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해피어마트’ 그리고 ‘해피어’. 브랜드 ‘오롤리데이’는 ‘누구나 해피어(행복한 사람)가 될 수 있다’를 모토로 제품을 만들고, 가치를 전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캐릭터, 컨셉이 명확한 제품 라인, 팬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까지 오롤리데이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 그래서인지 책 제안이 많았다. 박신후 대표는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다 문득 “밑바닥부터” 외롭게 브랜드를 키워온 시간을 지난, 꼭 그 자신과 같이 외롭게 브랜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오롤리데이가 지나온 촘촘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기획에만 몇 달이 걸렸다. 할 얘기가 많았으므로 정확한 흐름을 만들고 싶었다. 카약부터 크루즈까지,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성장기는 배에 비유할 만했고 그제야 지난 9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에 담을 수 있었다.
뜻밖에 책을 완성하고 나니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앞만 보면서 달려왔던 시간이었다. 차근차근 내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더라. 회사가 커가는 이 시점에 책이 아주 큰 자극이 됐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에서 오는 영감들이 있었다”고 ‘롤리’(박신후 대표)는 말했다.
“책을 다 쓰고 가장 크게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제가 하겠다고 얘기했던 것들을 다 해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게 되게 큰 자극이었어요. 돌이켜봤을 때는 ‘한 일’이지만 과거에는 ‘할 일’이었잖아요. 그 ‘할 일’이 ‘한 일’이 됐다는 게 소름이 끼치게 놀랍더라고요. ‘말한 걸 다 했구나,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생각하게 됐어요. 오히려 책을 쓰고 나니까 앞으로 더 목표를 크게 잡고, 그걸 말하고, 나한테 믿음을 계속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덕분에 뭐든 못 할 게 없겠다는 자신도 생겼어요. 책이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진짜 밑바닥 굴렀던 이야기부터
책의 표지 디자인을 대표님께서 직접 하셨더라고요. 책을 준비하면서 만듦새까지 고민을 하셨던 거죠?
책이 ‘오롤리데이’의 제품과 잘 어울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의 세로 길이도 저희 베스트셀러인 다이어리와 동일하게 맞췄는데요. 오롤리데이의 다이어리를 꾸준히 구매해서 모아온 분들이 계실 텐데, 그런 분들께 책도 하나의 세트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자주 사용하는 컬러와 서체를 사용해 오롤리데이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같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죠.
무엇보다 ‘촘촘함’에 놀랐어요. 책 뒷부분에는 Q&A까지 있죠. 정말로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는데요. 자신감처럼 보이는 동시에 일종의 연대감으로도 보이더라고요. 비슷하게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마음 말이에요.
정확히 그런 마음이었어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누군가 찾아가서 얘기할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일단 저는 어렸을 때 시작했잖아요. 주변에 사업체를 끌고 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또래 중에는 아예 없었고, 나이가 더 있더라도 제가 바라는 이상향의 브랜드나 회사를 꾸리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만 읽어도 위로 받고, 팁까지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대한 공감을 많이 일으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이유예요. 문장도 구어체처럼 썼잖아요. 잘 읽히는 책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제가 직접 얘기해 줄 수는 없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이 아는 언니가 옆에서 얘기해 주는 것처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어서 문장을 계속 입으로 읽으면서 고쳤어요. 그런 마음에서 팁도 많이 담았고요.
책 가장 앞부분에서 팀원 소개를 했죠. 눈에 띄는 건 첫 번째로 ‘해피어’를 소개한 점이에요. 팬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이 존재를 첫 번째로 꼽는 마음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해피어가 없었다면 오롤리데이는 당연히 없었을 거예요. 어떤 가게든 손님이 없다면 가게는 문을 닫게 마련이죠. 나아가서 저희에게 해피어는 손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찐팬’이에요. 잘못했을 때 따끔하게 혼내주기도 하고, 잘하면 칭찬도 마구마구 해줄 수 있는 존재죠.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돼요. 결국 저희의 근원은 해피어고,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 역시 해피어이기 때문에 맨 앞에 소개를 한 거예요. 사실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래서 해피어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내려야 저희를 몰랐던 독자 분들도 우리가 해피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우리가 팬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어서 한 저희 팀원 소개도 그런 맥락이었어요.
