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스트로 살겠다고 결심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런데 한 번만 더 책을 써보고, 안 되면 포기하자는 마음으로 매진해 펴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일본의 만화 주인공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대화를 인용한 에세이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는 김신회 작가가 쓴 아홉 번째 책이다.
얼떨떨한 성공 뒤, 그녀는 갑작스레 찾아온 손가락 통증으로 글을 쓸 수가 없어 본의 아니게 무기한 휴가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 중독자’를 자처하는 그녀에게 주어진 긴 휴식은 죄책감이었다. 스스로를 미워하고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김신회 작가는 문득 이 시간 동안 ‘나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녀의 열 번째 책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에는 한낮까지 잠을 자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먹고, 무의미한 일로 시간을 보낸 1년여의 마음이 담겼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건, 어떤 마음을 갖건 그저 나로서 만족하고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 더 나은 내가 될 필요는 없다. 그저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 있는 것이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
-8쪽
마음이 힘들 때 쓴 책
열 번째 책이에요. 소감이 어떤가요?
막상 책이 나오고 나니까 10은 숫자에 불과하더라고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작가의 길을 계속 가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가 잘 됐잖아요. 참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목받고 사랑받는 일이 어색해서 낯설고 얼떨떨했어요. 이걸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방법을 몰라서 불안감이 컸던 것 같아요. 한 번도 이렇게 성공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웃음) 이번 책을 쓸 때는 유난히 마음이 힘들었기 때문에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에요. 이제 독자분들의 반응을 겸허하게 기다리려고요.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는 독자 투표로 결정된 제목이죠?
맞아요. 몇 개의 제목을 지어서 출판사에 보냈는데 다 나쁘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출판사 내부에서도 투표를 했는데 여러 가지로 갈려서, 제가 낸 제목 몇 가지와 출판사에서 지어준 제목 몇 개를 후보로 독자 투표를 진행했어요. 진짜 고민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내부적으로 제일 많이 나온 제목을 독자분들께서도 선택해주셨어요. 제가 직접 지은 제목이라 마음에 들고, 많은 분들이 제목만 봐도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이 힘내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리뷰가 많았어요. 마음이 힘들 때 쓴 책이라는 걸 독자들도 느끼는 것 같아요.
힘내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고, 딸기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웃음) 자조적으로 웃음을 주는 제 특유의 유머감각을 좋아하셨던 분들은 그게 없어서 아쉬웠다는 말씀도 해주셨고요. 예전에는 그런 글들을 보면 만족을 못 드린 것 같아 죄송했는데 지금은 ‘내 마음 상태가 그랬으니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해요. 다시 그런 유머코드가 있는 글을 쓰는 날도 오겠죠.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었나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있다는 자책감이요. 늘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오니 적응을 못하겠더라고요. 머리로는 쉬어도 된다는 걸 알지만 잘 안되는 거예요. 한 번도 아무 것도 안하고 쉬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고작 손가락 좀 아프다고 이렇게 유난을 떨 일인가 싶어서 자책하게 되고, 하염없이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게 괴로웠어요.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세요?
엄청 그렇죠. 그게 나에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긴장을 풀기가 쉽지 않아요. ‘쉬어도 괜찮다’는 마음과 ‘이렇게 시간을 허투루 보내도 될까’라는 마음이 갈등하는 동안 이 책을 썼어요.
내 마음을 바로 보는 연습
책이 출간된 지금은 어때요?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잖아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저에게는 무얼 하지 않고 있다는 자책감을 떨쳐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신 분들께서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해놓고 영어도 배우고, 요가도 배우고, 책까지 썼는데 대체 뭘 안 한 거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그 말을 듣고 ‘나는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계속 마음을 다잡는 연습 중이에요.
불안을 떨치는 나름의 비결은 생겼을 것 같아요.
불안하다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려고 노력해요.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두렵구나’ 하면서 스스로에게 한 번 이야기를 해주면 조금 괜찮아져요. 대부분의 감정은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서 계속 우리 주변을 떠돌거든요.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뭔지 모르니까 막연하게 짜증만 나는 거죠. 요즘 심리상담센터를 다니고 있는데 심리상담을 받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내 감정을 제대로 바라보는 거예요.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마음이 많이 편해진다는 사실을 그동안 몰랐어요. 그래서 수많은 감정이 제 안을 떠돌고 있다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때그때 해결했어야 하는 감정을 무시해 온 탓인 것 같아요.
책에도 심리상담에 대한 내용이 등장해요. ‘감정에 대한 질문에는 감정으로 대답해야 한다. 어떠어떠한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이 어땠는지 느껴보아야 한다.(217쪽)’고요.
