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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련 “잘 잃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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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검색대에 ‘애착’을 입력하면 2천 400여 종의 책이 뜬다.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 ‘애착’은 “부모나 특별한 사회적 인물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뜻한다. 애착육아는 필수 불가결의 선택이라 여겼는데, “어떻게 엄마의 사랑을 잃어야 하는가”를 부제로 넣은 책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가제는 ‘애착육아에 반대한다’였다. 정신분석학 박사인 저자 이수련은 “애착은 깨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현대는 분명 모든 것에서 풍요로워졌다. 그런데 왜 괴로움을 겪는 아이들은 늘어만 갈까. 부모가 아이의 손을 놓는 시기가 지나치게 늦어졌기 때문은 아닐까? “아이의 성장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다.

 

이수련 저자는 파리8대학에서 정신분석학 석사, 렌느2대학에서 임상심리학 및 아동청소년 임상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파리7대학에서 정신분석학 박사를 취득했다. 프랑스의 여러 아동청소년병원, 메디컬심리센터에서 일했고 현재 고신의대 ‘인문사회의학 행동과학 연구소’ 객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스아동청소년상담센터에서 정신분석 임상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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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관계에만 매달리면 내 존재는 점점 비어 간다


제목만 읽고 놀라는 독자들이 꽤 있더라. 어떻게 시작된 책인가?

 

센터에서 주로 아동청소년을 상담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아빠들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곤혹스러워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육아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라고 하면, 딱히 또렷하게 떠오르는 게 없다. 무서운 아빠, 상냥한 아빠,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 등 이미지로 떠올리는데, 이런 이미지들이 아빠의 근본적인 의미를 정해줄 순 없다. 아빠와 엄마의 정확한 애착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가제를 ‘애착육아에 반대한다’고 했지만, 엄마와 애착 관계를 맺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애착이라는 유대 속에 정말 강조되어야 할 것은 애착의 목표에 있다. 바로 애착 관계에서 벗어나 아이가 독립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서문에 퍼즐 이야기가 나온다. 퍼즐 조각을 하나라도 잃어버리면 퍼즐 맞추기는 실패작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다.


모든 것이 고정되어 대체가 불가능하면 무언가 어긋났을 때 해결할 방도가 없다. 아이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아이는 언젠가 ‘내 것’을 잃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이건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던 ‘기존의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대체나 교환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엄마에게 부모에게 묶여 있는 기간이 오래 지속되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포대기 육아’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애착을 중시한다. 현대사회가 발전한 만큼 아이들도 빠르게 성장할 것 같지만 그만큼 불안 요소도 커졌다. 아이의 독립 시기가 빨리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엄마와의 애착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다. 애착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것을 만들기 때문이다. 애초에 자기의 것을 만들지 못하면 잃어버릴 수조차 없다. 핵심은 엄마로부터 벗어날 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어른인 아빠, 선생님, 사회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아 내가 잃어버린 걸 찾아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즉 가능성을 가진 상실이다.

 

문제는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양육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자녀가 갓난아기 때의 부모의 역할과 청소년기, 성인이 되었을 때의 역할은 다르다. 잃어버려야 한다,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애초에 맺었던 최초의 관계를 정리하라는 것이지, 엄마가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물질적으로 지나치게 풍요로워서 결핍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전제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물질적인 만족에 집착한다. 아이에게 물질적인 것을 계속해서 채워주면, 아이는 엄마와 맺었던 관계를 다 잃어버려서 아무리 좋은 걸 줘도 만족하지 못한다. 물질적인 것으로 자신의 것을 채워야 하니까, 아이는 떼를 쓰고 집착한다. 그렇게 집안에 물건은 쌓이지만 현실 속 아이의 삶은 공허해진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엄마의 사랑을 잘 잃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이 엄마다. 엄마의 사랑은 아이에게 힘과 자신감을 준다. 아이가 엄마를 떠올리면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순간, 엄마의 사랑은 완성된다. 엄마는 가장 튼튼한 울타리인데, 튼튼한 울타리가 되는 건 아이가 엄마의 품을 떠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엄마가 베푼 사랑이 정말로 의미 있는 사랑이 되는 건, 아이가 그것을 얼마나 잘 잃는가에 달려 있다. 엄마가 준 사랑을 잘 잃은 사람만이 현실의 고통 앞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을 잘 잃을 수 있으려면 그만큼 견고한 사랑의 힘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엄마의 사랑에는 반전이 있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엄마의 응답에만 종속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독립적으로 원하지 못한다”고 했다.


