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집까지 모으냐?”는 소리를 듣고, ‘행주’에 집착하는 남자,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7평 남짓한 연구실은 온갖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학생 시절 파리의 허름한 다락방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이불 한 채 들고 건너간 일본의 대학에서 7년을 머물렀던 이기진 교수. 그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공간 ‘벼룩시장’을 탐닉하게 됐고, 누구에게는 쓰레기로 치부될 지 모르는 보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장안동 고미술상가에서는 이빨 나간 백자를, 아프리카 튀니지에서는 호랑이 조각을, 지난달 다녀온 낭트에서는 오래된 부엌용 조리 기구를 보물처럼 모셔왔다.
이기진 교수는 그간 동화책을 포함해 열 권이 넘는 책을 펴냈다. 어린이들에게는 동화를 통해 교훈적인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는 물리학 지식을 전달했다. 하지만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에서는 그런 진지한 면을 찾아볼 수 없단다. 이기진 교수는 이 책을 두고 “날리는 깃털처럼 가벼운 행동과 이야기뿐”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지독히도 가벼워 보이는 것들에서 영감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이기진 교수는 괴짜 교수도 달변가도 아니었지만, 세상살이의 재미를 아는 듯한 표정으로, 짧고 굵은 답변을 꺼내놓았다. 그의 책을 편집한 에디터의 말처럼, 물리학자에 대한 고정관념, 취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취미생활은 연애와 같다
프롤로그가 재밌다. 지금까지 딴짓을 하고 살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편집자가 책 제목을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로 정해서 가져왔다고.
(웃음). 제목이 정말 이렇게 정해질지는 몰랐다. 제목을 받아 들고 ‘아, 이게 딴짓이구나’ 생각했다. 그냥 나에겐 내 생활인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딴짓’일 수 있겠다 싶었다.
책에 실린 각종 보물, 즉 수집품의 사진들을 직접 촬영했다고 들었다.
대부분 연구실에 있었던 물건이고, 집에 있던 물건도 가져와서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흰색 배경지만 깔아 놓고 찍었다. 특별한 순서 같은 건 없었다. 내 주변에 있는 것부터 찍고 쓰기 시작했다. 네 꼭지 정도 쓰면 출판사에 보내고 그랬는데, 그만 쓰라고 해서 그만 썼다. 원래 짧은 글을 주로 썼던 터라, 이번 책은 좀 힘들었다. 많이 긴 꼭지는 아니었지만 쓰다 보니 괴롭더라.
수집품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을 텐데, 괴로웠다니.
처음에는 쉽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정리하는 단계에서 고통스러웠다. 처음 느낀 것 같다. 내용은 즐겁지만, 내가 전문작가가 아니니(웃음). 아직 훈련이 덜 된 것 같다. 사실 지금도 배우고 있는 단계다.
새 학기가 돼서 학생들이 연구실에 찾아오면, 이 어지러운(?) 광경에 조금 놀랄 것 같은데.
당황한다. 나는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애들은 당황한다(웃음). 면담을 하러 오면 애들이 집중을 못하는데, 이런 걸 노린 거다(웃음).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자꾸만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간다(웃음). 아끼는 물건인데 누군가 달라고 하면, 주는 경우도 있나?
진정성이 있으면 주기도 한다. 그런데 가져가봤자 그 친구에게 의미가 크지 않으니까. 뭐 로보트인형 같은 건 좋아하면 준다. 몇 가지 못 주는 게 있긴 하다. 채린(씨엘)이가 쓰던 그릇이나 사발 같은 것들. 그런 건 나중에 딸한테 줘야 할 것 같다.
집도 이렇게 어수선한가?
(웃음). 집은 깔끔한 편이다. 서촌에 작업실도 있으니까, 연구실에 못 두는 물건들은 작업실에 둔다. 연구실은 나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이다. 원고 청탁을 받을 때도 언제나 연구실에서 글을 쓴다. 밖에서는 쓸 수가 없다. 밖에 나가면 놀아야 하니까. 연구실 아니고서는 글을 쓸 수 없는 폐단(?)이 생겼다. 기분 좋을 때, 연구실에 앉아 글을 쓰면 딱 알맞다.
서촌 작업실은 어떻게 꾸미게 되었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옥 단칸방에서 한 달간만 지내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창호지로 된 문을 열어 하늘을 내다보고, 처마 밑 툇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맥주를 마셔보고 싶었다. 그러다 한번은 정말 북촌 한옥을 알아봤는데, 마음에 들었던 한옥이 고민을 하던 와중에 팔렸다. 그 후 북촌 집값이 내가 쳐다볼 수도 없는 가격으로 올라, 서촌으로 눈을 돌렸다. 어쩌면 서촌의 허름한 분위기가 나와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서촌 작업실에서는 지인들을 자주 만난다. 갤러리 비슷하게 작은 전시장도 꾸몄다. 건물이 낮으니까 하늘의 공간이 달리 느껴진다. 공기도 좋고 조용하고. 하늘이 가깝게 느껴진다는 게 가장 좋다.
