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독자적 인성 이론 및 실천 전문가 한무룡이 『성공하는 습관, 황금알을 낳는 비결이 인성이다』를 펴냈다. 전작 『3살 이전에 성공시켜라』, 『인성 훈련 365+성공으로 가는 길 세트』에 이은 신작으로 인성의 정의를 되짚어 보고 어릴 때부터의 인성이 왜 중요한지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한무룡 저자는 ‘인성’이라는 주제를 두고 20년간 연구하며“인성 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말한다. 비용과 노력 대비 성과가 매우 큰 교육이기 때문이다.“좋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무룡 저자를 서면으로 만났다.
경청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인성에 관한 세 번째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성공하는 습관, 황금알을 낳는 비결이 인성이다』의 집필 동기가 궁금합니다.
생각이 말과 행동이 되고 습관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의 품성은 습관의 집합체’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습관이 모여 인성이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이론적으로는 너무 쉬워 인성교육과 형성에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박사는 습관을 ‘실행 능력’이라 부르면서 이론적으로는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지만, 대신 습관이 되려면 구구단을 외우듯이 지독한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개인적인 인성 학습의 결과는 반복 훈련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쉽고 단순해도 대부분의 반복 학습은 재미없고 지루하여 작심삼일에 그치게 됩니다. 그래서 인성이 성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임을 알면서도 인성 갖추기에 성공하는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어찌 보면 인성 형성이 수도승의 수련과 비슷한 면이 많아 그렇습니다. 다만 경중(輕重)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타고난 대로 살게 됩니다.(유대인은 종교적으로나 역사, 전통, 관습적으로 인성교육 교과서 격인 『탈무드』의 평생 반복 학습이 완전 생활화되어 이 어려움을 자연스럽고도 쉽게 극복합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훈련을 쉽게 할 수 있는 우리식의 방법만 있다면 만사가 해결되어 유대인처럼 전 민족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고 나름대로 연구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반복 훈련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과 도구를 개발하고 이 훈련법을 위주로 쓴 책이 지난번에 나온 『인성 훈련 365+성공으로 가는 길 세트』입니다. 솔직히 이때 제가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인성의 이론은 적고 쉬운데 훈련만 되면 만사가 해결되니 실제로 더 할 일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 독자로부터 “책이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요?
네, 맞습니다. 인성은 쉽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해 왔던 저로서는 매우 충격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론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 인성이 낯설어서 어려웠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암기와 입시 위주의 교육만 받다 보니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행하거나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토론식 학습이나 예체능 교육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 대세에 밀려 시행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혼자서 하는 훈련법을 익히는 사람도 드뭅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인성과 인성교육을 처음 대하게 되고, 처음 대하는 것이라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컴퓨터나 자동차도 몇 가지 안 되는 조작법이지만 이론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 처음 대할 때 거부감이 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컴퓨터든 자동차든 왼손 오른손은 물론 발까지 자유자재로 쓰면서 별로 어렵지 않게 조작합니다. 전혀 어렵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더욱이 하루라도 없으면 불편해서 생활을 못 할 지경입니다. 인성도 처음엔 낯설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생활 속에 녹아 들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나 자동차는 필수품에 가깝습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아무리 낯설게 느껴지더라도 누구나 결국은 극복하고 익히게 됩니다.
반면 인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어려워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책에서는 쉬운 훈련법만 있다면 누구나 다가와서 익힐 줄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즉, 말을 물가에 데려다 놓으면 자동으로 물을 마실 줄 알았는데, 말을 물가에 데려다 놓지도 못한 상태에서 말이 물을 마시기를 기대한 꼴이 되었습니다. 인성이라는 물가가 낯설어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성이 성공의 지름길이고 반복 훈련이 아무리 쉽다고 해도 우선 귀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물가까지의 거리가 가깝다고 강조해도 한없이 멀리 느껴졌을 것입니다.
신작을 펴내면서 고민을 많이 하셨겠네요.
독자들은 많이 생각하며 글을 썼는데요.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책은 인성에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데 최대 목적을 두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물가까지 오게 되면 대부분이 성공에 목말라 있으니 물은 당연히 마실 것으로 기대한 것입니다. 그래서 인사말도 ‘노래처럼 친근하게’라고 하였습니다. 더욱이 인성을 ‘상인 정신이 몸에 밴 상태’나 ‘장사 잘하는 성품’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인성은 ‘돈 버는 얘기’라고도 썼습니다. 이 외의 추가 사항은 물을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의 반복입니다. 즉 인성이 이 시대에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하며 실제로 나타난 성과에 관해 더 깊이 있게 책에 담았습니다.
젊은 시절 “영업에 필요한 습관을 전 국민이 갖추면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요. 그 습관들의 핵심만 몇 개 말씀해 주신다면요?
