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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질병은 결점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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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좋다는 대학, 남들이 좋다는 직업을 좇아 20대를 보내던, 결혼을 두 달 앞둔 스물여덟의 어느 날 자궁 근종을 발견한 이유정은 임신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얼른 근종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에 덜컥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박스 포장을 기다리는 햄처럼”수술 상담실로 옮겨져 수술 날짜까지 잡게 된다. 자궁 근종이 어떤 것인지, 수술만이 방법인지에 대해서라면 전혀 알 수 없었다. 예비 남편에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유정은 고민 끝에 수술을 취소하고 자궁 근종에 관한 논문과 관련 기사 100여 개를 찾아보며 병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수술을 미루고 1년 간 나를 관찰하기로 결심한다.나를 이해하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아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는 저자 이유정이 자궁 근종 발견 후 1년 6개월 뒤 근종 제거 수술을 받기까지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진솔한 경험담이다. “과정이 생략된 삶을 살도록 교육 받았던 것 같다”는 저자가 수술이라는 ‘결론’을 최대한 유예한 뒤 자신을 지켜보며 근거 있는 선택을 하려고 애쓴 결과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결혼식 대신 가족여행을 하고, 채식을 시도하고, 술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면 생리대를 사용하는 등 삶의 태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저자는 갑자기 닥쳐왔던 자궁 근종을 “명백하게 고마운 존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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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


“근종을 만나 나는 더 선명하고 명확하게 살 수 있었다”(8쪽)고 하셨어요. 근종을 발견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했어요.


가장 큰 변화는 행동적인 면이 아니라 사고방식의 변화였다고 생각해요. 근종을 발견한 이후에는 ‘왜’라는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으려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게 됐어요. 예를 들어 옷을 산다고 할 때 예전에는 제 가치관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 평가에 의존했거든요. 이제는 이 옷을 삼으로써 내가 얻게 되는 것, 환경에 미치는 영향 같은 과정을 먼저 생각해요. 이 생각 훈련이 가장 큰 변화였어요.

 

이전의 작가님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반추하게 됐겠군요.


그렇죠, 자궁 근종을 발견했을 당시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엔 병원에서 수술하라고 하니까 해야 하는구나, 생각했거든요. ‘왜’라는 질문이 없었던 거죠. 이것이 어떤 질병인지도 몰랐고, 제 의견이나 자기 확신도 없었는데요. 서서히 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질문을 하면서 이전의 제게는 없었던 일들을 해보게 됐어요.

 

왜 수술을 해야 하는지 잠깐 멈춰서 생각했던 건데요.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무슨 질병인지도 모르면서 수술을 하겠다 마음 먹은 상태였는데요.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가 직접 관련 논문까지 찾아보면서 이런저런 내용을 알려줬어요. 그게 너무 창피한 거예요. 내 몸인데 나는 모른 채로 남자친구가 알려준다는 사실이 말이죠. 솔직히 이것도 일종의 평가로부터 시작한 생각인 건데요. 이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나를 이상하게 평가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너무 주체적이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나도 논문을 찾아봐야겠다 생각했던 거예요. 찾으려고 보니 의외로 정보가 없더라고요. 그게 화가 나서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책에서 한 문장을 고른다면 “근종과 함께한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을 변화시켰다.”(185쪽)일 것 같아요.


처음엔 자궁 근종이 내 삶을 망치러 온 불청객이라고 생각했어요. 결론적으로 보면 근종 덕분에 제 삶이 변화했죠.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보다 내 스스로 내 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근거자료를 모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점점 커진 건데요. 데이터가 쌓이니까 기존에는 거의 없다시피 한 자기 확신이 생겼어요. 전에는 병원의 말, 부모님의 말, 사회가 하는 말을 듣고 움직였다면 이제는 꼭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놀라운 건 그러니까 누구도 함부로 비난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나는 네가 시키는 대로 했어, 너 때문이잖아”라고 할 필요가 없게 된 거예요. 또, 전에는 환경을 많이 생각 안 했는데요. 근종 발견 이후에는 소비 과정과 그에 따른 환경적인 부담들을 더 생각하게 됐어요.

 

관심이 아주 넓게 확장됐어요. 병을 알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시선을 병 안에만 둔 것이 아니라 병 바깥의 다른 영역에까지 두었다는 것이 인상적인데요. 어쩌면 글을 쓰는 일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글을 쓴 1차 계기는 말한 대로 화가 났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는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정보들이 많다는 거였죠. 그러고 보니 사람들도 모르는 정보가 많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책임감이 생겼고요. 다른 사람들이 제 글을 보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자료도 더 찾아보게 됐고, 더 연구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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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결점이 아니다


처음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직업이 마케팅이라 업무적인 글은 썼지만 내 글을 쓴 적은 없어요. 글을 쓰기 전에도 역시 ‘내 글을 누가 읽을까’라면서 조회수가 안 나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조금씩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서히 그렇게 된 건데요. 하나 써보고 좋아서 또 쓰고, 그러다 열 개만 써보자고 생각하고, 계속 쓰게 됐어요. 처음엔 반응이 크진 않았지만 글을 읽은 분들이 댓글을 남기고, 자신의 경험을 메일로 보내고 하는 걸 보고 나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는데요. 20대는 물론이고 30대, 40-50대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거예요. 심지어 배우자 분이 “제 배우자가 수술을 하러 가는데 무엇을 가져가면 좋을까요, 약은 무엇이 좋을까요”라고 질문을 하니까 저도 더 찾아보고 서로 피드백 하게 됐어요.

