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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필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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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사람들을 이야기했고, 저자는 가만히 있고 싶었다. 인터뷰 자리에 나오긴 했지만 여간 편치 않은 모습이었다. "나는 근사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한 택배기사"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저자에게 자꾸 의미를 묻고 있으려니, 서로가 불편한 자리였다. 다행스러운 건, 불편함 속에 곱씹고 싶은 이야기들이 툭,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최윤필 기자가 쓴 『가만한 당신』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동명의 부고 기사 기획물이다. 성과 인종, 직종을 떠나 자유와 평등의 신념을 놓지 않은, 그러나 우리는 몰랐던 35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윤필은 “국내에 알려진 이들은 어떻게든 기억되리라 여겨 외면했고, 떠난 자리에 잔물결도 일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을 편파적으로 주목했다”고 말한다. 그를 통해 발견된 작은 거인들은 관습에 맞서 몸을 움직인 사람들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희귀 유전병을 갖고 태어난 호주의 코미디언 겸 방송인 ‘스텔라 영’의 말을 인용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세상에 잘 살려고 왔지, 오래 살려고 온 게 아니야.”

 

『가만한 당신』의 저자 인세는 전액 해방촌 길고양이 기금으로 쓰인다. 아마 최윤필 기자는 책이 많이 팔리기보다, 인터뷰가 많이 읽히기보다,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에게 눈길 한 번 더 주기를 독자에게 바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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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


출간을 무척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굉장히 좋은데요. 책이 나왔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신문은 하루가 지나면 잘 안 읽는 글이잖아요. 반면 책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묶이고 나면 오래 가죠. 그래서 책임감이 생기고요. 평소 책임감을 느끼는 걸 안 좋아하지만요. 좋은 점이라면, 신문에서 다룬 인물에게 대접을 좀 더 해줬다고 할까요? 그런 고마움은 있는 것 같아요.
 
책 속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자주적인 인물입니다. 그래서 '가만한 당신'이 된 것 같기도,  '가만하지 않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생각이 아닌 몸으로 인생을 살아낸, 매우 역동적인 인물이에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어요. 각자 맞닥뜨린 삶의 문제들을 회피하거나 타협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죠. 그렇긴 하지만 제 욕심은 그들이 어떤 공통점으로 묶이거나 몇 가지 유형으로 전형화, 정형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겁니다. 저마다 성격도 다르고, 환경과 상황도 다르고, 대응하는 방식도 다르지 않나요. 또 같은 문제라고 해도 접근한 경로와 해법이 달랐고, 그렇게 다른 게 전 좋습니다. 그래서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들을 보여지는 대로 보고 각각의 구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끈을 묶더라도 묶어버리면 밋밋해지기 쉽죠. 그런 의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만하면서 가만하지 않은 사람들로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인물을 선택할 때, 기준이 있었나요?


쉽게 말해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어요. 덧붙인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겠네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사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결핍되어 있는 가치를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나한테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에게 끌렸다고도 하셨는데요.


맞아요. 하지만 모든 인물이 일관적으로 하나의 가치에 매진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 분들도 어렸을 때는 많이 방황했을 거예요. 항상 구체적인 삶의 계획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가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상상이 안 돼요. 다만 생각하기로는 자신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가끔씩 유혹이 있을지라도 자기의 길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분명한 길을 정해놓고 가진 않았겠지만,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사람, 그러기 위해 노력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그 점이 부족해요. 부족하니까 끌린 거죠.

 

자연스레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글쎄요. 저에겐 부고를 쓰는 게 일이니까요. 아마 기사를 읽은 독자 분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지옥에 갈 겁니다.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죽으면 부고를 쓸 수 있어서 반가웠으니까요. 저는 더 못돼졌을지도 몰라요.

 

연재를 하기 전부터 부고를 읽는 일을 좋아하셨다고요. 왜 부고를 읽는 일이 좋으셨나요?


죽음에 대한 긍정이, 잘 사는 문제와 따로 놓일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가만한 당신』에 나오는 인물처럼, 근사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어요. 기사를 썼다고 책을 냈다고,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내 인생을 비춰보게 됐을 것 같은데요.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은 하게 됐어요. 부고를 쓰면서 기사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따라 읽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보이지 않는 지점들 속에서 혼자만의 느낌으로 접촉하고 만난 것 같아요. 관념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좀 잘 살아졌으면 좋겠고 잘 살게 됐으면 좋겠고, 기사를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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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는 끊임없이 새로 쓰여야 한다


책에는 35명의 부고가 실렸어요. 만약 그들이 살아있다면 친구로 삼고 싶은 인물이 있나요?


