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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뮤지스 현아 “공감, 연민을 함께 느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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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사랑해』는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리드보컬 현아가 쓴 에세이다. ‘현아가 쓰고 찍었습니다’는 표지 소개 글에서 보듯, 사진도 현아가 직접 찍었다. 그녀가 찍은 대상은 호야와 모야. 다른 풍경 사진도 등장하지만 주로 호야와 모야 사진을 담았다. 호야와 모야는 현아와 함께 사는 반려 고양이다.

 

책 속에 고양이 이야기만 등장하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고양이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솔직하게 썼지만 『매일 매일 사랑해』는 현아의 이야기다. 어린 시절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못 키웠던 사연,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마주쳤던 불쾌한 상황, 가족과 얽힌 추억 등을 함께 실었다. 그래서 독자가 이 책에서 받는 인상은 ‘솔직함’일 테다. 그녀가 말하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덤으로 에피소드마다 함께 수록한 사진은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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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20대와 별다른 게 없는 청춘

 

어떻게 책 쓸 생각을 하셨나요.

 

어릴 때부터 책 쓰기가 새해 계획 중 하나였어요. 2014년에는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여행 에세이나, 음악 쪽을 쓸 생각도 했는데 고양이와 사는 이야기가 좋겠더라고요. 결국 모야와 호야와 현아가 함께하는 이야기로 책이 나왔어요.

 

책을 한창 쓰다 한 달간 못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어떤 사연이었나요.

 

원고를 마무리할 때였어요. 모야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요. 원래 끝은 소소하면서도 행복하게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모야가 아프니까 마무리를 쉽게 할 수 없었죠. 그때는 정말 글 쓰는 걸 떠나서 마우스를 갖다 대서 클릭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게 한 달간 못 썼어요. 주변 사람들이, 그렇다면 모야가 아픈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면 어떻게 했느냐고 해서 썼죠. 눈물을 흘리면서 썼어요. 모야가 아파하는 이야기를요.

 

책 날개에 적힌 현아 프로필에는 ‘남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라고 써져 있는데요. 대중이 보기에는 연예인이고 스타잖아요.

 

저 스스로 스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특히 책에서는 나인뮤지스 부분을 제외하고 개인적인 감성을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저도 다른 20대가 느끼는 걸 똑같이 느끼고 있잖아요. 미래가 걱정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제가 남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얼마 전까지는 머리 아프게 고민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해요. 그럼에도 고민을 말해 보라면, 2015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죠. 2015년을 뿌듯하게 살고 싶어요. 지금은 인생을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행해나가는 게 재밌네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기까지 모야와 호야 덕도 있을까요.

 

그럼요. 책 쓰면서 얘네와 더 가까워졌어요. 나인뮤지스 활동이 한창일 때는 저 살기도 바빴어요. 한 공간에 있어도, 서로 깊게 소통한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늘 그게 미안했는데요. 책 쓰면서 오랜 시간 함께 있으면서 행복했어요. 말이 안 통하는 다른 생명체와 소통한다는 게 신기했죠. 제 삶에 에너지가 되었어요.

 

사진은 어떻게 찍었어요?

 

다 휴대폰으로 찍었어요. 장비보다는 시간 싸움이죠. 고양이도 그렇지만 동물들이 조금도 가만있지 않잖아요. 책 쓰면서 1년 정도는 거의 집 밖으로 안 나갔어요. 친구들이 화를 낼 정도로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특히 지방 공연이라든지 외국에 간다고 하면 고양이는 어떻게 하나요.

 

고양이 특성상 다른 곳으로 데려가기가 쉽지 않아요. 해외 일정이 있으면 친구들이 다녀 가죠. 집 주변이 친구로 가득해요. 고양이 키우는 친구도 많고요. 또 책에 등장하는 의사 선생님과도 오래 알던 분이라, 그 분에게 맡길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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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속에 느껴지는 연민을 함께 느끼고 싶었어요

 

책으로 독자와 함께 공감하고 싶은 감성은 무엇이었나요.

 

딱히 그런 게 있다기보다는요. 대부분 비슷한 일을 겪잖아요. 소소한 삶 속에서 비슷한 일이 있는데, 여기서 공감을 하다 보면 공감 속에 연민이 생겨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공감 속에 느껴지는 연민? 공감 속에 느껴지는 연민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다고 믿거든요.

 

책을 쓴다고 결심했을 때, 어떤 에피소드가 먼저 떠올랐나요?

 

한강 달리기도 그렇고, 스물 두 살 때 겪은 해프닝, 또 엄마 아빠와 연결된 이야기들이 기억났어요.

