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셀프 홈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준다. 일러스트레이터 이승희의 글과 그림으로 완성된 이 콘텐츠는 TLX의 네이버 포스트에 시리즈로 연재되며 16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았다. 이상적인 몸매의 헬스 트레이너가 아닌 후덕한 몸매를 가진 캐릭터 ‘용자’가 내세워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다이어트가 인생 최대 목표인 용자, 그녀만이 들려줄 수 있는 리얼한 고민과 운동 과정은 고스란히 책 속에 담겼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46가지 운동법, 214가지 동작을 월별로 구성해 365일 다이어트 계획을 제안한다.
이승희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를 펴낸 TLX는 피트니스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3,500개 피트니스, 뷰티, 힐링 시설과 제휴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시설을 이용하고 해당 금액만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었다. 이승희 저자는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힐링과 다이어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며 “홈 트레이닝이 너무 힘들다면 TLX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이어트를 재밌게 하는 방법
일러스트로 구성된 다이어트 책은 흔치 않잖아요. 처음 연재를 제안 받으셨을 때 의아하게 생각되셨을 것 같기도 해요
그렇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운동을 재밌게 알려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양한 다이어트 콘텐츠를 찾아 봤어요. 그 중에는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는데, 저는 다이어트도 재밌게 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실제로 동작을 따라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라든지 떠오르는 생각들을 담으면 재밌을 것 같았고요.
시리즈를 연재하시면서 독자들의 반응도 보셨겠죠. 어떤 이야기들이 많았나요?
실제로 용자가 존재한다고 상상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아닌가요? 작가님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물론 제가 예전부터 그려왔던 캐릭터이고 저를 빗대어 만든 캐릭터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실 줄은 몰랐던 거죠. 댓글을 보면, 용자를 조금만 날씬하게 그려도 ‘용자 언니 살 빠졌다’고 실망하세요. 커플 운동법을 그리면 ‘용자한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화내기도 하시고요(웃음).
배신감을 느꼈나 봐요(웃음).
네. 그리고 사무실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그리면 열심히 일했다고 칭찬도 해주시고요. 용자 언니한테 일 너무 많이 시킨다고, 운동 좀 그만 시키라고도 하세요.
많은 분들이 ‘용자’에게 친근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리얼한 캐릭터라서 그럴까요?
그렇기도 하고, 자신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웃음). 우리 모두에게 그런 면이 있잖아요.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뛰어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부족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자는 열심히 하니까, 그 모습을 보고 감정이입을 하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전에 제가 한 번씩 동작을 따라 해 보거든요. 그래서 제 감정이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고, 그 점에 더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인터뷰를 보고 배신감을 느끼시는 독자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용자’와 달리 작가님은 다이어트가 필요 없으실 것 같거든요(웃음).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 게 맞을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인터뷰 전에 살을 더 찌울까, 사진을 보정해서 더 통통한 모습으로 내보낼까, 하는 우스갯소리도 했는데요(웃음).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다 못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책 속에도 저의 그런 면이 담겼을 것 같고요.
프롤로그에서 “언제부터 다이어트가 내 인생 최대 목표가 되었을까?”라고 하셨는데, 작가님이 아니라 ‘용자’의 이야기였나요?
아뇨,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물론 다이어트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내가 남들보다 더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내가 더 나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꼭 다이어트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피부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남과 나를 계속 비교하게 되는데, 비교하지 않고 살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실제로 저도 살이 많이 쪘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책에 소개된 동작이 200가지가 넘어요. 운동법은 직접 찾으셨나요?
평소에 운동법을 많이 찾아보고 실제로 따라 해요. 직접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하고요. 기존에 나와 있는 운동법이 워낙 많으니까, 주변에 아는 분들에게 연락해서 ‘이렇게 콘텐츠를 만들어도 괜찮을지’ 물어보기도 해요. 연재되기 전에는 TLX 측에서 한 번 검토하고요.
지금 필요한 건 ‘엉밑살 잡기’
작가님께서 가장 효과를 많이 본 동작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간단하면서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게 스쿼트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여성들은 하체 고민을 많이 하잖아요. ‘마일리 사이러스 운동법’이 유행하기도 했고요. 많은 분들이 그 운동법을 따라 하면서 효과를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도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7가지 정도의 동작으로 이뤄져 있는데 스쿼트, 와이드 스쿼트, 런지 등 다리와 관련되어 있는 모든 운동이 들어있어요.
7월에는 ‘단기간에 각선미 살리는 다리 운동’을 제안하셨어요. ‘마일리 사이러스 운동법’도 실려 있나요?
