 시기에 압축해서 하는 기회인 것 같아요. 

평생 생각할 양의 ‘악의’를 생각하면서 쓴 건데 그러면 이제 악의에 대해서는 한 발 떨어져서 생각할 수 있게 됐나요? 

여전히 악의에 시달리지만, 거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3부에서 그리고 싶었거든요. 골몰했던 만큼 악의를 대면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어요. 독자분들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작가님 작품의 특징이 ‘신뢰할 수 없는 화자’가 등장한다는 거잖아요. 이번 소설에도 등장하는데요. 혼란스러움을 위한 장치인 건가요?

작법적으로는 그렇고요. 사람을 보는 제 관점이 그런 것 같아요. 사람한테는 A라는 측면과 A’라는 측면이 동시에 있고, 그런 면들이 사람을 입체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흥미를 느꼈던 부분이기도 했어요. 

사람한테 여러 가지 면이 있다는 사실이요?

네. 어떤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는 말을 하는 화자가 저한테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졌어요. 이를테면 일기에도 거짓말을 쓸 때가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지 않는 데도요. 사람의 이런 복잡 미묘함이 재미있어요. 

최근에 느낀 나의 A와 A’ 같은 혼란스러운 면모가 있다면요? 

자주 있어요. 워낙 변덕스러워서… (웃음) 아침에 뭘 해 먹어야지 싶다가도 점심이 되면 싫어지기도 하고, 내가 나한테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삶이 익숙해요.  

A와 A’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잡함과 약속을 하고 지키는 일은 다르지 않나요?

내 머릿속에서 ‘약속하는 나’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가 다르잖아요. 약속을 지키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하나의 ‘상’으로 존재하는 거예요. 그러니 사실 그건 내가 아니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내키는 대로 하는 게 나인데 나 자신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 두 개를 합치려고 노력하는 게 사람의 삶인 것 같아요. 그래서 입체적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일관된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요. 

작가의 말을 짧게 쓰셨더라고요. 바로 전에 『화이트 호스』를 쓰고 ‘다시는 작가의 말을 이렇게 길게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혹시 이 말을 의식하신 건가 싶었어요.  

안 쓰겠다고 했으니까요. (웃음) 그 말을 지키기 위해서만은 아니지만, 생각하긴 했어요. 『화이트 호스』이후에 한참 있다 나온 책도 아니고, 바로 나온 책이잖아요. 에필로그가 작가의 말을 어느 정도 대신한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쓸 생각이 없기도 했고요. 사실 관계만 명확하게 밝히는 게 독자들이 픽션과 사실의 경계에서 이 소설을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답을 모르기 때문에 계속 쓰는 것

소설을 읽다 보면 작가에게 직접 묻고 싶을 때가 많아요. 이 장면에서 이 인물은 왜 이런 행동을 한 건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같은 것들을요. 그런데 정답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더라고요.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저한테 물어보셔도 답할 수 없을 거예요. (웃음) 저도 어떤 확신을 가지고 쓰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사람에게는 다양한 측면이 있잖아요. 어떤 행동을 하나의 이유로 해석할 수 없고요. 기본적으로 쓰여진 장면을 해석하는 건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읽으면서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게 가장 진실된 감정이죠. 

책 내고 나면 쓰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괴리를 느낀다고요. 설명하기 어려운 간극이라고 했는데 자세히 듣고 싶어요. 

소설을 다 쓰고 나면 그 소설은 저한테 과거예요. 어느 정도는 저한테서 끝나는 거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때부터 시작되잖아요. 여기서 발생하는 간극인 것 같아요. 그 이전의 나는 사라져버린 것 같은데 다시 불러와야 하니까요. (웃음) 지금처럼 인터뷰할 때 생각을 많이 해요. 질문받으면 ‘내가 소설 쓸 때 어땠지?’하고 생각하고 답하는 거죠. 옛날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요. 최근에 생각하게 됐어요. ‘이 간극 뭘까’ 하고요. 

소설가 강화길과 생활인 강화길을 잘 분리하는 편인가요? 

잘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둘 사이에서 오는 간극을 크게 느끼나 봐요. 어떤 작가들은 작품에 몰입한 다음 빠져나오기 힘들어한다던데 저는 빨리 빠져나오려고 많이 노력해요. 한 작품에 계속 매달려 있으면 다음 작품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해서요. 

