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얻을 수 있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과도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시대다. 기술의 발달은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관계에 있어서도 그럴까.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자로 일하며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을 드러냈던 다니엘 튜더가 새로 주목한 문제는 ‘외로움’이다.
서울살이 11년차 이방인이자, 명상 애플리케이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그는 ‘혼자 살고, 소속 없이 다양한 일을 하고,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라이프스타일이 외로움을 부추긴다고 했다. 에세이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은 현대인의 삶에 바이러스처럼 파고든 이 불편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수많은 사람이 느끼는 만성적인 외로움은 이제 개인의 치부가 아닌 사회문제다. 다니엘 튜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대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아직도 만성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타고난 괴짜거나 사실은 친구가 많은, 그러니 어서 기운을 차려야 할 사람 정도로 간주한다. 지인의 수보다 관계의 질 문제라는 걸 직관적으로 알면서도 그런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많은 수의 관계를 제공하는 데는 아주 능하지만 질 측면에서는 나날이 나빠지고 있다.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고립감을 느낀다. 사회는 그 방향으로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 (190쪽)
현대인의 보편적 정서, 외로움
이번 책의 주제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
5년 전, 우리 가족에게 큰 사건이 하나 생겼다. 아버지께서 자살시도를 하신 거다. 당시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의 연락을 받고 곧장 영국에 가서 10개월가량 부모님과 함께 지냈다. 그동안은 오직 나를 위해 살았지만, 이제 모처럼 아들 노릇을 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모님 곁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내가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나는 스스로 좀 어둡고 슬픈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지 깊이 들여다본 적은 없다. 영국에 있으면서 비로소 내 라이프스타일이 나를 외롭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어떤 라이프스타일인가.
먼 타국에서 혼자 살고, 종교 없고, 결혼하지 않았고, 대체로 어디에 소속되지 않은 채 일을 했다. 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거다. 가끔 ‘내가 갑자기 사라져도 누가 날 그리워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현대사회에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굉장히 많다. 만약 내가 100년 전 태어났다면 이미 결혼한 지 20년이 훌쩍 넘었을 테고 자녀가 4~5명은 있었을 거다. 작은 마을에 평생 살며 매일 공장 노동자로 출근하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갔겠지. 과거에는 단단한 공동체에 속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현대화된 사회에서는 부담스러운 자유가 주어진다. 물론 현대화에는 장점이 무척 많지만 외로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다. 현대인의 보편적인 외로움에 대해 쓰고 싶었다. 이 책은 서울에 사는 한 외국인의 개인적인 감상이 아니라, 선진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외로움에 대한 것이다.
자료 조사를 충실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외 주요 기사, 과학자들이 쓴 리서치 페이퍼 등을 무척 많이 봤다. 일을 하면서 틈틈이 자료 찾고, 글을 썼다. 책에 실린 내용을 모두 쓰기까지 1년쯤 걸렸다.
제목이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이다.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독은 좋고, 나쁨의 가치판단이 없는 중립적인 상태라고 생각한다. 외로움은 원치 않는 고독감이다. 나는 외로움이 ‘충족되지 못한 유대에 대한 갈망’이라고 생각한다. 깊은 관계를 원하지만, 주변에 얕은 관계만 남아있을 때 우리는 외롭다. 나에게는 지인 같은 친구, 친구 같은 지인이 정말 많다. 이게 문제다. 특히 기자가 된 후에 더 외로워졌다고 생각한다. 외신기자로서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사회적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마당발이 되었지만, 만남을 마치고 오면 허무했다. 대학생 때는 매일 같은 친구들과 공원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고 노래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인간에게는 그런 교류가 필요한데, 일을 하면서부터 무언가를 주고받기 위한 관계만 늘어났다. 이렇게 얕은 관계가 많을수록 소외감과 외로움은 심해진다.
“모임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처음 소개될 때면 나는 하나의 캐릭터를, 나의 캐리커처를 보여주는 기분이 든다.(108쪽)”고 했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임을 참석하면 내가 소진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일과 관계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나.
2년 전부터 그런 모임을 많이 줄였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좀 더 많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었다면 사업이 훨씬 잘 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사업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나의 정신건강을 더 신경 쓰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모임에 참석하면 최대한 일찍 빠져나온다. 일부러 한 사람씩 만나려고 노력하고, 되도록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지 않으려 한다. 비즈니스적인 관계에서 오는 기회보다 나의 행복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하다.
