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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소설가 정보라, 약한 독자는 기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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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Booker Prize) 최종 발표를 2주 앞둔 날, 소설가 정보라를 만났다. 소설집 『저주토끼』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뒤 그는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인터뷰 너무 싫어해요. 저는 다 자백했다고요.”로 시작된 대화. 올해 대학 강의를 그만둔 이야기부터 번역과 소설 작업, 시민 정보라에게 매우 중요한 ‘데모’,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활동에 이르기까지. 정보라는 자신이 속해 있는 현실 세계에서도 매우 성실한 한 사람이었다.



『저주토끼』가 번역되기까지 

루틴이 사라졌다고요.

대학 강의를 그만뒀고 인터뷰가 시시때때로 잡히고 있어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요. 

강의를 그만둔 이유가 있나요?

팬데믹 상황에서 학교가 학생들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에 참을 수가 없었어요. 화상 수업을 듣기 어려운 청각 장애인, 한국어로 소통하기가 어려운 외국인 학생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어요. 결국 그 학생들은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고요. 등록금 장사만 하는 대학 조직의 한 구성원으로 버티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나무위키에 나온 작가님의 프로필을 읽었어요. “드립력 또한 엄청나다. 다만 강의나 시험은 꽤나 자비 없이 빡빡하다. 학생들이 무간지옥의 행군이라고 자조할 정도.”라고 적혀 있더군요. 

제 수업을 들었던 누군가가 쓴 것 같은데, 몇 번 지웠는데도 또 올린 것 같아요.

수업이 빡빡한가요?

그건 학생들이 책을 안 읽으니까요(웃음).

2017년 출간된 『저주토끼』가 부커상 후보 지명 이후 두 달 만에 약 5만 부가 팔렸습니다(5월 12일 기준). 해외 출판 발행권을 살펴보면 미국, 인도, 브라질, 이탈리아 등 총 18개국과 계약했고 부커상 지명 전에도 영국, 일본, 폴란드, 중국, 인도네시아 등 이미 번역권을 사 간 국가가 있었고요. 이번 부커상 후보에 함께 오른 안톤 허 번역가는 『저주토끼』를 읽자마자 “영미권에서 정말 잘 통할 작품”이라고 평가하셨다고요. 정보라 작가님도 번역을 하시니까 작업이 더 수월했겠어요.

소설 번역은 연습해서 되는 게 아니라서요. 제가 석사, 박사 학위를 따는 동안에는 영어로 논문을 썼지만 문학의 언어는 어렵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무척 광범위하잖아요. 저는 한국인이니까 한국어로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제 소설을 영어로 옮길 때, 어떤 단어를 써야 어감이 가장 적절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요. 한국어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려면 영어를 한국어보다 더 잘해야 해요. 논문을 쓸 때는 어떤 단어가 정확한지를 훈련 받아서 알지만, 소설은 논문처럼 훈련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제가 번역가 선생님께 딱히 도움을 드린 건 없었어요. 안톤 허 선생님도 번역할 때 질문을 많이 하시는 편이 아니고요.

원작자로서 부탁한 것은 없었나요?

「안녕, 내 사랑」이라는 단편에서 주인공이 “요리를 조립한다.”는 표현을 썼는데, 한국어판이 출간될 때는 조립에서 ‘ㅂ’을 빼서 “요리를 조리하다.”로 수정했어요. 편집부와 상의해서요. 그런데 책이 나와 보니 원래 제 의도에서는 약간 어긋나서 영어로 번역할 때는 이 표현을 살려달라고 부탁했죠. 주인공이 로봇을 다루는 사람이라서 이 편이 더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한국어 감각이 일반적인 한국인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그동안 책이 안 팔린 건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꼭 이 나라에서는 번역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국가가 있나요?

꿈의 나라가 폴란드였는데 이미 번역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없고요. 러시아에서 뒤늦게 오퍼가 왔는데 그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였기 때문에 작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인가의 우려가 있었어요. 이 사람들이 세금을 내면 그걸 갖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폭격하겠지 싶어서 거절한 상태예요.