사실 기업 경영, 사업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다른 어떤 요소도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먼저 얘기하는 건 드문 일 아닌가요?
저는 그런 반응이 오히려 신기했어요. 저는 당연히 사람이 제일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우리 이야기를 이어가려면 등장인물을 당연히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책 후기에 많은 분들이 그 부분을 신기해하시고, 멋있다고 표현해 주셨어요. 저에게는 당연한 건데 그렇게 반응을 하시니까 우리가 진짜 사람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구나, 새삼 알게 됐어요.
제품은 하나의 수단일 뿐
“우리는 오롤리데이의 모든 팀원을 비롯해 오롤리데이와 연관이 있는 모든 사람을 해피어라고 합니다.”(9쪽)라고도 했어요.
원래 ‘더 행복한’이라는 의미의 비교급 형용사 ‘happier’라는 단어만 있지만 저희는 ‘행복한 사람’을 해피어라고 정의해요. 저희가 ‘비해피어 캠페인’을 진행할 때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 ‘누구나 해피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해피어를 ‘오롤리데이를 좋아하는 팬’으로 한정하는 건 너무 저희 위주의 생각 같았어요. 저희 목표는 누구나 자기의 삶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요. 콘텐츠도 그래서 만드는 거예요. 그저 오롤리데이의 팬만 만들려고 했다면 제품 열심히 팔고, 마케팅에 예산을 썼겠죠. 저희는 마케팅에 크게 관심이 없거든요.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우리의 에너지를 쏟아보자고 생각해요. 저희 콘텐츠에 제품 소개보다 습관을 만드는 방법이나 하루의 행복을 하나씩 발견하는 방법이 더 많은 것도 그 때문이고요. 어떻게 보면 행복을 발견하는 여러 맥락 가운데 저희 제품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제품이 하나의 수단이라고요. 새롭게 들리는 이야기네요. 기업 입장에서는 반대로 얘기하게 마련이잖아요. 판매를 우선에 두고, 콘텐츠를 후순위에 둔다고요.
저는 ‘당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당신의 습관을 평상시에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해요’라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 ‘그 삶을 관리하는 도구로 우리에게 좋은 제품이 있어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만든 제품이에요’라고 말하는 게 순서 같아요. 처음에는 당연히 제품이 먼저였죠. 콘텐츠를 만들면서 우리가 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는지 되새기게 됐어요. 저희 제품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거거든요. 행복해지려면 제품만 필요할까요? 아닌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죠.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콘텐츠를 만들고, 캠페인을 진행한 거니까요. 제품은 수단이 맞아요. 사실 캠페인은 수치로 결과가 보이지 않고, 변화가 바로 느껴지지도 않죠. 제품을 팔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벌써 접었을 텐데요. 메시지를 던지는 데 목표가 있으니까, 이 메시지가 사람들한테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걸 계속 되새겼어요. 크게 넓게 오래 보고 가자는 이야기를 팀원들과 계속 했어요.
그 덕분인지 코로나19 상황에도 오롤리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고요?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지향점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저희가 진짜 빛나는 회사라는 걸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사업에 있어 핵심적인 단어가 ‘회복탄력성’ 같거든요. 사업에는 자잘하고 큰 고난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걸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고 생각해요. 사실 코로나19는 모두의 위기였고요. 저희만의 위기도 많았어요. 인스타그램 계정 해킹, 중국의 상표 도용 사건처럼 큰일들이 있었죠. 놀라운 건 그때마다 타격이 크지 않았다는 거예요. 제게는 우리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팀이고, 그게 우리한테 더 좋은 것을 갖다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계속 “위기를 기회로!”라고 외쳤는데 나중에는 그게 주문처럼 됐어요.(웃음)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진짜 팬 분들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 점이 위기의 순간에 더 빛났죠. 그러면서 본질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질문했던 거예요. 진짜 위기가 기회가 된 거죠.
