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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뉴욕은 세계의 꿈이 모여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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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마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는 5단계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생리적인 욕구, 안전 욕구, 소속과 애정을 바라는 욕구, 자존감, 자아 실현의 욕구가 그것이다. 마슬로우 이론에서 특이할 점은 각각 욕구가 평등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욕구 간에는 위계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 생리적인 욕구가 가장 하등하고 이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를 충족할 수 있다고 본다.

 

마슬로우 이론은 개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사회에도 그의 이론을 적용할 수 있다. 전쟁이 끝나고 한국은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하며 달려왔다. 생계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황. 그 이후를 고민할 시점이다. 이 고민에 대한 답은 ‘문화예술’이 쥐고 있다. 그래서인지 20세기에 비하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은 많이 풍성해진 느낌이다. 전시관과 박물관이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의 중소도시에도 생기고, 뮤지컬과 공연 시장도 커졌다. 싸이는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고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도 수출된단다.

 

그럼에도 아직은 미진하다. 예술계에서는 백남준 이후로 세계적인 한국인 예술가가 찾아 보기 어려워졌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예술가는 많은데, 그들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한국 예술가를 세계에 널리 알리려는 시도를 예술인들이 하고 있다. 손보미 대표가 이끄는 프로젝트AA도 그 중 하나다. 프로젝트 AA(Asia Arts)는 문화예술 마케팅 기업을 표방하며 전시에서부터 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녀시대의 <I got a boy> 무대 의상을 김지희 동양 팝아트 화가와 협업해낸 게 AA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손보미

 

손보미 대표에게는 이번에 나온 책 『뉴욕 아티스트』가 두 번째 책이다. 그녀가 쓴 첫 번째 책인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여행』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번 책이 다소 생경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봉사활동과 예술, 하나로 묶기엔 다소 어색하기도 하다. 사실, 첫 번째 책과 두 번째 책 사이에 저자 인생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이는 뉴욕으로 가다

 

첫 책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과 두 번째 책인 『뉴욕 아티스트』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근황을 말씀해 주세요.

 

대학을 좀 늦게 졸업했어요. 보통 4년이면 졸업하는데 저는 휴학하고 전공을 3개씩 하느라 7년 6개월 다녔네요. 졸업 후에 마케터가 적성에 맞겠다 싶어서, 다국적 기업에서 생활 용품 마케팅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세계경제포럼에 초대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분들이 사업하는 걸 추천하시더라고요. 그냥 하신 말씀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주변에 물었죠. 100명을 쫓아다니면서 제가 사업에 어울리는지, 주제는 뭐가 좋을지를요. 신기하게도 80퍼센트 이상이 사업을 하는 게 좋겠고, 문화 예술이 어울리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마케팅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게 최고라고 하잖아요. 사람들이 원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저도 사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경영학이 전공이잖아요. 다른 전공 2개는 무엇인가요?

 

과학이랑 영문학이에요. 똑똑해서 공부한 건 아니고요. 제가 처음에 배우는 속도는 느려요. 끝까지 하는 인내, 끈기는 있어요. 졸업하기 위해 논문도 모두 썼죠. 수준은 좋지 않고, 겨우 겨우. (웃음)
 
『뉴욕 아티스트』를 쓴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무리 대학을 오래 다녔다고는 해도 문화 예술 쪽에 쓸 시간은 부족했어요. 사업 하면서도 6개월 정도는 뉴욕에 다녀 오고 아트페어가 열리는 홍콩, 바젤도 돌아다녔죠. 그래도 집중해서 시간을 쓰고, 전문가에게 얘기를 많이 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사업을 한 지 6개월 됐을 때, 너무 힘들더라고요. 혼자 펑펑 울기도 했고. 전환점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뉴욕에서 100명의 사람을 만났어요. 미술, 무용, 음악, 축제 기획하는 사람 등 다양하게 만났어요. 예술가 뿐만 아니라 기획하는 디렉터, 갤러리 운영하는 분, 예술 관련 사업하는 분도 만나면서 왜 예술을 하는지, 예술이란 무엇인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도 했고요. 사업 상담도 받았어요. 뉴욕의 트랜드가 뭔지 알아보기 위해서 가기도 했고요.