가장 큰 핵심은 ‘경청’입니다. 물론 그냥 경청하는 습관이 아니라 몸에 밴 인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의 말이 좀 틀리거나 다르더라도 중간에 말을 끊거나 참견하지 않고 끝까지 듣게 됩니다. 이에 더하여 약간 미소를 지으며 들으면 좋을 것이고, 가끔 “그렇게 어려운 상황을 정말 슬기롭게 이겨 내신 점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안 가질 수 없습니다”라는 식의 칭찬을 곁들이면 좋습니다. 이 두 가지 미소와 칭찬의 습관도 반복 훈련으로 인성이 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지금 당장 들어서 배운 것과 인성이 된 것의 차이는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입니다. 어설프면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자연스러우면 감동합니다. 상대방이 감동해야 성과와 실리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고 잘하는 사람도 훈련을 지속해야 합니다.
오늘날 모든 사회적인 갈등과 문제 대부분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의견을 잘 듣는 남편에게 90%의 부인이 존경심을 갖는다는 설문조사가 있습니다. 자녀들도 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는 부모가 최고라고 합니다. 경청으로 영업이 잘되어 수입이 늘어나니 좋고, 가정이나 사회를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미국 카네기재단에서 성공한 1만 명을 대상으로 5년간 성공의 요인을 질문한 자료를 보면 85%가 대인관계라고 답했습니다. 저자님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고 하셨는데요.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가장 힘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것 역시 경청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여기에 더하여 상대방의 처지와 바꾸어서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슬프면 같이 슬퍼하고 기쁘면 같이 기뻐하는 식입니다. 특히 조금이라도 재미난 얘기를 하면 너무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웃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웃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화난 듯이 굳은 표정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 얘기를 듣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얘기를 해도 표정은 요지부동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들어주다 보면 상대방이 자기의 고민을 혼자서 한 시간을 얘기하는 적도 있습니다. 모든 고민은 들어줄 상대가 있으면 반은 해결되고, 반은 자신이 해결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보다 대인관계를 좋게 만드는 방법은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외롭습니다. 고민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더욱이 남에게 자랑하고 싶은 거리를 하나 이상 갖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없습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자세가 마술을 부린다고 하였습니다. 즉 전혀 예상치 못한 계약이 이루어지는가 하면, 생전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도 해결됩니다. 고 삼성 이병철 회장이 자손에게 남긴 휘호도 ‘경청’으로, 경청의 광범위한 효과나 성과를 너무나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리더십의 기본도 경청입니다.
책에 “현재 프랭클린 훈련법대로 13가지 과제를 바꿔가며 일주일 단위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히셨습니다. 이 훈련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과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성의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반복입니다. 경청의 과제를 다시 예로 들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경청’ 과제를 마음에 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누구나 만나면 얘기를 정성스럽게 잘 들어줘야겠다’ ‘어제 보니 누가 고민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인사를 먼저 건넨 다음 얘기를 들어야겠다’라는 등의 몇 가지 전략도 세웁니다. 계획대로라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마음속 훈련이므로 하루에 3~5시간까지 과제를 시행도 하고 훈련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명상하는 것은 아니어서 계획대로 되기가 상당히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중간에 다른 일로 인해 자꾸 연결을 놓치거나 잊게 됩니다. 어떨 때는 아침에 잠깐 하는 훈련 외에 까맣게 잊고 지내는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20여 년이 지났는데도 항상 부족함을 통감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내일 또 도전합니다. 인성은 매일 훈련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 사람이 느끼는 어려움은 두 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반복 훈련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훈련한다고 해서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질 않아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훈련한 것과 안 한 것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훈련을 지속하다보면 언젠가 주위에서 먼저 반응이 달라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는 때가 오는 데 이때까지 참고 기다리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것이 같이 모여 학습하고 훈련하기입니다. 학교든 학원이든 교육자의 의지만 있다면 30초 동안 매 수업 전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동아리에서도 할 수 있고, 기업의 회의 직전 30초 동안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잠깐이지만 시너지 효과가 있어 성과는 좋습니다. 성과를 조금이라도 경험하면 혼자서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인성은 생각이다
‘인사’의 중요성도 매우 강조하셨습니다. ‘먼저 하고, 미소 지으며, 칭찬하기, 경청하기’ 등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쑥스러워서 낯선 사람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고 부모 뒤로 숨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서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누구나 알고 있는 대로 부모가 먼저 시행하는 것입니다. 저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 탈 때 사람을 만나면 100%는 아니지만 먼저 인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아파트의 경비실을 지날 때는 거의 100% 경비원에게 인사를 합니다. 그것도 일부러 큰 소리로 인사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부드러운 인상이면 금방 인사가 나오는데 굳은 표정이면 순간적으로 나도 굳어지면서 인사를 놓치는 때도 많기는 합니다. 언젠가 제가 손주를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주민을 보고 인사를 하자 손주도 따라 합니다. 그분이 먼저 내리면서 인사를 하니 저도 했지만, 손주도 다시 따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책에 썼듯이 세배를 예로 들어 인사의 효과를 설명하는 방법도 실질적이면서 재미도 있고 효과도 있습니다. 그냥 인사를 공손하게 잘하라고 가르치면 예절 교육입니다. 상대방에게 인사를 잘하면 성과와 실리가 생긴다고 가르치면 인성교육입니다. 그래서 유대인은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동전을 주울 수 없다’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부모님도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라고 교육받은 세대라 돈 얘기가 입에서 잘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이 대부분 나중에는 예절 교육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자녀의 인성교육을 위해 새롭게 다짐을 해야 합니다. 세상에 나서면 당장 필요한 것이 돈인데 우리는 자녀에게 돈 얘기를 인색하다고 할 정도로 너무 안 합니다.
