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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독자와 사는 웹툰 작가 ‘무적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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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메신저로 찾아온, 조선시대 그분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의 ‘록(錄)’을 ‘톡(talk)’으로 해석한 『조선왕조실톡』은 역사와 개그를 묶은 웹툰이다. 왕을 ‘그분’, 역사를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변주했다. 원작자 ‘무적핑크’ 변지민 작가는 연재를 시작하며, ‘10만 역사 덕후’들이 이 웹툰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무척 고심했다. 결과는 ‘실톡’이 통했다. 2014년 12월 9일, 첫 회를 연재한 이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조선왕조실톡』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매주 2회 연재를 지키느라 꼬박 밤을 새고 있는 ‘무적핑크’를 만났다. 어릴 적 후레쉬맨 캐릭터를 좋아해 ‘무적핑크’라는 필명을 지었다는 변지민 작가는 현재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신분이다. 역사와 SF를 모두 좋아하는 아이러니한 웹툰 작가, 무적핑크는 현재 ‘훈장’ 독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다.

 

변지민-(2).jpg

 

 

생활감 넘치는 한 순간


표지 촬영, 어색하지 않았어요?


모델로서는 어차피 아마추어잖아요. 전문가에게 맡겨야죠. 방송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촬영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그림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최대한 맞춰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2009년에 『실질객관동화』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벌써 웹툰작가 생활 7년차에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일주일에 마감을 두 번 해야 하는데, <웹툰히어로 툰드라쇼> 촬영이 매주 월요일이에요. 더구나 세트장이 문경에 있어서 촬영 때문에 웹툰 마감을 주말에 해야 해요. 주말도 못 쉬고 일주일 내내 작업을 해야 하니까 컨디션이 점점 하락 곡선을 찍어서, 촬영 횟수를 좀 줄여달라고 요청했어요.

 

작품 연재 중에 스케줄이 많으면 마음이 번잡할 텐데요. 프로그램 자체가 원작자가 많이 개입하는 포맷의 예능이라서요. 같이 이야기도 만들고 출연도 하고 있어요. 처음 프로그램이 기획될 때, 대사가 없었으면 좋겠고 표정 연기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사관 역할을 주셨어요. 수염은 평소에 한 번 붙여 보고 싶었어요. (웃음) 일정이 힘들긴 하지만, 원작 속의 캐릭터를 실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 되게 새롭고 재밌어요. ‘육화’라고 하면 좀 이상한가요? 배우 분들에 의해서 실물이 되는 걸 지켜보는 게 흥미로워요. 배울 것도 많고요.

 

『조선왕조실톡』 단행본이 8월에 출간됐는데, 예스24 역사 분야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어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선물로도 많이 사준다고 하더라고요. 역사 공부 좀 재밌게 하라면서요.


맞아요. 저도 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책만큼은 소장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넣어주고 싶었어요. 이 책이 만화 분야가 아니라 역사 분야에 포함돼있잖아요. 역사 전문가이신 이한 선생님께서 ‘실록 돋보기’라는 제목으로 각 회당 역사 해설을 써주셨어요. 글 쓰는 스타일이 저와 되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웹툰은 개그인데, 너무 진지하게 해설이 붙으면 서로 해칠 수가 있었을 텐데, 톤이 잘 맞았어요. 선생님께서 외국에 계셔서 아직 얼굴을 뵙지 못했는데, 책이 나오고서야 메일을 주고 받았어요. “손도 안 잡아보고 애부터 낳았네요”라고 인사를 드렸죠.

 

조금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요?


판형을 조금 기형적으로 해도 재밌겠다 싶어요. 재밌게 보셨다는 평이 제일 많지만,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글자가 너무 작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출간 전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길다란 판형으로 작업했으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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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왕들을 아이돌처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때는 걱정이 되게 많았어요. 인기 있는 웹툰 리스트를 보니까 상위 20% 안에 역사물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림도 그렸다가 실사도 넣어보면서 꽤 헤맸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기인 것 같은데요. 원래 사람이 가장 즐거운 상태가 자기가 해야 하는 과제의 수준이 아슬아슬할 때잖아요. 너무 어려워도 하기 싫고, 너무 쉬워도 하기 싫고. 매주매주 그 과제를 넘나드는 기분이에요.

