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걸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언뜻 양립할 수 없는 것 같지만 예술가에게 있어서 이상적인 경지임에 틀림없다. 래퍼 빈지노(Beenzino)는 화려하고 개성적인 플로 등 그만의 래핑과 가사 그리고 미술적 소양이 결합한 음악성으로, 대체 불가능한 영토를 확보한 '부러운' 인물이다. 훅 만들기의 귀재라고 할 그의 존재감은 가히 독보적이다. 이제야 정규 1집을 낸 그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항상 즐거운 일만을 좇고 싶다는 그의 진솔한 인생관을 들여다보았다.
솔로로서 첫 정규앨범이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은데 느낌이 어땠는지.
느낌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앨범 만들 때 어려운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보니까 아트워크나 프로듀서 팀을 직접 꾸려서 진행하고 있다.
앨범 기획 과정이 궁금하다.
2013년도에 프로듀서 피제이(Peejay)와 만나 'Dali, Van, Picasso'를 기점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트랙 리스트는 계속해서 바뀌었다. 원래는 14곡을 생각했는데 너무 길어서 11곡으로 줄였다. 빠진 곡들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았고 앨범 콘셉트에도 어울리지도 않아 나중에 언제라도 가볍게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넣지 않았다.
제목을 숫자로 지은 의도는?
보통 음악 작업을 하면 내가 살고 있는 현재 나의 인생이 주로 담기는데, 그걸 표현할만한 적절한 단어를 찾기가 힘들더라. 뭔가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풀어냈을 때 오그라들었고 그걸 스스로 제목으로 짓는다는 게 '느끼하게' 느껴졌다. 그 의미를 함축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찾다가 앨범을 들어보니 시간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실제로 군대 때문에 시간에 쫓기고 있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 같이 일하는 형이 “우린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빨리 해야 한다.” “Time is not a friend” 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에 영감을 받았다. '12'라는 숫자는 시간과 연관이 깊은 숫자인 것 같다. 시간의 단위로써 12시간, 1년이 12달이고 낮과 밤이 각각 12시간이다.
앨범 커버의 의미가 궁금하다.
전체적인 의미에서는 시침이다. 다른 의미로는 이 세상에 떨어진 나, 바로 '정자'다. (웃음) 처음 작업 시작할 때부터 정자라는 생각을 하고 만든 것은 아니다. 앨범 커버 첫 번째 시안이 나왔을 때 가운데 머리 부분이 굉장히 컸었고 꼬리 부분이 좁아지는 느낌이었는데 여자 친구인 스테파니에게 보여줬더니 “멋있긴 한데 솔직히 정자 같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진짜 정자 같았고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자면 어때. 정자인 것도 말이 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란색 머리 부분이 내가 세상에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들으니 재미있었다. 그래도 팬들이 빈지노의 앨범을 생각했을 때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이 '정자'인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정자처럼 안 보이게 수정했다.
한 시 방향쯤을 가리키고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여러 방향을 해봤는데, 이게 제일 예쁘다. (웃음)
첫 번째 트랙 'Time travel'이 인상적이다. 훅(Hook)을 잘 만드는 아티스트라는 평판 그대로다.
훅 만드는 걸 좋아한다. 버스(Verse)는 안 나오고 훅만 나온다. 옛날에 비기(Notorious B.I.G.) 랩을 들은 사람들의 코멘트를 봤는데 '비기는 랩을 만들 때, 랩을 훅처럼 만든다'라는 말이 있었다. 거기서 감명을 받아서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훅만 나오더라. (웃음) 멜로디를 잘 만들어서 사람들이 좋아할 때 그 쾌감이 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랩을 철저히 이해하고 듣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훅이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미니멀한 느낌의 멜로디를 잘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싱잉을 통해 랩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재미를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상업적으로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훅을 쓴 건 아니다.
멜로디적인 감성의 축적을 도와준 음악이 있다면?
어렸을 때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너무 잡다해서 음반 단위로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시네마 천국〉 OST의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라든가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양동근, 버벌진트가 있다. 좀 더 커서는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훅 메이킹이나 멜로디, 키드 커디(Kid Cudi)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수록곡 'January'는 양동근이 피처링했는데 그의 매력은.
양동근의 어투나 모션이 어디서부터 시작돼서 정립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연기나 랩이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럽다. 꾸미지 않은 듯한 느낌이 옛날 랩이든 지금 랩이든 일맥상통하는 게 있어 팬으로서 인상 깊었다.
수란과의 작업은 어땠나.
수란의 역할은 되게 작은 역할이었다. 'Imagine time'에서 내 목소리에 덧칠을 할 수 있는 높은 음이 필요했는데 그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수란이 떠올랐다. 곡의 집중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수란의 지분을 최소화해서 참여시켰다.