취미생활은 연애와 같다고 말했다. 어떤 의미인가?
애정과 관심에 따라 취미의 깊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조금 눈길을 멀리하면 토라져 버리고, 만남이 뜸해지면 헤어짐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또 물질적으로 투자를 하면 급격하게 친밀해지기도 한다. 가끔은 삼각관계에 휘말리기도 하는데, 둘 중 한 사람을 버려야 하는 불편한 상황처럼 애지중지하던 취미를 멀리하고 새로운 관심사로 갈아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최선의 취미는 무엇일까?
쉽게 할 수 있는 취미를 즐기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첫사랑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것보다는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애정을 찾는 게 더 나은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내가 찾은 취미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사실 어릴 적에는 빈센트 반 고흐처럼 유화를 그리고 싶었다. 그런데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포기하고 찾은 방법이 책상 위에서 남몰래 연애편지 쓰듯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었다. 내 그림은 사인펜과 컴퓨터만 있으면 그릴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그리는 문제가 아니라 그림을 봐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취미생활도 마찬가지 아닐까. 컬렉션을 혼자만의 취미로 만족한다면 수집하는 일에서 끝나겠지만, 이렇게 책을 내는 건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보고 같이 공감해 주는 사람이, 물건을 모으는 열정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다. 거창한 취미, 그림, 컬렉션보다 중요한 건 취미를 공유해 줄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리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보는 사람의 시점이 본질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물리적 증거가 되기 때문에 관찰자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태초에 빅뱅이 있었다는 사실보다도 그 빅뱅을 보고 증거가 되어 준 사람이 더 중요한 것처럼.
최근에 구입한 수집품은 무엇인가?
프랑스 낭트 대학에 한 달 정도 있었는데, 벼룩시장에서 주방기구를 샀다. 요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필이 꽂힌 게 독특한 양식이 있는 부엌가구, 주방기구다. 주방기구는 요리할 때 당장이라도 쓸 수 있으니까 좋다. 보통의 남성들은 시계, 자동차에 열광하는데 그건 끝이 없는 것 같다. 교수 월급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고(웃음). 나는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요리하면서 집안에 있는 것에 만족한다.
만약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없었다면, 다른 취미를 가졌을까?
다른 취미를 가졌더라면 또 그 안에서 재밌게 놀지 않았을까. 사실 수집을 한다고 이것만 하는 게 또 아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다 연관이 되는 일이고.
요리책, 웹툰도 그리고 싶어
딴짓을 즐기지만, 본업은 ‘물리학자’다. 고등학교 물리 선생의 칭찬 한마디에 진로를 정했는데, 물리를 선택한 것에 만족하나?
물리학은 어떻게 보면 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리학은 내 직업이고 이 직업을 통해 나는 모든 걸 해결한다. 수업을 하고 연구를 하고 또 글을 쓰고, 사람도 만나게 해준다. 물리학 연구가 즐거워서 한다고 하지만, 고통스러울 때도 많다. 뭔가를 만들어내야 하고, 학생들이 있으니까 연구비도 마련해야 하고. 피 흘리는 작업일 때가 많다. 그렇지만 물리를 하지 않았다면, 다른 모든 걸 얻기 힘들었을지 모른다. 나는 내가 물리를 하려는 것과 24시간을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물리학자, 대학교수로서의 이기진은 어떤 모습인가?
학생들에게는 지식을 가르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수업에서 보이는 성실성이다. 수업할 때는 진지하게, 놀 때는 잘 놀고. 가끔 학생들에게 농담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너희들이 지금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충분히 즐겨라”라는 말이다. 사실 물리학 학점을 A를 받는다고 다 잘되는 것도 아니고 훌륭해 지는 것도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얼마만큼의 진정성을 갖고 좋은 시간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20,30대 제자들이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가요?”라고 물으면, “무모하게 그냥 살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한다고.
내가 정답을 줄 수도 없는 문제고, 자신이 진정성을 갖고 사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 완성된 인생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항상 불안해하고, ‘뭘 해야 하지?’ 늘 고민하는 입장이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입장이다. 지금까지 내 삶에 있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 나는 가장 앞에 있는 걸 선택했던 것 같다. 가장 먼저 답변이 오는 곳을 선택했다. 빨리 선택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다. 사실 어느 길이든 가지 않고는 모르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 선택 중에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인가?
글쎄. 공부를 하기로 결정한 일? 결혼? 어떤 일을 결정하고 난 다음에는 잘한 건지, 못한 건지 금방 알 수는 없다. 나는 결정하면 뒤를 보지 않는 편인데, 일단 선택한 일에 있어서는 앞만 보고 달려 간다. 끊임없이 에너지가 있을 때, 가는 거다. 어떤 것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성격이 아니다. 서로 행복하게 살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사는 것, 이게 나에겐 최선이다.
