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2012)과 <purifier>(2014), 그리고 신보 <gem>(2016)까지. 이 뮤지션을 규정짓는 단어는 역시 자유분방함이다. 데뷔 당시 파격적인 가사와 실험적인 음악을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던 그녀는, 자신의 위치도 사람들의 보는 시선도 달라진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무엇을 할지 궁금하게 하는 미지의 인물로서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구축해가고 있다. 어느 순간 작품보다는 음악 외적인 것들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중들에게 사냥을 당하는 마녀가 되어버린 한 싱어송라이터와의 만남. 외부 시선을 배제한 채 '지속 가능한 음악인생'이라는 일관된 꿈을 설파하는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스스로 탄생시킨 보석만큼이나 영롱한 빛깔이 담겨 있었다.
<purifier> 이후 거의 2년 만의 작품이 나왔다. 이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다.
사실 녹음은 올해 초에 끝났다.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잠깐 잊고 지냈었는데... 일단은 감사한 마음이 정말 많이 들었다. 프로듀서를 맡아주신 포스티노를 비롯한 스태프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처럼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분들에게도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서 전날 엄청 뭉클하고 해서 고맙다는 문자도 막 보내고.
작품 간의 텀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조바심도 났을 것 같은데.
2년이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데, 이게 다 종신 오빠가 한 달에 한번 내서 그래(웃음). 평상시에 뭔가 많이 안하는 집순이 스타일이고, 혼자 생각하다가 충분히 쌓여서 넘치려할 때 풀기 때문에 2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바심도 나지 않았던 것이, 어쨌든 나는 어떻게든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어서(웃음).
작품의 키워드가 보석이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프레드릭』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흔히 말하는 개미와 베짱이류의 스토리인데. 남들 일할 때 공상이나 하면서 다른 쥐들의 걱정과 얄미움을 사는 프레드릭이라는 예술가 쥐가 주인공이다. 그 쥐가 일을 할 수 없는 추운 겨울, 뭔가 아름다운 것이 필요할 때 자신이 생각하고 간직해왔던 아름다운 빛을 풀어준다. 그것을 보석으로 투영해야겠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다. 음악은 물론 홀로 만들고 즐길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타인과의 나눔을 통해 좀 더 가치 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보석이라는 키워드를 정하게 되었다.
전부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어떤 의도에서였는지.
영어로 가사를 쓰면 자유로워진다. 한글로 쓰면 가장 자연스럽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영어 가사를 쓰면 시적 허용과 같은 표현의 범위가 좀 더 넓어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말할 수 있다. 다만 듣는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될 경우가 있겠지. 한글을 쓸 때는 전달에 있어 용이하지만 그만큼 표현하는데 있어 자유로움이 줄어든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의 차이이다. 그런 측면에서 오랜만에 언어를 자유롭게 풀어내는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접근성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외국 노래를 들을 때 처음부터 가사를 찾아보기보다는, 중간 중간 들리는 단어나 뉘앙스를 듣다 관심이 생기면 가사를 찾아보고 그러지 않나. 내 노래도 마찬가지다. 언어나 사운드의 느낌만으로 들어주실 수도 있는 거고, 관심 생기면 가사를 찾아보실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인터뷰를 통해 적당히 설명하는 것 까지가 내 역할이다. 그 후에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듣는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의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써 내려갔는지 궁금하다. (@no.doubt)
부분적인 것들은 항상 적어놓는다.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 쌓였다 싶으면 주제를 정한다. 사실 지금까지 음악을 하면서 주제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프레드릭, 보석. 그래 이걸로 하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프로듀서와 이런 느낌으로 하고 싶다고 상의를 한 다음 예전의 쌓아둔 것과 콘셉트를 정한 후의 느낌을 합해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다. 사실 메모해 놓고 쓰는 건 1/10도 안되긴 하는데, 써놓은 단어들에 꽂혀서 발전되는 경우가 있다. 'Pearls'도 'Epiphany(계시)'라는 단어가 시작이었다.