폴란드에서 어학연수를 하셨죠? 소설 「재회」의 배경이기도 하고요.

당시만 해도 폴란드는 되게 낯선 나라였어요. 동양 사람이 별로 없어서 되게 외롭고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 괜찮은 종류의 외로움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다행인 게 그때는 인종 차별, 혐오 범죄 같은 게 없었거든요. 요즘은 달라졌지만 제가 있던 곳은 시골 구석이라 되게 평화로웠어요.기숙사에서 버스 타려고 내려가면 말들이 풀을 뜯고 있고. 폴란드를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말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어요. 되게 날씬한 말이 있는가 하면, 털이 굉장히 많고 당나귀처럼 생긴 말도 있었는데요. 크라쿠프 광장에서 관광 상품으로 옛날식 마차를 태워줘요. 최성수기가 7~8월인데 땡볕에서 말들이 하루 12시간씩 광장을 돌게 한다는 거예요. 동물권 단체들이 항의를 하기도 했는데 개선이 안 되더라고요.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대요.



내 소설은 골칫거리

1998년 연세문학상 소설 부문에 단편 「머리」가 당선되면서 작품을 쓰기 시작하셨죠. 「머리」는 소설집 『저주토끼』에 실린 작품이자 독자들로부터 “화장실에 가기 무서워졌다.”는 원성(?)을 듣게 한 호러 소설이고요.

화장실에 가면 뭔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 작품을 읽고 변비가 생긴 분들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나오는 대로 쓴다. 읽는 사람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가요? 이를테면 극단적인 상황을 쓰고 싶지만 독자들을 생각해 수위를 조절한다든가 하지 않고.

저는 약한 독자는 기르지 않아요.

와! 

아마도 그땐 제가 전업 작가가 아니고 생업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아요. 학교도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가 된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죠.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라고 평했습니다. 작가님은 『저주토끼』를 어떻게 설명하고 싶으세요?

주목받지 못하던 시기에 내 마음대로 써보자고 생각하고 쓴 소설이에요. 해석은 독자들의 몫이니까 알아서 해석해 주시면 되고요. 자꾸만 『저주토끼』가 SF 소설로 분류돼서 속고 계신 분들도 좀 있는 거 같은데, 이 소설집은 SF가 아니라는 걸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유튜브 〈과학책장〉 인터뷰에서는 “내 소설은 골칫거리”라고 표현하셨어요.

제가 종이 매체에 처음 실었던 작품이 「죽은 팔」이라는 소설인데요. 띠 동갑 이상 차이가 나는 남편과 아내, 갓난아이가 전셋집에서 살게 됐는데 그 집의 벽에 팔이 하나 매달려서 계속 벽을 때리는 이야기였어요. 그 팔을 보고 아이가 계속 우는데 남편은 그걸 못 보고 애가 계속 운다고 아내를 타박하는 내용이에요. 사실 저희 아랫집이 공사를 하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쓰게 된 소설이에요. 당시 저의 골칫거리였죠.

「저주토끼」도 쓰레기 만두 파동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죠.

네, 사건의 피해자 아드님 인터뷰를 보고 썼는데요. 대기업이 시장을 점유하려고 한 짓인데 이 집은 가정이 다 파탄이 났으니까요. 너무 억울하더라고요.사진_타별 

『저주토끼』 개정판 표지가 반응이 좋아요.

전혜진 작가님의 어린이가 책을 찍을 때마다 토끼의 숫자가 늘어나는 거냐고 물었대요(웃음). 초판의 표지는 토끼가 한 마리만 나와서요.

집필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흠. 그건 적들에게 알릴 수 없고요. 저는 소설을 쓰는 시간보다 구상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구상할 때 결말부터 생각하고 그다음에 첫 문장을 생각하고 제목을 정해야 하는데, 쓰는 과정에서 뭐가 잘 안 맞거나 첫 문장이 마음에 안 들면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해요. 그렇게 되면 시간이 많이 걸리죠.