2004년 동화책 『박치기 깍까』를 시작으로 거의 매해, 책을 냈다. 글쓰기의 매력은 언제 느끼나?
항상 ‘어떤 글을 써야 할까?’에 대한 생각을 품고 산다. 청탁을 받으면, 그간 생각했던 것들을 정리하게 된다. 나에게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하면, ‘다음 글은 이걸 써봐야지’하고 생각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녹음을 할 때도 있다. 책을 낸다고 하는 건, 나 혼자 글을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움직여야 책이 나올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저자는 배우일 뿐이다. 편집장의 코치를 받으며 쓰게 되니까. 이 책이 흥행이 잘됐으면 하는데, 나 혼자서만 만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낼 때마다, ‘잘 써야 하는구나’, ‘잘해야 하는 구나’를 깨닫는다.
요리책, 웹툰을 그리고 싶다는 소망을 비친 적이 있다.
웹툰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진척이 안 됐다. 웹툰을 그리려면 체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고, 정해진 시간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일이 겹치게 되면 집중력이 생기지 않으니까. 언젠가 그런 시기가 오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웹툰을 연재한다면 어떤 주제를 다루고 싶나?
물리학을 중심으로 물리학자의 어떤 삶에 대해 그려보고 싶다.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글을 쓰는 건 괴로울 때가 있는데, 그림은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자유롭다. 막 그리니까.
어떤 이슈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수다스러워지나?
특별한 거리는 없다. 후배들이랑 영화, 노래, 요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가 즐겁다. 요즘은 나와 비슷한 연배 사람들은 잘 안 만난다. 고리타분해서(웃음). 주로 사람들을 만나는 건 낮 시간대에 많이 한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체육관에서 한 시간씩 꼭 운동한다.
나를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순간은?
책을 읽을 때? 글이 안 써진다던가 감정이 드라이해질 때, 책을 본다. 오랫동안 몰두해서 읽는 건 아니고, 그 때 그 상황에서 발견된 책들을 읽는다. 뭔가 작은 영감이라도 얻게 된다.
욕심은 버리고 딴짓은 늘리자
첫째 딸 씨엘(채린)은 아빠의 어떤 성격을 닮았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 취향에 대한 열정? 그런 것들에 끝없이 파고들고 확장시키는 성격이 닮은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 거기에 빠져 사는 게 아닐까.
두 딸이 어렸을 때, 아빠로서 자주 했던 말은 무엇이었나?
아이들이 굳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대해서는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 꼭 공부를 해야 할 이유도 없다. 떡볶이를 만들더라도 자기 자신이 행복하고 재밌게 만들면 충분히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것들 속에서 자존감을 갖고 행복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존재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의 카피가 ‘나이 먹는 남자일수록 몰입할 딴짓이 필요하다’이다.
중년이 되면 고독이라는 걸 받아들일 때가 된 거다. 혼자서 뭔가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아야 할 나이가 중년이라고 생각한다. 50대 정도가 되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딴짓’은 없나?
정년이 되면 엔틱샵 같은 걸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계속 일만 하고 싶진 않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준비 작업일 수도 있다. 은퇴를 하면 지금과 같은 삶을 밖에서 꾸려나가지 않을까.
어떤 독자들에게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를 추천하고 싶나?
혼자 만의 어떤 시간을 갖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우리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 않나. 어차피 사무실에서 나가면 뭔가를 해야 하는데, 자기만의 생활, 밤이 있는 생활을 잘 누리는 게 중요하다. 낮에 일을 한다면, 밤에는 스스로를 위한 시간으로 썼으면 좋겠다. 어떠한 취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기보다, 연애하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 누구나 이런 책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블로그를 할 수도 있고, 책을 쓸 수도 있다. 내 취향을 가다듬으면서 생활을 하다 보면,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을까? 이 책이 조그마한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책으로만 만났을 때는 수다스러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웃음). 말할 때, 사족을 붙이는 법이 없다.
(웃음). 원래 말을 잘 안 한다. 듣는 입장일 때가 많은데, 또 모른다. 술 마실 때는 말을 많이 할지도.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이기진 저 | 웅진서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며 거기서 승부를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을 다 해보면서 재미나게 살아볼 수도 있다. 서강대학교 이기진 교수는 물리학자로서 매일 연구에 빠져 고리타분하고 단조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실험실 문을 닫고 나오는 순간부터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펴면서 뭔가에 미친 사람처럼 딴짓에 빠져든다. 대다수 사람들이 가장 화려하게 신경 쓰고 남의 눈치를 보며 성취하고자 하는 현실을 오히려 절제하고 단조롭게 유지하면서 살기에, 그 나머지 삶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깊이 몰입하면서 ‘딴짓’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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