스토리성을 중시했는데, 그렇다면 작업 시 완성된 가사를 기초로 사운드를 구축한 것인지.
콘셉트를 기초로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을 했다. 가사는 쓰기 시작하면 빨리 쓰기 때문에, 콘셉트를 먼저 정한 다음 조율하고. 가사의 의미를 설명한 다음 이런 식으로 해 달라, 그럼 이건 어떠냐 식으로 주고받았다.
윤종신과의 협업이 가요에 가까운 결과물이었다면, 이번 포스티노와의 작업은 장르특화적이고 미스틱과 계약하기 전의 느낌이 나는 것 같다. 파트너로 포스티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purifier>의 수록곡들 역시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음악들이었다는 사실이다. 하고 싶은 것을 했고 노래 자체도 잘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안 맞는 옷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게 활동이 끝나고 옛날 노래를 들어보다가 예전에 작업했던 'The detail'을 듣게 되었다. 작업 당시에도 그랬지만, 그때도 포스티노의 성향이 나와 어울리겠다고 느꼈다. (어떤 면에서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었는지 묻자) 설명하기 어려운 게, 그냥 직관적으로 같이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씀을 드렸고, 종신 오빠가 안 건드릴 테니 둘이 하고 싶은 대로 한번 해보라고 해서(웃음) 작업이 성사되었다.
'Pearl'을 듣고 느껴지는 것은, 사운드의 결과 음색의 매력이 잘 부합한다는 것이었다. <purifier>에선 반주에 맞춰서 우겨 넣듯 부른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엔 확실히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본인 목소리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본인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번에는 남들이 생각할 때 적합하다고 느껴질 만한 것을 하고 싶었다. 사실 <purifier>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었던 것이 있었다. 대중들은 그 작품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반면, 저의 예전 노래를 접하고 계셨던 분들은 들려주기에 좋은 웰메이드 작품이지만 너에게 최적화된 느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신다. 그래서 이번엔 연구를 많이 했다. 포스티노 프로듀서도 저에게 많이 맞춰주려고 노력하셨고. 정말 훌륭한 프로듀서라고 생각했다. 성격이나 성향도 잘 맞아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었던 것 같고.
확실히 <gem>의 음악들은 <purifier>보다 어렵다. 소속사에서는 이런 비대중적 성향에 대해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지.
회사가 우리 몰래 걱정을 했는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어쨌든 하고 싶은 것은 하게끔 해주는 곳이다. 사실 소속사에 대한 오해가 좀 있는데, 아티스트들의 의견을 굉장히 많이 반영해준다. 겉으로 보면 한명이 진두지휘해 흔들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수가 있다면 솔직히 아티스트의 실수가 반일 확률이 높다. 사람들 입장에서 윤종신을 욕하긴 쉽겠지. 하지만 그분은 자신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남에게 억지로 무언가를 주입하지 않는다. 이 얘긴 좀 꼭 내보내달라(웃음).
'Pearls'를 타이틀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
큰 이유는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포스티노 오빠도 이게 가장 너다운 곡이다라고 말씀해주셨고. 'Diamonds'가 타이틀로 거론되기도 했었는데 결국 'Pearls'로 낙점 되었다. 봐봐요, 제가 원하는 대로 된다니까요(웃음).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부조리함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합리적으로 봤을 때 말이 안 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어떤 개인이 하고 있는 행동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는 거지. 조개껍질이 작은 게 그 안에 있는 진주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는 살면서 많은 불합리한 일들을 만나지만, 다들 그런다는 생각으로 묵인하고 작은 조개껍질 안에 머물게 된다. 그러다 그 당연함을 벗어나게 되는 계기가 바로 갑작스런 계시(Epiphany)로 인한 것이라 생각했다. 내 자신도 어떤 꿈을 꾸고 나서 음악을 시작했듯이, 삶의 전환점 중에선 갑자기 깨달아지는 것이 꽤나 많으니까.
