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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성 카이스트 교수 “커리어 디자인하려면 5개년 계획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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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현재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만난 청년들의 현실과 갈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청년들에게 정답을 제시해 주는 대신 자신이 경험한 시간들을 들려주었다. 그 시간들을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청년들의 질문에서 시작되어 나의 답변을 정리해 완성되었다”고.

 

윤태성 저자는 대학을 졸업한 후 7년 간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돌연 유학을 떠났다. “평생 이렇게 일을 하며 사는 게 과연 내가 원하던 삶일까?”라는 익숙한 고민이 그에게도 찾아왔기 때문이다. 서른둘의 나이에 일본 유학을 택한 그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도쿄대의 교수가 되었지만 또 한 번의 도전에 뛰어들었다.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로 변모한 것이다. 이후 10년 동안 경영 현장에 머물렀던 저자는 일본, 헝가리 등을 거치며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평범한 사원에서 교수로, 벤처 경영자로, 그리고 연구원과 유학생으로 스스로 모습을 바꾸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시간들이었다. 그렇기에 청년들을 향해 들려주고픈 이야기들도 많았다. 미지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으려 할 때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는 무척 평범하고 친숙한 고민들을 담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이 내 일이 맞나?” “나는 왜 오너를 위해서 일하기 싫은가?”와 같은 직장인들의 평생 과제부터 “나는 왜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무너지는가?” “나는 왜 슬럼프에 빠지면 헤어나질 못할까?”와 같은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들까지 두루 다룬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건네는가 하면, 커리어를 쌓아가는 방법에 대해 귀띔해 주기도 한다. 직접 기업을 경영하며 얻게 된 노하우도 공유한다.

 

“인생은 하나의 산이 아니라 몇 개의 산으로 이루어진 산맥”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일생 동안 올라야 하는 산들 중에서 “한 번쯤은 내가 오르고 싶은 산에 올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단언한다. ‘흔들리지 않을 용기’ ‘내 삶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용기’ ‘한 번쯤 방황할 용기’ ‘행복을 선택할 용기’ ‘더 큰 세상을 펼칠 용기’가 그것이다. 독자들은 자신과 다르지 않은 청춘들의 고민을 통해 스스로에게 필요한 용기가 무엇인지 찾게 된다. 윤태성 저자가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에서 정답이 아닌 고민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전하는 이유다.

 

고민이란 언제나 당사자에게는 절실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고민을 엿보는 그 자체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아, 다른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구나. 나의 고민이 유별난 것은 아니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왠지 안심이 된다. 이 책에서 이와 비슷한 위로를 얻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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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문제


“이 책은 청년들의 질문에서 시작되어 나의 답변을 정리해 완성되었다”고 적으셨습니다. 집필 동기가 되었던 질문이 있었나요?


취업을 준비하던 학생이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회사를 많이 알아보고 있는데 어떤 회사에서 연봉을 100만원 더 준다고 하면 제 마음이 흔들립니다. 다들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저는 연봉만이 크게 보입니다. 이런 제가 잘못된 것입니까?”라고 물어왔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비슷한 고민이 있기 마련이죠. 지금의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년이 바뀌어도 대다수 학생들의 고민거리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제가 받았던 질문은 더 많지만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에는 많은 청년들이 토로한 47개의 고민을 실었습니다.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에서 다른 사람의 고민을 엿봄으로써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고민을 이야기할 때 저는 제 경험을 섞어서 답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가장 설득력 있으니까요. 만약 다른 분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답을 하겠죠. 만약 같은 고민에 대해서 다양한 답변이 있다면, 학생들은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답을 고르면 됩니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그것이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답은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는 스스로 답해야 하니까요. 누구나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죠.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를 집필하면서 보람을 느낀 부분은 청년들의 고민거리를 모아보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위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요. 취업을 앞두고 청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학교 교육에 잘 적응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내가 원하는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정답을 찾는 과정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됩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에 대해서도 거의 답을 하지 못하고요.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좋은 직장이 어떤 곳인지 모르고, 그 결과 명성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대기업이나 많이 알려진 곳에 취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50세 즈음이 되면 퇴직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미래에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죠. 그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려면 취업에 앞서 커리어디자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예전의 작가님과 비슷한 고민들도 있었을 테고 전혀 다른 고민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고민은 ‘남을 의식하는 태도’입니다. 반면 달라진 시대를 느끼게 하는 고민들도 있습니다. 해외연수나 휴학에 관한 고민들이 그렇습니다. 방학이 되면 관심 있는 해외의 대학에 가서 유학생을 직접 만나고 의견을 듣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연애나 결혼에 관한 고민은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이런 고민은 친구들하고만 의논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세대와 시대가 달라진 만큼 새롭게 생겨난 고민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생긴 걸까요?