 

100명을 만났지만 책에는 30여 명의 아티스트가 실렸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책에 실을 아티스트를 선정했나요?

 

다양한 사람을 만났는데, 책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책은 전문가가 충분히 쓸 수 있고. 뉴욕의 재밌는 걸 소개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고요. 저 같이 뉴욕도, 아티스트도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어요. 힘들 때 찾았기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고자 했어요. A부터 Z까지 아티스트 이름을 적은 게 아니라, 제가 그 사람을 통해서 얻은 깨달음을 알파벳순으로, 단어로 적었어요. 예를 들어 처음이 accept인데요. 부족한 걸 느꼈지만 인정하고 시작하는 걸 여행으로 배웠거든요. 이런 간단한 메시지를 정리하다 보니 총 30여 분을 다루게 된 거죠. 어떤 챕터에서는 2~3명을 이야기했고요.

 

뉴욕은 어느 정도 머물렀나요?

 

2년 동안 3번 갔어요. 짧게는 1주일 간 적도 있고, 본격적으로 책을 써야겠다고 해서 갔을 때는 50~60일 정도 머물렀죠. 처음에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컨텍 포인트가 없어 한 사람도 못 만난 적도 있었어요. 나중에는 인터뷰한 사람이 소개를 해 주기도 하고, SNS 통해서도 연락이 닿아 하루에 5~6개 인터뷰를 했어요. 마지막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미팅을 했을 정도에요. 예전에는 뉴욕에 가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었는데, 오히려 살이 빠져서 돌아온 상황이었죠.

 

『뉴욕 아티스트』는 어떤 독자가 읽으면 좋을까요?

 

예술을 잘 모르는 분이 읽으도 좋겠어요. 예술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대중적인 책이구나, 하고 실망할 수도 있어요. 직장 일이나 하는 일이 정해져 있어서 새로운 기분 전환이 필요하거나 대리로 어딘가를 여행하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고 싶은 분이 읽으면 좋을 것 같고요.

 

질문했던 그녀, 이번에는 답할 차례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뉴욕에서 예술가, 또는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 100명을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뉴욕에서는 그녀가 인터뷰어였다면, 이번에는 인터뷰이가 되는 자리였다. 그녀가 뉴욕에서 던진 질문을 이 자리를 빌려 그대로 던져봤다.

 

손보미 저자에게 뉴욕은, 그리고 서울은?

 

뉴욕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하는 바와 일맥상통 해요. 앨리샤 키스의 노래에 ‘꿈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는 표현이 있거든요. 저에게도 꿈을 발견하게 하는 도시에요. 살인적인 물가, 집값에도 사람들이 즐겁게 사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고통스러워 보이는 생활고도 있지만, 꿈을 위해 치열하게 사는 젊은 사람이 많아요. 그 사람의 열정을 보면 전 세계의 꿈이 모여드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울은 제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고향과 같은 베이스. 태어난 곳은 부산이지만, 어릴 때 전학 와서 그때부터 서울에서 살았죠. 아무리 뉴욕을, 전세계 27개 국을 돌았지만, 결국은 서울로 오게 되더라고요. 서울을 베이스 삼아 글로벌한 일을 하고 싶어요. 서울 없이는 못 살죠. 사랑하는 도시고요.

 

꿈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꿈은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에요. 꿈이 없으면 하루 하루가 무의미해지고, 행복해도 순간의 즐거움으로 끝날 수 있어요. 꿈이 있다면 뭘 해도 기분이 좋죠. 뉴욕에 조그마한 오피스가 있어요. 한국에 전시를 한두 번 해 보면서 뉴욕에서 전시도 해 보고, 한국이나 아시아의 아티스트를 뉴욕으로 진출시킨다든지 하는 중간 다리를 하는 게 목표죠.

 

일을 사랑하세요?

