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서 집을 네 채를 사고, 일 년에 10억 매출을 내는 식당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그맨이자 뮤지컬 제작자, 식당 경영자이자 독서가인 고명환. 한 달 평균 20-30만 원의 책을 산다는 그는 어느 강연을 가든 이 첫 마디로 강연을 시작한다. 자본도, 인맥도 없던 자신이 연매출 10억 식당의 사장이 된 비법을 가르쳐주겠노라고 말하면 하나같이 눈을 번쩍 뜬다. 그러면 고명환은 7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으며 깨달은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한다.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에서 고명환은 성공의 비법은 오직 독서라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을 사색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대로 실천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종래에는, 성공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돈으로부터의 자유, 독서가 고명환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다.
안정적이고 실패가 없는, 책 읽기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신다고요.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요. 어제는 새벽 한 시 반까지 읽었는데요. 알람도 안 맞추고 잤는데 오늘 다섯 시에 깼죠. 요즘은 눈을 딱 뜨면 ‘책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다시 잠이 안 들어요. 어차피 일어났으니 책을 읽는 거죠. 그러다 다시 졸리면 억지로 읽는 게 아니라 편하게 자기도 하고요. 오늘은 일어나서 한 시간 반 정도 읽는데 진짜 좋았어요.
주로 읽는 분야가 있으세요?
예전에는 좋아하는 것만 읽었는데 지금은 안 가리게 됐어요. 읽다보니까요.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다가 철학서를 읽게 됐고요. 소설도 별로 안 읽었었는데요. 억지로라도 읽자 생각하다가 꽂혀서(웃음) 지금은 소설 읽는 비중이 훨씬 많아요. 한국소설 많이 읽고요. 예를 들면 『82년생 김지영』, 『영초언니』같은 책들 재미있게 읽었어요. 『언어의 온도』같은 베스트셀러도 다 읽었죠. 이번에 노벨문학상 수상한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도 최소한 한 권만이라도 읽어야지 해서 『남아 있는 나날』을 읽었는데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목록이 줄줄이 나오네요.(웃음)
베스트셀러는 챙겨보려고 해요. 또 예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작품들 읽다가 다 포기했거든요.(웃음) 그런데 『남아 있는 나날』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오늘 아침에 읽은 책은 뭔가요?
최진석 교수님의『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읽고 있어요. 이 책 정말 잘 읽혀요. 진짜 추천하고 싶어요. 최진석 교수님의 글이 정말 좋아서 언젠가 교수님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여기서 철학적 시선의 높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가즈오 이시구로가 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는 거죠.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사랑 이야기가 묘하게 남아서 궁금하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보게 되고요. 그것이 이야기의 힘이라고 생각했어요.
책에서 받는 지적 자극이 정말 굉장하잖아요.
맞아요, 어젯밤과 오늘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이 정말 많이 정리됐어요. 물론 당연히 책을 여러 권 읽어야 이런 책도 만나는 거죠. 이 책도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서 샀거든요. 표지에서 최진석 교수님이 째려보고 있더라고요.(웃음) 책과 만나는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주변에도 어렵게 느끼는 책은 너무 당장 읽으려고 하지 말라고 얘기하거든요. 제가 『죄와 벌』을 20대 후반에 샀다가 마흔에 읽었어요. 중간에 몇 번을 도전했는데 안 된 거죠. 그런데 마흔에 읽을 때는 진짜 달랐어요. 그때 제가 하도 『죄와 벌』 이야기를 하니까 아내가 싫어할 정도였어요. 싸울 때도 “당신의 저 깊숙한 곳에 진짜 당신이 있으니까 찾아봐”라고 했으니까요.(웃음)
책에서도 느꼈지만 저자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을 고르라면 ‘고양감’일 것 같은데요. 원천은 역시 책일 테죠.
열심히 사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원래 잠이 없기도 했지만 자는 걸 별로 안 좋아했어요. 뭐라도 해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별의별 방법을 다 시도해보고, 남들 해봤다는 건 다 해본 거예요. 그러다가 가장 효과적이고 가성비 좋은, 안정적이고 실패가 없는 건 책읽기뿐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심지어는 사람들이 너무 독서를 안 하니까 지금은 독서가 최대 무기가 되잖아요. 다른 노력보다도 말이에요.
책이 읽기는 쉬워도 쓰기는 정말 어렵잖아요. 저자가 갖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응축한 것이 책이라고 한다면 독자에게는 그만한 좋은 도구도 없죠. 책을 직접 쓰기도 하셨으니 더 많이 느꼈을 것 같아요.
