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지만, 다른 인생을 산다. 이유가 있다면, ‘생각으로 멈추는 인생을 사는가’ 아니면, ‘잘 저지르는 인생을 사는가’다. 『올라! 스페인』의 저자 예다은은 명백히 후자다.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그만큼 잘 저지른다. “생각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진다”는 저자. 2012년, 그녀는 잘 다니고 있던 IT기업을 2년만에 관두고 10개월의 세계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떠나서는 안 될 이유는 많았다.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안정적인 직장, 매달 갚아나가야 할 은행 대출금, 결혼 적령기를 향해 들어가고 있는 나이. 그럼에도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직 가슴이 뜨거울 때, 다른 삶과 세상을 보며 혼란을 겪어보기 위함이었다. 지금 이 젊음이 모든 어리석은 방황과 실수에 면죄부가 되어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10개월의 세계여행이 책으로 이어질 거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적은 일기들이 아까웠고 글들을 정리하다 보니, A4 80페이지 분량이 됐다. 그녀의 여행기를 궁금해 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말로는 전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평소 글 쓰는 삶을 동경했기에 자연스레 든 생각. ‘투고를 해볼까?’ 책이 반드시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우선 문은 두드리고 보는 법. 수십 법의 퇴고를 거쳐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다. 몇 주 후, 답 메일이 도착했다. 손꼽아 기다리던 출판사였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모험의 시작이기 이전에 익숙한 일상과의 작별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살던 집과 가진 짐을 정리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해야 한다. 회사를 다닐 때는 평생 이렇게 일만 하며 살아야 할까봐 두려웠고, 회사를 그만둘 때는 다시는 그렇게 살 수 없을까봐 두려웠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보다 오래된 것을 떠나 보내는데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영영 떠날 작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돌아올 날을 정해둔 것도 아니었다. 알량한 통장 잔고가 바닥이 나면 돌아올 생각이었다.” ( 『올라! 스페인』 5쪽)
떠나서는 안 될 이유가 많았지만
첫 책이다. 프로필에 보면 ‘글 쓰는 사람을 동경한다’고 썼다. 평소 여행작가를 꿈꿨나.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한 적은 없다. 2012년 가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10달 정도 세계 여행을 했는데 혼자 떠난 여행이라 기록할 시간이 많았다.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해 꾸준히 일기를 썼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글을 좀 더 다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달 정도 집에 콕 박혀서 여행기를 정리했고, 책을 내도 좋을 것 같아 투고를 했다. 여러 곳 투고를 했는데, 북노마드와 좋은 인연이 되어 책을 내게 됐다.
완성된 책을 본 소감은 어땠나? 책이 꽤 묵직하다.
신기했다(웃음). 내 책이라는 게 우선 신기했고, 다른 책들과 서점에 나란히 놓여 있는 걸 보니, 가슴이 벅찼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 언제나 책들 속에서 기웃거렸는데, 그 안에 내 책이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걸 보니 설레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직장생활 2년차에 일을 관두고 세계여행을 결심했다. 스스로 ‘떠나서는 안 될 이유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아주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일단 나 스스로 인생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다니다 보니 긴 휴가를 내기도 어려웠고, 직장생활을 하면 할수록 더 바빠지겠다는 생각을 들어, 지금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젊을 때,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더 내려놓지 못할 것 같았다. 지금은 가진 게 별로 없으니까, 더 쉽게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혼자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나?
대학생 때 일본, 인도를 다녀왔고 1년 정도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그 때도 조금씩 여행을 했지만, 장기간 혼자 여행을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 여행은 갈 곳도 있고, 가서 만날 사람도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혼자 알아가는 여행이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동행자가 있으면 장소만 바뀌었지, 한국과 똑같은 상황들을 많이 만나는데,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모든 걸 뒤에 놓고 가기 때문에 일탈이 된다. 신경 써야 할 사람이 없으면, 느끼는 것도 더 풍부해지는 것 같다.
27개국 중에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를 쓰게 된 건, 가장 좋았던 여행지였기 때문인가?
원래 5개국 정도 이야기를 써서 출판사에 보냈는데, 스페인이 가장 재밌고 요즘 독자들이 많이들 궁금해 한다고 해서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를 내게 됐다. 나에게도, 가장 인상 깊고 매력적인 여행지이기도 했다.
스페인이 특별히 좋았던 이유로 화창한 날씨, 피카소와 미로, 축구와 플라멩코를 비롯해 ‘시에스타(siesta, 낮잠)을 꼽았다.