 

뉴욕에서 “Do you like your job?”이라고 질문을 했거든요.  “I love my job”이라는 답을 많이 들었어요. 소득이 높다고 해서 일을 사랑한다는 게 아니라 일 자체가 즐겁대요. 일을 꿈을 위한 단계나 과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요. 일이 꿈 자체일 수도 있죠. 일이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운 생활이에요. “가족 좋아해, 사랑해?” 하면 당연히 YES가 나오는 것처럼요. 그 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요. 저렇게 답하는 사람을 보면서 가족을 사랑하듯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을 해요. 사실, 기본적으로 일을 좋아해요. 회사 다닐 때도 일을 즐겁게 했어요. 다만 조직이라는 걸 처음 경험해 보니 직장 오춘기, 사회 생활 적응기 같은 걸 겪었죠. 어떤 프로젝트는 재미있지만 어떤 프로젝트는 재미없고, 어떤 건 왜 혼나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상황에서는 내가 왜 다른 사람을 따라 행동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많이 생겼어요. 사업을 하고 나니, 더 힘든 것도 많은데요. 근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일 위주로 하게 되고, 시간을 관리할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좋죠. 물론, 회사 다닐 때도 즐거웠죠.

 

책에서는 회사 다닐 때 만난 상사 이야기도 했잖아요.

 

지금은 그 분에게 감사해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일도 잘 가르쳐 주셨어요. 약간 비이성적인 일도 조직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고요. 나중에는 어떤 상사를 만나도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초반에 고생하는 게 왜 중요한지 배운 시기였죠.
 
행복한가요?

 

지금 행복해요. 얼마나 행복하니, 하고 물으면 크기를 가늠할 순 없어요. 작게라도 제 사업을 하고, 키워나가는 걸 보고, 행동할 때마다 성과가 나오고 책도 나오고, 전시도 하나씩 하고 사람들이 반응해 주고 하면 기분 좋고 행복해요.

 

손보미

 

프로젝트 AA는 어떤 곳이에요?

 

AA는 ‘Asia Arts’ 앞머리를 따온 단어에요. 아시아의 아티스트를 글로벌하게 성장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자, 해서 처음에 시작한 게 한국 화가 김지희 작가와 소녀시대의 <I got a boy> 의상 콜라보레이션이었어요. 한국의 젊은 작가부터 유명한 작가를 모아서 <강남 마이동풍> 전시도 했고요. 최근에는 <남자의 시선>이라는 전시를 하기도 했어요. 저 혼자만으로는 안 되는 일이니 같이 일할 분을 양성하기 위해서 문화양성아카데미를 운영하기도 하고요. 기획자나 실무자를 양성하는 아카데미죠. 궁극에는 미술계, 미술을 넘어서 문화예술계의 소녀시대도 만들고 싶어요. 문화예술계의 SM엔터테이먼트, YG 같은 기획사로 만들어서 한국 또는 아시아의 콘텐츠를 글로벌하게 판매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어요.

 

청춘 멘토로 청춘에게 당부하는 말

 

지금은 프로젝트 AA의 대표이지만, 첫 번째 책에서 손보미 저자는 ‘청춘 멘토’였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겪으며 느낀 것을 많은 청춘과 공유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짧은 회사 생활을 거쳐 이제는 창업에 도전했다. 청춘에게 말할 거리가 더 많아졌을 것 같다.

 

청춘 멘토로서 여러 자리에서 강연하잖아요. 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하나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적성은 무엇인지,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은 뭔지, 자기를 잘 알라고 얘기해요. 철학적인 주제인데요. 이런 깨달음이 있어야 뭘 해도 자기만의 것이 되죠. 중심이 잘 안 서 있으면, 고시를 해야 할까, 사람과 만나면서 뭔가를 만들어야 할까, 수능 다시 쳐야 할까, 이 직장이 맞나, 등 고민이 많아지죠. 자기가 잘하는 걸 발견하고, 하나씩 해 봐야 해요. 해 보진 않고 생각만 많은 거죠. 이런 과목이 잘 맞았으니, 잘 하겠지? 이 회사가 맞을까, 저 회사가 맞을까? 이렇게 고민하다, 눈은 높아져서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도 있고요. 적성과 상관 없이 이력서 한 줄이 될 만한 스펙을 쌓는 게 안타깝기도 해요. 좋은 직장, 좋은 대우 중요하지만, 저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세계 봉사 여행을 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시간도 많고,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대화 시간이 많았어요. 그쪽 문화에서는 당연해요. 직업에 귀천도 별로 없더라고요. 변호사가 됐든, 길거리 청소부가 됐든, 조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를 하든 자기 소신대로 적성에 맞게끔 살아가니까 평등한 부분이 있어요. 저도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잘하는 걸 알아야겠고,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 신조, 철학이 분명해야겠더라고요. 그걸 찾았으면 해 봐야죠. 20대 10년 정도는 고민하고, 실행해 보고, 그러면서 맞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었죠. 지금까지 선택 중에 못 한 것도 많죠. 인턴, 공모전 떨어진 적도 있고요. 수능도 재수했으니까요. 원하는 대로 안 된 경우 많았는데. 자기 목표를 스스로 정하고 부딪쳐 보고 결과를 만났을 때는 받아들이는 게 쉬워져요. 물론 가끔 유혹이 들죠. 저 사람은 저래서 잘 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직장 생활과 사업을 모두 해 보니 장단점은 있더라고요. 누구나 다 힘든 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는데 내가 행복한 걸 찾아야죠. 그걸 하자, 이게 제가 하는 주된 이야기입니다.

