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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선 “나도 너를 버리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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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순대, 군밤, 쌈, 망고, 안주. 일곱 마리의 아이들과 살고 있다. 작가 구혜선의 이야기다. 한 권의 책에 담긴 이들의 순간에는  『나는 너의 반려동물』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말했다. “나 또한 너의 반려동물이 되리라 약속한다.” 그러니 책의 제목이 전하는 건 일곱 반려동물의 목소리이자, 한 인간의 목소리다. 너희는 네 발 달린, 나는 두 발 달린, 우리는 서로의 ‘반려’.

 

반려동물로 함께 산다는 건 어떤 걸까. 구혜선 작가와의 인터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내가 너를 돌보듯 너도 나를 돌봐주는 것, 서로 몸을 기댄 채 잠들며 ‘오늘도 덕분에 잘 지냈다’ 고마워하는 시간, 때로는 끝을 가늠하며 씁쓸함에 휩싸이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화는 점점, 동심원을 그리듯 번져나가, 배우로서 작가로서 영화감독으로서 화가로서 ‘구혜선’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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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를 버리지 않을게

 

반려동물 이름이 다 음식과 관련돼 있어요. 오래 살라고 그렇게 지으신 거예요? ‘음식 이름으로 지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잖아요.


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지었어요. 어머니 집의 아이들 이름은 꽁치, 밥, 만두, 땅콩이에요.

 

슬픈 이야기라 꺼내기 조심스럽지만, 올해 ‘짱아’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들었어요.


사실 저는 아직도 현실감이 없어요. 잠깐 어디에 맡긴 것 같아요. 꿈인 것 같고...

 

책에서도 “너의 마지막을 지키고 싶어”,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시간이 불안하다”, “네가 나보다 수명이 짧아서” 등의 표현이 눈에 띄었어요. ‘짱아’와의 이별이 영향을 미친 걸까요?


그런 것도 있고요. 실제로도 아이들의 수명이 짧잖아요. 오래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10년이 금방 가더라고요. 아이들이 자주 아프면 더 체감하게 되고요. 그런데 일이 바쁘다 보니까 아이들이 아플 때 제가 못 갈 때가 있어요. 그러면 죄책감이 크죠. 그렇다고 단체로 일을 하는데 가볼 수도 없고... 가족이 아프면 모르겠는데, 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저희 개가 아파서 가야 될 것 같아요’라고 했을 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때 속앓이를 하죠.

 

「집」이라는 제목의 글로 시작해서 「집으로」라는 글로 끝나는 책이에요. ‘반려동물’과 ‘집’ 사이에 닮은 점이 있는 걸까요?


순서는 편집자님이 정해주신 건데요(웃음). 집에 가면 항상 반려동물이 있고, 집이라는 건 우리의 공간이고, 그래서 항상 ‘우리만의 집’을 꿈꾸는 것 같아요.

 

책의 제목이  『나는 너의 반려동물』  입니다. 프롤로그에서 “나 또한 너의 반려동물이 되리라 약속한다”고 쓰셨어요. 서로가 서로의 반려동물이라는 의미겠죠? 제목을 이렇게 지으신 이유가 있나요?


그냥... 서로 버리지 않고, 배신하지 않고, 공존하고, 그렇게 같이 가는 유일한 존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하고는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의 상황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엄청 힘들 때가 있었는데요. 이 아이들한테는 내가 무엇이어도 상관이 없는 거예요. 그냥 나여서 사랑하는 거고, 나여서 떠나지 않는 거고... 그래서 이런 제목을 지었어요. 반려동물은 사람하고 정말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먹을 것 앞에서는 배신을 하기는 하는데(웃음), 그건 본능인 거고요. 그래도 스스로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존재예요. 예전에 제가 힘들었을 때 약속을 했어요. ‘너도 나를 버리지 않았으니까, 나도 너를 버리지 않을게.’ 그래서 결혼하고도 여러 차례 힘든 과정 때문에 ‘반려동물을 다른 데로 보내야 된다’는 의견이 나왔을 때 강력하게 반대했어요.