'Pearls'에서 이야기한 부조리함은 'Diamonds'의 규칙과 체계와 연결되는 개념이기도 한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다만 진주일때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조개껍질에서 뛰쳐나와 다이아몬드가 된 이후로는 확실히 이 규칙과 체계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 화자를 상징하는 보석을 진주에서 다이아몬드로 변경한 것은, 체계를 뛰쳐나올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진 물질이 바로 다이아몬드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Emeralds'까지 이야기하자면, 타인의 마음에 에메랄드를 심어주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 어쨌든 관계나 체계에 대한 거부감과 타인과의 관계는 별개의 것이니까, 그런데 자꾸 둘 간의 관계에 있어 나쁜 꿈을 꾸게 된다. 그 와중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중, 첫 번째로 내가 정말 좋은 일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에겐 치명적이게 싫은 일일 수 있으니 그건 하지 말자는 생각, 두 번째로 자신에게 쉽게 믿을 수 있는 일이 남에겐 어려운 일일 수 있으니, 쉽게 공유하고 나누어 구속하려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세 곡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곡마다 보컬 운용방법이 많이 다르다. 'Pearls'에서는 힘을 빼되 끈기 있게, 'Diamonds'는 웅변하듯, 'Emeralds'는 속삭이듯 부른다. 이번 작업 중 보컬에 있어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 세 곡에 대한 화자가 확실하다. 그 느낌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노래를 했다. 제가 창조한 캐릭터에 맞춰서 연기를 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평소에 퓨어킴의 목소리 톤이 개성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지 않나. 자신이 의도하는 스토리텔링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스스로 만족할 만한 보컬인지 궁금하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내가 어떻게 생겨도 어떤 목소리여도 좋아했을 거다(웃음).
작곡가의 스탠스에서 객원 보컬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
개인적으로 싱어송라이터 스탠스에 있기 때문에 객원보컬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보다는 아이돌 가사를 써 보고 싶다, 진심으로. 사실 유명한 분들로부터 가사 제의가 오긴 하는데, 만날 까인다(웃음). 말이 안 되게끔 가사를 쓰는 개인적인 작법이 잘 안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에프엑스나 레드벨벳 같은 SM 아이돌과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반드시 작업을 해보고 싶다. 진짜 탐난다.
가사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나는 게 개인적으로 '은행'의 가사가 인상 깊었다. '매일같이 하루씩 내 정성을 맡기면 어디선가 얌전하게 이자가 많이많이많이' 라는 가사가 있는데, 요즘 세상이 가사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이 가사를 썼다고 들었는데, 본인의 가치관은 이 가사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궁금하다.
사는 건 기본적으로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에 대해 불만은 없지만, 늘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아니다. 그것과 연관 짓자면 결국 일상이 중요한 법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아름다운 일을 마음이 내키든 안내키든 꾸준히 해나가는 것, 그 이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후 <gem>의 연속선상에 있는 곡들이 연달아 발표될 것이라고 들었다. 포스티노가 마스터링된 6곡을 받았다는 것을 보았는데. 이와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노래라고 봐도 무방할까. (@no.doubt)
한글 가사인데다 장르도 분위기도 다 다르다. 재즈스러운 곡도 있고 월드뮤직스러운 곡도 있고, 언제 선보일지는 확실치 않지만 후에 <gem>과 맞춰가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몇시간 후에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신곡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첫 기회인데, 어떤 느낌인지.
긴장도 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굉장히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애착이 많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자) 우리 엄마 말로는 빨간 리본을 맨 하얀 고양이 같다고 한다. 내 성격이 고양이과인데, 확실한 건 내 사람을 사랑하고 내 사람이 아니면 관심이 안 가는 편이라는 거다.
미스틱 오픈런 무대에는 참가한 적이 많으나 단독공연은 꽤 오랫동안 없었던 것 같다. 단독공연에 대한 아이디어나 콘셉트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있는지.