음반을 내본 사람은 알 거예요. 조영구 형이 음반을 내고 활동하고 있어요. 엊그제 방송에서 만났는데요. 음악방송을 나갔다가 엄청 혼났다는 거예요. 사실 그 형도 노래방 같은 데 가서 보면 노래 진짜 잘하거든요. 그러니 음반까지 냈죠. 그런데 막상 음반을 내보면 내가 진짜 노래 못하는구나, 느껴요. 글도 마찬가지예요. 저도 혼자 써보기도 하고, 강의 자료도 쓰고 그래서 자신은 있었는데요. 편하게 생각했다가 애를 먹었죠. 이 정도 길이의 글을 써본 적이 없잖아요. 덕분에 또 한 차원 높은 세계를 만났고요. 또 써보니까 독서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반드시 쓰게 되어 있거든요. 전혀 관련이 없던 사람도 읽다보면 자꾸 쓰려고 해요. 그것이 또 책의 힘이잖아요. 『글 잘 쓰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말에 동의하는데요. 읽고 쓰는 걸 해야 해요. 말하는 기술만 배우는 건 의미가 없어요.
3,000권을 읽으면
여러 책을 소개하고, 인용하는데요. 특히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는 ‘인생의 책’이라고 했어요.
무엇보다 제가 교통사고 난 후의 깨달음과 닿아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러 표현이 있는데요. 명령과 복종만 기다리는 긴 줄에 서 있지 말고 빨리 그 줄에서 나오라는 말을 하거든요. 『이카루스 이야기』라는 제목 자체가 그래요. 사회에서는 겸손을 말하잖아요. 대기업, 공무원 취업이 좋다는 얘기는 자꾸 낮게 날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높게 날라고 가르쳐야죠. 누가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기에 제가 성질을 내면서 말했거든요. 개천에서 용 나던 시대의 대학생들은 진짜 책을 읽었어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책들을 읽었죠. 그런데 지금 대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취업모드잖아요. 지침이 될 만한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 낮게 나는 거죠. 세스 고딘은 낮게 날면 날개가 젖어서 언젠가 빠질 수 있다고 하거든요. 높게 날아서 태양에 찌더라도 다른 세상은 한 번 보고 죽어야죠. 그 말에 푹 빠져서 세스 고딘 책을 거의 다 읽었어요.
책을 읽으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무조건 나온다고 생각해요. 책을 안 읽어서 개천에서 용이 안 나오지 책을 읽으면 안 그럴 거예요. 책을 읽은 후 겪는 의식의 폭발이 없었기 때문에 끌려가는 삶을 사는 거죠. 스스로 의식의 폭발을 느끼면 오히려 자기가 먼저 대기업 같은 직장을 안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충분히 벌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이니까, 인맥이 많으니까,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저보다 더 유명한 연예인도 식당 차렸다가 망하기도 하잖아요. 그게 아니고요.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책을 읽고 의식의 폭발을 경험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책에서 발견한 것 중 특별히 가슴에 품고 있는 말이 있나요?
지금도 실행에 옮기는 것들이 있죠. 『보랏빛 소가 온다』도 그 중 하나예요. 계속 누런 소만 보이다가 보랏빛 소가 나타나면 시선을 끈다는 내용이잖아요. 그건 마케팅 기법 중에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이걸 알았으니 행동을 해야죠. 제가 운영하는 가게가 4년 차거든요. 지금 판모밀을 만드는데요. 원래는 없었고, 육수를 따로 끓여야 하니까 일도 힘들죠. 그런데 저희 가게는 90% 이상이 단골이다보니까 4년 쯤 되니 조금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런 소만 계속 보인 거죠. 보랏빛 소를 한 마리 등장시켜야겠다, 해서 판모밀을 낸 거예요. 역시나 요즘은 오시는 분들이 판모밀을 너무 좋아해요.
감자탕 집에서 여름에 냉면 파는 경우와는 다르죠.
