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 아침은 거르기 일쑤, 그나마 점심 정도 제대로 먹을까? 저녁이면 온갖 모임과 술자리로 부른 배를 주체하지 못하며 잠자리에 든다.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영양의 과잉섭취는 우리 몸의 저장 시스템을 더욱 자극해 배와 엉덩이, 허벅지 등을 하루가 다르게 키워 놓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가 하는 운동이란 숨쉬기와 채 1만보도 안 되는 걷기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는 걷기조차 포기하는 셈이다. 이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처한 현실이다. 스트레스와 더불어 바닥을 친 체력은 이제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조차 힘겹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톨로지 아주라 대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는 현대인들에게 일상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체력, 즉 ‘생존체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바닥을 친 뒤 깨달은 운동의 필요성
한 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오전, 약속 장소에 도착했지만 아주라 대표는 자리에 없었다. 전화를 해 보니 “일찍 도착한 터라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있다”며 곧 오겠다고 한다. 곧 마주한 그녀는 첫인상으로 진정한 건강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밝은 표정만큼이나 몸 상태는 최상인 듯했다. 책을 통해 자신의 지난 어두운 과거(?)를 낱낱이 털어놓은 덕분에 예상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그녀는 한때 국제적인 행사를 기획하는 기획자였다. 오랜 기간 외국에서 공부를 했고 누가 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없던 삶, 하지만 그것이 그녀의 약점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프랑스 유학에서 첫 좌절을 겪은 뒤 그녀는 와인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귀국을 했고, 아무런 목표도 목적도 없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랬던 그녀가 얼마 전 피톨로지라는 이름으로 Klesa(불교 용어로 번뇌라는 의미)와 함께 책을 냈다.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였다.
Klesa(K)는 꽤 오래전 잃어버렸던 강아지를 찾아주는,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동생이다. 그녀가 피폐한 채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작가를 꿈꾸던 Klesa 역시 극심한 요요현상과 자포자기한 생활로 신체 균형이 무너져 있는 상태였다. 오랜만에 재회한 날, 두 사람은 하염없이 한강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 후 그녀의 삶은 다시금 새로운 목표를 찾게 됐다.
“비릿한 강바람과 덜 풀린 봄볕에 흐느적거리며 걷다 보니 술 생각이 거의 나지 않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K는 내색은 않는데 힘들어 보였다. 덩치가 두 배는 된 놈이 이상하게 더 작고 초라해 보였다. 그 초라함에 내 비참함이 묻히는 기분이라 죄책감 비슷한 안도감이 들었다. 세상에 나만큼 절망적인 인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 또 하나 있었다. …중략… 뻣뻣해진 다리가 몹시 욱신거렸지만, 맨 정신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안도감을 놓치기 싫었다.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나서야 집에 돌아왔다. 불이 꺼진 집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옷도 못 벗고 그대로 침대 위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취하지 않고 잠이 든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토하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고 꿈도 꾸지 않았다.”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17쪽 )
이후 그녀는 뛰기 시작했고, 러너스 하이(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했을 때 느끼는 행복감)를 경험했다. 주저하지 않고 집 근처 PT샵에 등록했고 곧 트레이너를 넘어섰다. 갈증을 채우지 못한 그녀는 그 이후부턴 본격적으로 트레이너 공부를 시작했다.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마사지 자격증까지 쇼핑하듯 자격증을 따나갔다. 그렇게 그녀는 최상급 트레이너로 삶의 반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서로 최고의 효과를 보장한다는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이 상업성과 결부되어 있음을 깨달으며 회의를 느끼게 된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잘못된 운동 지식이 넘쳐나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피톨로지를 만들었다. 피톨로지는 피트니스(fitness)에 생각(-ology)을 더한, 생각하는 운동쟁이들의 콘텐츠 공장소이다. 이들은 몸을 만드는 운동이 아닌 생존체력을 기르는 운동을 이야기하고 있다. 콜라병 몸매와 매끈한 근육질을 약속하지도 않는다. 단지 일상생활을 허덕이지 않고 거뜬히 해 낼 수 있는 생존체력을 약속할 뿐이다.