사랑의 응답처럼 내 존재를 가치 있게 해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이 사랑의 응답을 얻기 위해 내 것, 내가 바라는 것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얻지 못해도, 그에 대한 응답을 얻으면 그 관계를 견뎌내지만, 사랑의 관계에만 매달리면 자신의 존재는 점점 비어 간다. 엄마가 주는 것, 엄마의 보살핌, 엄마의 사랑만이 줄곧 강조되고 지속되면 내가 바라는 것이 지워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프랑스에서 실제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겪은 사례가 많이 등장한다.


상담센터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정상적인 경우도 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상담을 하고자 할 때, 가장 큰 원인은 아이의 우울함이다. 아이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공부하기 싫어해서 상담 오는 부모들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를 살펴보면 부모는 아이를 놓지 못하면서 사회적인 가치를 아이가 잘 흡수하길 바란다. 우리가 협약을 체결한다고 했을 때, 이 때의 협약은 나의 가능성을 인정해주는 평화로운 법이어야 하는데 나를 옭아매는 강압적인 법이 행사되면 내 존재가 법 안에 매인다. 지금 한국 아이들의 상황이 이와 다르지 않다. 외부에 있는 가치들이 강압적으로 ‘이게 좋으니 이걸 해’라고 강제하고 있다. 이 안에서는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없다.

 

“아빠의 역할은 엄마의 역할과 분명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어린시절 아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엄마와 아이 사이를 가르는 것’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빠를 소개하는 방식’에 있다고 강조했다.


엄마는 아이와 가장 먼저 만난다. 아무 소개 없이 직접 만나는 유일하고 특별한 사람이다. 하지만 아빠는 다르다. 아빠는 엄마가 이야기하고 바라보고 옆에 머무는 사람이다. 아이가 아빠를 바라보는 건 엄마가 바라보기 때문이다. 엄마와 관련한 사람은 아이의 경쟁자가 된다. 그러면 아빠도 아이의 경쟁자일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엄마의 소개 방식이 중요하다. 엄마, 아빠, 아이의 관계가 정리되는 건 엄마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 그것이 아이에게 어떻게 보이고 전달되는지에 달려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빠를 자신의 ‘배우자’로 소개해야 한다. 엄마 옆자리는 아빠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비로소 바깥세상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나선다. 또한 아빠를 다른 한 명의 ‘부모’로 소개해야 한다. 내 성장을 지지해줄 또 한 명의 어른으로 아빠를 생각해야 한다.

 

부모의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물론이다. 부모로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다른 역할들을 내려놓으면 안 된다. 자신들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부부 관계는 아이에게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없고 아빠만 있는 경우는 주양육자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까?


생물학적인 엄마가 없다면 누군가가 엄마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거다. 아빠가 될 수도 있고 할머니, 이모, 새엄마가 입양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이가 생애 최초로 만난 어른과의 만남 속에 이뤄지는 일들이 엄마의 기능이다. 아이는 첫 번째 만난 어른의 말과 보살핌을 통해 자신의 것을 만든다. 중요한 건 이것이 한 명의 개인이라는 사실이다. 추상적인 개념, 일반적인 것들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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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방식들이 분명히 있다


정보 과잉 시대다. 엄마들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하나라도 빠뜨리면 안 될 것 같은 시대다. 육아서에 나오는 해법도 너무 제각각이라 취사 선택이 어렵다.


일반적인 육아서는 사회적 관점이나 경험을 토대로 한 발달론이다. 생물학적 발달단계를 기준으로 하거나 아니면 심리학적 관점이다. 나는 정신분석학이니까 아무래도 새로운 관점일 수밖에 없다. 요즘 부모들은 발달론에 따른 과정을 굉장히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의 성장이 지나치게 뒤쳐질 때 당황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때는 항상 원인이 있다. 왜 문제가 생겼는지, 그 지점을 되짚어보면 된다. 사실 좀 느린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문제를 극복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가질 수도 있다.

 

상담한 아이들 중에 잘 극복한 사례가 있을까?


성장이 늦은 경우는 아니고, 평범한 어려움들을 겪고 있는 아이였는데, 그 중에는 엄마와의 관계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엄마를 너무 잘 이해해줘서 놀랐다. 누가 봐도 아이에게 힘든 부모는 엄마였고, 아빠는 아이를 잘 이해해주는 편이었는데 아이가 상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엄마가 무섭고 힘들어요. 그런데 엄마는 저를 24시간 돌보지만 아빠는 퇴근 후 잠깐이잖아요. 아빤 우리를 잠깐 참아주면 되는데 엄마는 되게 오랫동안 참아야 하니까 엄마의 태도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어요”라고. 아이는 오히려 아빠가 엄마를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실 엄마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걸 이해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방식들이 분명히 있다.