 

 ‘작가’라는 호칭은 아직도 어색하다고 부담스럽다면서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부르시는 걸 편해 하시니까, 듣고는 있는데요. 여전히 “프로젝트 하나를 마치고 그 노동력을 돈으로 환급 받는다”는 입장이에요. 프리랜서라는 것에 딱히 불만도 없고요. 다만, 작업할 때의 태도라고 할까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처녀작인 『실질객관동화』를 연재할 때, 인터뷰를 보면 제가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다는 뉘앙스의 말을 많이 했더라고요.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설득이 불가능하다고요?


이를 테면, 대학생 친구들이랑 인터뷰할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웹툰을 통해 뭔가 놀라움을 주고 깨달음을 주고 싶다는 작가님의 말이 인상적이었다”고요. 그 말을 듣고 ‘내가 저런 헛소리를 했나?’ 싶었어요. 놀라움이나 충격을 준다는 건 마음먹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뭔가를 쏟아 붓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중요한 건, 웹툰을 보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부분이라든가, 공감할 만한 부분을 집어주는 일이더라고요. 그러면 독자 분들이 제각각 해석을 해요. 즐거워도 하고 심각해 하기도 하고. 20살 때는 오롯이 저라는 사람에 대해, 제 내면에만 집중했는데 요즘은 관찰을 많이 해요. 웹툰이 짱구를 잘 돌린다고 잘 만들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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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의 수단이 있다면요?


뉴스를 많이 봐요. 국내 언론사 다섯 개 정도 앱을 깔아놓고 수시로 봐요. 언론사마다 성향이 다르잖아요. 요즘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인터넷 게시판도 많이 봐요. 되게 사소한 이야기여도 그 안에 희로애락이 다 있어요. “요즘 저 뭐하고 삽니다”, “이런 간식이 요즘 인기예요”하는 것들을 관찰해요. ‘생활감 넘치는 한 순간’이라고 할까요? 그런 걸 많이 찾게 됐어요. 옛날에는 뭔가 이질적이고 낯선 풍경을 좋아해서 소설을 읽어도 SF를 좋아했는데, 확실히 달라졌어요. 그 때는 일상적인 것을 다루는 건 지루하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취향, 관심의 대상이 달라진 계기가 있어요?


철이 들었다기보다는 작품의 성향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선왕조실톡』이 옛날 사람들 얘기잖아요. 하지만 그 사람들도 현대인들과 똑같이 가족끼리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실패도 했단 말이에요. 제 작품이 그런 일상을 다루는 이야기다 보니까, 관심사도 바뀐 것 같아요. 처음 작품을 기획했을 때는 역사에 뭔가 참신하고 새로운 것을 넣어야 하지 않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어설프게 하면 독자들이 읽다가 멍해질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원칙을 세운 게 있어요. 기본적으로 작품 한 회가 3개 챕터로 구성되는데, 도입은 무조건 2015년, 지금 시대에 일어나는 일로 시작하자고 정했어요. 구 남친의 문자가 왔다든가, 누구의 생일을 축하한다던가, 아들이 엄마한테 혼난다든지. 일상에서 문자나 메신저로 나눌 법한 이야기로 시작하다가 약간의 배경 설명을 한 후, 본론으로 들어가서 역사적인 일을 엮는 거예요. 마지막 챕터는 결론을 내리거나 다음 회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요.

