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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사랑에 빠지거나 읽지 않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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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기대하게 하는 책.” 박웅현은 밀란 쿤데라의 『커튼』을 두고 이 같은 말을 했지만, 많은 독자는 그의 신작 『다시, 책은 도끼다』두고 이렇게 말할 것 같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천천히 책을 읽자”는 박웅현의 조언은 5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전작 『책은 도끼다』를 통해 인문적인 삶을 말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책은 도끼”라고 강조한다. 단지 나만의 독법을 나누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텍스트를 소화하길 바라며 18권의 책을 꼽았다. 프란츠 카프카의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쇼펜하우어는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고 했다. 박웅현은 이를 “바깥의 권위에 짓눌러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버리지 말라”고 해석한다.

 

『다시, 책은 도끼다』는 주체적인 사색이 필요한 책이다. 한 번에 후루룩 읽기보다 한 장씩 곱씹길 권한다. 곳곳에 써먹을 수 있는 카피도 무궁무진하다. 천천히 봐야 보인다. “생각이 에너지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혁신을 혁신하다” 등의 명카피를 만든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 박웅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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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하면 궁금할 수가 없어요


『책은 도끼다』이후 5년 만입니다. ‘책에 대한 책’은 지금도 쏟아지고 있지 않나 싶어요.


많죠. 책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실제 제가 도움을 받았던 책들도 있고요. 장정일의 『공부』,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 정혜윤 PD의 『침대와 책』등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저자로서 바라는 것은 제 책이 다른 책으로 가는 다리가 됐으면 하는 거예요. 전작『책은 도끼다』가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목표는 다리였어요.

 

『다시, 책은 도끼다』는 지난해 초겨울부터 올 봄까지 여덟 차례 이뤄진 인문학 강연을 묶은 책입니다. “독서는 나만의 해석이다’부터 새 강독회가 시작됐어요.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데,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바라는 건, 이 책이 다른 책으로 가는 통로가 되는 일이에요. 책에 소개된 책들의 판매 추이가 올라가면, 제가 책을 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독자들이 책을 천천히 읽길바랍니다.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감정을 갖고 책을 읽으라는 뜻이에요. 나만의 느낌과 해석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책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읽히기도 하잖아요.

 

재밌는 게 40대 때 읽은 느낌과 50대 때 느낌이 또 달라요. 크게 보면 변곡점이 있어요. 하지만 5년 후에 읽으면 또 다른 재미, 의미가보여요. 재독, 삼독의 재미가 있는 거죠. 또 느끼는 건 ‘공감’이라는 부분이에요. 나라는 유기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 객관적인 텍스트가 달리 해석되니까요. 나와의 교감 포인트가 다른 거죠. 책은 나랑 섞일 때, 비로소 의미가 있어요. 어떻게 보면 객관적인 책이라는 건 없죠. 그렇다면 나에게 들어온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일 테니까요.

 

사전이수과목으로 지정한 책도 꽤 많습니다.

 

옛날부터 많이 느낀 문제예요.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할 때 자주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상대가 어느 정도의 독해 능력이 있는지 파악한 다음에 책을 추천해야지, 무조건 카뮈의 『페스트』를 읽으라고 하면 안 돼요. 문학적 훈련이 안 된 사람에게 책을 읽지 않는 완벽한 명분을 주는 거죠. 몇 쪽 읽다가 재미없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사전이수과목을 듣는 게 좋아요. 저라면 카뮈로 들어가기 전에 번역가 김화영 선생의 책을 추천할 거예요. 하지만 『행복의 충격』부터 시작하는 건 또 아니에요. 이 책은 밀도가 가장 높은 책이에요. 이전에 『바람을 담는 집』『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여름의 묘약』과 같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카뮈를 접한 후, 『행복의 충격』으로 넘어가는 게 좋아요. 이런 게 사전이수과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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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책이 없을 때는 고전을 보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읽은 책이 『파우스트』예요. 『콜레라시대의 사랑』은 누가 추천해줘서 읽었고요. 그냥 고전이니까 한 번 읽어보자 싶었죠. 지금은 『햄릿』을 읽고 있어요. 딱히 읽을 책이 없던 찰나에 눈에 띄었어요. 생각해보니 『햄릿』을 여태 제대로 안 읽었더라고요. 재밌게 읽고 있어요.