소설 강의 많이 하시잖아요. 강의할 때 강조하는 게 있다면요?

자기가 쓰고 싶은 걸 꼭 찾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그게 소설을 쓰는 동안 저의 화두였거든요. 남들처럼 쓰지 말고 내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죠. 왜냐하면 작법적으로 미숙한 건 당연한 거거든요. 처음부터 완성도 있는 작품을 쓸 수 없어요. 하지만 개성은 처음 배울 때가 아니면 다듬을 수 없어요. 사실 소설 쓰는 사람들의 고민은 대개 비슷하거든요.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가’, ‘어떻게 쓰고 싶은가예요’. 소설을 쓴다는 건 소설 자체에 진지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소설을 쓴 사람으로서 나는 소설에 대한 진지함을 어떻게 확장해 갔는지를 이야기하려고 하죠.

여성 3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가족사 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어요.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이 소설이 가족사 소설의 출발인 셈이잖아요. 어떤가요? 쓰고 나서 알게 된 게 있나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더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쓸 때는 알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 쓰고 나면 쉽게 잊혀요. 늦게 깨닫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작업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소설을 다시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늘 0이 되는 느낌이거든요. 어떻게 썼는지 기억이 안 나요. 

알 것도 같고, 신기하기도 해요. 이 많은 소설을 다 쓰셨는데…(웃음)

저도 신기해요. 예전에 제가 쓴 소설을 읽어 보면 ‘이걸 어떻게 썼지?’ 싶거든요. (웃음) 마감 잘 안 되면 예전에 쓴 소설을 괜히 읽어보는데 그걸 보면서 ‘내가 그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특히 단편집 묶을 때요. 생각이나 작법의 변화가 느껴지는데 그럴 때 내가 이렇게 변해왔고, 사람은 조금씩 변한다는 걸 느끼죠. 책을 쓰고 나면 무언가가 남긴 남겠지만, 그게 큰 깨달음이나 계기, 압도적 경험은 아니고 흔적처럼 남아서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고 스며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 명확하게 무엇을 알게 됐고, 무엇이 남았다고 하기 어렵고요.   

황정은 작가의 『연년세세』나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도 여성 3대 이야기잖아요. 독자로서 여성 작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것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 3대를 이야기하는 건 필연적인 흐름이나 자연스러운 반응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소설을 쓴다고 했잖아요. 『괜찮은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쓸 때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에도 벅찼던 것 같아요.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지?’, ‘내가 왜 그런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했지?’를 생각하고, 그런 생각들이 소설 속 인물에 대한 관점으로 이어지거든요. 이를테면 『다른 사람』에서 ‘진영’이 왜 호수에 따라갔는지를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처럼요. 그런데 이제는 소설을 쓰고 스며들듯이 어느 정도 자신을 받아들이게 됐고, 자연스럽게 나라는 사람 저변에 있는 것들이 궁금해지는 거죠.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나에게서 여성 3대로 시선이 확장하는 거네요.

그렇죠. 나를 알기 위해 엄마와 나의 관계에 주목하다가 엄마의 엄마에게로 관심이 커지는 거예요.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고, 그 엄마가 나의 엄마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그 영향이 나한테까지 왔다는 걸 나이를 먹으면서 깨닫게 되니까요. 어떤 상황에 있는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1대와 2대, 그전에 있었던 여성들의 삶을 모두 다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들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작업을 하시는 걸 보면 이유는 달라도 ‘나’라는 여성의 저변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게 아닐까 싶어요. 



여성 3대 소설의 첫 번째 책이 나왔고, 다음으로 <음복>을 장편으로 쓰고 싶다고 했어요. 워낙 주목받은 작품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사실 <음복>의 서사가 처음에 장편으로 쓰려고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게 나왔어요. 가족 이야기이고, 가족 안에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을 마지막 세대에 물려주지 않으려는 2세대 어머니의 태도 같은 핵심은 같지만, 단편에서는 아주 압축됐거든요. 그래서 음복의 장편은 사실 단편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배경이나 인물 설정까지요. 단편에 너무 집착하면 장편으로 못 쓸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강화길

1986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2017년 젊은작가상, 2020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 중편소설 『다정한 유전』 등을 썼다.
 



대불호텔의 유령
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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