일부러 인사하기를 강제로 훈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잘하면 용돈을 올려주는 식으로 용돈과 연관시키면 효율성이 높습니다. 자녀가 나중에 사회에 나가 홀로서기를 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라는 신념을 갖고 시행하면 중간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이겨 나갈 아이디어나 방법은 많이 생깁니다.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부끄러워 잘하지 못하는 자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구직자가 면접을 본다고 가정했을 때, 자신의 좋은 인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어떻게 면접을 보는 것이 좋을까요?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자신이 좋은 인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표현이 안 되면 면접에서 손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대기업에서 취업 시즌에 ‘열정 한 가지만 갖고 오라’라고 신문에 전면 광고를 낸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기업에서 필요한 열정적인 습관이자 인성을 지닌 젊은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열정을 지닌 인재가 있다면 당장 특채하겠다는 소리도 됩니다.
제가 권하는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면접장에 들어서기 5분 전 정도부터 자신의 온몸이 시뻘건 불덩어리라고 상상합니다. 그런 상태를 유지하다가 면접장에 뛰어 들듯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자연히 말도 자신 있고, 힘 있고, 진정성 있게 하게 됩니다. 그러면 면접관에게 열정이 전염되어 취준생의 말을 더욱 경청하고 감동하게 됩니다. 면접관이 ‘오랜만에 인재 하나 들어왔군’하며 만족할 것입니다. 제가 영업을 다닐 때 낯선 사무실 문을 들어서기 전에 늘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책에 많은 칼럼과 참고 도서가 인용되었습니다. 직접 경험한 사례도 궁금한데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좋은 인성으로 성공을 이뤄낸 사람의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요?
전작을 읽고 소감을 써주신 분들이 계신데요. 그 분들의 글 중 한 소감을 책 뒷장에 소개했습니다. 그 분은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영세한 건설 업체에 취업했습니다. 그런데 월급도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그나마 업체가 부도가 나서 오갈 데 없이 한겨울을 자재 창고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보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나중에 직접 건설회사를 차렸으나 역시 몇 번이나 부도로 인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 재기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당시 건설회사의 부도는 아무리 본인이 성실하게 회사를 운영해도 큰 회사에서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면서 같이 부도가 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그만 회사를 시작으로 건설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 어려운 시절이었고요. 이러한 상황에서 오늘날 우뚝 서신 그분을 뵈면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관건은 인성이란 생각입니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또한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실패해도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재기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영영 실패로 끝납니다.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거나 없게 하는 것이 인성입니다. 이분을 만나면 표정에서부터 이웃집의 친절한 아저씨 같은 푸근함을 느낍니다. 전혀 중견기업의 사장 같지 않습니다. 항상 말과 행동 모두 겸손합니다. 현재 여러 단체의 장도 맡아 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도 많이 합니다. 인성이 실패를 보듬어 안아주고 성공을 불러옵니다.
저자님이 청소년기, 또는 청년기로 돌아간다면 좋은 인성을 위해, 이것만은 꼭 실천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머니께서 6.25 전쟁으로 혼자가 되셨는데, 교육 지침이 두 가지셨습니다. ‘건강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먹고 산다’와 ‘착하게 살면 어떻게 해서든지 먹고 산다’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어느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고 착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큰 욕심이 없으니 무리하지 않아 얻어진 지극히 평범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돈이 없어 수시로 겪는 고통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풍족하게 돈을 못 번 것이 꼭 어머니 말씀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향은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청소년들에게 어머니 말씀에 얽힌 얘기를 곁들이며 ‘건강하면 돈을 벌고,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와 ‘착하게 살면 돈을 벌고,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다’라고 돈이라는 단어를 꼭 넣어서 가르치고 싶습니다. 이 말이 복잡하다고 생각되시는 분은 유대인처럼 ‘허리를 숙이지 않으면 동전을 주울 수 없다’라고 가르치면 됩니다.
