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로켓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북한에서 장거리로켓(미사일)을 개발하지만 않았더라도 우리는 로켓에 대해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가공할 무기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로켓, 정확히 로켓에 탄도를 탑재한 탄도미사일은 실재하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탄도미사일이란 가깝게는 수십km에서 멀게는 1만km 밖의 표적을 강타할 수 있는 로켓 무기를 말한다. 북한의 위성발사가 두려운 것은 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로켓과 위성발사에 사용하는 로켓에 직접적인 상관관계 때문이다. 둘의 목적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도 무방하다. 엄청난 무게의 탄도 혹은 인공위성을 멀리 쏴 보내는 것은 같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은 두 차례의 핵실험도 강행한 바 있다. 이제까지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해 볼 때 핵탄두의 소형화, 경량화 연구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쯤 되면 로켓에 대한 북한의 집착이 과연 우주개발을 위해서 인지 아리송해진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둘러 싼 중국과 러시아, 일본은 이미 오래전 ICBM(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대륙간 탄도미사일, 이하 ICBM) 개발과 핵폭탄,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거나 언제라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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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ICBM의 진실
차 한 잔을 놓고 마주한 백발의 정규수 박사는 온화한 미소를 띄며 조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물리학자로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평생을 보낸 그는 최근 ICBM과 관련된 저서 『ICBM, 악마의 유혹』을 새롭게 발표했다. 전작인 『ICBM, 그리고 한반도』의 2탄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출간에 즈음에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를 둘러싼 북한과 다른 주변 강대국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 내막을 알고 보면 바로 ‘ICBM’이 중심에 있다.
쉽지 않은 주제인데요. 어떻게 이런 책들을 쓰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에 1976년도에 들어가서 2006년에 정년퇴직을 했어요. 물론 연구소에서 하는 일들은 어차피 내가 이야기할 수 없는(기밀) 들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의 일들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싶어 2010년부터 책을 쓰기 시작했죠.
집필을 이어가시는 의도가 있을 듯 합니다. 대중들의 인식을 환기시킬 목적인가요?
맞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관심이 없어요. 중국, 북한, 일본 전부 다 초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너무 태평이라고요. 영어로 된 책들은 많이 나와 있는데 한글로 된 책은 없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쉽게 로켓과 탄도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쓴 거죠.
우리나라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아무래도 북한의 영향이 제일 컸다고 봅니다.
사실 북한은 직접적으로 ICBM을 우리나라에 쏠 수가 없습니다. 미사일에는 최소 사거리라는 것이 있는데 장거리미사일의 경우는 최소사거리에 우리나라가 들어가지 못하죠. 단 스커드 미사일같이 사거리가 300km 밖에 안 되는 것은 우리나라 직접 타격이 가능하죠. 실제로 스커드B와 C, 북한에서는 화성5, 6호라고 하는 것이 제주도까지를 사거리고 하고 있어요. 북한이 ICBM을 개발하는 것은 전쟁이 날 경우 우방인 미국과 일본이 도울 수 없게 하기 위한 목적이에요. 사실 일본도 북한의 ICBM에서는 어느 정도 안전한데 또 일본을 가격할 목적으로 두어 가지의 미사일을 이미 개발해 놨거든요. 게다가 중국이 갖고 있는 중거리 미사일이 우리나라를 사정거리에 두고 있죠. 그러니까 북한의 ICBM은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겁니다. 전쟁이 나면 우방의 지원을 받지 말고 1대 1로 붙자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미사일이 별로 없고 북한은 잔뜩 만들어 놓은 상황이죠. 사정이 이런데 국민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북한이 발사한 은하3호는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데요. 인공위성 발사체와 미사일 발사체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 않나요.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죠. 보통은 다른 나라도 ICBM이나 장거리 탄도탄 발사체로 처음에 인공위성을 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무기로 배치를 했다가 신무기로 대체하거나 군축회담에서 군비축소를 하기로 한 경우 남는 로켓의 탄두를 떼고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을 하고 있어요. 특히 소련의 경우가 그렇죠. 하지만 최근에 와서 군사용으로 쓰는 것은 페이로드, 싣고 갈수 있는 한도가 작기 때문에 무거운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우주발사체용을 새로 개발하는 추세에요. 뭐, 그렇다고 우주발사체로 개발한 로켓을 탄도탄으로 쓸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나로호와 은하3호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볼 수 있나요.