 

 

정신분석학자로서 육아서를 볼 때, 염려스러운 부분은 없나?


굉장히 구체적인 답들을 제시하는 육아서를 읽을 때 걱정이 조금 앞선다. 구체적인 지침을 가릴 수 있다는 건 사실 통계학적인 거다. 100명의 케이스가 있는데 80명은 맞더라 하는 부분인데, 사실 이런 구체적인 지침들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가 있다. 현상이 같다고 해서 모든 원인이 같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해결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사례를 알았을 때, ‘이런 경우도 있구나’ 생각한 후에 자신의 상황을 고민해야 하는데 곧바로 모방해서 적응시키면 초점이 안 맞을 수 있다.

 

30대 후반 직장인에게 “육아 책을 읽어 보니, 엄마가 이해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 친구의 경우 아이도 없고 결혼도 안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부모님의 어떤 문제가 많이 생각났다고 했다.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부모 독자들이 많이 읽겠지만 젊은 사람이 읽어도 좋겠다, 싶었다.


이 책은 육아서라기보다는 인문서에 더 가까운데 부모, 선생들이 읽어줘도 좋겠지만 사실 젊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젊은이들이 어른에게 기대할 것이 무엇이고,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정신분석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드라마틱한 동기는 없다. 대학에서 불문과를 나왔고 친구와 비평학회에서 문학 비평을 했다. 그 때 자크 라캉이 한창 유행했는데,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갔다. 그런데 이론적인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까 너무 어렵고 왜 하는 지도 모르겠고 힘들었다. (웃음) 그래도 공부하러 갔으니까 공부를 했는데, 정신분석으로 박사를 따고 난 뒤에 임상심리학 석사를 하고 나니 조금 알겠더라. 임상 과정에서 아동청소년병원, 메디컬 심리센터에서 심리치료를 했는데 중증 아이들이 많았다. 3년 정도 병원에서 아이들을 접하니, 정신분석이 우리의 삶에 굉장히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알겠더라. 어떻게 보면 공부를 시작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지만, 공부를 하다가 마지막에 찾은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분에 ‘배움’에 관한 내용이 있다. 대한민국은 사교육시장 아닌가. 아이가 자신의 취향과 적성을 찾기 전에 진이 빠진다. 부모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나?


아이를 좀 믿어줬으면 좋겠다. 사실 아이들도 보는 게 많다. 커서 돈을 벌지 못할까봐 벌써부터 걱정하는 아이들도 많다. 몇 달 전 초등학교 5학년 꼬마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저는 하고 싶은 게 작가인데 돈을 못 버니까 대기업에 가야겠는데, 그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라고. 아이들도 어른 못지않게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버리지 않는다. 중학생, 고등학생은 더할 거고. 그런데 부모들은 지나치게 걱정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유롭게 뜻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고 인정해주고 대우해주면, 아이는 오히려 부모가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진다. 내가 통제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건, 부모의 착각이다.

 

아무래도 엄마들이 가장 먼저 변해야 하지 않나 싶다.


엄마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이유 중에는 ‘자기 삶의 가치를 아이를 통해 증명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히 있다. 부모도 아이가 자신을 떠난 이후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 아이가 떠난 후의 내 삶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엄마로서의 삶을 너무 오래 살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굉장히 오래 산다. 한 사람으로서 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견뎌내야 한다. 자기 자신을 단단히 만들 필요가 있다. 엄마도 아이가 자신에게서 분리되는 것을 잘 이겨내야 한다. 엄마도 하나의 독립된 개인으로 분리돼야 한다.

 

다음 책의 주제는 무엇인가?


어른의 태도에 관해 쓰고 싶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개 가족, 친구, 지인들에 대해 말하지 현재의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자식일 때는 부모 이야기, 부모가 되면 자식 이야기를 한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부족한 삶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이제 너무 오래 살지 않나. 그런데 어떤 직책, 역할에 너무 오래 묶여 온전한 내 모습을 보기 어려워 한다.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 이수련 저 | 위고
마의 사랑이 아이를 압도할 때, 아이가 아빠의 세계로 초대받지 못할 때, 아이의 성장은 멈춘다. 아이들이 반드시 잃어버려야 할 사랑, 그리고 그것을 채우는 아빠, 배움, 학교의 역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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