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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작가 특집 ③] 박하령 “아이들의 자생력을 인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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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정하돈은 우연히 PC방에서 악마가 쓴 연애편지를 발견한다. 누구도 이 ‘구라의 냄새가 독해도 너무 독한’ 이야기를 믿어줄 리 없지만, 어릴 적부터 단짝이던 은비는 하돈의 말을 믿고 편지에 쓰인 악마 ‘아낙스’를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아낙스는 하돈 앞에 나타나 인간 친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같은 반 모범생인 서진유는 악마의 주문을 써서 부모의 구속으로부터 자기를 풀어 주길 원한다. 아이들의 욕심과 유혹은 점점 커지는데, 과연 이 모든 건 악마의 계획이었을까?


제10회 비룡소 블루픽션상 심사위원들은 “판타지에서 흔히 보이는 선악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인간을 악마의 ‘딴지’에 대해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그린다는 점”에서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게임에서만 살아있다는 기분을 느끼는 정하돈, 학교에서 이름난 모범생이지만 방에 CCTV까지 두고 감시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려는 서진유, 거침없는 성격 탓에 상처를 받고 학교를 그만둔 은비 등 자신이 선택하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에 끌려다녔던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를 쓴 박하령 작가는 2010년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난 삐뚤어질 테다!>로 당선되어 드라마 작업을 하다 2014년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어느 이야기를 통해서든,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삐뚤어져도 좋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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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

 

프로필에 글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다가 본격적으로 청소년 이야기를 썼다고 나왔어요.

 

처음에는 출판 쪽 일을 하다가 잡지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가정조선>에서 일했었어요. 습작을 오랫동안 하다가 2010년에 드라마가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시놉시스를 계속 썼지만, 드라마로 나오진 않았어요.


『의자 뺏기』가 첫 번째 소설이었나요?


원래 <난 삐뚤어질 테다!>도 소설로 썼어요. 그러다 시나리오로 쓴 게 당선돼서 미니시리즈로 작업했어요. 내용이 미니시리즈로 다루기에는 맞지 않아서 계속 쓰다 『의자 뺏기』를 쓰기 시작했죠.


<난 삐뚤어질 테다!> 내용은 모르지만, 제목만 보면 비뚤어지려고 작정한 모범생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해요. (웃음)


제 기본 원칙이, 모든 아이는 조금 비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비뚤어지면서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해야지 너무 모범생으로 자라다 보면 제대로 자기 걸 얻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림 문학상에 이어 청소년 문학으로 두 번째 상을 타셨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당연히 째지죠. (웃음) 사실 살림 문학상을 타고 나서는 다시는 공모에 내면 안 되는 건 줄 알았어요. 하지만 워낙 책이 안 읽히기도 하고, 환경 자체가 상을 받아야 책이 나오다 보니 다시 도전했어요. 어찌 됐든 작가는 독자와 만나야 하니까요. 물론 제가 제대로 썼나 검증받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대화에서 직설적인 교훈이 보여서 아쉽다’는 심사평이 있었어요.


아낙스의 입을 통해서 주제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조금 있어요. 너무 대놓고 얘기하는 게 문학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아이들도 가르치려 드는 것 같아서 싫어할 수 있어요. 하지만 흥미 위주로만 가면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을 읽으면 반드시 뭔가 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는 아니지만 의미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씨실과 날실이 서로 짜이듯이 재미와 의미가 들어가야 한다는 게 제 모토예요. 유머 코드를 넣어서 웃고 즐기는 가운데 반추하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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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훨씬 많은 가능성을 지닌다


주인공인 모범생 진유, 게임중독인 하돈, 홈스쿨링 은비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요.


역할이 서로 달랐어요. 은비도 주관이 분명하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고, 진유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의 대표적인 희생양이지만 여전히 모범생이고요. 진유가 고민할 때 하돈이 웃으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각자가 다른 처지이기 때문에 다르게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봤어요.


악마의 주문을 얻게 된다는 설정을 아이들이 좋아했을 것 같아요.


현실 자체가 답답하기 때문에 주술적 힘이라든가 현실에서 떨어진 뭔가에 많이 매료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조금 더 재미로 접근할 수 있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 악마라는 소재를 썼어요.


악마인 ‘아낙스’는 인간처럼 실습과정도 있고 교육을 받는 수련생으로 소개되는데요.


유소년 악마인 거죠. 우리 머릿속에 있는 악마들은 인간이 할 수 없는 획기적인 일을 아무거나 할 수 있잖아요. 그 설정을 제한하고 싶었어요. 악마는 악마인데 엄청난 일을 할 수 없게끔 일부러 설정한 거예요. 인간이나 악마가 둘 다 한계가 있는 상황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찾도록요.


아낙스가 ‘악마는 정해진 일만 하게 되어있는데 인간은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인간을 부러워하는 장면도 있어요.