 

『파우스트』를 두고 “이 좋은 책을 책의 권위에 눌려서 팽개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고전을 무서워하지는 말되 궁금증은 버리지 말자는 뜻이에요. 사람들은 고전을 무서워해요. 세 줄 읽다가 이해가 잘 안 되면 던져버려요. 우리는 독문학자가 아니잖아요. 책을 갖고 논문을 쓸 것도 아니에요. 내가 좋으면 되는 거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무서워하면 궁금할 수가 없어요. ‘『파우스트』가 유명한가 보지, 『보바리 부인』? 그런 거 몰라’ 하면서, 궁금해하지 않는데, 그러긴 너무 아쉽죠.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을 무척 재밌게 읽었는데, 책에도 등장해 반가웠어요. ‘읽지 않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둘 중 하나’인 책이라고 소개하셔서 퍽 인상 깊었습니다.

 

미친 책이에요.(웃음) 읽자마자 이 문장이 떠올랐어요. 어떻게 이 책을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이 말은 후배들과 이야기하다 나눈 말이에요. “『한밤의 아이들』,어때요?”라고 묻길래, 제가 이랬어요. “둘 중하나같아. 사랑에 빠지거나 읽지 않았거나.” 사실 『한밤의 아이들』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이 책으로 들어가기 위한 사전이수과목으로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꼽은 건데,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감이10 안 잡혀 다시읽었더니, 또 빠져들더라고요. 빠져든 상태에서 강독회를 했더니『콜레라 시대의 사랑』야기가 너무 강렬해서 『한밤의 아이들』을 제 못 다룬 것 같아요. 그래서 뺄까도 고민했는데, 100명의 독자 중에서 10명 혹은 5명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넣었어요.

 

사실 가장 속도감 있게 읽은 부분이 『콜레라시대의 사랑』입니다.

 

생각보다 잘 풀린 책이에요. 강독회를 했을 때 제 느낌이 그랬으니까요. 사실 『다시, 책은 도끼다』가 얼마나 반응이 있는지, 저 혼자 잣대로 삼은 책이 두 개 있는데 『커튼』『콜레라 시대의 사랑』이에요. 이 두 책은 꽤 쉽지 않아요. 다른 책들에 비해 구조가 넓기 때문에 잘 따라가야 소화할 수 있어요. 독자들이 두 책을 잘 따라온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한 권의 책을 꼽는다면, 저는 밀란 쿤데라의 『커튼』이었어요. “이 책 덕분에 은퇴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는 말 때문예요.

 

저에겐 이 책이 『책은 도끼다』같은 책이에요.『커튼속에 나오는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요. 어떤 책들보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많아서 밑줄 친 문장이 너무 많았던 책이기도 하고요. 『커튼』을 읽으면서 소설을 쓰는 일은 단순히 이야기를 잘 풀어간다고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 소설을 읽으려는 사람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어요. 소설 수업의 교재로 채택돼도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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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느낄 수 있게 했으면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느냐에 따라 몰입도도 달라지지 않나요?


맞아요. 그런데 여기서 어느 때란, 물리적 시간적인 의미가 아니라 심리적 어느 때인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를 하기 전 짬이 나서 책을 보고 있었어요. 아주 복잡한 프로젝트 회의까지 2시간이 비었더라면 아마 책이 눈에 안 들어왔을 거예요. 머릿속에서 계속 프로젝트 고민만 했겠죠. 내가 어떤 마음 상태에 있는 지에 따라, 책에 관한 교감도 달라져요. 학창시절에도 책을 많이 읽으셨나요? 많이 읽었지만 읽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프린트된 글자를 훑었다고 볼 수 있죠. 약간의 겉멋도 있었고 선생님의 시선도 동기가 됐던 것 같아요. ‘너 잘한다’고 하면 잘하고 싶으니까요. 『호밀밭의 파수꾼』『죄와 벌』『보바리 부인』『서부 전선 이상 없다』도 그때 읽었어요. 삼중당 문고판, 200원짜리 책이었는데, 『다시, 책은 도끼다』처럼은 못 읽었죠. 그래도 책에 대한 공포를 없앤 계기가 됐어요.

