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 시호가 에세이집 『SHIHO: 사랑이 반짝하고 빛나는 때』를 펴냈다. 일본에서는 톱 모델로, 한국에서는 ‘추성훈의 아내’, ‘사랑이 엄마’로 불리는 야노 시호가 한국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그간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모델을 꿈꾸기 전까지는 평범하기만 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부터 엄마, 아내로 살아가는 지금의 일상을 솔직하게 써내려 갔다. “모델을 꿈꾸기 전까지 꿈이 없는 아이였다”고 고백하는 야노 시호. 그녀는 자신의 특별한 삶을 과시하기보다는 “생각보다 삶은 단순할 수 있어요. 눈앞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요”라며 가뿐한 표정을 지었다. 스스로를 ‘욕심쟁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보다 먼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야노 시호는 모든 질문에 ‘깔깔’ 웃으며 담백한 대답을 내놓았다.
타고난 낙천가, 야노 시호는 “이 책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눈에 걸리는 문장이 있거나,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어서 작은 변화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장을 찾는 건, 독자의 몫이다.
각자에게 각자의 삶이 있는 법이니까요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입니다. 책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많이 하셨는지 궁금해요.
제 자신과 새롭게 다시 마주한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껴온 감정, 겪어온 일들과 어긋나지 않도록 ‘있는 그대로의 저’를 전하려고 노력했어요. 작년에는 여러 일로 많이 바빴어요. 모델로서도 그렇고, 아내로서도 그렇고, 엄마로서도 그렇고,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도 정말로 수많은 일을 겪었어요.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지만, 그저 ‘일을 해냈을 뿐’이지, 그 시간을 제대로 맛볼 수는 없었죠. 하지만 이 책과 마주하게 되면서,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고, 제 감정과 솔직하게 만나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모델로서의 일상도 많이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모델 시호’는 제 인생에서 굉장히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모델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일본에서 『model;Shiho』라는 책을 출간한 적이 있어요. 모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던 작업이었어요. 일본에서는 그림책을 낸 적도 있고, 요가나 운동법에 관한 책도 썼어요. 엄마, 아내로서의 일상들을 담은 책은 이번 책이 처음이고요.
“공부에 흥미가 없다면 모델이 되는 건 어때?”라는 어머니의 조언 덕분에 모델을 꿈꾸게 되셨다고요. “각자에게 각자의 삶이 있는 법이니까, 시호는 시호의 인생을 즐기렴”이라는 부모님의 조언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적성에 맞으면서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 건, 모두 엄마 덕분이에요. 저희 엄마 아빠는 고향을 떠나고 싶었지만 떠나지 못한 세대에요. 두 분 모두 마을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이 곳을 떠나면 안 된다는 말 같은 건 꺼내지 않으셨어요. 사고방식이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세요. 여러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거든요.
벌써 모델로 데뷔하신 지가 20여 년이 됐습니다. ‘모델 시호’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여러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모델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과 ‘모델이라는 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 마음들을 계속 갖기 위해 애써 노력하진 않아요. 오히려 ‘어떤 여성으로 살아야 할지’에 대해 더 생각하는 편이에요. 몸의 변화에 대한 관리라든가, 건강 관리에도 신경을 쓰고요. 건강이라고 해서 몸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마음의 건강 또한 늘 중요하게 생각해요.
스스로를 ‘욕심쟁이’라고 말했어요. 20대 때는 생각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분한 마음에 많이도 울었다고요.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모델로, 아내로, 엄마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의류사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NPO 활동가로서 시간을 쪼개 활동하고 있어요. 이 모든 일이 행복의 원인이 되지만 때로는 고통의 원인이 돼요. 저는 스스로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라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다른 무엇보다 소중해요. ‘시호’라는 제 이름은 ‘뜻을 품는다’는 의미에요.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제 감정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그것이 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에요.
책에 남편 추성훈 씨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원래 원고를 많이 썼는데, 책을 내기 직전에 삭제했어요. (웃음) 막상 쓰려니 부끄럽더라고요.
그럼 인터뷰를 기회로 추성훈 씨의 장점을 한 가지만 꼽아주신다면요?
그릇이 넓은 사람이에요.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않아요.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모든 것을 단단하게 감싸 안고 있죠. 또 "이거 안 돼! 저것도 안 돼!” 이런 말을 하지 않아요. 마음이 넓은 사람이에요. 또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받아들여 주는데, 그건 모두 시어머니의 덕이라고 생각해요.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사람이라서요.
시호 씨도 그만큼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짜요? 감사합니다. (웃음)
추성훈 씨는 이 책을 읽으셨나요?