아이들이 먼저 자생력을 가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소설 안에서도 그렇지만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주입식 교육을 하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을 몰고 가잖아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각하지 못하고 크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심지어 대학교 들어가서도 엄마한테 전화해서 이제 뭐 하냐고 물어본다는 거죠.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나는 뭐지 해서 갑자기 자기 길을 가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아낙스는 오히려 어른의 편에서 말하는 느낌이더라고요. 홈스쿨링 하는 은비에게 편식한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여기서 악마는 자기들에게 정해진 일이 있어요. 저승사자가 사람이 죽으면 데려가는 역할이듯이 악마는 인간의 안 좋은 부분을 자극하는 일만 하게 정해진 거죠. 그런 역할에 비해서 인간들은 훨씬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시키는 대로만 살아가고 있잖아요. 그 부분을 아쉬워하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아낙스 입을 빌렸어요.


악마한테 걸려 넘어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작가님 개인적인 경험을 반추하고 쓰는 편인가요?


그건 매일 하지 않나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공상을 많이 하고 살았어요.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쓸데없는 생각이요.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에 제 자신이 휩쓸려서 감정이 이랬다저랬다 할 때가 있었어요. 오늘은 기분이 이래서 뭘 못하겠다,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나중에 오랜 시간을 살고 나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감정도 사실은 선택하는 부분이더라고요. 소모적으로 감정 때문에 시간을 보냈던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아이들도 감정도 너무 많이 휩쓸리지 않으면서 악마한테 걸리는 딴지를 피해갔으면 싶었어요.


감정도 선택이라는 말을 들어도, 막상 자기 일로 닥치면 잘 적용이 안 될 것 같아요.


물론 그렇죠. 그래도 분명하게 알면 조금 빨리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도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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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자


게임 중독에 관해서도 말하고 싶은 게 있으셨나요?


청소년 소설은 주제가 한정된 편이에요. 이 작품 전에 왕따 문제를 소재로 썼는데 주제 자체는 다루어야 하지만 식상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엄마들이 게임중독에 걸린 남자애들을 많이 걱정하는 걸 듣다 보니 언젠가 미뤄놓은 일은 다시 돌아온다, 현재는 항상 과거를 업고 온다는 걸 주제로 게임중독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글을 쓰면서 주제가 먼저 나왔던 거네요?


항상 소설을 쓸 때 주제를 하나 선정하고 주로 제목을 먼저 정해요. 이 소설은 제목 먼저 머리에 떠올라서 거기에 맞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문제의식이 작품 전반을 관통합니다.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자생적으로 자기 생각을 하게끔 교육받지 못하는 상황에 관한 이야기예요. 제목에서 반드시 돌아온다는 게 첫째로 현재가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 또 하나는 문제를 덮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이 일을 할지 저 일을 할지는 결국 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언제였나요?


아이를 낳고 논술 학원 선생님을 잠깐 하면서 고등학교 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가슴이 아팠어요. 어떤 아이에게 순수하다고 장점을 칭찬해 줬더니 다음날 네가 얼마나 바보같이 하고 다니면 선생님이 순수하냐고 이야기를 했냐는 식으로 엄마한테 혼났대요.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한쪽으로 몰거나 부모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건 일종의 폭력이에요. 아이들을 보호해줘야 하는 장치가 필요한데 그게 부모여야 되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그렇게 자라서 크면 그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없지만, 청소년만 되어도 외부적인 자극이나 자기 자신이 공부해서 재정립하는 시기가 있어요. 그래서 청소년 소설에서 그런 주제를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직선으로 가는 구슬과 곡선으로 가는 구슬을 보면 실제로 곡선으로 가는 게 훨씬 빨라요. 굴곡이 있어야 탄력이 생겨서 올라오는 힘이 생기거든요. 그게 없는 아이들은 어느 순간 딱 멈춰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셨어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이 있고 선생님 치마 끝에 있는 실밥과 머리끈에 집중하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저는 산만한 스타일이었어요. 그때는 성적표에 ‘주의가 산만하여….’라고 쓰여 있으면 자책감이 들었는데, 어른이 되어 보니 아이들은 다 다르게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랑 같은 수업을 들어도 다 암기하는 능력이 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아니거든요. 그 친구와 나는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출발지점이 다른데, 각자의 캐릭터는 존중 받아야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줄넘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춰요. 그게 결국 자신감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공상하는 아이들은 공상하는 만큼 각자의 역할이 있고 그걸 인정해야 자신감이 생기겠죠.


