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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 유민하 “그냥 이렇게 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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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쓰거나 짧게 써도 상관없지만 진짜 마음이어야 한다.’ 아들 유민하 군과  『오늘의 퀴즈』  를 시작하면서 유세윤은 이렇게 당부했다. 하나뿐인 유민하 군의 주의사항과 달리 그가 지켜야 할 사항은 많았다. ‘창의적인 대답을 원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의 동의 없이는 공개하지 않는다’ 등 일곱 개의 주의사항을 보면서 오래 생각하고 신중히 단어를 고르던 유세윤의 모습이 떠올랐다.

 

둘만의 놀이였던  『오늘의 퀴즈』  가 SBS <집사부일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후, 사람들은 ‘좋은 교육법’이라며 박수를 보냈지만 유세윤은 ‘교육이 아닌 놀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상찬 앞에서는 “아이가 하자는 걸 그냥 하면 된다”고 무심히 답했다. 굳어 있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보고 당황할 스텝을 동시에 살피며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라고 말하던 15년 차 방송인 유세윤. 공동 저자로 아들과 함께 하는 인터뷰에서 그는 입담과 재치를 뽐내던 화면 속 모습과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놀이가 최고의 교육이다’라는 말은 참 별로다.

놀이가 교육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너랑 놀아 준 거였다고 생각해 봐.

뭔가 속는 느낌 아니냐.

 

- 『 오늘의 퀴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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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대로 던진 질문들

 

아들과 책을 내셨어요. 흔치 않은 경험인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행복한 일이죠. 둘의 일상과 마음이 담긴 책이잖아요. 책이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와 상관없이 공동 저자가 되어 책을 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행복해요.

 

민하 저자님은 기분이 어떤가요?

유민하 : 좋아요.

 

책의 배경에 대해 더 듣고 싶어요.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 아들을 위해 퀴즈를 내기 시작하셨다고요.


맞아요. 그런데 민하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러워요. 민하가 ‘나랑 놀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일기 대신이었어요?’라고 생각할까 봐요. 책을 낸 후에 이런 이야기를 듣고서는 약간 실망하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그렇게 시작한 건 맞지만, 지금은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거라고 말해 줘요.

 

주로 언제 퀴즈를 내셨어요?


민하가 학교 마치고 태권도 배우고 집에 왔을 즈음에 냈어요. 퀴즈를 보고 안 풀 때도 있었고, 못 보고 지나갈 때도 있었는데 꼭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면 원래 취지에서 멀어질 것 같아서요. 

 

퀴즈를 내려면 아이디어가 필요하잖아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일단 제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많이 물어봤고요. 민하의 일상에 관한 내용도 많이 물어봤어요. 예를 들어서 ‘친구가 화났을 때 화를 풀어주는 방법’은 제가 궁금하기도 했고 민하가 친구랑 다퉜을 때 어떻게 화해하는지 알고 싶어서 낸 퀴즈였어요. 당시에 자연스럽게 떠오르거나 생각나는 것들을 냈고 창의적이고 대단한 질문을 내려고 일부러 노력하지는 않았어요.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났을 것 같아요.


많이 생각났죠. 어렸을 때 제가 생각한 것들과 비슷한 답도 있었고, ‘나도 이런 질문에 이렇게 답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어떤 어린이였나요?


민하랑 비슷해요. 재미있게 지내고 싶고 신나게 놀고 싶은 어린이였고 사람들한테 주목받는 걸 쑥스러워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주목받는 삶을 살고 계시잖아요.


어느 지점에서 바뀌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렸을 때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게 온전히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내가 얻어낸 주목이 아니라 부모님이 만들어낸 주목이랄까요. 아니면 내가 워낙 이상하니까 사람들이 날 보면서 재미를 느낀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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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틀릴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226쪽)라고 묻고 다음 장에서 “최악의 질문”(227쪽)이라고 하셨더라고요. 그런데도 책에서 빼지 않으셨고요.


민하가 “수학자”라고 답했는데 결과적으로 성별과 관계없이 똑같은 답을 쓴 거예요. 원래 민하가 수학, 태권도에 관심이 있거든요. 답을 보자마자 ‘내가 왜 이런 질문을 했지?’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가 한심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런 과정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가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뉘우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요. 아빠의 생각이 다 옳은 건 아니고 잘못된 생각도 있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가르쳐 주면 배울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나 봐요.

 

유민하 : 아빠 지금 생각했죠?

 

유세윤 : 응 맞아. 조금 멋있게 얘기하려고 그러다가……딱 걸렸네? (웃음)

 

질문이 무색한 답을 하셨네요.