군사적으로 효용가치가 있으려면 즉각적으로 발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나로호 같은 경우는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쓰고 있어요. 액체산소라는 게 영하 183도라서 주입하는데 실온에서 압력이 생겨요. 그래서 조금씩 집어넣고 기체를 빼면서 냉각시켜가며 주입해야하죠. 그 과정이 몇 시간씩 걸린다고요. 탄도탄용으로 쓰겠다고 몇 시간을 주유하고 있으면 공격받기 십상이죠. 우리 나로호 같은 경우는 무기로 쓰고 싶어도 못 써요. 그런데 북한의 경우는 액체산소를 안 써요. 실온에서 액체 상태로 있는 연료를 미리 주유를 해놓죠. 소련의 경우 기술이 발달해 7년이 지나도 괜찮아요. 또 30년이 지나도 쏘니까 올라가거든요. 그걸 저장가능추진제라고 하는데, 북한이 쓰고 있는 게 바로 그 추진제에요. 소련이나 중국이 ICBM으로 갖고 있는 로켓에 사용되는 추진제와 같은 종류죠. 미리 다 넣어놨으니까 발사명령만 내리면 단시간 내로 쏠 수 있으니까 무기로 전용을 할 수 있는 거죠. 일부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나로호나 북한 은하3호나 같은 인공위성을 쏘는 건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그 내막을 알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네요. 기술적으로 봤을 때나 위험성으로 봤을 때 두 로켓은 완전히 틀립니다. 같은 인공위성이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고 국민을 오도하는 것이에요.
언론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이미 ‘미사일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은 매월 4∼5발의 스커드 미사일 생산이 가능하며 현재도 사정거리 500㎞ 이내인 스커드B와 C형 미사일 600여 기, 노동미사일 200기, 중거리 미사일 10∼12기를 이미 작전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참 애매한 것이 ICBM가 개발된 것이 1957년도에 소련에서 첫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부터거든요. 근 60여 년이 지났는데 북한은 당시 것을 답습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시작점으로 보면 성공했다 치더라도 북한이 하고 있다는 것이 1960년대 초 수준이라고 봐야하거든요. 미국 일본, 러시아 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뒤떨어져 있다고 봅니다.
책에서는 일단 탄도탄 기술이 어느 수준만 도달하면 피해를 미치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맞아요. 피해는 똑같아요. 예를 들어 북한이 핵탄두까지 개발을 했고 발사체로 완성했다고 했을 때 50%는 목표에 도달하고 50%는 중간에 바다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죠. 죽기 아니면 살기니까요. 굉장한 긴장과 공포를 야기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최소한 우리나라도 북한과 같은 수준의 공격력을 갖춰야하죠. 북한이 우리나라 주요지역을 속속들이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만큼 우리도 그 정도 또는 그 이상의 화력을 갖춰놓고 있어야 되죠. 그래서 북한도 자신들이 공격을 했을 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되죠.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한반도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우리나라가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주변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상황은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 핵무기를 보유했으며 ICBM도 적지 않은 양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항공모함까지 보유하며 재래식 무기 첨단화를 서두르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히스테릭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본이다. 최근 우경화 분위기와 맞물려 헌법을 바꿔 자위대를 국군으로 만들고 재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이미 기술력은 확보 한 상황에서 재무장에 돌입한다면 단숨에 세계 정상의 군대를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거기에는 탄도탄도 포함돼 있다.