중국 기업의 상표 도용으로 상표권 소송을 진행중이죠. 그 과정에서도 펀딩을 하면서 역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버렸어요. 오롤리데이의 내공도 엿보였고요. 그 과정 통과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어요?
사실 통과하지 못했어요. 약 20% 정도 왔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아요. 사람들은 부정적 이슈를 더 잘 기억해요. 기부를 하거나 좋은 일을 했다는 건 크게 눈여겨보지 않잖아요. 그 사건이 터졌을 때 처음으로 뉴스에서 인터뷰도 해보고, 엄청난 관심도 받았는데요. 분명한 위기지만 저는 이만큼 우리가 노출될 기회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관심을 우리에 대한 애정으로 돌리는 건 우리가 어떤 행보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죠. 우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팀’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우리답게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거예요. 정말 감사하게도 팬 분들이 펀딩을 열어달라고 먼저 말씀해주셨어요. 덕분에 저희도 용기를 냈죠. 소비자와 기업의 관계가 아니라 정말 동지처럼 됐어요. 펀딩을 하면서 오롤리데이스럽게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팬 분들이 보내주신 메시지와 응원을 보면서 우리 그동안 잘 해왔구나, 위안이 됐고요. 외롭지 않게 잘 싸우게 된 것 같아요.
더 현명한 답을 찾기
조직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팀원들한테도 늘 강조하는 것은 ‘안전’이에요. 여기서 안전은 내가 이 조직으로부터 보호받고 있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뒤에서 욕하지 않고 앞에서 내게 피드백을 줄 거다, 나한테 나쁜 감정을 갖지 않을 거다, 하는 믿음이 안전하다는 기분을 갖게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저희 팀은 되게 안전한 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대표인 저에게도 해당하는 얘기예요. 제가 취약한 모습, 우는 모습, 힘들다고 얘기하고 실수한 것을 고백할 수 있는 건 팀원들이 그것 때문에 날 싫어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 덕분이거든요. 안전한 팀워크를 만들어서 안전함이 보장되면 일은 다 잘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방향이 혹시 잘못된 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을 텐데 그래도 꾸준히 이런 가치를 지향해 온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대표님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대화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타인과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고, 저 자신과 하는 대화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벽 보고 대화를 되게 많이 했는데요.(웃음) 일을 하면서 흔들리는 일도 있고, 수치에 갈팡질팡 할 때가 있잖아요. 현명한 답을 내려야 할 때 저는 늘 스스로 질문을 했던 것 같아요. ‘왜?’를 아주 많이 던지는 거죠. 그냥 아이폰 메모장을 켜 놓고 막 적어요. 거기에 답을 하다 보면 좀 더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합리화를 하지 않을 수 있거든요. 제 경험상 합리화를 했을 때, 이 정도면 되겠다고 했을 때 꼭 뭔가 터졌어요.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엄청 곧은 길을 갈 수밖에 없고요. 그것이 그냥 도덕적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옳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해왔던 것 같아요.