 

변지민-(4).jpg

 

 

개그 웹툰을 그리지만 전 항상 진지해요


『조선왕조실톡』의 댓글을 쭉 읽다 보면, 역사 공부를 하는 것 같아요. 대개 웹툰들을 보면 “재밌어요”, “다음 회 기대됩니다”, “빵 터짐” 같은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조선왕조실톡』은  달라요. 일단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많고, 역사 자료를 덧붙이는 독자들도 많아요.


그래서 제가 독자 분들을 ‘훈장님’이라고 불러요. 굉장히 감사하고 재밌고 좋아요. 역사물 자체가 웹툰에서 인기 있는 장르도 아니라, 10만 역덕(역사 덕후)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호응을 해주셨어요. 콘텐츠를 보태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도 읽으면서 공부가 될 정도예요. 웹툰 하나가 업데이트가 되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잖아요. 예를 들어, 선조가 처음 나온 회라면 독자 분이 ‘선조’를 위키백과에 검색해서 나오는 글을 복사해서 댓글로 달아주세요.

 

동화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본 『실질객관동화』나 실록을 새롭게 해석한 『조선왕조실톡』도 모두 책을 보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작품 아닐까 싶어요. 책은 작가님께 어떤 존재인가요?


자세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어릴 때 책을 좋아하긴 했는데, 한 책을 마르고 닳도록 있는 스타일이었어요. 학교에서는 독서 부장 같은 걸 시키면 했고요. 그냥 책은 친구처럼 보면 좋고 익숙한 존재였는데, 중학생이 되고 조금 크면서는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있는 작품과 관계된 책들을 주로 봤으니까요. 지도에 관한 책이라든가, 여행기, 종교나 문화 관련 서적들을 많이 봤어요. 자원의 역사에 대한 책도 많이 봤고요. 제가 설탕, 석유, 커피 이런 자원에 대한 관심이 많거든요. 그런데 완독한 책은 거의 없어요. 필요하면 먹다 던져 놓는, 스낵 같았다고나 할까요? 읽은 권수도 많지 않았고요. 그런데 요즘은 계속 마셔대는 것 같아요. 필요에만 의해서도 아니고. 너무 과하게 읽는 것 같아요. 2주 정도 웹툰을 작업하려면 책을 한 1,000페이지는 봐야 하니까요.

 

전자책으로 많이 보시나요?


책을 놓아 둘 때도 없고, 하나하나 사기도 번거로워서요. 요즘은 읽어주는 책도 나왔잖아요. 귀에 이어폰을 꼽고, ‘그냥 알아서 지나가라’ 그러면서 읽어요. 책 읽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을 안 해도 되는 게 편하더라고요. 언제나 쉬면서 하고 싶은 건,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전자책을 보는 거예요. 취미가 독서인 적은 없었는데 요즘은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대학 입시 면접 때, “열심히 일만 하며 살다가 마흔 살이 될 즈음,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싼 나라에 가서 1년간 살다가 돌아와 그 경험담을 책으로 쓰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고요. 웹툰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책을 낸다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싶어요?


문득 드는 생각인데, 가상의 백과사전을 만들고 싶어요. 가상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지형 같은 걸 창조하고, 거기에 서식하는 생물이라든가 광물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지금으로서는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지만, 제가 지적 도전 같은 걸 좋아해요.

 

필명 ‘무적핑크’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나요?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작품만 놓고 보면 꽤 안 어울리는 조합일 수 있는데요.


있어요. 『실질객관동화』를 마치고 작품 두 개를 더 했는데, 하나가 「경운기를 탄 왕자님」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농사를 소재로 한 작품인데, 연재를 하다 보니까 제가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왜 그려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다음으로는 「실질객관영화」를 했는데, 짧은 분량 안에서 기존 영화를 소개하면서 또 패러디까지 해야 하니까 되게 어려웠어요. 해보니까 전위적이더라고요. 제가 그렸지만 공감도 안 가고요. 두 작품을 하면서는 애정을 많이 못 가졌던 것 같아요. 선배 작가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작품이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면, 후속 작품의 색깔이 완전히 달라졌을 때 독자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새로운 필명으로 갈까도 생각했어요. ‘무적핑크’라는 이름으로는 개그밖에 못 그리니까요. 그런데 저는 언제나 진지한, 진지 빠는 타입이거든요? 다행히 『조선왕조실톡』을 하면서 맞는 옷을 찾은 것 같아요. 개그 웹툰을 하는 분들을 보면 저를 포함해서 정말 진지한 분들이거든요. 개그맨도 자기가 웃으면 재미 없고, 나는 진지한데 그걸 남들이 웃을 때, 재밌는 거잖아요.