 

생애 처음으로 만난 반려동물이 ‘짱아’였죠? 그때가 언제였나요?


제가 스물한 살 때였어요. 그 전에는 반려동물과 같이 산 적이 없어서, 그때는 모르는 게 많았어요. 실수도 많이 했고, 그래서 ‘짱아’한테 제일 미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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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아’가 가르쳐준 사랑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의 ‘다둥이 엄마’가 되신 거겠죠(웃음)?


맞아요. ‘짱아’가 있으니까 일단 술을 안 먹더라고요(웃음). 술을 엄청 많이 마실 때였는데 ‘짱아’가 있으니까 집에 와서 밥을 줘야 되잖아요. 그러면서 제 생활 패턴이 바뀌더라고요. ‘짱아’가 집에 있으니까 빨리 가야 되고, 웬만한 일은 집에서 해결하게 되고, 외로움도 없어지고요. 독립한 다음에는 혼자 집에 있으면 무서울 때도 있었는데 그 한 마리가 뭐라고, 하나도 안 무서운 거예요.

 

또 다른 변화도 있었나요?


전에는 불면증이 굉장히 심했거든요. 지금도 사실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잘 못 자요. 그런데 강아지들은 하루에 16시간씩 자잖아요. 그 시간 동안 같이 자요. 16시간을 다 자는 건 아니고, 눈 뜨고 서너 시간 있다가 두 시간 잠들고 또 깨서 있고 그래요. 저야말로 진짜 백수라서 아이들 자는 시간에 맞춰서 자요(웃음).

 

백수라뇨(웃음). 책 쓰고, 그림 그리고, 영화 찍고, 연기하고, 정말 많은 활동들을 하시잖아요.


일할 때는 잠이 안 와요. 약간 집요함이 있어서(웃음), 끝날 때까지 밥도 안 먹고 잠도 못 자고 그래요. 연기할 때 빼고는 작가주의적인 작업이라서, 영감이 오면 이런 방식으로도 해보고 싶고 저런 방식으로도 해보고 싶고 섞어서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생각나는 건 아니고요. 그 분이 오셔야 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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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이 몇 달 전에 끝났어요. 굉장히 바쁘셨죠?


전시는 손이 진짜 많이 가요. 그래도 이번에는 조금 작게 해서 크게 무리는 안 했고, 팀워크도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영화 작업은 늘 같이 일하는 팀과 함께 하신다고 들었어요.


네, 항상 했던 사람들하고 같이 해요. 저의 스타일을 이해해줄 만한 스텝들이고, 저의 대충대충함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스텝들이에요(웃음). 작업할 때는 혼자 하는 게 편한데, 많은 일을 할 때는 팀이 있으면 정말 좋아요. 혼자서는 다 못 해요. 팀이 있어서 진짜 많은 도움을 받아요. 저는 게으른 감독이라서 글만 써서 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는 식이거든요(웃음).

 

심하게 깐깐한 감독보다는 좋지 않을까요(웃음)?


너무 제 뜻대로만 하려고 하면, 스텝들이 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프라이드를 무시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맡겨두고요. 예를 들면 ‘저는 이걸 빨강색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정도만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그걸 빨강색으로 바꿔줄 수 있어요?’ 하는 정도로만 이야기하고 더 이상은 터치하지 않아요.

 

한동안 영화 작업을 안 하셔서, 팀원들과도 못 만나셨겠어요.


네, 보고 싶어요. 곧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너의 반려동물』  을 중편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계세요?


일단 투자가 돼야(웃음)... 시나리오는 써놨는데, 투자가 돼야 될 것 같아요(웃음). 크게 돈이 드는 영화는 아닌데, 그래도 수익을 창출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품 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기회를 준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네, 그런데 이제 자본의 현실을 알게 돼서(웃음)... 나이 서른여섯에 너무 늦게 알았어요. 이제는 노후 관리를 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고(웃음)... 조금은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것도 있고 너무 느린 것도 있어요. 중간이 없어요.

