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 “역사는 저지른 일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용하는 힘”
역사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세상이 어렵고 미래가 불확실할 때마다 사람들은 과거에서 미래를 보겠다는 마음으로 역사를 찾았다. 과연 인간은 삶을 어떻게 혁신했으며 세계를 움직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오늘날 세계사를 판가름한 결정적인 문명의 사건을 보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을까?2015년 건명원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역사 강의를 묶은 『그해, 역사가...
View Article[어린이책 작가 특집 ②] 장수민 “나쁜 동화는 없다”
‘제21회 창비좋은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부문 수상작으로 『헛다리 너 형사』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추리 기법의 플롯이 흥미롭고 문장이 안정적”이라며 호평했다. 앞서 『비밀귀신』으로 ‘제2회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던 장수민 작가는 “재밌게 읽히면서 판타지 기법을 자연스럽게 활용한 새로움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읽는...
View Article류시화 “덜 움츠리고 덜 비난하고 더 많이 예찬하라”
문학의 길을 걷겠다고 노숙자가 되자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다. 시를 쓰고 책을 읽느라 학교는 낙제했다. 국문학을 공부하고 국어 교사가 되는 행운을 얻었으나 포기하고 잡지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반년이 안 돼 퇴사했다. 이후 클래식 음악카페를 열었지만 석 달 만에 문을 닫았다. 출판사에 취직했다가, 바바 하리 다스의 『성자가 된 청소부』원서를 읽고 그...
View Article캘리그라퍼 배정애 “꿈을 말하면 길이 열린다”
사람들 앞에 나서길 부끄러워했던 제주 소녀는 이제 제주와 육지를 넘나들며 사람들과 캘리그라피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대표 캘리그라피 작가 캘리愛가 되었다. 작년 말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캘리愛 빠지다』에 이어 이번 봄 『캘리愛처럼 쓰다』를 출간한 배정애 작가는 여전히 자신의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수업, 전시회, 행사, 간판...
View Article신병주 “조선의 쫓겨난 왕들, 소통과 포용 없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 한마디에서 인터뷰는 시작됐다. 어쩌면 『왕으로 산다는 것』이 시작된 출발점일 지도 몰랐다.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시대는 달라도 한 나라를 이끄는 인물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르지 않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이 국민에 의해 그 생명을 마감한 것처럼, 조선 시대에도 신임을 잃은...
View Article화가 황주리 “소설은 뒤늦게 만난, 자유를 향한 발걸음”
소설 쓰는 화가 황주리. 황주리에게 그림은 그 자체로 자신이다. 다섯 살 때부터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온 작업이다. 그는 매일 그림을 그린다. 그림에서 행복을 느낀다. 앞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편 소설은 뒤늦게 맞본 자유 같은 것. 매일의 일과를 온전히 그림에 쏟아 붓는 틈에 화가는 아무도 시키지 않은 ‘뜨개질’을 한다....
View Article포에틱 저스티스, ‘시와 랩은 형제다’
포에틱 저스티스(Poetic Justice). '시와 랩은 형제다'라는 신념 아래 시인과 래퍼, 음악평론가가 뭉쳤다. 이미 문단에서 일가를 이룬 김경주 시인과 한국힙합의 대부 MC메타, 힙합 전문 음악평론가인 김봉현 평론가가 그 주인공이다. '포에트리 슬램(Poetry Slam)'이라는 조금은 낯선 공연을 선보이는 그들은 시와 랩을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View Article홍순성 “1인 기업가, 30대부터 준비하세요”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평생 직장은 사라진 시대, ‘1인 기업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른다. 그러나 선뜻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회사 안에서 수많은 직원들이 분업하던 일들을 오롯이 혼자서 도맡아야 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회사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길 꺼려하는 이유다. 그러나 『나는 1인 기업가다』의...
View Article손현주 “누구나 가슴 속에 우는 아이 하나쯤은 있는 법”
엄마 없는 세 남매의 이야기 『불량 가족 레시피』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손현주 작가가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동물의 수를 늘리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 엄마와 낡은 버스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 『소년, 황금버스를 타다』로 돌아왔다. 교육열 높은, 부유한 동네 ‘청당동’. 그 한 구석 공터에 버려진...
View Article안녕하신가영 “좋은 뮤지션 보다 그냥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안부형 뮤지션’ 안녕하신가영이 첫 번째 산문집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을 출간했다. 프로젝트 앨범 『단편집-그리움에 가까운』과 함께 발표한 이번 책에는 지난 1년 동안 그녀가 내딛었던 계절의 사이, 그 순간에 머물렀던 진솔한 감정들이 담겼다. “안녕하신가영 보다는 백가영에 가까운 책”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뮤지션 안녕하신가영으로 느끼고 고민하는 것들과...