영국에는 외로움 장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바라본 독자 리뷰가 많았다. 외로움 장관은 어떤 일을 맡고 있나.
‘조 콕스’라는 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이 지난 2016년,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암살당했다. 극우파이자 백인우월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그녀를 향해 총을 쏘고 수차례 칼을 휘두른 것이다. 테러범은 친구도, 가족도 없이 혼자 살며 외로움으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었다. 아이러니한 건, 조 콕스가 외로움을 사회문제로 보고 외로움 예방 캠페인을 주도한 의원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를 기리기 위해 영국 의회는 외로움 의원회를 만들고 ‘외로움 장관’이라는 직책을 제정했다. 물론 외로움이라는 이슈만 다루는 장관은 아니고 사회의 여러 분야 일을 하면서 실직자, 은퇴자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들을 사회로 복귀시키는 정책을 만든다. 외로움 장관이 생겼다고 해서 당장 영국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직무가 등장했다는 게 중요하다. 외로움을 현대 사회의 문제로 바라본 신호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은 내 삶의 배경음악
개인적으로 특히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
나에게 외로움은 배경음악 같다. 늘 함께한다. 이 불편한 감정을 견제하기 위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몸과 마음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바쁘면 바쁠수록 외로움을 생각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에 명상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에 도전한 수많은 이유 중 하나는 소속감이었다. 매일 같은 사람과 뭔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외로움으로 마음이 힘들 땐 주로 무얼 하나.
자연으로 간다. 나무, 산, 흐르는 물 근처에 있으면 행복지수가 올라간다. 지금 부암동에 사는데 이 동네로 이사한 이유도 자연이 가깝기 때문이다. 혹은 한 명의 친구를 만나 치맥을 먹거나 동네 카페에 간다. 고급스럽고 유명한 레스토랑은 별로 안 좋아한다. 소박하고 편안한 장소에서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멋진 장소에 가기 위해 친구를 만나는 게 아니라, 그 친구가 좋아서 어디를 가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명상 애플리케이션 ‘코끼리’를 런칭했다. 명상이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까.
명상은 ‘나’에게서 떨어져 나와 세상의 모든 게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명상을 하면 내가 걱정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나의 외로움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 중 하나일 뿐이다. 나도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SNS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드러냈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SNS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건 손해일수도 있을 텐데, SNS 활동을 줄이고 얻은 이득이 있다면?
시간이 많다(웃음). 주변에서는 다들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라고 말하는데, 나는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제 인스타그램으로는 가끔 내 소식을 전하고, 페이스북은 회사 구인 광고를 올리는 정도로만 사용한다.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도 이따금 쓰지만 미팅 시간을 잡거나 오랜만에 안부를 나누는 용도이지 일상적 대화를 나누기 위함은 아니다. 사람과 관계를 맺으려면 직접 만나야 한다. SNS의 가장 큰 문제는 타인의 가장 좋은 모습과 내 진짜 모습을 비교하게 만들고, 모든 걸 인기 경쟁으로 전락시킨다는 거다. 또 누군가의 단편적인 면만 볼 수 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의 트위터를 보고 ‘이 사람 너무 감정적이다.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면 괜찮은 경우가 많다(웃음). 인간의 최고 혹은 최악의 모습을 드러내는 게 SNS인 것 같다. 나는 할 수 있는 한 누군가를 직접 만나고 싶다.
쓰면서 본인에게 가장 힘이 된 글은 무엇인가.
엄마에 대한 에세이다. ‘충분히 잘 해냈어, 칭찬받지 못해도’라는 제목으로 책에 실렸다. 우리 어머니는 어린 시절, 따뜻한 말을 듣지 못하고 자라서 늘 칭찬에 목말라 있는 분이다. ‘난 아무 것도 아니야,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오셨다. 간호사가 꿈이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에 가지 못했고, 얼른 취직해서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어야 했다. 아마 엄마와 비슷한 연배의 평범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았을 거다. 사실 성인이 된 후에 엄마에 대해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 ‘엄마는 왜 슬프고 외로울까. 왜 나에게 자꾸 잔소리를 할까?’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엄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이제야 엄마라는 사람을 이해하게 됐다.