상담사 선생님께서 “그럴 때 기분이 어떤가요?”라고 묻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막막한 거예요. 제일 먼저 나온 말은 “잘 모르겠어요”였고, 이후에는 “제 생각엔 좀 우울했던 것 같아요.”, “화가 났다고 생각해요”처럼 설명하고 정의하려고 했어요.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그동안 한 번도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낀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감정을 바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마음이 한결 나아지더라고요.
심리상담을 받는 게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이 많이 되나요?
너무 도움이 됐어요. 전에 TV에서 작사가 김이나 씨가 정신건강을 위해 심리상담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어반자카파’의 조현아 씨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심리상담이래요. 저는 그분들의 말을 듣고 상담센터에 갈 용기를 냈어요. 그전까지는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고, 타인의 시선도 신경이 쓰여서 번번이 포기했었거든요. 보통 마음이 힘들면 금방 기분 좋아지는 쇼핑을 하거나 여행을 하는 데 돈을 쓰곤 하잖아요. 그 대신 심리상담센터에 가보셨으면 해요. 저는 책으로 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제 감정을 표현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담사 선생님께서 저는 감정을 많이 억압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동안은 내가 할 수 있는 말, 해도 괜찮은 말만 했던 거예요. 심리상담을 받는 시간 동안 아이처럼 내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새롭게 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혹시 지금 마음이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상담을 받아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한 생각은 ‘타인과 나는 온전히 다른 사람이다’라는 것이었어요. 이걸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훨씬 편해질텐데, 자꾸 잊게 되죠. 우리는 왜 자신과 타인을 분리하기가 어려운 걸까요?
한자로 ‘타인’은 다른 사람이라는 뜻이잖아요. 그런데 이걸 번번이 잊는 것 같아요. 특히 관계가 개입되면 더 그렇죠. 가족, 친구, 연인의 경우에는 이 사람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더 나아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으니까요. 저도 예전에는 누군가 저에게 참견을 하거나 제가 타인에게 참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애정이라고 느꼈어요. 우리는 가까운 사이니까 서로 같아지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나와 누군가를 비슷하게 만들려고 시도할 때 결국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라는 걸 계속 생각해야 해요. 안 그러면 자꾸 잊게 되거든요.
이번 책에는 나를 위해 덥석 비싼 딸기를 사먹고, 요가를 하는 등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이 많았어요. 요즘 작가님의 생활을 가장 즐겁게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동네 친구들끼리 한집에 모여서 본방사수를 하는 모임 ‘TV회’를 만들었는데 그게 제일 즐거운 일이에요. 요즘은 <쇼미더머니>를 보고 있어요. 오늘은 저희 집에서 모이는 날이에요. 그냥 TV보면서 함께 맥주마시고 이야기하는 모임인데, 제 인생의 ‘대확행’이에요.(웃음)
작가님의 글에는 부모님 이야기도 자주 등장해요. 인스타그램에서 아버지에게 책을 드리고 왔다는 내용의 피드를 보았는데, 부모님께서 책을 읽고 전해주신 말씀이 있었나요?
아버지께서 표현은 잘 안하지만 제 책을 열심히 읽으시거든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여주며) 이렇게 메시지가 왔어요. ‘안녕. 책 다 읽으스움. 잘 썼네. 감동이다.’ 최고의 칭찬이죠.(웃음) 이렇게 오타도 있고 그런 게 더 뭉클해요.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는 살가운 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부모님께 못하는 말을 책에 대신 써요. 엄마는 제 책을 잘 못 읽으셔서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 제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다 써있기 때문에 읽기가 쉽지 않으신가 봐요. 수고했다는 말만 해주셨어요.
솔직하지 못한 글은 독자가 먼저 안다
방송작가로 십여 년, 에세이스트로 십 년을 살았어요. 전업작가로 지낸 소회가 어떤가요?
방송작가로 일하며 글을 쓸 땐 에세이스트가 세컨드잡이라는 느낌이었어요. 나에게는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본업이 있고, 책은 잘 되면 좋지만 안 돼도 경험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서른은 예쁘다』를 쓸 때 쯤부터 전업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가 잘 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을 거예요. 지금부터 또 다른 시작이죠. 앞으로 10권을 더 쓸 수 있어야 하는데, 독자분들께서 그 필드를 마련해주신 것 같아요. 제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만큼,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훨씬 더 생각하게 되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요.
많은 장르의 글 중, 왜 에세이가 쓰고 싶었어요?
