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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윤미의 작업실 인터뷰] 자신이 원하는 리듬으로 사는 사람 – 이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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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작가는 “그림 유튜버”, 또는 “그림을 매개로 생각을 전하는 유튜버”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연필 한 자루를 쥐고 사각사각 그림을 그리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림 그리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좋아하는 도구에 대해, 말하기에 대해, 안목에 대해, 열등감에 대해, 성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연 작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흑백의 그림은 어느새 멋지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나눠 온 이야기들의 정수를 모은 책,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을 출간한 이연 작가를 만났습니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을 읽다가 “아니, 이 책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창작의 태도, 전반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책이던데요.   

맞아요. 그림 그리는 스킬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삶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림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매개일 뿐입니다.  

영상을 찍기 시작하신 계기가 있나요?

2016년쯤 인스타그램에 라이브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 관심 있게 팔로우하던 분이 라이브하는 걸 보고 저도 라이브를 켜 봤어요. 길게 그림 그리면서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중독적인 경험이었어요. 

대화를 유튜브에 백업해서 올려달라는 요청도 받고, 저도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다 보니까 한번 해볼까 하고 제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됐죠. 인터넷에 뭔가를 올리는 걸 어려워하지 않으니까 나 자신에 대한 아카이빙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했어요. 그리는 장면에 대한 아카이빙이기도 하고요. 제 그림은 그리는 과정이 있을 때 더 매력적이거든요. 스케치 없이 한 선으로 빠르게 그린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시니까. 

그림을 그리면서 동시에 말하는 것은 저에게 익숙한 행위였어요. 미술 학원에서도 친구들이랑 같이 그림을 그리면서 많이 떠들었거든요. 그러고도 저는 그림을 끝내는데 친구들은 못 끝내서 학원에서 저를 격리시키기도 하셨어요 (웃음). 드로잉하면서 말한다는 게 저한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어쨌거나 재능의 발견이었죠. 

영상에서도 창작의 기술보다 태도, 마음가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계시죠. 한 영상에서 “막상 미대에 가보니 그림 그리는 구체적인 기술을 가르쳐 주진 않았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의외로 뭘 알려주지는 않는’ 대학 시절을 지나는 동안 창작의 태도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가 생겼던 걸까요? 

대학 덕분에 고민할 기회가 생겼다기보다는, 학교에서 느낀 답답함에서 벗어 나려고 노력하는 동안 얻게 된 것 같아요. 대학에 돈과 시간을 들인 것에 비해 무엇을 얻었나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어요. 대학 교육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대에서 그래도 배웠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아무거나 다 해도 된다’는 태도인데, 그건 수강생에게 즉각적인 결과를 주어야 하는 학원에선 가르칠 수 없는 것이죠. 4년 동안 근본적인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대학이니까요. 그림뿐만 아니라 삶을 사는 데도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은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또한 얻으려고 하는 사람만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아쉽죠. 



선명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 

지금 이연 채널엔 58만 명의 팔로어가 있습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10대, 20대가 각각 30% 정도로 가장 많고, 나머지는 정말 다양한 연령대 분들이세요. 그리고 성향으로 보면 저와 반대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선명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림도 흑백이잖아요. 그런데 창작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라데이션으로 세상을 느끼는, 여러가지 결을 세밀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제가  “매력적이고 싶으면 고독을 만드세요!” 라고 선명하게 말하는 것이 시원하게 와 닿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선명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의견이 정답이 아니라 많은 의견 중의 하나, 그저 제 의견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예요. 제 의견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면 독선이 될 텐데, 그건 경계하는 태도고요.  

들어주시는 분들이 그 결을 읽어 주신다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다행한 건 저를 좋아해 주시는 그라데이션 성향의 분들은 제 말을 극단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해 주신다는 거예요. 서로에게 좋은 상호 작용이 되죠. 제 영상을 보고 댓글로 제 의견이 아닌 자신의 생각, 다른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 그런 커뮤니티가 열리는 것이 좋아요. 그런데 칭찬은 내용이 비슷하다 보니 계속 듣다 보면 무뎌 지는데 종종 보이는 악플들은 개성이 넘쳐요. (웃음) 오래 담아두지 않으려고 바로 지워 버리지만 좋지 않은 기분이 오래 남아요. 악플도 들어야 할 조언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생산적인 조언과 악플은 다르잖아요. 정말 조언하려고 했다면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겠죠.

조언을 가장하는 경우가 많죠. 보통은 유해한 오지랖 같아요. 저는 유튜브가 댓글 차단 및 삭제 기능을 만든 건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유튜버나 창작자가 크게 상처받으면서 활동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 기능을 잘 쓰는 것이 만든 사람에게도 기쁜 일이 아닐까 생각하며 적극 활용하고 있죠.