 

청소년들의 독서량이 매년 줄어든다고들 하는데요.


학교에서 너무 많은 걸 집어넣느라 아무것도 못하게 된 것 같아요. 반면 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은 불가능한 독서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요. 경쟁적으로 읽는 거죠. 밤을 꼬박 새우면서 토하면서 읽어요. 이건 단지 프린트된 많은 글자를 훑는 거죠. 우리나라 교육이 오도하는 게, 학생들을 컴퓨터 용량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독서 교육에 관해 조언하신다면요.


어려운 얘기예요. 저도 고민을 많이 해봐야 답이 나올 거예요. 선생님들보다 좋은 답은 없을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인 건 다들 알잖아요. 다만 목표 지점을 많이 읽게 하는 것에 놓는 게 아니라, 한 번만 울게, 한 번만 느낄 수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많이 읽지 않아도 돼요. 한 권이라도 읽고, ‘아 정말 좋네’, ‘이 책 정말 대단하네’라고 느끼면 돼요. 문제는 더 많이 집어넣으라고 닦달하는 학부모와 교육 시스템이에요. 학생들은 유기체인데, 기계로 보고 있어요. 어떤 컴퓨터 용량이 더 크냐고, 자꾸 따지고 있어요. 정말 힘든 일인 걸 알지만, 그래도 한 번만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워낙 책을 정밀하게 보기로 유명하신데요.강독회 준비는 따로 하셨나요?


그럼요. 사람은 준비한 만큼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아무리 필기를 많이 한다고 해도, 30분 준비했으면 30분 어치 말을 할 수 있고, 4시간 준비하면 4시간 어치 말을 할 수 있어요.

 

마지막 장에서는 ‘오독’에 관해 이야기하셨어요.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라고요. 『다시, 책은 도끼다』 또한 각자의 오독이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오독을 하길 바라요. 제가 말한 오독은, 맘대로 해석하라는 방종이 아니에요. 책의 권위에 눌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죠. 책을 오해해서 나쁜 행동을 하는 부정적인 오독은 경계해야겠죠. 나의 오독, 남의 오독을 비교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어떤 부분에 대해 나만 다르게 해석했다면, 이건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간혹 부모님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이를 덜 사랑하자”는 말을 해요. 이건 사랑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사랑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카피적으로 풀어낸 거예요.

 

『책은 도끼다』를 통해 만난 인연들이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철수 선생님과 인연을 맺었어요. 선생님의 판화집이 절판됐는데, 재판을 찍게 됐어요. 왜 재판을 찍게 됐는지 추적하다가 선생님이 제 책을 발견하고는 연락을 주셨어요. 김훈 선생님의 『자전거 여행』도 다시 책을 내면서 제 글을 추천사로 쓰셨고, 고은 선생님의 『순간의 꽃』은 띠지 문구로 활용됐어요. 좀 아쉬운 건 이오덕 선생님의 책 『나도 쓸모 있을걸』이에요. 정말 좋은 책인데 여전히 안 나온 것 같아요. 이 책이 꼭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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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면 행복이 찾아온다

 

이제는 ‘광고인’이라는 타이틀 넘어 ‘저자’로서 존재감이 뚜렷해지셨습니다. 강독회나 강연회를 통해 많은 독자와 소통하면서, 특히 젊은 독자들로부터 멘토 요청을 받고 계신데요. 어떤 이야기를 자주 해주시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제가 해주는 답은 허무할 거예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답을 주고 싶지만, 그렇다면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워요. 현실은 모호하고 안개에 싸여 있으니까요. 우리의 모든 삶은 상황의 특수성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므로에 허무할 수밖에 없고요. 다만, 지금 내 안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 그걸 고민하면 좋겠어요. 얼마큼 미래가 잘 보이냐, 그건 나중 문제예요.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내 안에 콘텐츠가 쌓여가고 있냐, 내가 회사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냐가 중요해요. 스펙 관리가 답이 아니에요. 흔들리지 말고, 더 많이 듣고 좋은 사람 만나고 하루하루 충실히 사는 것밖에 답이 없어요. 딸이 제게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거예요. 솔직히 이 대답밖에 없어요.