그런 것과는 다른 거죠. 장사가 안 돼서 갑자기 여름에 ‘냉면 개시’ 이것과는 다르죠. 우리는 잘 되고 있지만 손님의 반응이나 느낌을 읽고, 새 메뉴를 개발한 거니까요. 읽어내는 것 또한 능력인데요. 여름이면 냉모밀이 엄청 인기인데 10월만 돼도 날씨 때문에 판매가 떨어져요. 그런데 판모밀은 꾸준해요. 차가운 국물에 담군 게 아니라 찍어서 먹는 거니까 기온이 10도 정도로 떨어져도 찾으시더라고요. 책을 내고 제 책을 읽으신 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어요. 세스 고딘을 아예 몰랐었는데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요. 더 많은 분들이 읽어서 알고 실천하시면 좋겠어요.
뒷부분에 책 목록을 정리해놓기도 했어요. 이 책이 디딤돌이 된다면 다음 발걸음을 어디로 옮길지 알게 해주는 유용한 지침이에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끊기는 게 아니라 연결이 되게 하고 싶었어요. 사명이기도 한데요. 이 책을 읽으면 『이카루스 이야기』가 엄청 읽고 싶어지고요. 『이카루스 이야기』를 읽으면 또 읽을 책이 생겨요. 저도 그렇게 따라갔어요. 혹은 이 책을 읽고도 『이카루스 이야기』가 아닌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건 그 독자의 취향이에요. 취향을 모를 수도 있는데요. 그걸 알려면 많이 읽는 수밖에 없어요. 많이 읽으면 뭘 좋아하는지 안다고 하잖아요. 많은 독서가들이 3,000권을 읽으면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된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천 권 쯤 읽은 저도 3,000권까지 읽으면 『죄와 벌』에서 말하는 가장 깊숙한 곳의 나를 만나게 되겠죠. 그러면 흔들림이 없을 거고요.
그렇다면 저자 역시 여전히 ‘가장 깊숙한 곳의 나’를 찾고 있는 중인 거군요?
네, 지금 서재에 2,000권정도 있고 다 읽은 건 1,700권정도 되는데요. 아직도 사놓고 못 읽은 책도 많죠. 지지난 주에 몽테뉴의 『수상록』을 샀는데 아직 안 되겠더라고요.(웃음) 뛰어넘을 때가 있을 테고요. 저도 5-6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훈련이 되니까 3,000권정도는 읽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고픈 소크라테스
독서로 얻은 저자의 사회적인 면, 사업 등에서 겪은 큰 변화와 성취를 적고 있지만 실은 삶의 변화도 많을 거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얘기해주신다면요?
너무 많이 바뀌었죠. 후배들한테 책을 아무리 읽으라고 해도 말을 안 듣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한 게 내가 뭔가를 이뤄야 설득할 수 있겠다, 였어요.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 말을 듣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자꾸 사업에 관한 쪽으로 이야기를 한 건데요. 솔직한 생각은 이래요. 돈이 많고, 쓰면 좋을 것 같지만 저는 정말로 돈과 행복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추석이 지나고 가게가 좀 비수기여서 책을 많이 읽었는데 저는 이번 달이 정말 행복했어요. 하지만 그냥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고 말하면 안 먹힐 테니까 자꾸 그런 이야기를 한 거예요. 단계적으로 이야기해야죠. 저는 이제는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해외여행을 그렇게 가고 싶지도 않아요. 이 정도가 되면 대기업 직원이나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만족도를 찾으면서 돈만을 쫓지는 않게 될 거예요.
삶의 적정 수준을 찾게 되는 거겠죠.
이름이 기억이 안 나는데요. 세계적인 골퍼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마스터즈 우승의 기쁨도 하루 반나절이 지나니까 없어지더라, 라는 건데요. 저는 그게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100억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 좋죠. 하지만 돈을 목표로 사는 게 허무해진다는 걸 그만큼 벌어보진 않았지만 알게 됐어요. 돈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진 거고요. 반론도 있겠죠. 연매출 십억 식당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고요. 맞아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얘기해요. 일단은 벌어라, 라고요. 안 벌고는 제 이야기를 절대 알 수 없을 거예요. 안 벌고 책을 읽어서 깨달은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책을 안 읽으니까요.(웃음) 그러니까 벌어보라고 얘기해요. 최대한 빨리 벌어보고 그 다음에 돈이 별 것 아니라는 걸 알고 나야 이해를 하겠죠.
한편 책읽기가 모든 문제 해결을 가능케 하는 건 아니잖아요. 워낙 책읽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오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 어떤 답을 해줄 수 있을까요?