우리에게는 깊은 유대가 필요하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인이 느끼는 외로움의 특징이 있나.
잘 사는 나라에서 나타나는 외로움과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띠는 것 같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요즘 한국 사회의 외로움은 압축성장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빠르게 선진화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나라가 급속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세대간 갈등이 유난히 심하다. 노년, 중년, 청년이 완전히 다른 나라 사람 같다. 사고방식, 가치관, 세계관, 정치관이 너무 다르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거다. 또 노인빈곤률이 높고, 독거노인도 많다. 빈곤은 외로움의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인의 외로움은 소외감에 더 가까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방인인 내가 한국을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정’은 이제 시골에 가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문화유산으로 죽어가고 있다(113쪽)”고 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비교해 달라진 분위기를 많이 느끼나.
가장 많은 변화는 길거리에 보이는 상점이 대부분 프랜차이즈가 되었다는 거다. 옛날에는 동네 빵집, 카페, 식당 등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주인과 대화하고 감정을 나눌 기회가 많았다. 어떤 식당을 자주 방문하면 주인과 친해지고, 단골이 되는 문화가 좋았다. 그땐 서비스나 덤도 무척 흔했는데 지금은 완전히 없어졌다. 며칠 전, 경리단길의 한 수제 맥주집에 갔는데 직원이 무료로 감자칩을 가져다 줬다. 몇 년 만에 받은 서비스라서 기쁘고 반가웠는데, 유통기한이 임박해서 주는 거라고 하더라(웃음). 사소한 사례지만 이런 부분에서 정이 사라졌다고 느낀다. 이제 서울 사람은 런던 사람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내 일은 내 일. 네 일은 네 일이니까 우리 서로 피해주지 말자”는 생각이 많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는 장점도 있지만, 아쉽기도 하다.
남자들도 외로움과 같은 나약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본주의, 대기업 중심인 사회에서는 ‘일’이 프라이드와 연결된다. 영국인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외향적이고,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무슨 회사를 다니고 어떤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경력으로 개인을 증명하는 시스템 속에서는 커리어가 사라지면 자존감까지 낮아진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회사에 헌신하는 문화가 있어서 가족, 친구와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은퇴 후 더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배우기 때문에 외로움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 힘들 수 있다.
요즘은 관심사를 중심으로 느슨하게 연대하는 커뮤니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과거에는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공동체가 있었지만, 이제 인류 역사 최초로 커뮤니티를 일부러 만들어야 하는 세상이 왔다.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공동체는 서열화되어 있었고 직업, 종교, 계층이 뚜렷했다. 무엇보다 개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내가 어디에 속하든 그건 숙명이었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공동체 문화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유대감마저 사라진다는 거다. 이러한 시대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커뮤니티는 좋은 대안인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자본주의적인 커뮤니티라는 점이다. 내가 운영하는 명상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겪는 외로움, 수면장애, 불안 등 심리적 문제의 대안책을 자본주의가 준비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으니 자본이 그 사이에 들어오는 거다. 미국에는 80달러를 내면 안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가 있다. 반려동물 산업이 점차 커지는 것도 외로움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 유대감까지 돈으로 사야 하는 세상이 올까 봐 두렵기도 하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선천적인 공동체가 사라진 시대이므로, 우리 스스로 공동체를 다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천 명과의 얕은 관계보다 3~4명과의 깊은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SNS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관계를 줄이고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게 유대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현재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
분명 외로운데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 자주 우울한데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외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사회문제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현대화는 좋은 점이 많지만, 부작용도 있다. 우리를 외롭게 만든다는 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늘고 있는데, 여기에 익숙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비대면 서비스는 대면 만남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었으면 좋겠다. 술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나누거나, 약속을 정하기 위한 도구 말이다. 인간에게는 눈 마주치고, 손 잡고, 끌어 안는 스킨십이 정말 중요하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다니엘 튜더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났다. 스스로는 대체로 단조롭고 평탄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범생이’와 ‘사차원’ 중간 어디쯤에 속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학·경제학·철학을 공부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다가 사랑에 빠져, 2004년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후 한국에 머물며 영어를 가르치다가 미국계 증권회사와 한국의 증권회사에서 일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영국으로 돌아가 맨체스터 대학에서 MBA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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