강대국이 둘러싼 한반도의 상황에서 북한이 자칫 무모한 도발을 했을 때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중국과 미국의 힘이 충돌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죠. 중국은 사실 10년 전만해도 대만을 흡수하는 문제가 외교와 국방의 거의 전부였어요.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미 7함대가 항공모함 한 두 척 보내면 상황은 종료됐죠. 거기에 맞서 싸울 무기가 없어요. 그런데 최근에 하나 항공모함을 하나 장만했죠. 잠수함도 굉장히 많이 만들었고. 전투기도 소련 최신식 기종을 복제해서 대량생산하는 중이에요. 미국 최신예기와 질적으로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하드웨어가 좋다고 해서 금방 전투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항공모함 하나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전쟁에서 써먹으려면 10~20년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미국에서 지금도 가장 위험한 직종이 항공모함 갑판 근무에요. 활주로에서 작전을 할 때 어떤 나라도 밤에는 작전을 안 해요. 무전도 못하죠. 공격의 목표가 되니까요. 깜깜한 밤중에 무전도 끄고 불도 끄고 전투기가 떴다가 다시 항공모함에 내리려고 하면 얼마나 어렵겠어요. 온갖 사고가 계속 나면서 보완하는 거듭하고, 맹훈련을 시켜 수십 년 노하우가 생겨야 그게 전투력이 되죠.
중국은 앞으로도 항공모함을 여러 척 만들겠지만 그게 직접적으로 미국에 위협이 되는 건 아니에요. 그러나 중국이 지상에서 쏘는 탄도탄으로 움직이는 배를 침몰 시킬 수 있는 대함 탄도탄을 개발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국하고 중국은 절대 핵전쟁은 안 해요. 공멸하니까요. 중국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전쟁이 나도 인구의 반은 산다는 식이었는데 지금은 경제가 개발되면서 반이 죽으면 중국이 망하거든요.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서로가 도시 공격을 하면 두 국가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겁니다. 그러나 대만이나 우리나라 문제로 충돌이 생기면 국부적인 재래식 전쟁은 있을 수 있죠.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만든다고 하는데, 사실 중국은 신경 안 씁니다. 단지 미국에 순차적으로 대응하는 전력을 만드는 것에 몰두할 뿐이죠.북한의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히스테릭한 반응 보이는 것이 일본입니다.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데요.
나는 그걸 (일본 내부에서) 부추긴다고 보고 있거든요. 자위대를 국군으로 만들기 위한 빌미가 필요한 것이죠. 실제 성공했어요. 한일, 중일 영토분쟁 이후 일본인들의 한국, 중국에 대한 인식이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바뀌었죠. 일본 국민들은 긴장하기 시작한 거예요. 고립무원이란 생각에 미국만 믿고 헌법을 바꾸고 무장을 하고 급기야 탄도탄을 보유하겠다고 할 수도 있죠.
일본의 경우 기술력은 미국에 버금간다고 하셨는데, 실제 어느 정도인가요.
동경대 소속으로 돼 있던 우주항공연구소에서 이미 고체로켓으로 인공위성을 제일 처음 쐈어요. 미국의 기술을 다 흡수를 하고 자기들 나름대로의 로켓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H2에요. 탈 미국을 노리고 개발한 로켓이죠.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간섭을 안 받겠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1단 로켓을 액체 수소와 산소를 썼죠. 그것도 목적이 있었어요. 액체 수소 산소 엔진이 굉장히 효율적이긴 한데 밀도가 낮아서 등치가 커지고 취급이 까다롭고 위험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발사체가 안 뜨니까 고체연료로켓을 옆에서 부친 거예요. 교묘하게 상용을 강조하면서 고체로켓을 쓴 셈이죠. 자연스럽게 합리화했는데, 어찌 보면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체연료로켓은 즉각적으로 ICBM 활용 가능)
실패는 계속해야 한다
1980년대 말부터 첨단 기술 육성을 목적으로 우주개발 계획을 수립한 우리나라는 최초의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1992년 8월 11일 프랑스에서 발사된 이래로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호 등을 쏘아 올렸다. 나로호는 100kg급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다. 그러나 군사적 사용에는 한계가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과 북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일까.