최근작 『그녀를 만나다』를 비롯해 작가님의 작품은 굉장히 속도감 있게 읽히거든요. 전개도 빠르고요. 어떤 문장을 선호하나요?

강렬한 문장이 좋아요.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쓴 시가 있는데요. “죽은 사람한테는 전화번호가 없다.”는 구절이 나와요. 수업을 위해 작품을 읽었는데 그때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거든요. 이 구절을 읽는데 심리적으로 트럭에 치인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가 2008년이니까 10년도 넘었는데 지금도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러니까 자신이 겪어본 고통과 상실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이 평생 남는 것 같아요.

SF 소설이나 장르 문학이 아직 낯선 독자들에게 팁을 주신다면요?

독자의 취향에 따라 굉장히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장르 문학이 너무 가볍게 느껴져서 뭔가 진지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정소연, 김보영, 황모과, 박해울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 좋을 것 같고요. 너무 진지하고 복잡한 작품보다는 재밌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은 곽재식, 홍지운 작가님, 그리고 전공자의 전문적인 SF를 읽고 싶다면 해도연, 김창규, 듀나 작가님 등 정말 좋은 작품들이 많죠. 한 작가만 파도 올해 정도는 그냥 넘길 수 있을 거예요.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은 어디에 속해 있을까요?

뭔가 불살라 버리고 싶은 분들이 읽고 싶은 소설!



다섯 명보다는 여섯 명이 나으니까요 

부커상 후보에 지명된 이후 수십 번의 인터뷰를 하셨죠.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활동에 관한 언급이 빠졌다는 점이었다고요.

열심히 이야기를 했는데 거의 다뤄주지 않았어요. 그래도 청탁은 많아져서 기뻤습니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에 소속된 SF 작가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3기 대표로 활동하고 계시죠? 매 기수마다 블랙 정장을 입고 프로필을 찍는 전통이 있습니다.

1기가 모일 때만 해도 아홉 명으로 시작했거든요. SF 소설을 쓴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등단을 한 작가들도 아니라서 1기 대표였던 정소연 작가님이 없어 보이면 안 된다고 해서요(웃음).

최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이름으로 ‘어린이날 100주년 축사’를 올리신 걸 읽었어요.

2022년이 어린이날 100주년이기도 했고 발의한 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지금 한국 동화는 거의 SF라고 해요. 이제는 SF 없이는 동화를 쓸 수 없대요. 고 한낙원 선생님이 SF를 문학 장르로 정착시키려고 노력하셨을 때도 아동 문학이 주를 이뤘고요. 한낙원과학소설상이 아동 문학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발표하는 만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1923년에 발표된 ‘어린이 선언’ 일곱 번째 조항이 “어린이에게 잡지(책)를 자주 읽히십시오.”였습니다. 작가님은 어린 시절에 책을 많이 읽으셨나요?

책은 엄청 많이 읽었어요. 부모님이 제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만들려고 시대마다 유행하던 어린이 책을 많이 사주셨어요. 어린이 SF 전집도 읽었고 학교 도서실에 있는 책도 많이 읽고, 크면서는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같은 책도 많이 읽었고요. 그래도 작가가 되어야겠다, 그런 확고한 생각은 못 했던 거 같아요. 누구나가 그렇듯 어린 시절의 장래 희망은 바뀌고 또 바뀌니까요.

취미가 ‘데모’라고 하셨어요. 차별금지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오체투지를 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에도 참여하고 있고요. 글로만 싸우지 않는 소설가, 몸으로도 싸우는 일상을 보내고 계세요.

글로 쓸 때는 그냥 방에 앉아서 혼자 생각하는 거지만 밖으로 나가면 그 경험을 제가 실제로 갖게 되잖아요. 그리고 진짜 이야기를 듣게 되거든요. 진짜 인간의 삶 이야기를. 데모를 하면서 진짜 삶과 진짜 투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저에겐 굉장히 가치가 있어요. 그리고 머릿수 하나라도 더 보태주는 게 필요할 때가 있어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경우 지금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집회를 하면 다섯 명 와 있고 그랬거든요. 다섯 명보다는 여섯 명이 나으니까 가야 해요.