한두 사람을 꼽긴 힘들 것 같아요. 가까이에 있으면서 가장 야단맞을 것 같은 사람, 구박을 받으면서도 쫄래쫄래 따라다닐 것 같은 사람은 ‘스텔라 영’인 것 같아요.

 

이유는요?


경험의 독재라고 하나요? ‘내가 겪어(해)봐서 아는데~’로 시작하는 편협된 경험주의적 논리는 경계해야겠지만, 경험의 가치는 충분히 존중해야 할 테죠. 특히 인권이나 차별의 감수성은 경험에서 얻어지는 바가 크죠. 그래서 책이나 이야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고 공감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려고 하는 걸 테고요. 전 스텔라 영의 이야기를 찾아 읽으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그건 달리 말하면 제가 장애의 문제에 무심했다는 것, 내가 사는 이 도시와 사회가 그들을 외면하거나 배제해왔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살아생전이라면, 인터뷰를 해보고 싶은 대상은요?


부고로 만난 모든 분과 일주일씩 같이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기사를 쓰면서 그런 상상은 늘 했던 것 같아요.

 

‘부고’라서일까요? 자살을 연구했던 심리학자 ‘노먼 파버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노먼 파버로의 부고를 쓸 때, 가장 많이 생각한 것들은 무엇이었나요?


죽음의 형식과 의미는, 우리에겐 아직 먼 얘기일 테지만, 저로선 꽤나 관심 갖고 고민해온 문제입니다. 종교와 관습, 법 등 모든 면에서 죽음은, 삶을 위한 순교가 아닌 한 절대적 타자죠. 인간은 내부자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만큼 타자를 아주 쉽게 증오하죠. 파버로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옹호해온 이들과 다른 편에 서서 자발적 죽음의 문제를 들여다봤지만 죽음을 타자화하는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게 반발했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읽히고, 논의되고, 공론화됐으면 좋겠다는 특별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부고는 끊임없이 새로 쓰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기자님의 부고를 통해 소개된 인물이 재조명된 경우가 있었나요?


부고가 한 사람의 생애를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형식일 수 없다는 의미로 그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사람의 이야기는 어떤 계기를 통해 다시 다른 각도에서 조명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아는 한, 제 기사나 책으로 무슨 변화가 있었을 리 없습니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무척 기쁠 테고, 좀 으스댈 수도 있을 텐데 말이죠. 다만 소수의 독자에게나마 듣도 보도 못했을 누군가의 멋진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연히 이런저런 이유로 아깝게 흘려 보낸 이들의 사연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일간지 1면에 누군가의 부고를 실을 기회가 생긴다면, 지금껏 소개한 인물 중 누구의 이야기를 담고 싶나요?


그건 어느 날짜의 1면이냐에 따라 다를 수 있을 텐데요. 가령 오늘(8월 7일)처럼 ‘사드(THAAD)’ 보도가 뜨겁게 소비되는 날이라면, 세계의 군비 경쟁을 폭로했던 루스 레거 시버드의 이야기를 통해 사드의 도입 타당성과 별개로 군축과 평화의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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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에 합당한, 미안하지 않은 정도의 목소리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 때문에 읽는 걸 빼면, 제가 읽는 책의 90%는 범죄스릴러소설인데요. 스티븐킹의 최근작과 오사 라르손이라는 스웨덴 작가의 『블랙 오로라』를 입맛 다시며 읽었습니다.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도 좋았고, 붉은가슴도요라는 철새들의 멸종을 막기 위한 과학자들의 활동과 B-95라는 특별한 한 마리의 사연을 소개한 필립 후즈의 논픽션 『문버드』도 더운 줄 모르고 읽었어요.

 

한 인물의 평전을 쓰고 싶은 생각은 혹시 없나요?


그건 전문작가의 몫인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맡아 해내는 것도 값진 재능이지만, 잘 못하는 일을 요령껏 잘 피하는 것도 요긴한 능력이죠. 제가 전자는 부족하지만 후자는 웬만큼 갖춰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냅니다.

 

저자로 주목을 받는 일도 원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요. 인터뷰도 그렇고요. (웃음)


정말 제가 한 일은 근사해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서, '이런 사람들 있어요'라고 전달한 일이거든요. 비유를 하자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골라서 돈을 낸 사람들에게 택배를 보낸 거죠. 우리는 택배 받는 일을 무척 좋아하잖아요. 가끔 상자가 조금 찌그러져 오는 일도 있듯이, 제가 쓴 기사도 다르지 않죠. 근사한 이야기를 전달한다고 그 사람이 근사한 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저 직업인으로 봉급을 받고 좋아하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내가 배달하는 물건이 근사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돋보이는 일이 조금 불편한 거예요. 머릿속에는 근사한 답변이 있을 수 있지만, 조심스러워요.