안 읽었을 걸요? (웃음) 책이 출간된 후로, 매일매일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 제대로 책을 전달하지 못한 상황이에요. 남편은 한국어를 말하는 것은 잘하지만, 사실 읽는 것은 서툴러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 책을 다 읽는 데에는 아마 1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아름다움은 먹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을 하셨는데, 모델 야노 시호의 식습관도 궁금해요.
매우 심플해요.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컵 가득 마셔요. 채소와 제철 과일은 되도록이면 그 상태 그대로 먹으려고 하고요.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6:4 비율로 그린 스무디를 만들어 먹기도 해요. 아침을 적게 먹은 날이면 점심은 얼마든지 먹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낮에는 몸을 많이 움직이니까요. 다이어트를 하고 싶을 때도 점심은 제대로 먹어요. 대신 저녁은 가볍게 먹고요. 최근 들어서는 고기보다 생선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있어요.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는 스케줄이 많다고 들었어요. 한국에 오면 어떤 음식을 자주 먹나요?
삼계탕을 정말 좋아해요. 진짜 맛있어요. 일본에는 맛있는 삼계탕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맛있으니까요. 정말 좋아해요. 또 돌솥영양밥도 좋아해요. 뜨끈뜨끈한 그 느낌이 좋고, 한국 쌀이 더 단단하고 쫄깃쫄깃하더라고요. 맛이 달라요. 제가 건강식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체력이 없을 때에는 찌개나 탕 종류를 먹곤 해요. 곰탕이라든가 갈비탕이라든가, 먹으면 힘이 넘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눈앞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사랑이가 많은 사랑을 받게 됐는데요.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어떠신가요?
많은 분들이 사랑이를 너무 예뻐해 주셔서 감사 드리는데요. 요즘 고민은 사랑이가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에요. 사랑이에게 있어서는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는 것’으로부터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사랑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말을 잘 건넬 수 있을지’도 조금 걱정이에요. 앞으로의 과제예요. 최근 들어서 깨 닫기 시작한 문제죠.
TV에서 보여지는 엄마로서의 모습은 굉장히 자유로워 보여요. 간혹 대중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없나요?
그런 걸 별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비쳐지는지에 대해서 그다지 의식하지 않는 편이에요. 사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메시지가 많은 방송이에요. 저조차도 그 방송을 보고 배우게 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제 실제 모습과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게 ‘싫다’라는 느낌보다는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저도 방송을 보면서 ‘늘 저런 엄마라면 정말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어요.
배운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인가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어딘가에 가서 아이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거예요. 사실 바쁜 일상 속에서 계획을 세워서 아이와 늘 정기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체험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방송을 통해 그것을 배웠고, 또 촬영을 준비하다 보면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주먹밥을 싼다든지 간식을 챙긴다든지 마음가짐을 조금 더 제대로 갖게 돼요. 일상생활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의식하지 않는 부분을, 방송을 통해서는 조금 더 의식하게 되곤 하죠. 정말 사소한 일이라도 그렇게 되더라고요. 방송을 보면 ‘그렇구나’ 싶은 마음을 갖게 돼요. 언젠가는 촬영을 하는데, “사랑이한테 조금 더 칭찬을 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었어요. 당시에는 눈치채지 못했다거나, 저도 모르게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방송 자막을 보고 있으면, 제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한 부분을 언급해 주는 부분도 있어요. 그런 걸 보면 굉장히 사소한 부분도 깨닫게 돼요.
딸 사랑이에게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
저희 부모님이 제게 해주신 것처럼 사랑이의 개성을 잘 끌어내서, 그것을 살릴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주고 싶어요. 언제든지, 어느 곳에서든지 ‘지켜보는’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부모는 아이의 가장 든든한 편이고, 가장 많이 지켜봐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언제든지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서 존재하고 싶어요. 독립하기 전까지는 아이의 선택이라든가, 일에 있어 하나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워킹맘으로서의 이야기도 꽤 많이 쓰셨던 데요. 일본은 어떤가요? 워킹맘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인가요?
일본 역시 워킹맘이 굉장히 많은데요. 한국과 비교하자면, 일본은 ‘일하는 엄마’라는 인식이 사회 내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아무래도 일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은 환경이에요. 제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한국은 조금 ‘반반’인 느낌이에요. 반 정도는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만, 나머지 반은 ‘여성은 결혼하면, 또 아이를 낳으면 직장보다는 가정에 전념하면 좋겠어’ 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해요. 일본은 ‘일하는 엄마’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에요. 그렇지 않은 곳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아이의 속도’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의 속도에 맞춰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셨어요.