결국에는 교육환경 문제인 것 같아요. 사회 나가서 잘못을 저지르는 어른도 교육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요새 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학을 나오고 취직이 잘 안 돼요. 절대적으로 취직이 어렵기 때문에 안 될 수 있잖아요. 하지만 회복 탄력성이 있는 아이들은 1안이 안 되면 2안을 바라보는 여유가 생기는데, 그게 없는 아이들은 1안이 안 되면 이미 자기 생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상황 자체가 건강하지 않은 사회인 거죠. 자존감 없이 큰 아이들은 자기 색이 있을 수가 없어요. 그 아이들이 배포를 가지고 자기 페이스로 가려면 청소년 소설에서도 그런 주제를 많이 이야기해 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사실 아이들보다는 부모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요. 진유 엄마도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부모들이 있어요.


주인공이 한부모 가정에서 크다가 새엄마를 만나요. 소위 정상적인 4인 가정을 안 드러냈다는 면에서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도 느껴졌어요.


정상, 비정상이라는 설정 자체가 잘못됐죠. 정상이라는 정의가 있으면 반드시 비정상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가정은 반드시 엄마 아빠가 있어야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사람이 생긴 것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패턴에 우열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일부러 더 설정을 집어넣은 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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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코드가 맞아요


작품에서 청소년이 주로 쓰는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요, 자료 수집은 어떻게 하셨어요?


제가 워낙 청소년 문제에 민감하기도 하고, 청소년 소설을 쓰려다 보니 계속 아이들 용어를 열심히 공부하게 돼요. 그래도 아이들은 그런 거 따라 쓰지 말라고 해요.


예전에 유행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 다른 소설을 봤는데 조금 어색하더라고요.


그 용어가 상황에 딱 맞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자꾸 쓰게 되는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거슬린대요. (웃음) 실제 뉘앙스랑 다르게 쓰는 부분도 있더라고요. 많이 자제해서 쓰려고요.


주인공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 League of Legend)’를 즐기는 장면도 자세히 나와요.


아들이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는데 중학생 중에 몇십만 원씩 쓰면서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있대요. 워낙 주인공 캐릭터가 많다 보니까 한 번 들어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시간을 소진해요. 그래서 소설 속에서도 다 합하면 몇 시간이나 게임을 하는지 계산하는 장면이 나와요. 자기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게임에 소진했는지 아이들이 봤으면 했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인데 막상 해야 하는 게임이 되니 흥미를 잃더라고요.


소설 속 하돈이가 엄마가 돌아가시고 자기 감정 상태를 풀어낼 곳이 없기 때문에 게임을 할 때 비로소 자기 존재감을 느낀다는 말을 해요.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게임에 매료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도피하는 차원으로 게임 하는 경우도 많아요. 일종의 중독인 거죠. 사실 어른도 재미있기 위해 술 먹고 노래방 가듯이 아이들도 즐거움을 찾는 건 존중해요. 하지만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하는 것들에는 원인이 있어요. 게임 하는 걸 부정하진 않지만, 너무 중독되는 것도 주체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죠.


아드님은 게임 많이 하셨던 편인가요?


네, 걔는 원없이 해서(웃음), 실컷 하다 결국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갔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했다는 면에서 잘못 키우진 않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시킨 애들은 어느 순간부터 힘을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걱정되셨을 만도 한데요.


인생 길게 놓고 보면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때도 나중에 다른 소리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을 때 해보라고 말하는 편이었어요. 부모는 자식보다 진도가 조금 더 빨리 나간 사람일 뿐이고, 자식을 키우는 건 진도가 덜 나간 사람을 도와주는 차원이에요. 우리나라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중에 네가 돈을 벌고 나를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판타지가 잘못 설정된 것 같아요.


청소년이라고 하면 아주 어린 아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니라서 맞춰서 이야기하기 힘든 나이잖아요. 그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글을 쓰면서 부담스러운 영역이 있을 것 같아요.


성인 소설도 써보려고 했었는데, 쓰다 보면 감정 전개가 잘 안 돼요. 왜 그러지 생각해봤는데 제가 사회인으로서 가져야 할 현실 감각이 약간 떨어지더라고요. 아이들처럼 상상의 나래를 펴고, 이상한 이야기 많이 하고, 좌충우돌하는 감정에 훨씬 익숙해서 아이들하고 더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 결국 저한테는 사회적으로 약자이고 아직 완성되지 않아 보호받아야 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써야 하는 필연성이 생겨요.

 

요새 쓰고 있는 작품이 있나요?


탈고한 소설이 하나 있는데, CODA(Children of Deaf Adults;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자란 건청인 아이를 일컬음) 이야기를 썼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의 문제를 통역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부모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측은함을 느껴야 하는 게 있어요. 부모 아래서 상처받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박하령 저 | 비룡소
데뷔작인 『의자 뺏기』로 2014년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이미 청소년 문학가로서의 저력을 보여 준 바 있는 박하령은 이번 작품 속에 십 대들이 주입된 선택이 아니라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맞는 선택을 하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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