 

대학생 때, 웹툰작가로 데뷔했고 현재도 대학생이세요. 대학생들에게 ‘워너비’로 불리시는데요. 후배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하시나요?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작가님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셨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란 이야기에요. 저는 좋아하는 일을 했다기보다 싫어하는 일을 안 하려고 발버둥 친 것 같아요. 정말 고집이 세서 싫어하는 일을 하는 걸 너무 싫어했거든요. 대학 강의와 내가 주도적으로 하는 작업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후자예요. 아무래도 제 것을 하는 게 남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수업이랑 마감이 겹치면 수업을 안 가요. 주변 친구들이나 교수님들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세요. 예전에는 웹툰작가가 되게 힘들고 돈을 못 버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었잖아요. 저를 좀 뺀질이로 보셨죠.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겠어요?


달라졌죠. 저는 학교에서 언제나 독강, 혼밥이에요. 혼자 강의 듣고 혼자 밥 먹고 그러는데, 남들 의식을 별로 안 하는 편이라서 개의치 않아요. 저는 학점이 D 만 나와도 재수강을 안 해요. 좋은 학생은 아니고 걱정스러운 학생이겠죠.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기에는 위험한 라이프 스타일인데요.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언젠가 한 대학교 강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대요. “꿈보다 현실을 좇아라.” 저도 비슷한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선택을 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 그 현실적인 선택이 당신의 감정을 모두 버리라는 게 아니잖아요. 성공을 하려면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고, 집중하려면 그게 적성에 맞아야 힘들지 않은데. 후배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워요. 특히 미대생들은 기회의 문이 좁다 보니까, 당연히 돈을 받아야 하는 프로젝트에서도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고 있으니까요. “언제나 자신을 좀 아껴라. 아껴줄 사람은 너밖에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사회생활을 꽤 일찍 시작하셨는데, 수입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일단 저축이에요. 곳간을 어느 정도 채워놓으면, 인기가 떨어지거나 작품이 실패해도 다음 단계로 갈 기회를 만들 수 있잖아요. 언제든지 작업할 수 있는 상태인 게 좋은 것 같아요. 어차피 돈을 잘 쓰지도 못하니까 잘 쌓아놓으려고 해요.

 

왠지 평생 만화를 그리고 있을 것 같진 않아요.


일단 『조선왕조실톡』이 규모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까 2,3년 정도는 이 작업에 몰두할 것 같아요. 단행본으로는 아마 5권까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잘 해내면 1차 목표를 달성하는 거고, 그 이후에도 비슷한 포맷으로 새로운 작품을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전 일할 때, 힘 빼고 하는 걸 잘 못해요. 무조건 잘해야 하고 의미가 있어야 해요. 조직생활 같은 건, 잘 못할 것 같아요. 모든 걸 제가 관리, 감독하는 걸 좋아해서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놓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요. 혼자 해 봤자 의미 없는 일이 많더라고요. 의도를 전달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남을 좀 믿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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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1변지민 저/YLAB 기획/이한 해설 | 이마
[실톡]이 다루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역사적인 해석까지, 역사를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실톡]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어렵다고 꺼리던 사람들도 한번 ‘조선시대 그분들의 대화’에 빠지면 그 재미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연구자나 일선 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어, 실제로 학교 역사수업에서 자료로 활용중이라는 독자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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