 

27개 국을 여행하면서 한국사회를 타자화 하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나요? 한국의 문화적인 풍토, 시스템, 어떻게 느꼈나요?

 

한국이 문화적으로 강한 잠재력이 있어요. 한류 보면서 저는 예전부터 엄청나게 기대했거든요. 한류가 뜨기 이전부터 혼자 모든 사람이 열광할 거다 믿으면서 지내왔어요. 한국이 물질적 풍요를 위해서 그간 아끼고 절약하며 살아왔지만, 이제는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질 때에요.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요하고요. 대한민국을 한 번 업그레이드 할 계기가 문화에요. 미국에서도 뉴욕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게 브로드웨이가 크게 성장하면서였거든요. 문화 콘텐츠가 많이 모이고 사람들이 그걸 통해서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면 창의적인 게 많이 나와요.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죠. 앞으로 대한민국은 다양한 문화가 생겨서 월급이 적고 많음을 떠나 문화 활동의 행복함,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아이들을, 미래를 이끌어가는 것인데, 아직도 문화예술의 소중한 경험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물론 과학도 중요하죠.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예술이 꼭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이 꼭 필욯다는 거죠. 지금은 18세기가 아니기 때문에 생산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미래의 인재들은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팀워크를 지니고 있어야 해요. 그러니 쓰고 남는 돈을 예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꼭 투자해야 하는 할당량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298쪽)

 

『뉴욕 아티스트』를 썼으니, 앞으로 『서울 예술가』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도시별로 돌면서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원하는 도시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고. 에피소드를 많이 얻을 계획은 있는데요. 언제, 어디를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고요. 『서울 예술가들』을 영문으로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민해서 좋은 책으로 독자와 만날 수 있을지 준비하겠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직접 창작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나요?
 
미술은 진짜 못해요. 궁극에는 이 사업을 잘해서 굉장히 재밌는 스토리가 되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면 하는데요. 상상은 자유잖아요. (웃음) 영화가 만들어지려면 이야기거리가 많아야죠. 그래서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4월 23일은 책의 날인데요. 어떤 책 주로 읽으세요?

 

요즘은 여성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요. 세상을 바꾸려고 했던 여성, 현대에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성 이야기를 읽어요. 감사해요. 내가 과연 서태후, 클레오파트라를 책이 아니었으면 알 수 있었을까 싶어요. 물론 영화로도 만들어졌지만, 책으로 느끼는 바가 많죠. 요즘은 모바일로 짧은 글 보기 바쁘잖아요. 지하철에서 책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작가들이 재미있고 정제된 이야기를 쓰려고 얼마나 고심했겠어요. 내가 모르는 세상, 역사를 아는 데 책이 도움이 많이 되죠. 모바일에서 약간 떨어져서 책을 읽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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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티스트손보미 저 | 북노마드
5년 동안 25개국 여행, 6개국에서 봉사활동의 기록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 출간 이후 ‘청춘 멘토’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해온 손보미. 그녀가 두번째 책 『뉴욕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전 세계 예술의 핫스팟으로 불리는 뉴욕을 찾아 100여 명의 아티스트 및 문화예술 종사자를 만나고 돌아온 기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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