달콤의 오후의 시에스타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행복했다. 한국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자유와 여유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친구 마리오와 함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기로 뜻을 모으고 레티로 공원을 간 적이 있었는데, 공원 초입에는 작은 천막 아래 책 수레가 놓여 있고 사람들은 그 앞에 서서 헌책들을 넘겨보고 있었다. 호숫가를 따라 젊은 부부는 유모차를 밀며 산책을 하고 중년의 여자는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 풍경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마치 천국에 온 느낌이었다(웃음).
<꽃보다 할배>를 통해 ‘스페인’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많아졌다. 스페인 여행자가 본 <꽃보다 할배>는 어땠나?
책을 준비할 시기에 방송이 시작했는데, 일부러 본방을 보지 않았다. 왠지 보고 나면, 내가 여행지에서 느낀 감정이 아닌데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글을 쓰게 될 것 같았다. 원고를 1차 마감하고, 교정을 보는 단계에서 찾아봤는데, 마냥 즐겁고 신나기보다는 뭐랄까. 애틋한 느낌이었다. 할배들처럼 나이가 들어 하는 스페인 여행도 참 좋을 것 같았다. 멋있기도 하고 애틋하고, 뭔가 묘한 감정이 들었다.
스페인을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서진 씨만큼은 못할 것 같다(웃음). 혼자 하는 여행과 일행이 많은 여행은 다르니까.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세비아, 그라나다를 추천
최근 한국에도 스페인 전문 레스토랑이 많이 생기고 있다. 스페인 요리라고 하면 타파스,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음식들이 유명한데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무엇이었나?
한국에 오니 빠에야도 많이 생각나고 여러 타파스 요리가 생각나더라. 집 근처에 스페인 식당이 생겨서 한 번 가볼 참인데, 스페인에서 맛본 것과 얼마나 비슷할지 기대된다(웃음). 스페인도 맥주가 유명해서 하루의 피로를 씻는 기분으로 맥주를 많이 마셨는데, 아마 하루도 빠짐없이 맥주나 와인 한 두 잔을 마셨던 것 같다(웃음). 과음을 한 적은 없지만 가히 물을 마시듯 술을 마신 건 사실이다. 포르투갈에서 유명한 양조장 ‘샌드맨’에 가서 와인을 시음했는데, 2유로만 내면 두 잔의 포트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인심이 넘치게 와인을 따라줬는데, 라벨을 읽어보니 도수가 무려 19도였다(웃음). 마시자마자 볼이 발갛게 물들었던 기억이 난다.
스페인 사람들은 보통 밤 9시를 넘긴 시간에 저녁식사를 한다고.
스페인 사람들의 시간 개념은 우리의 시간 개념과는 너무 달랐다.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 10시가 넘어 자리에서 일어날 무렵, 이제야 저녁식사가 한창인 사람들로 레스토랑은 만석이었다.
기억에 많이 남는 도시는 어디였나?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3개 도시를 추천한다면?
바르셀로나, 발렌시아가 좋았는데, 특히 발렌시아가 더 기억에 남았다. 발렌시아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정말 다르다.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구시가지의 매력과 마치 SF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건물들이 즐비한 신시가지의 매력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게 새로웠다. 발렌시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뭐랄까, 정말 스페인스럽다고 할까.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바르셀로나와도 멀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다. 그리고 안달루시아 쪽으로 내려간다면, 세비아와 그라나다를 추천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페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피카소의 게르니카도 아니고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 경기도 아닌 발렌시아의 오렌지나무”였다고 말했다.
지금껏 수없이 많은 오렌지를 까먹으면서도 단 한 번도 나무에 매달린 오렌지를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오렌지라고 하면,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주황색 망 속의 과일이었다. 들판 위에서 자라나는 순수한 자연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발렌시아 세우광장 앞 오렌지 공원에서 본 오렌지나무는 내가 얼마나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인생을 살았는지를 깨닫게 했다. 얼마나 편리하고 부자연스러운 소비자로 살고 있었는지, 나와 자연 사이에 놓인 거리를 실감했다.
여행지에서 읽은 책은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법이다.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읽었던 책은 무엇인가?
하루키의『먼 북소리』도 좋았고, 다시 읽은 『돈키호테』도 기억에 남는다. 손미나 작가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달과 6펜스』, 『파이 이야기』도 몰입해서 읽었다. 종이책도 좋았지만, 아무래도 가방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한국에서 e북을 많이 담아 갔다. 이동하는 시간에도 읽고 숙소에 들어가서도 읽고. 휴대성이 있으니까 편리했다.
작가 프로필에 김애란의 단편소설을 좋아하고,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과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를 여러 번 읽었다고 밝혔다. 또 좋아하는 저자가 있다면.
김화영 선생님의 『행복의 충격』을 좋아한다.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인데 2년 전에 재출간 됐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읽었는데, 문학적 깊이와 유려한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하면서 여행한 이야기를 쓴 책인데, 지금은 누구나 쉽게 여행을 갈 수 있지만 30년 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지 않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공간에 처음 갔을 때 느끼는 감정은 과거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참고로 했던 여행서는 없었나?