그런 답들을 되게 많이 줘요.

 

또 뭐가 있을까요?


“허무함이란 무엇입니까?”(38쪽) 라는 질문에 “허무함은 허무함입니다”라고 적었더라고요. 저한테 허무함을 느껴보라고……(웃음)

 

“만약 내일부터 말을 못 하게 된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입니까?”(192쪽)처럼 ‘마지막’에 관한 퀴즈가 많더라고요.


아, 그렇네요. 무엇이든지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겠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끝과 이별에 대해서 의식하고 있나 봐요. 그래서 하루하루 더 재미있게 놀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민하 저자에게 마지막으로 퀴즈를 낼 수 있다면요?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 음…….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혹시 민하 저자에게 ‘이것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을까요?


봉사활동이요. 저는 많이 못 했지만, 민하는 많이 다녀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제야 조금 나누는 기쁨을 알기 시작했는데 민하는 조금 더 일찍 이런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민하 저자 친구들에게도 책을 선물했나요?


유세윤 : 민하 뜻에 맡겼어요. 민하가 필요한 수량만큼 달라고 하면…. 누구한테 선물했지?

 

유민하 : 친구한테 선물한 건 한 권이고요. 사범님하고 선생님께도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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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겠다’는 말

 

‘의외의 모습이다’라는 반응도 있어요.


그렇죠. 저에 대한 어떤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의외도 아니고 가면을 썼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저조차도 어떤 인물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아그럴수도있겠당’이잖아요. 전작인  『겉, 짓, 말』에서도 이 말이 언급되고, 광고회사 ‘쿠드비’의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들었어요. 중요한 말인 것 같더라고요.


고민과 부침이 많은 시기가 있었는데 어떤 현상이나 고민의 끝은 결국 받아들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름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 풀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마음먹었고, 이렇게 마음을 바꾸니까 정말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이런 생각을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특별한 계기가 생각나지는 않고요. 제가 가진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오갈 때 이런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생각하지’에서 ‘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로 이동한 거죠. 언젠가 동엽이 형이 제일 괴로운 게 사회에 삐지는 거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 말이 굉장히 와닿았어요. 내가 사회에 조금 삐져있었나보다 싶더라고요. 철이 없었고, 멘탈이 건강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최근에  『인간 본성의 법칙』  이라는 책을 조금 읽기 시작했는데 이성과 비이성의 이야기가 나와요. 이성은 기수고 비이성은 말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수인 이성이 비이성인 말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삶이라는 경기를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저는 아예 기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예전 모습을 보면…. 이래서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 그렇구나’ 싶었어요.

 

개그를 짤 때 중시하는 게 있나요?


이 개그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그런 걸 많이 놓쳤어요. 과거에는 ‘재미있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불쾌해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 다 취향 차이지’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거 때문에 내 창의성이 막혀야 해?’라고 싶기도 했고요. 지금은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아팠을 수 있겠다’ 싶어요. 그냥 불쾌하고 불편했던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아팠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요즘에는 덜 재밌어도 누구도 아프지 않은 콘텐츠였음 좋겠더라고요.

 

요즘에는 유튜브를 안 하기 힘든 시대잖아요. 유튜브에서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기회죠. 개인적으로 부담 없이 하는 편이고요.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로 인정받고 수입도 만들 수 있는 세상이잖아요. 유튜브 체계 자체는 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유튜브하시잖아요. 개인적으로 하시나요 아니면 소속에서 팀을 짜서 하시나요?


개인적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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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다 알거든요

 

출간 제의를 받고 어떠셨나요? 바로 수락하셨나요?


처음에는 육아법, 창의력 키우기 같은 방향의 책을 제안하셨어요. 부담스럽더라고요. 제가 말하는 게 정답은 아니니까 그건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죠. 다만 만약  『오늘의 퀴즈』  라를 소스를 가지고 에세이를 낼 수 있다면 그건 하고 싶다고 했어요. 사실 이 책이 매출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형식이잖아요. 띠지에도 자극적인 카피, 이를테면 ‘집사부일체에서 극찬한….’ 이런 문구가 있으면 파는 데 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자신에게 떳떳한지 모르겠더라고요. 무엇보다 민하가 이게 순수한 놀이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고요.