고유한 리듬을 찾아서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이 특히 좋았던 부분 중 하나가 쉽고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고, 재치있게 조합하시는 것이었어요. 책이나 영상에서나 언어를 다루시는 감각이 인상적이어서 많이 읽고 쓰시는 분일 거라 생각했는데, 책 추천 영상이 있더라고요. 두 개의 영상에서 다섯 권의 책을 추천하셨죠.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오스틴 클레온 / 『빅매직』, 엘리자베스 길버트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아널드 베넷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훔쳐라 아티스트처럼』『빅매직』『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는 창작의 태도에 관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책들인데, 나머지 세 권의 자기계발서는 의외여서 흥미로웠어요. 작가님의 글과 영상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균형감각이 여기서 온 걸까 싶었고요.

필요한 질문이 있거나 답이 있는 책을 좋아해요. 창작 실용서나 자기계발서, 어떨 때는 시집이 그런 책이 되기도 합니다. 필요한 주어를 넣어서 무엇이든 적용해도 말이 되는 큼직한 이야기들을 좋아해요.『타이탄의 도구들』 이나 『부의 추월차선』 모두 그런 책이예요.

제가 가장 아끼는 책은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예요. 우울했을 때 괜찮다고 다독이는 책은 위로가 되지 않았는데, ‘네가 행복하지 않은 건 시간을 행복하게 쓰지 않기 때문이야’ 라는 선명한 조언이 가장 유용한 위로가 되었어요. 모든 것이 모호하고 막막한 상황에서는 힘주어 말하는 대답들이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에요. 행복은 네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은 제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었던 거죠. ‘네가 하루를 쓰는 것을 점검하면 네가 원하는 삶을 사는 법을 알 수 있어. 그게 네가 행복해지는 방법이야.’ 간단한 인사이트지만, 그 인사이트가 나오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해요.

작년에 퇴사하신 이후론 하루 24시간을 스스로 관리하고 계시잖아요. 지금은 시간을 어떻게 쓰고 계세요? 

오랫동안 알람을 맞추는 삶을 살아왔는데, 저는 알람이 필요 없는 사람이란 걸 알았어요. 알람이 없어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더라고요. 24시간을 제 마음대로 살아보면서 계속 저를 발견하고 있어요. 나의 고유한 리듬을 발견하기도 하고요. 

제일 좋은 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부자가 되거나 대단하게 성공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때 미술관에 가고 평일 한낮에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는 거예요. 그게 가능하다면 부자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걸 알았고, 그럴 수 있는 지금의 삶에 감사하고 있어요. 꿈을 이루고 나면 무뎌 진다고 하는데, 너무 간절히 바랐던 일이 이루어진 것이라 감사의 감각이 무뎌지지 않아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즐겁게 살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자기가 원하는 리듬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한번이라도 맛보아야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재수하지 않고 바로 대학에 가고, 대학 졸업 전에 취업을 했고, 첫 회사를 3년 다니다 퇴사하고 1년 동안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제 시간을 살아봤어요. 처음 자율적으로 살아보니까, 이후 재취업을 한 후에도 나의 리듬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목표가 있으니까 회사도 열심히 다니고, 유튜브도 열심히 하면서 퇴사 준비를 했던 거고요. 목표가 없고 지금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는 걸 모르면 바뀌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한번쯤은 나라는 인간이 무엇에 맞는지 고민해보고 의심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고유한 리듬을 생각할 겨를이 없죠. 내내 자진모리 장단이 휘몰아치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웃음) 그런데 옆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두 배 빠른 속도로 치고 있는 것 같고. 

저는 보편적인 리듬을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해 내는 모범생이었고, 거기서 자부심을 느꼈는데, 나중에 그게 내 리듬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어요. 정말 열심히 몰입했던 삶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닌 것을 굉장히 열심히 해온 것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 같은 것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제 리듬을 찾고 싶어진 거죠. 

그 모범생 시절에 내 리듬을 찾는 순간 쓸 수 있는 카드를 모으기도 했을 거예요. 인생의 모든 시절에 나의 리듬대로만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언제 멈추고 내 것으로 옮겨 타는가가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범생으로 살면서 배운 스킬을 내가 원하는 일에 사용하는 건 효과적이죠. 남에게 맞춰본 경험이 있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이 되고 같이 나눌 수 있는 스토리도 생기는 것 같아요. 회사를 다녀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업무 메일을 쓴다거나 할 때도 도움이 되고요. 

저의 그라데이션적 해석이었습니다. (웃음) 



원하는 것을 뜻대로 펼치는 삶  

작가님은 나만의 리듬을 비교적 빨리 찾으신 셈인데, 그건 행복한 일일 것 같아요.  

