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임명현 기자가 본 저항의 유예, 유예의 저항
2012년, ‘170일 파업’은 MBC의 분기점이었다. 파업이 끝나자 MBC 경영진의 ‘비인격적 인사관리’가 본격화됐다.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은 업무에서 배제됐다. 해고나 강제 직종 전환이 빈번해졌다. 2003년 MBC에 입사해 사회부와 정치부 생활을 한 임명현 기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1개월 정직. 정직 후에는 3개월의 교육발령으로 ‘신천교육대’...
View Article김연경 “언젠가는 정상에서 떨어지겠죠”
화면 속의 김연경은 뜨거웠다. 코트 안에서 뿜어내는 열정이, 이따금씩 ‘식빵’을 찾는 화끈한 성격이, 수많은 우승과 MVP를 거머쥔 기록이, 모두 그러했다. 책 속의 그녀는 여전히 뜨거웠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때로는 차가운 순간과 마주했다는 것. 키가 작아 ‘배구를 그만둘까’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고, 낯선 땅에서 외로움과 씨름하면서 ‘무엇을 위해...
View Article박상 “음악은 삶이 그냥 웃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증명”
박상은 오랫동안 ‘웃기는 소설가’였다. “꼭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해? 이 사회에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뭐가 있어?”(『이원식 씨의 타격폼』중)라며 무분별한 농담으로 가득한 『말이 되냐』『15번 진짜 안와』와 『예테보리 쌍쌍바』같은 소설을 써냈다. 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다가 비행기 특가가 뜨면 훌쩍 여행을 떠났고, 가서 특별한 뭔가를...
View Article제이원 “등장인물은 모두 저의 조각이에요”
‘한눈팔기’, ‘박치기’, ‘말더듬이’, ‘아이씨’.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름들이 등장한다. 힙합이라는 마당 안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다. 이들은 어른들은 관심 두지 않는 서로의 놀라운 능력을 알아본다. 마음속에 품은 진짜 이야기를 랩으로 풀어낸다. “너만 믿어/ 정말 착해/ 담엔 더 잘해/ 완벽하게/ 칭친 격려로/ 날 옭아맬/ 생각 마 난/ 남이나/...
View Article글피 “만화가가 귀촌하기 쉽다고요?”
만화가 부부인 김주영, 주태희는 글피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다음 웹툰에 <매지컬>로 데뷔, 이후 부침이 심한 웹툰계에서 꾸준한 팀 작업으로 〈레이어즈>〈라임 오딧세이〉 등의 작품을 냈다. ‘생계형 만화가’로 두 명이서 일해도 한 작품으로 원고료를 받으니 도시의 높은 물가는 항상 부담이었다. 번잡한 도시 생활에도 지칠...
View Article김종광 “소설가로 산 20년, 가족을 팔아먹고 살았다”
소설가 김종광이 첫 번째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를 발표했다. 4년여 동안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 가운데 43편을 엮은 것으로, ‘이웃’이라는 주제로 들여다 본 소시민의 삶이 담겨 있다. 소설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처음의 아해들』등에서 발견되던 작가 특유의 입담과 해학은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이리저리...
View Article‘사랑했지만’ 작곡가 한동준, 라디오 DJ이기 전 가수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의 작곡자 한동준, 그는 잊을 수 없는 1990년대 히트쌍포 '너를 사랑해'와 '사랑의 서약'을 내놓으며 한 시절을 풍미한 인기가수였다. 지금은 가수보다는 CBS 라디오(FM) 팝 프로 <FM 팝스>의 진행자로 이름이 더 자주 언급된다. 많은 팝 애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 프로가 막 방송 10년을 맞았다. 그는 “6개월만...
View Article강현식, 서늘한여름밤 “힘들 때는 힘들다고 얘기하자”
‘누구나 마음속에 울고 있는 아이가 한 명쯤 있다.’는 말은 그대로 진실일 것이다. 지표가 말해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울증 환자는 60만 명이 넘었다(643,102명). 조울증, 공황장애, 산후우울증 등 양상도 다양하다. 그러니 ‘내가 심리 상담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답은 ‘그렇다’이다.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와...
View Article제리안 “로맨스 소설 쓰려면 모바일을 기억하세요”
드라마를 보면서 ‘저건 나도 쓰겠네!’를 외치며 밥숟가락을 내려놓은 사람들에게 혹할 만한 작법서가 하나 나왔다. 제목부터 확실한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문학바탕>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잡지사 기자, 출판사 편집장을 지내다 전업 소설가로 사는 제리안 작가가 로맨스 소설을 쓰는 방법, 그중에서도 ‘잘 되는’...