 

책을 본 촬영 감독님께서 『오늘의 퀴즈』  를 보고 ‘아빠들의 필독서’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아이가 하자는 걸 그냥 하면 되는데 부모들이 그렇게 못하는 것 같아요. “배틀그라운드 해요” 하면 같이 하면 되는데 “아니야 그건 폭력적이니까 우리 공놀이할까?” 하는 식으로 조금이라도 본인이 편하거나 교육적인 방향으로 트는 거죠. 그런데 아이들이 그걸 알거든요. 그리고 같이 노는 게 정말 좋은 게…. 저도 민하가 하고 싶어 하는 걸 같이 하면서부터 민하랑 친해졌거든요. 게임을 하자고 하면 게임하고, ‘물 뿌리기’ 하자고 하면 한겨울에 밖에 나가서 둘이 낄낄거리면서 물 뿌리고 놀았어요. 이렇게 하니까 아이가 말을 하더라고요. 같이 놀면 그냥 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게 돼요. “아빠 있잖아요. 오늘 학교에서~~” 이러면서 게임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술술 하는 거죠. 그런데 그냥 아이를 붙들고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라고 하면 “네? 좋았어요~~`”라고 하고 끝이에요. 절대 말 안 하죠.

 

자기 전에 같이 이야기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그것도 실은 민하가 자꾸 잠자리에 안 들려고 하니까 “11시 전에 자리에 누우면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겠다”고 하면서 시작한 거예요. 제가 먼저 저의 이야기를 하니까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보통 재밌는 이야기를 세 개 정도 해주고 잠이 드는데 얘기가 민하의 성에 차지 않으면 “이건 개수로 안 칠게요”라고 아주 친절히 말해 준다. (웃을랑 말랑 정도.) 가끔은 민하의 이야기도 듣는다. 오늘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 중에 가장 황당했던 이야기를 할까? 내가 세 개 해줄게. 넌 하나만 해줘. 나는 아이와 함께 천장을 바라보고 그제서야 내가 몰랐던 내 아들을 알기 시작했다. (148쪽)

 

책을 내고 나서 대중들이 실체보다 나를 좋게 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없으세요?


저보다는 민하에 대한 걱정인데요. 책을 보신 분들이 ‘아 이런 식으로 자라면 분명 훌륭한 어른이 될 거야’ 또는 “정말 창의력이 넘치는 어른이 될 거야’라고 생각하실지 몰라요. 하지만 이 아이도 평범하게 자랄 거고 무수히 많은 잘못을 하고 반성도 하면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어떤 어른이 될 텐데… 어떤 경우든 비춰보겠죠. 어떤 일을 인과관계로 보려는 경향이 있잖아요. ‘이렇게 교육했지만 저렇게 자랐구나’ 혹은 ‘저런 일이 있구나’하는 식의 생각을 할까 봐 우려되지만, 그 우려 자체도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해요. 나조차도 그렇게 생각할 테니까요. 다만 민하가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얘기를 많이 해주려고 하죠. “꼭 창의력 넘치고 훌륭한 아이로 커야 할 필요가 없다”고요.

 

20년 후에 두 분은 어떤 모습일까요?


유세윤 : 너는 왠지 여행 가 있을 것 같아. 나 안 데리고… (웃음)

 

유민하 : 아빠는 칠순 잔치 기대하고 있을 것 같아요.

 

『오늘의 퀴즈』  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유세윤 : 민하가 ‘아빠 이제 그만 해요’라고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안 오면 좋겠지만, 그런 날이 온다면 더 재미있는 걸 생각해 봐야죠.

 

유민하 : 대학교 때까지!

 

유세윤 : 오 진짜?

 

아이한테는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누구나 존재 이유를 고민하는 시기가 오잖아요. 그럴 때 기억나세요? 처음으로 ‘난 왜 태어난 거지?’, ‘나는 왜 존재하는 거지?’ 하고 생각했던 시기요. 저는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의문이 들었을 때부터 삶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민하가 그냥 “밥 주세요” 또는 “게임해도 돼요?”라고 하는 게 전부인데 물음표가 없는 이런 시기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언젠가는 고민하게 되겠지만요.

 

이 책을 독자들이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이 책은 절대 육아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아빠로서 느낀 점들을 일기처럼 적어놓은 책일 뿐이고 거기에 민하의 생각도 적혀 있죠.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은 공감하셨으면 좋겠고 공감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공감하려고 애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환경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그냥 이런 삶도 있고 이런 기록도 있구나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걸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고 읽으시는 분들이 공감하는 지점이 있다면 더 기분 좋은 일이고요.


 

 

오늘의 퀴즈유세윤, 유민하 저 | 미메시스
4학년 때(현재 아들과 같은 나이)의 일기를 보고, 그때 자신의 마음과 추억을 기분 좋고 재미있게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나만의 콘텐츠는 무엇일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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