이런 상인 정신을 지닌 청소년이 훌륭한 기업가도 되겠지만 정치가나 과학자도 됩니다. 미국에서는 유치원생을 상대로 증권 교육을 한다는 식으로 이제는 나이에 상관없이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정신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동안 많은 현장에서 인성 강연을 하셨는데요. 많은 강연을 하셨을 텐데요. 인성 교육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들어온 질문은 무엇이며, 어떤 이야기를 반드시 강조하셨나요?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질문 받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아무리 질문을 유도해도 강의가 끝나면 일어나 나가기 바쁘지, 질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역시 암기와 입시 위주의 교육이 몸에 익숙한 탓으로 완전히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히려 질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자녀 인성교육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라고 묻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아이들은 착하게 키웠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필요치 않다고 말씀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제가 되묻습니다. “요즘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취업 시즌이면 ‘스펙보다 인성’이라며 인재를 찾습니다. 댁의 자녀는 착하니까 취업에 별문제가 없겠네요”라고 하면 순간적으로 멈칫합니다. 그러면서 인성에 관한 자신의 정의를 스스로 수정합니다.
또 하나의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질문은 ‘어른도 인성교육이 필요한가?’입니다. 이는 강의보다 성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성에 관해 얘기할 때 느끼는 것입니다. 인성교육은 아이들한테만 필요하므로 자기는 교육 대상은 아니라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다 잘한다고 해도 한가지가 부족하여 주위에 상처나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를 스스로 발견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도 교육과 훈련은 필요하다. 더욱이 자녀의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모임에서 엄숙하거나 굳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분이 있습니다. 만일 기업이라면 생산성 저하를 불러오고, 개인적이라면 우선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전혀 모릅니다. 모른 상태로 평생을 지내는 분도 많습니다.
특별히 어떤 독자들이 『성공하는 습관, 황금알을 낳는 비결이 인성이다』를 읽으면 좋을까요?
유대인 인성교육의 특징과 성과는 전 국민의 참여에 있습니다. 인성의 목적은 무슨 분야든지 ‘협력’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입니다. 협력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서입니다. 협력하면 덧셈이 아니라 제곱의 성과를 냅니다. 이를 시너지 효과라고 하며, 시너지 효과는 기적을 낳는다고 하였습니다. 인성교육 중시 정책으로 유대인이 이뤄낸 국제적인 성과는 가히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됩니다. 인구는 작지만, 제곱의 효과이자 시너지 효과로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전 국민이 읽고 반복 학습으로 인성이 형성된 상태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국제금융그룹인 골드만 삭스에서 2050년에 남북통일이 되면 한국이 모든 면에서 세계 2강이 된다고 전망한 적이 있습니다. 남북통일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인성으로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이루면 목표가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꼭 집어 추천하라면 자칫 심적으로 나약해질 수 있는 실업고등학교 학생, 군인, 보육원생에게 하고 싶습니다. 더욱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다는 N포 세대를 가장 쉽게 구제할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조그만 변화가 충분히 커다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기업인에게 추천합니다. 그분들에게 인성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하여 위에서 말한 분들의 인성교육을 물질적으로 후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은 수입의 10%를 인성교육 기관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인성이라는 주제에 20년간 매달려 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위스 취리히 공대에서 각국 국민 IQ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가 평균 106점으로 1위입니다. 최근까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연속 제패로 손재주도 세계 1위임이 증명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전 민족이 성공한다는 유대인에게 우리가 떨어질 이유는 인성교육 한 가지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천 년 이상 내려온 그들의 인성교육 비결을 하루아침에 깨치거나 모방하기는 불가능입니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수 없어 우리식의 인성 교육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다 보니 20여 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힘이 닿는 데까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구하고 훈련할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독자나 나아가 국민에게 바랍니다. 인성교육이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교육 운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성교육을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보다 성과와 실리를 크게 내면서 투자되는 비용이나 노력, 시간이 적은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처럼 전 국민을 성공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직접 참여 하시지만 주위에도 적극적으로 전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무룡 국내 유일 독자적 인성 이론 및 실천 전문가. 1947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 예술대)에서 연극과 영화를 전공했다. 사회에 나와 광고와 영업 분야 일을 했고 광고 회사를 운영했다. 이때 ‘영업에 필요한 습관을 전 국민이 갖추면 참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기업체, 학교,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습관에 관한 강의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성과가 극히 미진함에 지속적인 의문이 들었다. 이후 여러 문헌과 성현들 말씀을 종합하여 ‘습관이 반복 훈련을 통해 인성이 되어야만 비로소 성과가 나타난다.’는 답을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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