솔직히 공연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앨범이나 뮤직비디오 만드는 것까지는 좋은데... 물론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음악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물론 노래하는 건 좋은데, 공연 자체에는 욕심이 없고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다. 그것을 위해 풀착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웃음). 난 기본적으로 집순이니까.
소속사에 들어온 후 계속해서 협업을 해왔다. 슬슬 본인 작곡 작품을 발표하고 싶지 않나.
이미 계획이 한 30년 치가 있다. 당연히 그 안에는 내가 작곡한 작품을 발표하려는 계획도 있고. 지금 비음악인 대상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8주짜리 커리큘럼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게 끝나면 내가 작사 작곡한 두 곡짜리 싱글도 내려고 한다. 나는 5년차까지의 계획은 굉장히 구체적인 사람이다. 대중들이 너무 급한 감이 있다. 내가 아웃사이더니까 볼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정말 하나만 보고 그게 전체인 마냥 쉽게 평가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그 신의 중심에 있으면 볼 수가 없겠지만. 물론 이해한다. 남 평가란 게 쉬운 일 아닌가.
그렇지. 순간의 인상이 그 사람의 전체적인 평가나 평판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많으니까.
맞다. 기본적으로 나는 대중들에게 있어 그냥 섹시하고 어려운 노래하는 사람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뭔가 매직스러운 걸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변해버리네, 그게 끝이고. 아휴, 사실 평소에 혼자서 생각을 많이 한다. 그 와중에 중요한 건 내가 음악적으로 자신감이 없다고 한다면 더 이상 음악 활동을 못할 것이란 사실이다. 물론 나도 오해를 받거나 나쁜 말을 보면 기분이 나쁘다. 대신 자존감이 높아서 친구한테 누가 이런다더라 나빴지하고 이야기하고 상대가 공감해주면 그걸로 끝나는 거지.
장기적인, 지속 가능한 음악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몇몇 매체에서 보았다. 소속사에 들어가 협업을 하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한 부분도 있다고 했었고. 그런 면에서 소속사를 두고 함께 하는 작업을 통해 얻은 가장 커다란 수확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좀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혼자 할 때보다 좀 더 대중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 아닐까. 기본적으로 음악에 대한 방향성은 변함이 없을 테지만, 그 테두리 안에서 내 이름을 알리는 것도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면 미스틱 소속 중에서 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는지. (@madhatter_yungho)
가인이다. 한국 여자 아티스트 중에 가인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각종 인터뷰, 화보 촬영과 인터넷 방송 및 예능 고정까지. 2년 사이에 많은 분야에서 활동했다. 음악만이 아닌 음악 비즈니스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인데,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음악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없다. 똑같다. 그런 활동들이 재미도 있긴 한데 완전 맞는 옷은 아니더라. 내 성격을 말한다면, 되게 심각하면서 되게 웃기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내향적인 성향이 깔려있다. 오픈되는 것을 힘들어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게 되면 굉장히 많이 드러내야 하니까, 그런 점들이 어려운 것 같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걷는 가수가 되고 싶은지.
무엇보다 음악을 계속해서 하고 싶다. 그것을 위해선 단기적으로 잡혀있는 것들에 대해 충실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한걸음 한걸음, 조금씩 정성을 맡기는 거지(웃음).
마지막으로 이즘의 공식 질문이다. 영감을 받은 음악이나 뮤지션이 있다면.
안 그래도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리스트를 적어왔다(일동 웃음).
(그리고 나서 바로 보내준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Nao - Feels like
No Doubt - Too late
Corinne Bailey Rae- High
Girls Aloud - Can't speak French
Julie London - So in love
Kirinji - Aliens
Sweet - Love is like oxygen
The Coral - More than a lover
Brown Stone - If you love me
The Mutual Understanding - Everybody loves my baby
진행 : 황선업, 정민재, 홍은솔
사진 : 홍은솔
정리 : 황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