“하루에 두 시간씩 헬스클럽에서 되지도 않는 운동을 할 바에는 잠이나 더 자자. 피로에 찌든 당신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 편이 낫다. 몸이 예쁘면 당연히 좋겠지만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체력이다. 직장에서 졸지 않고 버틸, 도서관에 늦은 시간까지 앉아 있을, 아이를 안고 너끈히 장을 볼 수 있는, 그러니까 일상을 버티는 체력 말이다. 당신의 직장과 당신의 생존에 도움이 안 된다면 몸매는 나중으로 미뤄두어야 한다. 묵직한 돌직구로 달려드는 일상을 쳐낼 체력이 생긴다면 이 책을 냄비받침으로 쓰든 화장실 휴지로 쓰든 상관 않겠다” -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5쪽)
프랑스 유학, 힘겨운 20대의 방황
아주라 대표가 책을 통해 밝힌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잘나가는 인생, 실패 없었던 삶이었지만 프랑스 유학에서 첫 실패를 맛봤고 20대를 후반부를 피폐하게 마무리 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는 정도다. 무슨 심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그 이면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과연 굳이 그런 이야기를 털어 놓은 이유가 뭘까? 소위 책장사(?)를 하기 위한 꼼수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녀는 ‘내가 원래부터 타고난 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생존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법이 핵심 내용이지만, 같은 류의 다른 책들과 달리 남다른 사연이 담겨 있는 것이 독특한데요. 책이 나오기까지 고민이 적지 않았을 듯합니다.
전 원래 기획하던 사람이에요. Klesa는 작가 지망생 이였죠. 그런데 둘 다 몸이 정말 안 좋았어요. 저는 현재 몸에서 10~15kg이 빠진 상태로 계속된 빈혈 때문에 고생했어요. 이유도 모른 채 휘청휘청 거리면서 살았고, 운동을 통해 몸 많이 좋아지면서 ‘이걸 어떻게 알릴까’를 생각했죠. 최대한 그 사람 눈높이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얘기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종의 간증(?) 형식을 적용하게 된 거예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운동하는 사람들은 원래 몸이 좋고 나빠져 봤자 좀 살이 쪘다’ 정도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제 상태가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였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자기 파괴와 자학의 시간이었죠. 그것을 가감 없이 털어놓은 것이 공감대를 얻는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언제부터 외국 생활을 했던 건지 궁금하네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계속 유럽에서 유학생활을 했어요. 정치 분야, 지금과는 전혀 무관한 정공을 했고, 국제적인 회의 진행을 맡기도 했어요.
나쁘지 않는 삶이었을 텐데, 왜 그런 슬럼프를 겪었는지 의문인데요? 어쩌다 와인이 없으면 안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는지, 무슨 사건이 있었나요?
그 이전까지는 기고만장하게 살았어요.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동안은 딴 짓은 하지 말고 그야말로 공부에만 미쳐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어요. 제가 갔던 학교는 프랑스 안에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모아놓은 곳이었어요. 그 친구들처럼 하려면 밤을 새며 해도 모자랐는데, 그 친구들 정도로만 했으니 떨어질 수밖에 없었죠. 난 잘났고 똑똑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줄 알았다가 결국 첫 실패를 겪고 자존감이 완전히 무너져버렸어요. 다시 일어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무너진 다음 수습을 못했던 거죠.
귀국할 당시의 심정을 ‘그냥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그런 상태를 극복하고 다시 삶에 목표를 갖게 된 과정이 참 드라마틱했습니다.
죽고 싶었죠. 하지만 죽을 용기는 없어서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을 하면서 있을 뿐이었어요. 그러다 막상 몸이 너무 아프니까 햇볕도 쬐고 싶고, 살고자하는 생존본능이 고개를 내밀더군요. 어느 순간 걷다가 상쾌한 기분에 뛰다 보니까 1km가 넘는 거리를 그냥 달리게 되더라고요. 숨이 터질 것 같은 순간에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면서 다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대표님의 사례도 극단적인 경우지만, Klesa 씨 역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요요, 체중의 변화를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더 자포자기한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실 듯해요.