 

지하철을 타고 뚝섬유원지로 가서 영동대교부터 성수대교, 동호대교, 한남대교를 넘어 반포대교까지 찍고 잠수교로 넘어와 다시 반대쪽을 뛰었다. 첫날은 반포대교까지 뛴 다음 ‘아, 이러다간 안 되겠다. 다음 대교에서 택시 타고 가자’ 했지만 그렇게 쉽게 포기되지 않았다. 좀만 더 참아보자 하며 뛴 게 3시간을 넘겨 집에 도착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몇 달을 그렇게 뛰었던 것 같다. (나중에야 들은 얘기지만 집 앞 커피숍 사장님은 내가 운동선수라고 생각하셨단다.) 그때는 내가 소속되어 있던 연기자 회사가 상황이 안 좋아져 길을 잃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뭐라도 해야 해. 이러다간 내 존재 이유가 불투명해질 거야. 그럼 결국 지금보다 더 힘들어지겠지…’ 모야도 먹여 살리려면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한 것이 ‘한강 달리기.’ (137쪽)

 

 

가족 이야기도 많이 등장해요. 회상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책을 쓰면서 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어요. 제가 부유하게 자라진 않았어요. 책을 쓰면서 엄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일산에 오래 살았어요. 책 쓰면서 일산에 다시 간 적이 있거든요.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더니 엄마는 그때 삶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집안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소소함 속에서 저는 좋았는데 말이죠.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지만, 서로 기억하는 게 다르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책 쓰면서 가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사진 중 한 컷이 책 가득한 책장에 호야가 있는 장면인데요. 책을 좋아하세요?

 

좋아하죠. 저는 책도 그렇고 음악도 많은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아서 한 작가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어릴 때부터 경제 독립을 하면서 TV 없이 살았어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TV가 정말 싫었거든요. 막상 TV가 없으니, 심심해요. 책을 많이 읽었죠. 특히 이번에 책 쓰기 전에 유독 많이 읽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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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발표한 자작곡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좋아>

 

책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좋아>라는 자작곡도 발표했어요.

 

여행 에세이를 보면 저자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추천하잖아요. 저는 그런 노래는 바로 찾아서 들어보거든요. 그래야 책도 제대로 읽고, 여행도 제대로 하는 느낌이 들어서요.『매일 매일 사랑해』의 전체적인 느낌을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융합이라고 할까요. 좋은 기회로 자작곡을 발표할 수 있었죠.
 
책을 모야와 호야에게 보여준 적이 있나요.

 

책에는 별로 반응이 없었어요. 자작곡 음악은 같이 들었는데, 발매되기 전까지 정말 많이 들었죠. 음악이 나올 때마다 딴 데 있다가도 곁으로 와서 야옹, 하고 가더라고요. 뭔가 알긴 아나 봐요. (웃음)

 

모야 호야에 이어 세 번째 가족을 데리고 올 생각은?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데리고 와야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강아지도 좋아해서, 셋째를 들인다면 고양이만이 아니라 폭넓게 생각하려고 해요.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는데요.

 

애초부터 돈 벌려는 생각으로 책 쓴 게 아니거든요. 동물 키우면서 많이 배웠어요.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죠.

 

모델, 연기, 가수, 이제 책을 낸 작가 등 여러 활동을 하셨어요. 가장 매력을 느끼는 일은?

 

작가는 너무 어색하고요. (웃음) 역시 나인뮤지스가 가장 매력적이죠. 젊은 시절에, 하나같이 예쁜 여성들이랑 활동할 기회가 지금밖에 없을 거 아녜요. 재밌어요. 나머지 멤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고 있고요. 나인뮤지스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나인뮤지스에 있을 때는 공기와 분위기가 매력적이에요. 제가 언니다 보니 나머지 멤버를 독려하는 편이죠. 우리는 군인이고, 암사자다, 이런 말도 자주 해요. 우리끼리 단독 회사를 갖고 해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번에 제가 책을 내니까, 다른 멤버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아요. 서로 관심 분야가 다르지만, 뭔가를 시도하고, 시도하다 보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생기겠죠.

 

앞으로 음악에 좀 더 집중하겠다고 밝히셨는데요.

 

사람 일은 모르니까 나중에는 연기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음악으로 풀고 싶어요. 제 성향에 맞는 음악을 찾으려다 보니, 자아가 세졌다고 해야 할까요. 제 성향이 세지고, 성향을 찾았으니 음악적인 길로 가고 싶네요.

 

20, 30년 뒤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세요?

 

아직은 더 달려나가고 해내야 하는 나이죠. 좋은 이미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제가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죠.

 

나인뮤지스 팬과 예스24 독자에게 한 말씀.

 

팬들에게는 참 미안해요. 2014년이 걸그룹의 전쟁기였죠. 팬들도 불안했을 거예요.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에 걸그룹이 1년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건, 큰 타격이거든요. 누구를 좋아해본 사람은 다 알 거예요. 짝사랑이 참 힘들잖아요. 힘든 시절을 1년이나 기다려주신 팬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내년 1월에는 1년 동안 모아뒀던 기를 속 시원하게 발산할 거예요. 팬들의 함성을 빨리 느껴보고 싶어요. 소통도 많이 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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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사랑해문현아 저 | 알비
『매일매일 사랑해』는 아이돌그룹 나인뮤지스의 리드보컬이기 전에 스물여덟, 아직 20대의 감성이 풍부한 나이의 현아가 두 마리 고양이 모야 호야의 아웅다웅 스토리를 유쾌하게 써내려간 책이다. 모야 호야를 통해 부모님과 이웃을 생각하기도 하고 사랑과 연애도, 인생과 미래에 대한 생각도 펼쳐진다. 아이돌그룹의 현아가 아닌 인간 문현아의 진솔하고 속깊은 이야기는 독자 여러분께 폭넓은 공감을 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 인세 전액이 '마음나누미'에 기부되어 동물보호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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