곧 영국으로 출국하시죠?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주말에 포항에서 강연을 하신다고요.

실제로 포항에 거주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수도권, 비수도권 차별이 정말 심하더라고요. 진짜 심해요. 지방 소멸이라는 게 눈앞에 보이거든요.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심해졌고요. 시내 중심가를 가도 문 닫은 가게들이 정말 많고, 임대한다는 현수막이 나달나달해졌어요. 제가 포항에서 살 생각이니까 내가 잘 살기 위해서라도 이 동네가 좀 잘돼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포항시를 홍보하는 일에 제가 사용될 수 있다면 너무 기꺼운 마음이죠.


 

남편분이 포항 출신이시죠? 남편을 만나 프러포즈를 한 일화를 소설화한 단편 「문어」를 〈환상문학웹진 거울〉에서 읽었습니다.

의도했던 건 아닌데 소설을 올린 2020년 8월 1일은 일명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시행 1주년이 되는 날이었어요.

2021년 10월에는 후속작이라고 볼 수 있는 「대게」를 발표했는데 이 작품에는 시어머니까지 등장합니다. 무척 재밌게 읽었어요.

제목도 주인공도 대게지만 사실 해양 오염과 한국 주변을 둘러싼 양아치 국가들의 환경에 대한 깡패 같은 태도를 한탄하고 싶어서 쓴 이야기예요. 러시아도 일본도 바다를 끊임없이 오염시키거나 오염시킬 궁리를 하고 있는데 한 개인으로서 남의 나라 정부가 하는 일을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고 너무 답답했어요. 「대게」 후속작으로는 포항 송도 해변을 배경으로 「상어」를 쓰려고 해요. 죽도시장에서 가짜 돔배기를 파는 상인을 시장 상인들이 물리치는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싶어요.

두 편 모두 필명 ‘정도경’으로 쓰신 작품이에요. 책으로 출간되면 ‘정보라’라는 이름으로 만나겠죠?

원래는 정도경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고 싶었어요. 번역은 정보라, 소설은 정도경. 그런데 2017년에 아작 출판사에서 소설 『안드로메다 성운』을 번역하면서 정보라라는 이름을 썼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저주토끼』가 두 달 후에 나오게 됐어요. 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면서 다른 이름을 쓰면 헷갈린다고 해서 그렇게 됐어요. 또 이제 안톤 허 선생님이 ‘보라 정’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도경이는 밀려나가게 되는. 이제 슬픈 도경이는 택배나 받고 있어요.(웃음)

정도경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별로요. 딱히 없어요.

번역가 정보라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번역을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나요?

처음 번역을 시작했을 때는 꽤 있었어요. 최근 5년 사이에는 청탁이 들어오는 비율이 50% 이상이 됐는데 점점 더 늘어서 이제는 70% 정도가 제안을 받아서 번역하는 경우예요. 올해 들어온 건 다 폴란드 소설이에요. 폴란드 SF 소설이 정말 재밌어요.

번역 작업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문장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작품의 분위기 자체가 알기 쉽고 전개가 빠른 사건이 연이어 등장한다면 번역도 그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해야 하고, 반대로 문장이 특이하거나 기묘하고, 작품 분위기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숙고하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면 그 분위기에 맞춰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가의 문체나 전반적인 작품 색깔을 고려하면서 번역해야 하는 거죠.

지난 5월 출간된 세계 SF 고전 오마주 소설집 『책에서 나오다』 앤솔러지에 참여하셨고, 후속작도 곧 나온다고요.

올해는 여성주의 소설집과 환상 공포 경장편, 내년 상반기에는 연작 호러 소설집이 출간될 예정이에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SF로 재현한 청소년 소설집 작업에도 참여했고요.



*정보라

소설가.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선 아무도 모르는 작가들의 괴상하기 짝이 없는 소설들과 사랑에 빠졌다. 러시아 문학과 폴란드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SF와 환상 문학을 쓰기도 하고 번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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