방송 대본은 타인의 입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글이잖아요. 지금까지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말을 쓰고, 그들을 배려하며 사는 일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어요. 그게 꼭 글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제가 해온 일이 글 쓰는 일이었기 때문에 글로 한 번 풀어내 볼까 싶었죠. 막연한 생각뿐이었는데 마침 준비하던 방송이 어그러지면서 일순간에 백수가 됐고, 내친김에 ‘쓰고 싶었던 글을 써보자’하고 시작한 게 첫 책 『도쿄싱글식탁』이에요.
처음 내 이야기를 쓸 때 어렵지는 않았나요? 타인의 말을 쓰는 데 익숙해지면 정작 내 이야기를 쓰는 건 어색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지금 첫 책을 읽으면 얼굴이 빨개지지만, 당시에는 글을 쓰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이 너무 컸나 봐요. 진짜 신나게 썼어요. 그런데 출간하는 책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내 이야기를 드러낸다는 게 부담스러워지더라고요. 글이 점점 개인적인 색채를 띠기 시작했으니까요. 지금은 괜찮지만 초반에는 창피하고, 힘들었어요.
작가님 글이 독자에게 위로를 주는 건 솔직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멋 부리거나 감정을 숨기며 쓴 글은 독자분들이 먼저 알아요. 제가 처음 글을 쓰겠다고 결심했던 이유는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순간의 창피함보다 제 진심을 잘 전달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진심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하니까 자연스레 창피한 게 없어졌어요. 자꾸 꾸미려고 할수록 어색하고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괜찮다, 그냥 다 이야기하자’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요. 그랬더니 독자분들이 더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럼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에세이의 조건은 역시 솔직함인가요?
솔직함은 기본이고요. 더불어 쉬운 문장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문학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에세이는 누가 읽어도 잘 전달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난 뒤에 보다 쉬운 문장으로 여러 번 고치고, 거듭 읽어보면서 숨 끊어지는 부분까지 세세히 표시해요. 이건 방송작가로서 대본을 보며 갖게 된 습관이에요. 또 하나의 조건은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거요. 거창한 사상이나 상념을 풀어내기보다 일상의 가벼운 에피소드, 경험 같은 것을 전달력 있게 표현하는 게 에세이죠. 만났을 때 편한 친구 같은 글이요.
올해 초에는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번역 작업을 하셨어요. 첫 번역 작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작가의 글을 번역하는 경험이 어땠나요?
끝날 것 같으면서 끝이 안나고, 몹시 외로운 작업이었어요.(웃음) 번역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걸 새삼 알겠더라고요. 또 원작을 해치지 않도록 제 생각과 의견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잖아요. 그것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도전이었어요. 그런데 번역을 하다 보니 보노보노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더 샘솟더라고요. 엄청 울고 웃으며 몰입해서 번역을 했어요. 마치 캐릭터들이 제 앞에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죠. 너무 감사한 작업이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문장으로 소설을 기억하는 버릇이 있고, 책의 좋은 구절을 늘 메모한다’고 말씀하신 걸 보았어요. 최근 메모한 문장 중 들려주실 만한 게 있을까요?
록산 게이의 『헝거(Hunger)』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하고 싶네요.
‘이 모습 그대로 살아가면서 이대로도 충분하기를 바라는 건 겁나는 일이기도 하다. 당신이, 지금 그대로의 당신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 충분할 수 있으리라 믿는 건 겁나는 일이다. (285쪽)’
스스로 자신이 충분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 책을 쓰면서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위안을 많이 받았던 문장이에요.
이번 책에서 독자들을 위한 구절을 하나 뽑아주신다면요?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은 그에게 무언가를 제안, 조언,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그동안 들어왔던 ‘나 같아서 하는 말인데’로 시작되는 과보호 및 통제에 우리는 얼마나 맘고생을 해왔는가.(중략) 굳이 내가 참견해주지 않아도 다들 각자 잘 살아간다. 내가 누군가의 참견 없이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20쪽)’
흩어진 글들을 책으로 묶을 때, 편집자님께서 책의 첫 번째 순서에 이 글을 넣어주셨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없고 평이한 글을 처음으로 배치해서 의아했는데, 이 에세이가 이번 책의 주제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지금은 저도 그 말에 동의해요. 결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너무 사랑해주신 덕분에 제가 또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책을 계속 써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요.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 는 생각보다 어둡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는 에세이집이라 밝고 희망적인 내용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의외의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저 저와 대화하는 기분으로, 친한 친구와 편히 누워 휴식을 취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구나김신회 저 | 놀
뒤처질까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이 불안해서 끊임없이 자책하는 이들에게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니까 편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우리가 듣고 싶던 한마디를 마침내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