사랑이를 빨리 재우고 싶은 마음에 “어서, 양치질해”라고 말할 때가 있어요. 아이를 자꾸만 재촉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아이에게도 엄연히 ‘양치질하고 싶을 때’가 있을 거예요. 아이의 의사보다는 엄마의 의향과 속도가 더 중요시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해요. 여유를 갖지 않으면 아이와 마주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해보면 너무 서둘러서 끝내지 않아도 되는 일이 많아요. 아이의 속도를 어느 정도는 존중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것만으로도 부모와 아이는 보다 좋은 관계가 되리라고 믿어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눈앞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해요. '균형을 제대로 잡는 것'과 ‘전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일에 대해 생각하면 안 되고, 그것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아이와 같이 있을 때에는 아이에 대해, 일할 때에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게 현명하죠. 남편과 있을 때에는 남편에 대해, 집에 있을 때에는 집안일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요. 눈앞에 있는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일할 때 아이에 대해 생각하면,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니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나눈 후, 각각의 일에 ‘즐기면서’ 임하는 것이죠. 이 시간을 즐기지 않으면, 꽤 힘들어지리라고 생각해요.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의식하는 삶
패션 사업도 병행하고 계신데요.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는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여성으로서의 자신’과 ‘스스로의 몸’을 의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비싼 옷을 입더라도 입은 사람의 몸이 아름답지 않으면, 그 가격의 옷으로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 옷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몸이라는 것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점점 느슨해지고 늘어지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일상생활에서 자세를 신경 쓴다거나, 의식을 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몸이 긴장을 되찾게 되죠. ‘아름답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과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언제든 의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바쁜 일상에 이것을 늘 잊어버리게 되곤 해요. 그렇지만 말씀 드렸다시피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분명 많은 것이 달라질 거예요. 옷을 고를 때에도, 화장을 할 때에도. 이 부분은 잊지 않길 바라요. 잊게 되는 순간, 무너져버리게 되거든요. 저 또한 이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알아요.
모델로서 남편 추성훈 씨의 패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게 말이에요. 가끔씩 모자를 삐뚤게 쓰곤 해요. 티셔츠를 입고, 20대처럼 입고 다니는 때가 있어요. 왠지 ‘힙합’의 느낌을 주는 옷차림을 하죠. ‘아니, 이제 40대니까 그 차림은 조금 그렇지 않아?’ 싶은 때가 있어요. (웃음) 그런데 또 몸에 딱 맞게 맞춤 정장을 입을 때에는 정말 멋있어요.
야노 시호 씨와 추성훈 씨 모두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신데요. 부부관계를 위해서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음. 그다지 없어요. ‘어떡하지?’ 싶은 기분이네요. (웃음) 뭐랄까, ‘오늘, 내일'의 일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남편이 특히 그런 편인데, 오랜 시간 함께 있을 거니까 오늘, 내일의 문제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끼리 외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시간을 맞추고는 있어요. 아무래도 각자의 일이 바쁘니까 매일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무리예요. 그래서 ‘며칠 후에 다 같이 어디 가는 거 어때?’, ‘다음 주 일요일에는 셋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이런 식으로 약속을 정하고 있어요. 부부끼리만 나가는 경우도 있고, 사랑이도 함께 나가는 경우도 있어요. 바쁘지만, 사실 늘 잊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죠.
최근,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얼마 전에 가족 모두가 한 달간 한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보낸 시간은 정말 행복했어요. 모든 순간이 다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서핑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서핑할 때도 무척 행복해요.
요즘 주로 하는 생각들은 무엇인가요?
항상 생각하는 건, 마음가짐이에요. 그것이 사람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존경과 애정을 담아서 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인생의 과제라고 생각하죠. 남편, 아이, 일에 대해서든 또 저 자신에 대해서든, 다른 사람에 대해서든, 먹는 것에 대해서든, 입는 것에 대해서든, 저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서 이 감정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늘 금세 잊곤 하지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자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런 삶도 있어요” 아닐까 싶어요. “저는 이런 삶을 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하는 마음이에요. 뭔가 선택을 앞두고 있다거나,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책을 읽은 후 ‘아,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면 기쁠 듯해요.
어떻게 보면, 구체적인 조언보다 더 와 닿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인생이라는 것은 사람과의 만남으로 많은 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풀이 죽어 있다가도, 누군가가 말을 걸면 금방 기운을 차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 책이 어떤 식으로든 ‘행복’의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전한다’는 마음보다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에요.
번역: 정혜지(에이지21)
SHIHO 시호 : 사랑이 반짝하고 빛나는 때야노 시호 저 | 에이지21
그녀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꿈이 없는 아이'였다고 소개한다. 동시에 결코 '눈에 띄는 아이가 아니었다'고도 말한다. 그러한 그녀가 어떻게 일본을 대표하는 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 지금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서 모델 일을 계속하고 있으며, 듬직하고 다정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말한다. 이어서 어느 때에는 행복의 원인이 되지만, 어느 때에는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욕심쟁이'로서의 삶에 관해, 담백하면서도 허심탄회한 문체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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