저도 그게 걱정돼서 ‘무조건 독서다!’라고만 한 게 아니고요. ‘독서와 사색이다’라고 분명히 적고 있거든요. 독서 후에 사색이 반드시 필요해요. 예를 들어 칸트를 공부했다고 해봐요. 칸트의 사상을 외우고, 말하고, 가르치면 철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으로부터 독자적인 나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행동할 줄 알아야 해요. 이것이 지금 읽고 있는 최진석 교수님의 말인데요. 그 말에 정말 공감이 갔어요. 우선 인생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쳇바퀴 도는 듯 사는 것 같이 느껴지면 서점에 가서 책을 읽으라고 말하고 싶고요. 사색을 통해 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결국 ‘매출의 신’보다는 ‘책 읽고’에 더 방점이 있는 거군요.
『소유냐 존재냐』를 읽고 명확하게 깨달았어요. ‘have’와 ‘be’의 이야기죠. ‘매출’은 ‘have’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책 읽기를 ‘have’로 꼬셔서 당신의 ‘be’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지금 기획하고 있는 다음 책에서는 완전히 매출에 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정말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해요. ‘have’가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지금은 너무 그것만 중요해졌잖아요. 저는 ‘be’와 ‘have’를 7:3정도로 생각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어떻게든 내 ‘be’의 가치를 높여야죠. 그러면 인생이 달라질 거예요. ‘have’만 쫓아서는 분명 공허해져요.
이 책은 휘발유
앞서 ‘사명’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책 읽기의 이로움을 알리는 게 저자에게 왜 중요한가요?
저는 윈-윈을 좋아해요. 나의 개인적인 승리도 좋지만요. 이 책을 읽은 분들이 ‘책이 읽고 싶어진다’는 반응을 주실 때 정말 좋죠. 그걸 목적으로 쓰기도 했고요. 저는 리뷰를 많이 보는데요. 이 책 안에 더 많은 책이 있고, 인생과 시간, 자유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는 내용들이 있었어요. 그게 정말 좋더라고요. 사람들은 자기계발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책을 읽다가 지칠 때 자기계발서를 읽고 주유하면 되거든요. 이 책은 휘발유죠.(웃음)
그래서 구체적인 노하우도 적으신 거죠? 가령 아기의자를 내줄 때 손님 앞에서 물티슈로 닦아준다, 같은 것 말이에요. 굉장히 세밀한 것들을 솔직하게 소개하고 있잖아요.
아내가 너무 비법을 다 공개한 거 아니냐고 하긴 했어요. 하지만 저는 어차피 이걸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고 말했어요. 저희 가게 육수 끓이는 거 있잖아요. 알려줘도 해낼 사람이 별로 없어요. 솔직히 아기의자는, 신경이 좀 쓰여요.(웃음) 지금은 숙제처럼 해요. 그 전에는 자신 있게 뛰어가서 닦았는데요. 이제는 제 책을 보셨을 수도 있으니까요.(웃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책 읽기를 유혹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거죠?
너무도요. 쉬운 말로 ‘책 전도사’ 이런 거죠. 벌써 2-3년 전부터는 강연을 하면 항상 첫 마디가 이거예요. “300만 원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서 집을 네 채를 사고, 일 년에 10억 매출을 내는 식당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요. 그 비법을 알려드린다고 하면 눈빛이 달라져요. 군부대에서 오후 두 시에 강의를 해도 들어요.(웃음) 강의 갈 때 책을 열 권 이상 들고 가는데요. 한 권 씩 설명을 해주면서 마지막에 세스 고딘 이야기를 하는 거죠. 이렇게 강의에서 항상 돈으로 꼬여서 책으로 끝내요. 이런 활동을 계속 하고 싶어요. 개인의 삶에도 도움을 주고 싶고요. 이왕이면 사회적인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정확히 어떤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으세요?
일단은 개그맨 후배들 생각도 많이 했어요. 일단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졌잖아요. 후배들이 고민을 많이 하죠. “형, 뭐해야 해요? 잘하는 거 하라는데 개그밖에 없어요. 뭘 해야 해요?”라고 해요. 거기에 대고도 예전부터 책 읽으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요. 안 읽어요. 그런 후배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어요. 또 출발을 앞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은데요. 제가 뮤지컬 강의를 십 년 째 하고 있거든요. 방학 때 25명 씩 대학생들을 계속 만나요. 늦게까지 연습도 하고, 술자리도 있으니까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이 친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죠.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고명환 저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이 책은 닥치는 대로 많이, 빨리 읽고서 그저 무언가 바뀌었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고 실행해보면서 그 효과를 실제로 검증해온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