 

웃으면서 말씀하셨지만, 직업적인 고민과도 닿아있을 것 같아요. 방송계, 영화계에서 어린 여배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 현실 속에서 고민하시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배우는 확실히 슬럼프가 오는 것 같아요. 정말 20대가 꽃이고, 그 이후에는 슬럼프를 겪고 나서 조금 더 중후한 이미지로 돌아오거나 하는 것 같은데요. 이 때가 되게 애매한 시기잖아요. 조금 어려움이 있는 나이인 것 같아요.  『나는 너의 반려동물』  을 영화로 만들면 제가 연기하려고 해요(웃음).

 

애매한 나이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그만큼 30~40대 여성들의 이야기가 없다는 의미겠죠. 그러니까 그 나이대의 여성 배우들이 맡을 역할이 없어서 고민을 하는 걸 테고요.


대부분 감독님들이 남자 분이시고, 스텝들도 그렇고요. 거의 90%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에게 공감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쓰지, 여자 이야기를 쓰지는 않는 것 같아요. 투자사에서도 그렇게 흥미를 갖지 않고요.

 

앞서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것도 있고 너무 느린 것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빨랐던 건 뭐였나요?


너무 빨리 영화감독을 했고, 너무 빨리 작가 생활을 한 것 같아요.

 

빨리 시작하면 좋지 않나요? 아쉽게 느껴지세요?


음... 인정받기 힘들었어요. 지금 보면 제가 만든 영화 중에서 어렸을 때 만든 영화가 가장 좋은데 인정받기가 힘들었어요.

 

같은 영화를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 만들었다면, 반응이 조금 달랐을까요?


음... 제가 중후했을 때 만들었으면 달랐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생각할 때,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자와 덜 산 자가 만든 영화는... 다르지 않을까요?

 

첫 번째 영화가 <유쾌한 도우미>라는 단편이었어죠. 그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드세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에요. 저도 무슨 생각으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답을 내놓기가 어려워요(웃음). 그런데 답이 없는 영화, 질문이 많은 영화여서 조금 흥미가 있어요.

 

20대가 그런 시기잖아요. ‘답은 모르겠지만 내 안에 질문은 너무 많은 때’라고 할까요.


네. 사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영화가 답을 주는 영화거든요. 교훈을 남기는 영화를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요. 답은 관객들이 내는 거잖아요. 첫 번째 영화는 질문이 많은 영화였어요.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영화.

 

『나는 너의 반려동물』  은 어떤 영화로 만들어질까요?

 

조금 씁쓸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스토리가 씁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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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옷을 고르는 기준」이라는 글이 실려 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잖아요. 취향까지도 ‘기꺼이’ 바꾸는데, 정말 큰 사랑이 아닐 수 없어요.


제가 니트를 많이 입기는 하는데, 밖에 나가 있을 때는 입지만 집에서는 안 입어요. 아이들 발톱에 걸려서 옷이 다 상하거든요(웃음). 아이들이 다칠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요. 주로 회색 옷, 털이 묻어도 티가 안 나는 회색의 옷을 많이 입고요. 가구의 경우에도 아이들이 영역 표시했을 때 냄새를 다 없앨 수 있는 것들로 골라요. 바닥에 물건을 두지 않고요. 모든 것이 다 개 위주로 돌아가는 거죠. 그런데 이제 고양이도 키우니까 바닥뿐만 아니라 위에도 치워야 돼요(웃음). 개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는 건, 저는 권하지는 않아요(웃음).