View Article[어린이책 작가 특집 ③] 박하령 “아이들의 자생력을 인정해 주세요”
열일곱 살 정하돈은 우연히 PC방에서 악마가 쓴 연애편지를 발견한다. 누구도 이 ‘구라의 냄새가 독해도 너무 독한’ 이야기를 믿어줄 리 없지만, 어릴 적부터 단짝이던 은비는 하돈의 말을 믿고 편지에 쓰인 악마 ‘아낙스’를 찾아볼 것을 제안한다. 아낙스는 하돈 앞에 나타나 인간 친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같은 반 모범생인 서진유는 악마의 주문을 써서 부모의...
View Article윤성원, 타나 정 “주얼리, 겁내지 말고 모험을 즐겨라”
아직도 주얼리로 지위와 부를 과시하려는 구시대적 사고가 남아 있다면, 이제는 자신의 안목과 취향을 과시하는 쪽으로 프레임을 옮겨야 할 때다. 주얼리는 사치품이 아니라 통찰력을 키워주는 가치품으로 바라볼 때 더 없이 매력적인 존재인 것이다.(20쪽) 『잇 주얼리』, 『보석, 세상을 유혹하다』와 칼럼, 강연, 전시기획 등으로 주얼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온...
View Article하늘오페라단, 성경은 옛 이야기가 아니다
오페라는 음악을 주로 한 연극이다. 오페라가 되기 위해서는 16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음악극의 흐름을 따라야 하며, 작품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표현되어야 한다. 16세기 전에 있었던 종교적인 음악극도 있었지만, 이는 종교극으로 구분되고 오페라의 영역으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사단법인 하늘오페라단은 이런 풍토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오페라 그룹이다....
View Article마틴 피스토리우스, 자기 몸이 감옥이었던 사람의 분투기
마틴 피스토리우스와 그의 아내 조애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살 소년 마틴 피스토리우스는 어느 날 희소병인 크립토코쿠스 뇌막염으로 의식불명에 빠지고 식물인간이 된다. 4년 후 기적적으로 의식이 돌아오지만, 눈짓으로도 알리기 힘들 정도의 마비 상태의 몸으로는 누구도 의식이 돌아왔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뜨거운 차를 식혀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몸이 불편하니...
View Article이기주 “『언어의 온도』, 뺄셈 방식으로 접근한 책”
보랏빛 표지의 작은 책 『언어의 온도』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4주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언어의 온도』는 지난해 8월에 출간된 이기주 작가의 여덟 번째 책으로,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를 담았다. 출간된 지 반 년이 지나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일은 무척 이례적인 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많이 회자됐지만 SNS의...
View Article‘산울림’ 김창훈 “앞으로의 삶을 더 음악 중심으로”
한국 록의 전설 '산울림' 하면 대부분은 먼저 3형제의 맏인 김창완을 떠올린다. 산울림의 숱한 명곡들을 써냈고 팀의 간판이자 정신적 기둥이라는 점에서 그러한 연상은 정당하다. 하지만 1970년대 록 수요자들은 둘째 김창훈의 지분도 만만치 않았음을 기억한다. 베이스기타를 맡았고 좋은 곡을 썼으며 때로 록 성향이 짙은 노래를 목청껏 질렀던 '또 하나의...
View Article손솔지 “한 글자가 갖는 힘이 굉장히 커요”
휘, 종, 홈, 개, 못, 톡, 잠, 초. 손솔지 작가의 『휘』에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 제목이다. 왜 한 글자인가. 그러나 이 질문은 왜 한 글자가 아니어야 하는가, 로 돌려줄 수 있다. 한 글자는 힘이 세다. 그 한 개의 글자는 그대로 어떤 세계이며 몸짓. 손솔지 작가는 “이 방법이 내가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 글자에서 파생되는...
View Article신경림 “내 가슴에 와서 쾅 닿았던 글들”
『뭉클』에는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은 인간적으로 좋은 글’ 40편이 실려 있다.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가슴에 와서 쾅 닿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의 모음이다. 일상에 대한 고백과 성찰로,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치열한 예술혼으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40편의 수필은 각기 다른 이유로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이상, 정지용, 박목월,...
View Article주진형 “한국의 민주주의는 ‘일리버럴’하다”
손혜원 의원은 이 책을 “대통령 후보자들한테 보여주려고” 급히 만들었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여러 문제들에 대해 갈피를 잡게 해준 것이 주진형과의 대화였기 때문이다. 손혜원 의원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 주진형과의 대화, ‘경제, 알아야 바꾼다’(일명 ‘경제알바’)가 책의 모양새를 갖추고 더 많은...
View Article김송희, 최서윤 “청년을 명명하기 전에 들어달라”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취직도 안 되고, 너무 불쌍해’,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단어가 인기라며?’……. ‘요즘 젊은이들’은 언제나 동네북이다. 사회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자리에서는 모든 걸 포기한 가장 불쌍한 세대, 기득권을 보호하는 입장에서는 끈기없고 나약한 세대, 그러면서도 기존과는 뭔가 달라야 하는 세대로 옷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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