똑같은 동작은 아니지만 거의 다 비슷해요. ‘다리 라인 만드는 운동 4가지’, ‘허벅지 안쪽 살 빼는 운동 4가지’ 같은 것도 그렇고요.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1년 동안 ‘용자’의 다이어트 과정이 담겨있는데요. 직접 따라 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운동량이에요.
동작을 정확하게 따라 하면 10분만 해봐도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가지 수가 적으니까 독자 분들은 기분이 좋으실 거예요(웃음). 저도 이 콘텐츠를 만들면서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까 효과를 많이 봤고요. 항상 배에 힘을 준다든지 걸을 때 몸에 힘을 주는 습관이 생겼어요. 자세를 바로 잡는 것만으로도 2kg 정도가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운동하기 싫을 때는 TV를 보면서도 자세만 똑바로 하자고 생각해요.
‘셀프 홈 트레이닝’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만큼 별다른 도구가 필요 없어요. 휴지, 페트병, 침대, 쇼파 등을 이용하는데요. 어떤 걸 자주 활용하세요?
생수통이나 허리띠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수건도 괜찮고요. 다 집에 있는 것들이니까 실제로 활용하기 쉬운 것 같아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어요. 지금부터 다이어트를 하면 워터파크로 떠날 수 있을까요(웃음)? 조금 늦은 감이 있어서 포기할까 싶기도 하거든요.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책에 실린 7월의 운동법을 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8월에는 가슴을 업시켜주고 엉밑살을 정리해주는 동작들이 실려 있어서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추천해 주고 싶은 동작이 있나요?
어느 것 하나 뺄 동작이 없는데요(웃음). 아무래도 엉밑살을 잡아주는 동작이 아닐까 싶어요. 셀룰라이트가 있으면 보기 안 좋잖아요. 그런 점에서 ‘엉밑살 잡는 운동 4가지’를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이어트는 내 몸과 만나는 시간
‘홈 트레이닝’의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자신과 쉽게 타협하게 되는 게 힘든 점인 것 같아요. 목표한 만큼 하려고 하는데 조금만 정신이 해이해지면 안 하고 포기하게 되는 거죠.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할 수 있으니까, 그게 홈 트레이닝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집에서 계속 스쿼트를 하거든요. 운동이 너무 하기 싫을 때는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웃음). 일단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어쨌든 목표한 개수는 채우려고 노력하는 게 최고의 방법인 것 같아요.
TV를 볼 때나 설거지 할 때처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겠죠? 주로 어떤 시간에 운동하세요?
저는 주로 양치할 때 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운동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운동하는 게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양치할 때 하거나 자고 일어나서 바로 스트레칭을 해요. 다이어트도 습관이잖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스트레칭을 한다’라는 습관을 들이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알코올 섭취 전후 알아서 살 빠지는 운동’, ‘모임 후 단시간에 살 빼는 운동’도 소개해주셨어요. 다이어트 의지가 무너지는 순간에 필요한 동작들인데요. 운동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하세요?
모든 운동은 다 의지력의 문제인데, 그 의지력을 깨부수는 게 술을 마시거나 과식을 했을 때잖아요.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거든요. 특히 술을 마시고 나서 운동을 하면 땀이 쫙 빠지면서 술이 깨는 효과가 미미하게나마 있어요(웃음). 운동을 하고 났을 때의 기분에 대한 중독이 없으면 하기 힘든 거죠. 그러니까 운동을 하기 싫을 때는 운동 후의 기분을 떠올리면 다시 하게 돼요.
실패 없는 다이어트를 위해서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취미 생활은 다 재밌어야 하는 거잖아요. 다이어트는 육체를 힘들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사람들한테 운동이 재밌을 수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어서 썼어요. 다이어트가 내 몸을 괴롭히면서 해야 되는 게 아니고 매일매일 스포츠처럼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삶의 활력소라고 생각하면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꼭 10kg, 20kg을 빼야 인생의 큰 목표를 이루는 건 아니니까요. 매일 하다 보면 다이어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이어트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꼭 살을 뺀다기보다는 내 몸과 계속 만난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사실 자기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 거의 없잖아요. 머리만 계속 쓰는 거죠. 그런데 몸이 똑똑해야 머리도 잘 돌아가는 것 같아요. 저도 콘텐츠를 만들 때 몸을 움직이고 나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거든요. 저는 다이어트를 통해서 큰 목표를 이루거나 예뻐지려고 하는 것보다는, 내 몸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삶의 이벤트 같은 거죠.
앞으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보여주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이전에도 카드 뉴스나 SNS에서 그림 작업을 했지만, 이번 책을 통해서 제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스스로 가능성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일기 형식의 내용을 써볼 계획이고요. 지금은 그걸 바탕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기회를 열어놓는 정도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