저도 대표님이 고민의 순간, 수시로 자문자답을 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또 직원 채용을 할 때도 그 사람이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아는지 확인하는 질문들을 제시하잖아요. 일 하는 데 있어 나를 잘 안다는 것,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매일 저를 알아가려고 되게 노력하는 사람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내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됐어요. 덕분에 억지로 하는 게 없었죠. 저는 스스로를 변덕도 심하고 어느 하나 끈기 있게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 저한테 의미 있는 일을 만나면 엄청 집요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나를 잘 아는 사람은 결국에는 더 현명한 답을 찾아가고 더 성숙한 답을 찾아가게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채용을 할 때도, 물론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태도와 인성을 먼저 보려고 해요. 태도가 좋은 사람은 어떻게든 능력을 키우기도 하니까요. 저희 팀원 중에도 1년 만에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그것은 제가 잘하거나 우리 회사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럴 사람을 뽑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덕분에 그런 팀원들이 서로한테 좋은 영감이 돼 주는 걸 보거든요. 저는 그런 문화를 만들어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표님은 자신의 어떤 성향이 오롤리데이를 키워나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세요? 반면에 걸림돌이 되는 성향도 있겠죠?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행동력 같아요.(웃음) 사실 앞뒤 생각 안 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일단 확신이 들고, 동기 부여가 충분히 되면 예산이나 타임라인, 필요 인력, 소요되는 에너지 같은 것은 생각 안 하고 일단 시작해요. 이때 장점은 성공의 경우의 수가 늘어난다는 거죠. 실패 역시 경험이잖아요. 결국 실패든 성공이든 경험치가 쌓인다는 게 장점이에요. 단점은, 너무 힘들다는 거예요.(웃음) 팀원들도 이런 저를 쫓아오느라 많이 힘들죠. 다행히 다들 저를 신뢰해줘서 감사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늘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하려는 것도 그 이유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번아웃을 많이 겪는데요. 신기한 건 그렇게 번아웃을 겪고 나면 또 성장해 있다는 점이에요.
책에 번아웃을 알아채고 관리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는데, 대표님은 번아웃을 일종의 성장하는 기회로 여기시는 건가요?
그런 것 같아요, 마침 오늘 본 유튜브 제목이 “뭘 해도 행복한 사람과 불만인 사람의 말버릇”이었는데요. 뭘 해도 행복한 사람은 계속해서 긍정 회로를 돌린다는 거였어요. 놀란 게, 제가 강연에서 항상 얘기했던 것도 같은 내용이거든요. 요즘 저희 직원이 많이 늘었어요. 흔히 직원이 10명 늘었다고 하면 대부분은 “월급 어떡해?”라고 하죠. 근데 저는 그 생각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보다 저는 ‘어떻게 월급을 제대로 주는 회사로 키우지?’ 하면서 가능성 쪽을 더 생각해요. 동기 부여되는 쪽으로 더 생각을 하는 거죠. 이게 습관이에요. 번아웃이 오더라도 마찬가지죠. ‘진짜 죽을 것 같아’가 아니라 ‘죽을 것 같아, 근데 여기서 또 얻는 게 있겠지’라는 식으로 늘 긍정의 결론을 지어요. 영화나 드라마도 해피엔딩 좋아하거든요. 꽉 막힌 결말을 좋아해요.(웃음) 그래서인지 제 삶에서도 행복한 결말을 항상 생각했던 것 같아요.
곧 다가올 오롤리데이의 10년, 그리고 더 먼 미래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계세요?
사실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장기 로드맵을 그려본 적이 없어요. 근데 이제는 아니죠. 이 회사의 비전을 보고 들어온 친구들이 많고, 심지어 올해 시작한 NFT 같은 경우는 투자자들이 생긴 거거든요. 이 분들에게 미래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는 거예요. 공부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확실한 건 저는 이제 배를 떠나 로켓을 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게 엄청 신나고 짜릿하기도 하고 겁나기도 한데요. 저는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항상 이겼던 사람이니까요. 힘들면서도 즐겁게 해 나가려고요.
*박신후(lolly) 행복을 파는 브랜드 ‘오롤리데이’ 대표.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때 가장 큰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 롤리는, 늘 뭔가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마케팅, 전반적인 운영과 디렉팅까지 오롤리데이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 8년 전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작은 사업이 어느새 많은 이들의 행복을 응원하고 또 그들에게 응원받는 어엿한 브랜드가 됐다. 일상의 작고 소소한 일이 우리의 삶을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진심을 다하는 브랜드, 오롤리데이의 또 다른 시작과 도약을 위해 그간의 이야기를 엮어 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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