나로호 발사는 결국 올해 안에 불가능한 것으로 결정됐는데, 나로호로 보는 우리나라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별1호에서 시작해 외국에서 전수받은 인공위성 기술은 지금은 완전히 독자적인 인공위성 회사가 생겨났을 정도예요. 과학위성을 만들고 컨트롤 하는 것은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상용위성도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실력을 쌓고 있고요. 어쨌든 현재 우리나라 인공위성 수준은 아마도 필요한 것을 머릿속에서 그려서 부품은 사오더라도 우리 목적에 맞는 것을 언제든지 만들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어요. 또 발사체에 대한기술은 로켓이 군사적으로 당장 쓰이는지 여부를 떠나 계속 연마하고 경험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10~20년 후에 사태가 급변해서 생존이 걸린 문제에 도달하게 되면 그땐 우리도 만들어야 할 상황이 생갈 수 있어요. 준비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리고 군사위성 같은 것도 쏠 필요가 있고요. 왜냐하면 일본은 이미 우리를 샅샅이 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선명도와 정확도는 놀라울 정도라는 군요. 다 만들어 놓고 공개를 안 하는 것뿐이죠. 그런데 군사위성을 발사할 때 하면 남의 로켓을 쓰려면 그 위성의 성능이나 재원을 다 내놓으라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발사체 개발은 군사적으로도 필요하기도 해요.
우리나라는 장기적으로도 자체기술을 계속 쌓는 수밖에 없네요.
결국 그래요. 저는 나로호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간에 지금부터 기술을 축적하는 수밖에 없다고 봐요. 왜냐하면 그 기술은 아무도 안 알려 주거든요. 우리나라 하려고 하면 몇 십 년이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기술이 상당히 공개가 됐고, 방법은 안다고 할 수 있죠.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단 실패는 계속해야 되요. 실패를 안 하면 배울게 없거든요. 역사적으로도 그래왔어요. 시간과 돈에 쫓기며 실패해가면서도 부분 보완을 이어가며 발달해 왔어요. 1천만 달러짜리 부품이 고장나서 실패하는 거나, 5백 원짜리 나사가 풀려 떨어지는 거나 실패는 마찬가지에요. 모든 부품이 다 실패할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실패하고 나야 나사를 제대로 조이고 점검 노하우가 생기는 것이죠. 실패를 누가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느냐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역설적으로는 냉전시대가 있었기 때문에 로켓이 개발된 것이죠. 상대보다 더 나은 로켓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했고, 무조건 만들라는 식이었으니까요. 수십 개를 계속 실패하면서 실패 할 때 마다 전체를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었고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가 책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지금 어떤 형편에 놓여있는지 생각하면서 살자는 거예요. 침착하고 담담하게 사는 것은 좋은데 알고나 담담하게 살자는 거죠. 우리가 행복한 삶을 영유하려면 나라는 지켜야 하잖아요. 원래 이 책을 쓸 때, 정치외교하시는 분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기술자들을 위한 책을 또 쓰고 있어요. 로켓은 그것으로 끝내려고 해요. 그 다음에는 물리학과 관련 된 책을 써보려고 해요.
- ICBM, 악마의 유혹
- 정규수 저 | 지성사
대한민국 최고의 로켓 전문가로 불리는 정규수 선생이 로켓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기술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ICBM의 종주국인 미국과 소련의 탄도탄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다.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기술과 성능 등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이 책의 제목에 대해 저자는, 전 세계 어디든 30~40분이면 탄두를 운반할 수 있고 속도가 빨라 방어수단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탄도미사일은 상대보다 수백 기만 먼저 배치하면 전략적으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