우리가 더 밑에 있었죠. 이해를 하기보다 밑에서 ‘아 당신들을 이해해’가 아니고 ‘우린 여기까지 내려와 봤거든’인 심정인 거예요. 누구나 다 자기가 처한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다시 말해서 우리 역시 처음부터 이렇게 건강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당신들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진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다이어트 안 되는 이유, 인생 전체를 제고해야
주위를 보면 다이어트 한 번 안 해본 이를 찾기 힘들다. 사실 그들의 다이어트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눈길을 끄는 몸매는 TV 속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어쩌다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감내하며 강도 높은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유지하기는 더 힘들다. 다시 찾아 온 요요는 결국 많은 이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자포자기 하게 만든다.
과도한 체중으로 인한 고민, 음식을 자제하지 못해 생기는 고민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이 책을 통해 그럴듯한 다이어트법, 식이요법의 함정에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대표님이 생각하기에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도 실패하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실패하는 이유를 찾으려면, 다이어트만 국한해서 생각하지 말고 인생 전체를 제고해야 해요. 예를 들어 누구나 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영어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뭔가 목표는 있지만, 그 목표를 제대로 잡는 사람은 드물다는 말이에요. 다이어트 자체도 ‘내가 연예인처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영어를 잘 하려면 일단 알파벳을 먼저 배우고 be동사를 배우고 순서대로 해야지, 무작정 CNN을 보고 타임지를 펴봤자 그건 그냥 시간 낭비거든요. 운동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초과정을 생략하고 CNN, 타임지 같은 그럴 듯한 것만 찾아요. 그 와중에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요. 왜냐면 그래야 돈이 되거든요. 굳이 실패의 이유를 찾는다면 상업성과 결부해 잘못된 방법을 알려주는 트레이너들과 허황된 목표를 갖게 하는 매스미디어 탓이라 할 수 있어요. 물론 실패하는 본인의 잘못도 크고요.
바쁜 회사생활이나 불규칙한 스케줄로 몇 개월 운동을 해 살을 빼 놓고 운동을 하지 못하면 다시 살이 불어나는 악순환에 지쳐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애초에 목표를 세우지 말라고 해요. 할 수 있는 것만 하라는 거죠. 정말 진지하다면 지금 밥 한 숟가락 더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게 한두 달 지켜지면 그때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면 되요. 일단은 목표를 낮추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 조차 버리고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는 생각도 버리는 거예요. 우선은 자기 주변의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해요. 가소로울 정도로 쉬운 것들부터 정리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거예요. 그것이 익숙해지면 매일 계단을 이용하는 거죠. 그것도 힘들면 다이어트 얘기는 안 꺼내는 것이 좋아요.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에서 이야기하는 F2S(Fit to Survive)도 끈기와 인내가 뒷받침 돼야 할 텐데요. 평소 운동법을 지도할 때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말이 있다면?
‘그렇게 하려면 집에 가’(웃음). 전 세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뭘 먹지 말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하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저 역시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는 굉장히 많이 먹고 피자건 뭐건 몸에 안 좋다고 하는 것도 다 먹어요. 맛있으니까요. 다만 그걸 어느 정도 절제를 하느냐에 문제죠. 당장 어떤 음식을 3개월 혹은 6개 안 먹는다고 하는 다이어트는 의미 없어요. 평생 안 먹을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먹는 게 나아요. 그리고 매일 1시간~2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것도, 평생 그렇게 할 자신이 없으면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지금부터 3개월 만에 10kg을 빼주겠다’, 말은 쉬워요. 하지만 그 후에 그 사람 인생은 어떻게 하죠? 인생은 길게 봐야 해요. 급작스러운 변화는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장기적으로도 인체에 굉장한 무리를 줘요. 왜냐면 우리 몸은 항상성이 있거든요. 몸은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있는데 갑자기 10kg를 빼고 다시 요요현상이 오면 10kg이 불어나 버리잖아요. 엄청난 부담이죠.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좀 친절하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식사 조절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살이 찐 사람은 자기가 먹는 양에서 한 수저씩 더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마른 사람들은 한 수저 씩 더 먹는 것부터 시작하고요. 또 기본적으로 사람의 기초체력이라는 것은 심폐지구력을 기준으로 하거든요. 생존체력 운동을 2주 정도 하다보면 몸이 적응을 하며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단계적으로는 한 달에서 3개월 정도면 달라지는 것을 느껴요. 이것은 어떤 운동이든 다 똑같아요. 문제는 재미가 없으니까 현실이라는 장벽에 가로 막혀 포기하는 거죠. 생존체력 운동은 헬스장에도 갈 필요 없고 샤워하기 전에 10분만 투자해 간단하게 끝낼 수 있어요.