막연히 40대가 되면, 하고 생각했는데 30대에 초과 달성한 셈이죠. 요즘은 너무 좋아요. 고유의 저를 계속 발견하는 것 같아서, 고유의 제가 앞으로 살아갈 일이 기대가 되거든요. '이연'이라는 이름은 펼 연(演))을 쓰는데, 원하는 것을 뜻대로 펼치는 인간으로 살 거라는 것을 과거의 저는 이미 알았던 것 같아요. 연기, 연출에도 같은 연(演)을 쓴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분은 제 유튜브가 연극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카메라 한대, 연필, 종이, 손 만을 사용해서 다른 사람들이 믿도록 이야기하는 것이 연극적이라고요. 제가 원하는 삶을 연출하고 연기하면서 살 거라고 짐작해 온 내 자신을 서른에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앞으로 더 많이 확인하고 싶어졌어요.  

이런 기운으로 서른을 지나는 어른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연 채널을 보는 청소년들에게도 용기가 될 것 같아요. 

10대 친구들에게도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있을 텐데, 아직 눈으로 확인한 것은 없는 상태라서 막막할 거예요. 막막하지만 자꾸 기록해서 남겨두고, 나는 이렇게 될 거라고 말해 두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나 말고는 아무도 그 말을 해 주지 않을 거니까요. 

제가 밀고 있는 것 중에 게임 캐릭터 이론이 있어요. 마법사, 검사, 도적, 메딕 같은 게임 캐릭터들에게 각각의 성향이나 속성이 있는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속성이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거예요. 우리 사회는 모두를 공부시켜서 검사로 키우려고 하지만, 사실 나는 전혀 다른 캐릭터일 수도 있는 거죠. 내가 어떤 캐릭터인가를 빨리 발견하고 그 캐릭터로서의 자신을 완성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인간으로 완성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캐릭터는 어떻게 발견하게 되는 걸까요?

부딪힐 때 나타나는 것 같아요. 해리포터도 1편에서 친척 가족에게 구박 받던 시기가 있었잖아요. 너 또 이상한 마법을 쓰는구나, 너희 부모는 끔찍하고 이상한 사람들이야,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학교에 가서 고유한 자신이 되었죠. 

내가 가장 많이 지적 받는 모습이 사실은 내 모습일 거예요. 저도 회사에서 신입이 대리같이 군다, 디자인이 너무 심플하니까 뭔가 더해 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귀엽기보다는 생각이 많고, 애늙은이 같고, 심플한 걸 좋아하는 제 모습대로 지금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기도 해요. 주변 누구도 해 주지 않는 말이지만, 책을 쓴 사람들은 너의 고유한 것을 찾으라고 말해 주거든요. 

운 좋은 누군가는 넌 이걸 참 잘하는구나, 하고 칭찬받으면서 발견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부딪히면서 발견한다는 거죠.

대개는 부딪혀요. 멋진 일이라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며 제 책에 이런 문장을 썼습니다.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멋진 일은 대개 두려움을 동반한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만큼 그 여정은 험난하다. 그럴 때는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내가 지금 굉장히 멋진 일을 하고 있구나. 이 사실을 계속 떠올려야 한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24-25쪽)

이 구절이 이렇게 연결되는 거군요. 부딪힐 만큼 일단 뭔가를 해봐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맞아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 넘치게 살려고 해요. 군더더기 없이, 실패 하나, 방황 하나 없이 말끔하게 성공을 이루려고 하죠. 그런데 실패나 방황은 너무 중요한 재료잖아요. 깨지고 찢어져 봐야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방황을 운동한 후의 근육통 같은 것, 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겁을 덜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연 작가는 인터뷰 장소에 애착 만년필 두 자루를 가져왔습니다. 이 만년필을 좋아하는 이유, 나만의 만년필을 갖는다는 것, 가장 비싼 만년필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만년필을 쓰는 일에 대해 두 자루의 만년필로 번갈아 선을 그으며 한참이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익숙한 장면이라고 생각하셨나요? 푸른빛 잉크로 선을 그으며 대화 나누는 동안, 저도 이연 작가의 영상 안에 함께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나만의 리듬, 고유한 나의 캐릭터, 내가 가장 원하는 것. 어떤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든, 결국은 ‘나’ 를 중심에 두고 기준선을 잡는 대화로 돌아왔습니다. 나의 것,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흑백의 말은 날 세워 공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모두에게 맞는 말이 되길 바라며 둥글리는 대신 나의 생각을 선명하게 드러낼 때 깊이 귀 기울이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연 작가의 단호한 문장이 여러 차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저 역시 그라데이션 사람입니다.




*이연(작가, 유튜버)

펼 연(演) 자를 쓴다. 이름처럼 사는 삶을 꿈꾼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조형예술학과와 시각디자인과를 복수전공했다. 두 개의 졸업장을 받고 나서야 그리고 싶은 그림은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5평 방의 월세 45만 원을 내기 위해 6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퇴근 후에는 혼자 그림을 그렸고 비싼 미술도구가 부담스러워 주로 네임펜과 매직을 썼다. 부모님이 투자한 미술 교육비가 아까워 유튜브를 시작했다. 2년 만에 독보적인 미술 크리에이터로 성장하여 53만 유튜버가 되었다. 현재는 프리랜서, 작가, 강연자로 살고 있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이연 저
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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