타이틀 '토요일의 끝에서'의 피처링이 블랙넛(Black Nut)이다. 블랙넛은 최근 집중관심 대상인데 그를 어떻게 보는가.
일단 개인적으로 블랙넛을 좋아한다. 그 친구가 하는 음악은 듣기 거북하지만 그 친구와 같은 사고를 하는 사회 계층, 그런 생각에 공감하는 부류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걸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 사회의 아쉬운 점은, 못생긴 면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걸 가리고 예쁜 것들로만 포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 자신도 징그럽고 그로테스크한 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 선택, 취향 자체도 인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 don't mind', 'Break' 등 록 감성을 지닌 곡들이 눈에 띈다.
여자 친구를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I don't mind'를 만들었다. 여자 친구가 독일인이다 보니까 주위에 밴드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분들이랑 어울리면서 영향을 받았고 차에서 저니(Journey)같은 1980년대 밴드 음악을 듣기도 했다. 어릴 적엔 그린 데이(Green Day)를 들었고 타블로가 라디오에서 추천해서 위저(Weezer)도 들었다.
'젖고 있어'는 성적인 은유를 담은 건가?
아니다. 그냥 이별에 관한 이야기다. 당연히 제목만 봤을 때는 성적인 메타포를 연상시키겠지만, 야한 느낌의 '젖고 있어'라는 단어를 이렇게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목만 봐서는 사람들이 분명 음란마귀가 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역(逆) 재미를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버스(Verse)는?
'January'의 랩이 좋았다. 사실 영어도 많고 말도 안 되는, 별 내용 없는 랩인데 그렇게 하는 게 재밌더라. 보통 이런저런 생각이 담긴 가사를 쓸 때, 라임마다 말이 잘 이어지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까 말 토씨 조금만 틀려도 랩이 무너지는 곡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January'는 본능에 맡긴 개소리를 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쾌감이 재밌었고 그런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곡 'We are going to'를 호평하는 사람이 많다.
굉장히 좋아하는 비트라 많은 시도를 했던 곡이다. 2013년도에 비트가 처음 나왔을 때는 거기에 돈 자랑 질을 해보려고 했다. 호텔에 가서 하루 묵으면서 곡을 써보려고도 했는데 재미도 없고 잘 안됐다. 그러다가 IAB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해외 투어도 하고 나서 다시 들어보니 감이 오더라. 미국, 파리 등 다녀온 곳을 훑자 싶어서 태국, 미국, 파리로 정했다. 마지막 파리 비트는 원래 다른 곡의 비트였다. 태국이랑 미국 버스가 나온 후, 3절을 해야 하는데 이 비트로 끝까지 이어가기가 너무 지겹더라. 그래서 피제이가 만든 예전 비트를 쭉 들어보고 잘 어울릴 것 같은 곡을 찾아 바로 잘라 붙여 랩을 해봤더니 좋았다. 피제이에게 말했더니 바로 이해하고 좀 더 견고하게 완성시켜주었다. 실제로 피제이와 파리 패션 위크를 갔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곡이다.
빈지노 음악세계에서 피제이를 빼놓을 수 없다. 빈지노에게 피제이란 어떤 존재인가.
피제이와 작업을 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준다. 마인드가 굉장히 열려있고 틀이 없는 성격이다. 내가 마니아를 싫어하는 이유는 너무 닫혀 있고 그들만의 그것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피제이도 어렸을 때 미술을 한 경험이 있어서 나와 통하는 점이 많고 나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다. '내가 나일 수 있는' 환경을 감정적으로 많이 만들어준다.
피스쿨(P'Skool), 재지팩트(Jazzyfact) 등 재즈 장르에 두각을 나타냈었는데.
재지팩트를 작업할 때도 재즈 힙합에 맞게 스타일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시기적으로 2009년, 2010년도의 빈지노 느낌이 그거였고 점점 발전하고 변화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재즈 스타일에는 할 말이 별로 없다. 나는 계속 변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대로이길 원하고 그때 느낌으로 쭉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나 스스로 지겨울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는 새로운 감정들 혹은 새로운 세계로부터 받은 영감을 기반으로 삼는다. 항상 새로운 내 모습에 감탄하고 그 재미로 음악을 하는 것이다. 예전과 같은 것이 나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빈지노 음악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내 음악에 있어서 주는 '나'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고 모든 사람의 인기를 끌고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건 포기했다. 인생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 나를 좋아해주는 부류들이 많았다. 주로 리더가 된다던가,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거나, 여자들에게 차인 적이 별로 없다던가. 나 스스로 인간적으로 갖고 있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생활의 스타일들이 음악에 확실히 반영이 많이 되고 내가 느끼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느낀다고 생각하고 쓴다. '자의식 과잉이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실 어려서부터 자의식이 굉장히 강하긴 했다.