체질에 따라서는 평생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고 해도 운동은 필요할 듯한데, 각각 체질에 맞는 운동법이 있을까요?
체질에 맞는 운동법은 없어요. 다만 운동의 효율은 체질이나 체격 같은 조건보다 멘탈에 좌우돼요. 예를 들어 정말 운동하기 싫을 때는 1분도 하기 싫어요. 그런데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아도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1시간 넘게 운동을 할 수 있어요. 마음가짐, 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하죠. 가령 애인과 헤어졌는데 운동이 되겠어요? 운동은 자기 의지를 먼저 점검하고 컨디션을 살핀 다음에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몸무게나 체질량, 지방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는데 사실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아니에요. 자기가 진짜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마음상태인지를 확인하고 멘탈적인 강인함을 길러야죠. 길게 봐야 해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운동도 하기 싫거든요.
요요가 오고 나서 다시 운동을 할 때는 그 전보다 더 힘겨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데요. 심리적으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제 몸이 느끼는 부담도 큰 것인지 궁금합니다.
더 힘든 게 사실이에요. 몸이 받는 부담도 훨씬 크고요. 살을 빼 놓은 상태에서 몸은 자신이 변한 상태를 체크하고 원상복구하려고 해요. 문제는 제일 축척하기 쉬운 지방으로 채운다는 거죠. 우리의 몸은 인류가 시작하면서 그렇게 디자인 되어 왔어요.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현대 사회에 와서는 그것이 심각한 요요의 원인이 되죠. 그렇게 살을 빼고 나서 원래 몸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살을 안 빼는 것이 나아요.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식이나 정보는 대부분 그런 보이지 않은 함정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피톨로지에서 지향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체력을 만드는 운동이라고 하지만, 몸매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제 7월입니다. 늦어도 휴가를 8월에는 가야 할 사람들 중에는 몸매에 대한 고민이 많을 텐데, 1달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몸매 보정 운동은 없나요?
정말 살 빼고 싶다면 가장 속성으로 살을 빼고 몸매를 만드는 방법이 없진 않아요. 10분 동안 버피(군대 갔다 온 사람은 PT 4번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100개씩 하면 되요. 몸이 죽지 않으려고 지방을 빼 냅니다. 살을 뺀다는 개념보다 뇌를 괴롭힌다고 보시면 되요. ‘몸이 가벼워지지 않으면 넌 엄청나게 힘들어질 거다’라는 신호를 주게 되면 지방이 빨리 빠지기 시작하죠(웃음).
책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몸매보다는 지금 당신의 저질 체력을 극복하는 게 우선입니다.
-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피톨로지 저 | 위즈덤하우스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는 시간도 여유도, 그리고 하루를 버텨줄 힘도 없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식스팩과 에스라인이 아니라 ‘생존체력’이라고 역설한다. 피곤에 찌든 몸뚱이를 몸짱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오히려 치명적인 독이 되고, 그나마 희미하게 남아 있는 체력마저 고갈시키고 만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몸짱’이 아닌 ‘체력짱’이라고 외치며, 매일같이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위한 특급 처방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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