View Article[독립출판물 저자를 만나다] 하루도 빼놓지 않은 1년의 이야기 -최경식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최경식은 첫아이를 낳고 ‘무엇이든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림일기를 시작했다. 2014년 1월 1일부터 시작해 만 3년을 꾸준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그림과 글로 채우자 책으로 엮어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늘어났다. 아내와 같이 차린 디자인 회사인 ‘소보로’ 이름으로 출판사 등록을 하고 처음 1년 동안의 일기를...
View Article[11월호 커버스토리] 이병률, 한 장의 그림을 구하는 일
부산역 도착. 이병률은 오늘도 어김없이 목적지로 곧장 향하지 않았다. 카페를 기웃거리다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인터뷰 장소로 왔다. 1박 2일 일정도 아닌데 큰 트렁크를 끌고 온 이병률은 “서점에서 인터뷰한다고 해서요. 책 좀 담아가려고 트렁크를 가져왔죠”라고 첫인사를 나눴다. 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등을 펴내며 여행 작가로 더...
View Article김치호 발행인 “아빠들을 위한 잡지, 누가 볼까요?”
『볼드저널』낯선 이름의 잡지다. 그런데 잡지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섭외에 응한다. 콘텐츠의 진심, 정체성, 퀄리티에 믿음이 가기 때문이다. 『볼드저널』은 볼드피리어드가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주 독자층은 20,30,40대.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대담한(bold) 아버지들을 위한...
View Article김미경, 엄마로서 가장 후회하는 말은 ‘엄마 어떡하니?’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국민언니’ 김미경이 ‘국민엄마’로 돌아왔다. 『언니의 독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등을 통해 여성들의 멘토로 손꼽혀 온 그녀가 엄마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 새 책을 펴낸 것이다. 『엄마의 자존감 공부』에는 28년간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저자의 경험과, 그녀가 강연 현장에서 만난 많은 엄마들의 목소리가...
View Article비벡 와드와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부동산이 변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익숙해졌지만, 아직 첨단 기술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무인자동차를 도입해 교통사고가 일어난다면 누구의 책임이 될지, 차량이 줄어들면서 주차장이 줄어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하기 쉽지 않다.듀크대 ‘창업연구 상용화 센터’ 연구 감독, 싱귤래리티대 교수, 스탠퍼드대 기업지배구조센터 및 카네기멜런대 공과대...
View Article이제월 “말과 글은 일종의 화살표와 같아요”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사로 살던 이제월은 이후 공부방, 대안학교 등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가르치는 일을 했다. 공부하고, 배움을 나누는 일을 꾸준히 해온 그는 읽는 일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더 많은 사람과 깊이 읽는, 그리하여 제대로 사유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공부집단 ‘현현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현현당에서 이제월이 사람들과...
View Article뤼트허르 브레흐만 “급진적인 생각을 불편해하지 말라”
세상은 어느 때보다 부유하다. 지금 가장 가난한 국가의 생활형편은 1800년 가장 부유했던 국가보다 낫다.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소수를 제외한 전 인류가 굶주렸던 시대를 지나,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이 비만을 걱정한다. 젖과 꿀이 흐르고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는 이상향이 이미 현실로 다가왔지만,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이 도래할...
View Article김윤나 “말이라는 주제가 나를 뜨끔하게 만든다면”
‘그릇’이라는 말에는 ‘음식이나 물건 따위를 담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외에 ‘어떤 일을 해 나갈 만한 능력이나 도량 또는 그런 능력이나 도량을 가진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말그릇’이라는 말도 가능해진다. 말을 해 나갈 만한 도량을 가진 사람, 정도가 될까. 이 말은 또한 말의 도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도...
View Article박지현 “폭식,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 아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사람들이 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쯤은 마음껏 음식을 먹는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간헐적 폭식’인데, 생각보다 흔한 경우다. 하지만 자신이 폭식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폭식증이라고 하면 고도비만을 떠올리는 까닭이다. 어쩌면 우리는 ‘식이장애 치료가 필요한 사람 = 그 증상이...
View Article고명환 “‘be’와 ‘have’를 7:3정도로 생각하자”
“300만 원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서 집을 네 채를 사고, 일 년에 10억 매출을 내는 식당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개그맨이자 뮤지컬 제작자, 식당 경영자이자 독서가인 고명환. 한 달 평균 20-30만 원의 책을 산다는 그는 어느 강연을 가든 이 첫 마디로 강연을 시작한다. 자본도, 인맥도 없던 자신이 연매출 10억 식당의 사장이 된 비법을 가르쳐주겠노라고...
View Article김동영 김하나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 들어보셨어요?”
전혀 다른 두 사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힘 빼기의 기술』을 쓴 김하나 작가와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 『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등을 쓴 김동영 작가에게 최근 공통점이 생겼다. 도서 팟캐스트 <예스책방 책읽아웃>의 진행자가 된 것. 예스24와 BC카드가 공동 제작하는 팟캐스트 <예스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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