오소희 작가님의 책도 많이 읽었고, 이하림 작가님의 『그 여자의 여행가방』도 재밌게 읽었다. 한국 작가들의 책도 많이 참고했다. 『올라 스페인』을 쓰면서 노력했던 건, 에세이도 들어있지만 여행 정보도 틈틈이 담으려고 했다.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여행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으면 했다.
한 번 더 여행한 느낌으로 쓴 책
여행서, 여행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고 있고 여행작가를 꿈꾸는 사람들도 무척 많다. 여행서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첫 책을 낸 초보작가라 조언을 하긴 부끄럽지만, 꼭 책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내가 정말 좋아서 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실 글을 쓰면서 책이 될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몇 십 번을 고치다 보니, ‘이렇게 썼는데 책이 안 된다면 내 한계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한계치만큼 써서 투고를 했고, 많이 기대하진 않았다. 내가 책을 만들려고 글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이 있었다. 정리가 된 느낌, 한 번 더 여행한 느낌이었다. 만약 출판이 되지 않았더라도 계속 글은 썼을 것 같다.
여행지 사진은 많이 담았는데, 정작 저자의 얼굴이 찍힌 사진은 하나도 싣지 않았다.
여행서를 읽을 때, 저자의 사진이 많이 들어있으면 누군가의 여행기를 본다는 느낌이지 내가 여행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더라. 누가 나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그 사람이 되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특히 ‘스페인 여행’을 추천하고 싶나?
여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만족할 여행지다. 보통 유럽을 여행할 때는 짧게 짧게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적어도 일주일은 스페인에 머물러 보라고 말하고 싶다. 스페인은 다른 유럽에 비해 아시아적인 정서가 많다. 가족을 챙기는 문화나 음식 문화 등 동양과 많이 다르지 않아 유럽을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쉼을 선물할 여행지다.
에세이와 함께 스페인, 포르투갈에 대한 정보도 많이 수록했다. 스페인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여행 팁을 소개한다면.
사실 준비를 많이 하고 떠난 여행은 아니었다. 항공권이랑 1주일치 정도의 숙소만 예약하고, 웬만한 건 현장에서 그때그때 알아보면서 다녔다. 애매하지만, 너무 완벽하게 준비하고 떠나는 여행은 유연함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 너무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면 무조건 뭘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강박이 생긴다. 너무 빡빡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게, 오히려 팁이라면 팁이 되지 않을까. 여행서적을 미리 읽어보는 것도 좋은데, 여행지의 관광안내소를 많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신 지도를 얻을 수 있고 현지인들의 추천도 얻을 수 있다. 나는 가이드북을 아예 들고 다니질 않았다. 관광안내소의 정보가 훨씬 유용했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들, 떠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행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하는 게 아니다. 삶의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책에서 보는 세계랑은 다른, 정말 생생한 삶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내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국가에 태어난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하나의 기회로 생각했으면 좋겠고, 그 기회를 한 번이라도 쓰면 좋지 않을까?
여행 후, 스스로 달라진 모습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생활할 때는 사람들의 나이, 직업과 같은 외향적인 면을 많이 봤다면, 여행지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지, 취향을 많이 보게 됐다. 사람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그 사람의 프로필이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 스스로도 편견을 버리게 됐고,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됐다.
다음 책은 어떤 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나?
프랑스, 동남아시아 이야기를 쓰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책은 꾸준히 쓸 생각이다.
올해 휴가 계획, 10년 후의 여행 계획은 세웠는지.
추석 연휴에 캄보디아, 베트남 배낭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이다. 가고 싶은 여행지는 쿠바다. 남미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30대 후반이 되면 20대에 갔던 여행지를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10년 전과는 또 다른 감동, 새로운 것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올라! 스페인 HOLA! SPAIN예다은 저 | 북노마드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선다! IT 기획자로 일하던 저자는 자신의 젊음과 현실을 저울질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스페인을 향해 떠난다. 그곳에서 저자는 모두에게 처음인 ‘오늘’을 새로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마주하는 방법을 깨닫는다. 모든 것을 처음 겪어보는 소년 소녀처럼 기쁘게 하루를 맞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눈앞에 펼쳐진 것들에 감사해하며 말이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며, 인생이란 원래 그런 거라며 삶을 쉽게 평하고 단정 짓고 포기하는 어른이 되는 대신, 오늘을 기쁘게 맞이할 줄 아는 청춘으로 남기를 선택한다. 또한 ‘무엇이 필요한지’보다 ‘무엇이 필요 없는지’를 고민하며 스스로의 삶을 심플하게 비워가는 여행의 과정 또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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