 

만약 후배가 이 코너를 물려받는다면요.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코너를 시작할 때, 누가 어떻게 써달라고 이야기한 게 전혀 없었어요. 저 역시, 정말 아무 말 안 하고 줄 것 같아요. 제가 하고싶어서 했듯이 너도 하고 싶은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국내 부고를 다루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한국인의 부고를 쓰지 못하는 건, 제 능력과 시간이 부족한 탓입니다. 덜 유명한 분들의 경우엔 검증된 자료가 부족하고, 유명한 분들의 경우엔 훨씬 돋보이는 지면의 주요뉴스로 소개되기 때문에 제가 다루기 애매한 면이 있습니다. 글도 마찬가지지만 친지나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말로 하는 취재는, 특히 지척에 고인이 누워 있고 유족이 지켜보고 있을 땐, 인터뷰이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 적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신문 연재를 시작하고 초기엔 한국인 부고도 쓰곤 했습니다만. 만일 신문에 매주 한 면씩 무조건 쓰는 게 아니라 제가 원하는 만큼 취재하고 부정기적으로 기사를 써도 된다면, 부족하지만 어찌어찌 해볼 수도 있을 텐데요.

 

저자 소개에서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습니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이렇다 하게 한 일도 없다는 자각에 머뭇거려질 때가 많지만, 그건 시민으로서나 기자로서 치명적인 문제지만, 나는 노력 중이다." 어떤 노력인지, 궁금한데요. 


하루키와 일본의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가 대담한 『하루키, 가와이 하야오를 만나러 가다』라는 책이 있어요. 아마 이 책이 『1Q84』전후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있던 하루키가 세상에 다가서는 이야기로 저는 읽혔어요. 개인의 삶에 충실하고 싶지만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 수 없잖아요. 기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이니까, 사회에 대해 말해야 하죠. 계속 혼자 자기 말만 하고 있으면 안 되는 거죠. 비극은 자기에 걸맞은 데시벨이 아닌 마이크를 들고 있을 때 찾아오는 거고요. 제가 말한 노력은, 내가 들고 있는 마이크에 합당한, 미안하지 않은 정도의 목소리를 내야겠다 하는 생각이에요.

 

개인으로서 내 삶에 있어서 바라는 것들이 있다면요?


저는 에너지가 많지 않고, 능력도 뻔하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거나 어떤 열정에 휘둘려 자신과 주변을 민망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예가 더러 있지 않나요? 저는, 누구나 그럴 것 같은데, 제가 할 수 있는 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사는 데까지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삶이 지금보단 조금 더 편하고 즐겁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걸 더 자주 먹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을 읽으며 내 부고를 상상해봤는데요. 너무 텅 빈 원고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삶이라도 가치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선택되지 못한, 너무 가만해서, '가만한 당신'도 되지 못한 인물들에게 『가만한 당신』의 저자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으신지요?


저의 ‘선택’이 그 분들에게 고마움과 서운함을 가르는 기준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서운해하는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눈이 밝지 못해 알아보지 못한 분들이 틀림없이 많을 테니까요. 『가만한 당신』의 주인공들도 아마도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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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쓸모에 대해 말한다면요?


누구든 제게, 제 책의 쓸모를 납득시켜 주신다면 맛있는 팥빙수를 사드리겠습니다. (웃음)

 

난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독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가만한 당신』을 만나면, 좋을까요?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어떻게’라고 토를 다는 건 무례하고 염치 없는 짓이 될 텐데요. 다만 책의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낯선 것처럼, 제가 몰라서 못 썼거나 지면 사정 때문에 언급하지 못했던, 역시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이들이 그들 주변에, 책 너머에 있으리란 걸 염두에 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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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당신 최윤필 저 | 마음산책
2014년부터 한국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동명의 기획물 중 서른다섯 편을 선별, 개작하여 묶은 책이다. 저자는 중요한 가치로 논의되고 있는 사안들, 인권과 자유, 차별 철폐와 페미니즘, 조력 자살과 동성혼 법제화 등을 위해 우리보다 앞서 헌신했던 이들을 환기하고자 국내 최초로 부고 기사 연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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