요즘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 불안감이 더 커 보입니다. 아마 인터넷으로 너무 많은 정보를 습득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IT 벤처의 성공사례를 많이 접하면서 본인도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30세에 이미 큰 성공을 이루고 현역에서 은퇴한 사람들도 많다고 하니 조급한 마음을 갖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매일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성공 사례를 접하고 스티브 잡스를 동경하다보면 너무 성급하고 초조하게 성과를 얻으려고 하게 됩니다.

 

평범한 월급쟁이의 삶을 경험하기도 하셨는데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으라면 무엇을 이야기하시겠습니까?


회사를 다니면 하루하루가 바쁘다보니 미래에 대비해서 차근차근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휴일에 불현듯이 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많이 불안하죠. 그럴 때는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내일부터는 독서를 체계적으로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자고요. 그러나 내일부터 시작하겠다는 다짐은 그날 아침 9시가 되면 다 잊어버립니다. 출근과 동시에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니까요. 한편으로는 월급날 틀림없이 통장에 입금되는 돈을 보면서 현재의 생활에 만족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막연하게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그 대신 현재의 생활에 만족해하는 것이 회사 생활의 가장 힘든 점이었습니다.

 

“내가 잘하는 일로 나도 좋고 가족도 좋고 그 결과 세상이 좋아지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벤처 기업을 창업하실 때는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나는 좋겠지만 가족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내가 새롭게 하려는 일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야겠죠. 이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설득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공부를 했다거나 자격증을 취득했다거나 연습을 충분히 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가족은 내가 하려는 일의 최초의 고객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납득한다면 첫발을 내딛기 위한 준비가 제대로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좋은 일이라면 나와 가족과 이 세상이 좋아지는 것이지만, 누가 가장 좋아야 하는지 묻는다면, 당연히 내가 가장 좋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세요. 얼굴에서 빛이 납니다. 목소리에 활기가 있고 행동이 당당하고 자심감과 신념이 온 몸에 넘쳐납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인지 아닌지는 가족들이 나의 얼굴만 봐도 금방 눈치 챌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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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를 디자인하려면 5개년 계획을 세워라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안에서 주체적인 삶을 강조하고 계신데요.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 수 없도록 가로막는 요인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는 나’라는 의식과 함께 ‘나는 나에게 가장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의식이 필요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존경과 이해는 모든 일을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내가 나를 믿어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믿겠습니까? 이는 나의 본능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능력이 없으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죠. 큰소리만 치는 허풍쟁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약한 자입니다. 약한 자가 하루아침에 강한 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약한 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조금씩 매일 실천해야 합니다. 작은 노력이 쌓이면 하나의 형태가 되고, 그것이 점점 커지면서 조금씩 나의 능력으로 변환됩니다. 체증의 효과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기간에 성과를 얻으려고 하거나 내 의지가 약하다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안 됩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낙숫물을 흘려야 합니다. 

 

‘시간 계획을 짤 때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 사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넣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신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가끔씩 멍하니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일을 하다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쉽니다. 우리가 시간 관리를 이야기하면서 가만히 있는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방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혼자 멍하니 있는 시간도 필요한 것이니까요. 시간 관리를 일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으로 나누면, 노는 일까지도 효율적으로 하고 싶어 합니다. 일에는 효율이 필요하지만 노는 일에서도 효율을 따져야 할까요? 일을 할 때는 일에만 집중해서 완전히 빠져들어야 하지만, 사람은 오랜 시간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에는 쉬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하면서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때때로 나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을 보며 질투를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부끄러워하지 말고 질투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질투를 하지 않는 사람은 동기가 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가 질투를 느끼게 되는 대상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면, 모든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는 건 아닙니다. 질투를 느낀다는 건 자신이 그걸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나의 본능인 거죠. 그러니까 질투는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안테나와 같습니다. 저도도 논문을 쓸 때는 논문을 잘 쓰는 사람에게 질투가 생기고, 책을 쓸 때는 좋은 책을 쓰는 사람에게 질투를 느낍니다. 중요한 건 질투를 통해서 자신의 본능을 알았다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이유는 내가 그 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강해지려면 능력을 길러야 하죠. 이 승부는 길게 내다보고 지속해야 합니다.

 

인생은 하나의 산이 아니라 몇 개의 산으로 이루어진 산맥이다”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시간이라는 선 위에 놓인 포물선의 곡선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마치 하나의 산과도 같아 보이는 그 곡선이 인생이라면,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선의 끝 지점일 겁니다. 앞으로는 위를 향해 선이 뻗어 올라갈지 아래를 향해 추락할지 알 수 없죠. 그 중간 지점에서 또 다른 선을 그려야 합니다. 그것은 곧 두 번째 세 번째 산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첫 번째 산이 완만하게 이어진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는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 세 번째의 포물선과 만나면서 산맥을 이루게 되는 겁니다. 물론 세 번째 곡선도 올라갔다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은 알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의 일을 하면서 동시에 두 번째와 세 번째 산맥을 시작해야 한다는것입니다.