 

「옷을 고르는 기준」

털이 잘 달라붙는 소재는 안 돼요

 검은색은 안 돼요

니트는 안 돼요
아이의 발톱이 끼어
니트도 아프고
나도 아프고
아이도 아파서 안 돼요

짧은 길이는 안 돼요
긁히고 상처가 나서 안 돼요

 ( 『나는 너의 반려동물』  76쪽)


그동안 소설, 극본집, 악보집 등 많은 책을 쓰셨지만 에세이는 처음이에요.


에세이는 제가 죽기 전에 딱 한 권 쓰려고 했어요. 제가 살아온 날들을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이번 책은 ‘개 에세이’이더라고요(웃음). 아이들이 죽기 전에, 아이들을 위해 남기는 에세이.

 

‘개의 에세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구혜선의 에세이’는 언제 나올까요?


제가 노년까지 산다면, 멋있게 백발이 되었을 때... 그때는 편하게 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는 그게 중요했지만, 그건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출연하셨을 때가 기억나요.  『구혜선 악보집』  을 출간하신 후였죠. 공개방송 자리이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많이 긴장하신 모습이라 조금 놀랐어요.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익숙하실 줄 알았거든요.


무대 울렁증이 있어요. 연기할 때는 안 그런데, 대중 앞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연기할 때의 나는 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때는 그렇게 떨리지 않아요. 실수를 해도 내가 아니니까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고요. 그런데 제 이야기를 할 때는 온전히 저 자신이니까, 많이 떨리죠. 예전에는 제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식하니까 이런 직업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사람들을 의식 안 하면 이 직업을 갖지 못할 것 같고요. 사실은... 제가 쌓아둔 어떤 것들이 올해에 되게 많이 망가졌어요. 뭐라고 해야 하죠, 제가 탑을 쌓아놨다면 그게 많이 무너졌다고 해야 되나요. 그런 한 해였는데, 다시 쌓아야죠...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책읽아웃> 녹음 때 인상적이었던 모습이 또 있었어요. 매니저 없이 혼자 오셨었잖아요.


맞아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귀가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평소에도 대중교통을 잘 이용한다고 하시면서요.


네, 대중교통 자주 타요. 매니저가 있으면 편하기는 엄청 편한데요. 이렇게도 다니고 저렇게도 다니고, 혼자 다닐 만한 데는 혼자 다녀요.

 

대중들에게는 ‘감독 구혜선’, ‘작가 구혜선’ 보다 ‘여배우 구혜선’으로 먼저 알려졌어요. 그게 좋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선입견을 갖고, 작품을 제대로 봐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 않았나요?


늙으면 봐주겠죠(웃음). 예술은 늙을수록 그 가치가 더 올라가고 더 새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게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제 나이가 60이 되고 70이 됐을 때는 지금하고는 분명히 다른 선을 그릴 거고, 또 계속 진화하겠죠. 조금 더 진화할 것 같아요. 글도 생각도 조금 더 달라질 거고요. 그때까지 잘 버텼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배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거잖아요. 거기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죠. 그것도 무시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배우를 하고 나서 시작한 일들이고, 배우이기 때문에 관심을 받았고, 사실은 덕을 본 거죠.

 

‘다 유명세 이용해서 하는 일들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작품을 평가절하 하는 경우도 있었을 텐데요. 서운하지는 않았나요?


유명세를 이용하기도 했죠. 그렇기 때문에 평가절하 당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거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은 글을 쓴 지도 10년이 됐고, 그림을 대중 앞에 발표한 지도 10년이 됐는데요. 이제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일단은 꾸준히 계속 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또 10년이 지난 후에는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그동안 계속 하려면 유명해져야죠(웃음).


 

 

나는 너의 반려동물구혜선 저 | 꼼지락
위안, 돌봄, 공존 등 내 곁의 소중한 존재들에게 느끼는 감동은 물론 노환, 죽음 등 언젠가 맞이해야 할 끝에 대한 이야기까지, 구혜선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문체로 풀어낸다. 시종 따뜻하고 더없이 애정 깊은 시선이 느껴져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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