 

전작『여덟 단어』에서는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이야기하셨어요. 삶을 위한 여덟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셨는데요. 만약 한 단어를 추가한다면 ‘욕망’을 말하고 싶으시다고요.

 

이후에는 ‘행복’이란 키워드를 말했고, ‘사유’라는 단어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세 단어 모두 같아요. 욕망을 잘 들여다보면 허망한 건설자재를 쓰고 있어요. 욕망은 허망한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내가 10억 원이 있었으면, 내가 스무 살이었으면, 내가 조인성이었으면’하는 욕망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신경 쓸 문제가 아니에요. 하루를 잘 살아야 하는 건데, 이생각을 하려면 사유를 해야 하고, 사유하고 나면 행복이 찾아와요. 같은 이야기예요.

 

사유할 틈이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옵니다.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구조예요. ‘내가 쓰레기를 안 버린다고 바뀔 게 뭐가 있어?’라고 하는데, 그 작은 변화가 없으면 아무것도 일어날 수 없어요.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작은 노력이에요. 루쉰이 “희망은 길이다”라고 했잖아요. 한 사람이 가면 흔적이 안 남고 몇 사람이 가도 안 남지만, 백 사람이 열흘 동안 가면 조그만 길이 생기고 흔적이 생겨요. 너무 군자 같은 이야기일지 몰라도 진짜 이것밖에 없어요. 모두가 생업을 때려치우고 사회를 바꿀 순 없어요. 중요한 건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죠.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식사할 때가 있어요. 회장이 됐든 교수가 됐든, “내 이야기에 동의하냐?” 그러면 당신 회사 가서, 학교 가서 좀 해보자고 말해요. 소심하지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간혹 뉴스를 보면서 ‘도대체 이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지?’ 싶을 때가 있는데, 강연을 다니다 보면 ‘이런 분들 때문에 돌아가는구나’ 싶어요. 이 힘든 와중에 하나라도 배우겠다고 직장 끝나고 오시는 분들, 누구한테 인정받는 일도 아닌데 아이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주겠다고 강연을 요청하는 장문의 메일을 보내시는 분들을 보면요. 작은 부분에서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개인의 삶에서 장기적인 계획이 있으시나요?

 

글쎄요. 하루를 얼마큼 보람 있게 지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잘 자고 다시 다음 날 잘 살면,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겠죠. 물론 조금 먼 미래를 두고, 어떤 점을 찍어놓는 것 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죠. 5년 후, 저는 우리 회사의 형태가 많이 바뀌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려면 저도 회사도 성장해야겠죠. 우선 제가 더 쌓여야겠고요.

 

현재 후속작을 집필 중이신지요.

 

지금 저는 현업이 팽팽 돌아가고 있어요. 전업작가가 아니니까 꾸준히 책을 쓰긴 어려워요. 아마 에세이를 쓴다면 제가 생각하는 바일 텐데요. 『인문학으로광고하다』를 통해 창의력을, 『책은 도끼다』를 통해 인문이라는 단어를, 『여덟 단어』를 통해서 인생을 이야기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다 이야기한 것 같아요. 만약 다른 책을 쓴다면 변주가 되겠죠. 현재로써는 더 새로운 생각이 나올 것 같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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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박웅현 저 | 북하우스
『책은 도끼다』에서는 책을 읽으며 저자가 느낀 삶에 대한 태도, 인문적인 삶, 창의력 등 책을 통해 책 바깥의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는 박웅현 특유의 ‘들여다보기’ 독법을 강화하여 텍스트 자체를 더욱 밀도 있고 세밀하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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