'Flexin'에서 '너네 다 존나 똑같아서 나는 좋지 절대 굶어 죽을 리가 없으니'라고 했다.
힙합의 틀에 있어서 래퍼들이 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비슷할 때 진부함을 느꼈다. 내 앨범이 힙합적이지 않은 이유는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이지만 힙합 자체가 내 삶과 완전히 일치하진 않기 때문이다. 내 인생과 힙합의 다른 점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것을 부정하고 힙합이란 틀에 맞추기는 어려웠고 그런 비트들이 와 닿지도 않았다. 근데 많은 아티스트들은 그 힙합이라는 틀에 맞추기 위해서 자기가 사는 삶을 그렇게 포장하거나 진부한 힙합의 논리로만 풀어내려고 한다. 도끼, 더 콰이엇은 그걸 이뤄내서 노력하고 실천하기 때문에 와 닿는데 많은 친구들은 코스프레처럼 느껴진다.
도끼와 더 콰이엇이 출연 중인 〈쇼미더머니〉에 대한 생각은.
재밌는 프로라고 생각한다. 일리네어로 섭외가 왔을 때 나는 앨범 작업에 집중도 하고 싶고 워낙 좋아하지도 않아서 안 하겠다고 했다. 둘은 음악 생활도 오래됐고 본인들 스스로 자극도 필요하다고 해서 나갔다. 사람들이 너무 힙합을 이상한 시선으로 비추는 것이 많았는데, 나간 김에 재밌고 멋있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이 바꿔놓은 것 같다.
일각에서는 〈쇼미더머니〉가 힙합씬을 망쳐놨다고 혹평하는 사람도 많은데.
망치긴 한다. 그게 아니면 새롭게 살아남기 힘들게 됐으니까. 무명 래퍼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현역 래퍼들도 그런 것들을 통해 자기 음악에 탄력을 주려고 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라는 루트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잘 되는 걸 보여줌으로써 귀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안 좋아하는 부류에 속한 애였다. 그런 건 언쿨(Uncool)하다고 생각했고 나 말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본인이 잘한다면 티가 날 것이기 때문에 불만을 갖기보다는 아티스트 스스로 엄격해져서 각자가 용기를 갖고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지금까지의 작업물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뽑자면?
'Time travel' 그리고 'Always awake'(재지팩트 싱글, 2011.)이다.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국내 아티스트가 있다면.
이상은 선배와 작업하고 싶다. 작년쯤 진짜 힘들 때 우연히 라디오에서 '비밀의 화원'을 들었는데 기분을 확 바꿔놓더라. 강렬하게. 찾아봤더니 '담다디'를 부르신 분이었다. 그분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을 때 미술 유학을 가신 용기를 지닌 아티스트라는 걸 듣고 나도 같이 용기를 얻었다. '그냥 연예인이 되지 말자', '늘,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따라 움직이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며 살다가도 약해지곤 하는데 이상은 선배의 행보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얻었다.
입대를 앞둔 심정이 어떤가.
작업을 못한다는 것,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막막하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 작업하고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데 타의에 의해서 멈추게 되는 것이라 나 스스로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사회생활이고 어려서부터 이사를 많이 다녔기 때문에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평소 즐거운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 음악 이외의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어려움은 되게 많다. 아는 동생들한테 힘들다고 하면 “형이 힘들어? 형이 어떻게 힘들어!”라고 하는데 힘듦은 모두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 힘들었던 느낌은 지금도 존재한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 여자친구와의 관계, 가족의 일 등 내가 하는 일이 잘 된다고 그런 게 해결되진 않는다. 돈이나 유명세가 내 행복을 책임져주진 않는다.
성공한 지위에서의 하락이 걱정되진 않는가.
그런 걱정도 있긴 한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확실히 있고 그것에 따라 정직하게 움직이며, 항상 그걸 추구한다면 사실 돈이 없어진다고 치더라도 그게 인생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 같다. 애초부터 돈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은 하겠지만 계속 이것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IAB도 만든 거고, 요새는 40살까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뭘지 생각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분명 새로운 제2의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 있을 건데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재미가 있다.
현재 시점에서 꿈이 있다면.
음악 작업, 미술 작업, 사진 작업 등 모든 창작 작업을 다 할 수 있는 큰 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느낌이다. 나 혼자만의 창작이 아닌 그걸 잘하는 사람들, 그걸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지는 게 꿈이다.
인터뷰 : 김반야, 이택용, 임진모, 정민재, 현민형
정리 : 현민형(musikpeople@naver.com)
사진 : 김정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