 

인생 산맥을 만드는 일이 야구시합과 비슷하다고도 하셨습니다.


야구 시합에 비유하자면 첫 번째 산맥은 선발투수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출전을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는 선수인 겁니다. 두 선수가 시합에 나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몸을 풀고 있지 않으면 전혀 기회가 없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산이 아니라 산맥이라고 말한 것인데요.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의 산이 끝난 다음에 두 번째 세 번째 산이 시작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로 연결되며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는 두 가지의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이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상의 상태를 대비하는 ‘플랜 A’와 최악의 상태를 대비하는 ‘플랜 B’가 필요한데요.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면, 좋은 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택하게 되는 것은 ‘플랜 X’죠. 현실에 맞춰가는 것입니다. 최상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면 자신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둘 사이의 고민을 좁히면 ‘플랜 X’가 어느 정도 현실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플랜 A’와 ‘플랜 B’가 너무 허황되면 것이면 안 되죠. 결국 자신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는 ‘나는 할 수 있다’가 의미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나는 하고 있다’가 되어야 하죠.

 

커리어를 디자인하는 방법으로“지금부터 5년까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 후로는 업을 기준으로 해 방향성을 위주로 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사람이 전망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최대치가 5년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업이 아닌 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즉 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회사 내에서 부서가 바뀌어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업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회사가 바뀌어도 하는 일이 똑같다면 문제될 게 없습니다. 회사를 옮기더라도 당황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업을 중심으로 생각하라고 이야기한 거죠.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평생 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가 정의하는 커리어 디자인은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느 길을 선택할지 미리 설계하는 것’입니다. 직선도로에서 커리어 디자인을 하려면 스스로 갈림길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이야기하는데요. 어떤 의미입니까?


만사가 너무 편한 건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영화를 봐도 태풍이 오기 전에는 고요하고, 사건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그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만사가 편하다면 큰 변화가 오기 전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생은 바람과 똑같습니다.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순간은 태풍이 온다는 뜻입니다.

 

직선도로에서 직접 갈림길을 만드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처음에 회사를 그만둘 때 그랬습니다. 어느 날 처음 만나는 거래처 손님이 제 이름을 많이 들었다고 이야기하기에 ‘저 사람이 어떻게 내 이름을 들었을까’ 생각해 보니까 너무 오래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간다는 생각에 뿌듯해하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그 뿌듯함이라는 것도 그렇게 오래 가지 않습니다. 제가 무언가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어차피 안주라는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강물 위의 배가 한 자리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는 계속 노를 저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한 곳에 떠 있는 같지만 사실은 계속 움직이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안주란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움직임입니다.

 

“앞으로도 소중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는 행동을 반복할 것이다”라고 적으셨습니다. 아마도 독자들은 ‘그토록 어려운 일을 어떻게 몇 번 씩이나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궁금해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이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평생 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하지 못해도 좋다면 이 일은 시작하지 마라. 만약 이 일을 시작한다면 지금 누리고 있는 저 일은 버려야 한다. 그래도 좋다면 시작해라’. 누구나 손 안에 작은 만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 만족감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별로 의식할 일도 없죠. 그러나 새로운 것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손에 쥐고 있는 만족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비교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래의 기대감이 더 크다면 현재의 만족감을 놓아주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의 만족감이 없어지고 미래의 기대감이 새롭게 들어올 때 까지는 내 손 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공허한 상태죠. 이 상태는 사람을 매우 불안하게 합니다. 이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안에서 독자들이 발견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을 들으려 하지 말고 다른 이의 고민을 보려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답은 스스로가 내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무엇이 어려워서 이 책을 썼는지’ 문제점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도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보면 그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은 다 비슷하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답은 각자 다르지만요. 그리고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고 서로 고민 자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에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여다보면서 질투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있다면,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임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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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 :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말하는 나를 위한 다섯 가지 용기윤태성 저 | 다산북스
『한 번은 원하는 인생을 살아라』는 카이스트 윤태성 교수가 방황하는 직장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인생강의다. 이 책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어 윤태성 교수의 답변으로 완성되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 답답하거나, 취업을 했는데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또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청년들의 47가지 질문 속에는 이 시대 월급을 받고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의 고민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직장인, 유학생, 도쿄대 교원, ceo, 교수로 변모하며 일본, 헝가리 등 다양한 국제경험까지 갖춘 윤태성 교수의 경험도 생생하게 녹아 있어 일과 인생에 대한 다양하고 양감이 풍부한 해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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