 

근종 발견 후 100여 개의 논문과 기사 등을 찾아 읽으면서 공부하던 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가령 어느 블로그에서 콩이 여성의 몸에 좋다고 해요. 정말 그럴까, 하고 논문을 찾아요. 보면 좋다는 논문도 있지만 안 좋다는 논문이 더 많은 거예요.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여성호르몬 때문이라는 거죠. 그러면 그것이 뭔지 궁금해져서 또 찾아보게 되잖아요. 눈덩이가 구르기 시작하면 점점 커지는 것처럼 질문이 연결돼서 여러 논문을 찾아보고 그랬어요.

 

작가님을 보면 병에 걸린 당사자로서 공부하는 일도 힘들지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흔히 쉽게 결정하는 이유가 어려운 것을 피하고 싶어서인 것 같거든요. 결론만 알고 싶은 거죠. 수술을 해? 말아? 어디서 해? 여기에만 초점을 맞추고요. 사실 누구나 불안할 거예요. 하지만 살짝 여유를 가져도 괜찮아요. 저는 그걸 받아들이니까 시간을 두고, 자료를 더 찾아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작가님의 근종이 가진 특수성도 분명히 있었을 테고요. 진행이 빠르지 않으니까 1년 정도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생각하신 거잖아요. 작가님과 비슷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힘들게 계신 분들에게는 제가 감히 어떻게 말씀을 드리겠어요. 저와 같은 상황인 분들에게만 말씀을 전한다면 역시 일단 여유를 가져도 괜찮다는 이야기예요. 이것은 결점이 아니거든요. 저는 일종의 마음의 체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체력이 약한 건 나쁜 게 아니잖아요. 언젠가는 기를 수 있고, 당장은 어떤 결과를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의 체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면 좋겠어요. 내 질병을 알아가는 데 더 도움이 되고, 나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어느 책에서 건강해야 행복하다는 말은 부자여야 행복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한 것을 읽은 적이 있어요. 같은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아요.


다 그러신 건 아니지만 질병을 결점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점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많죠. 특히 저 같은 가임기 여성은 그런 평가를 더 많이 받는 것 같거든요. 저도 “임신하는 데에는 문제 없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진심으로 걱정하는 말이 아니라 편견에서 나오는 말이죠. 그런 말을 들으면 안 좋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요. 마음의 체력을 기르고 나니까 저 말을 하는 사람은 결혼하자마자 애를 낳았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는 거예요. 이해한다고 해서 그 말을 용인하는 게 아니고요. 그 말을 듣고 넘길 수 있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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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삶의 완성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편견의 말을 하는 상황에서 한 개인이 마음의 체력을 길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작가님이 마음의 체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뭔가요?


남편이에요. 저와 더 많은 세월을 보낸 엄마는 오히려 여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하고, 남편의 식사를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수술을 안 한다고 해도 하루에 몇 번씩 “그게 임신하는 데 문제가 되진 않니?”라는 말을 했어요. 하지만 남편은 달랐어요. 게임 하듯이 술을 끊을 수 있게 도와준다거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싶을 때 자신이 밥을 한다거나 하면서 지지해줬거든요. 이 책을 쓴 이유도 같은데요. 그런 지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건네고 싶었어요. 저는 운이 좋아 남편의 지지를 받았지만 안 그런 경우도 많잖아요. 그럴 때 괜찮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질병을 갖고 있는 당사자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일이에요.


과정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그러니까 질병을 가진 분들이 더 얘기를 안 하려고 하죠. 엄마 친구 아들은 다 대기업에 다니잖아요.(웃음) 전 국민 중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 비율은 아주 적을 텐데 말이에요. 그렇게 좋은 결과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보여주려는 사회가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요.

 

작가님을 보며 느끼는 것은 누구에게나 과정이 있지만 그 과정을 충분히 갖고, 심사숙고 해야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겠다는 점이에요. 질병을 발견하고, 수술을 하고, 다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다면 그것이 무슨 치료인가 싶고요.


‘하이푸’라는 시술법이 있어요. 아주 제한된 사람에게만 하는 방법인데요. 워낙 의료사회가 비즈니스화 되니까 엄격한 조건이 필요한 시술임에도 권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면 재발하고, 또 재발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처음 진료를 받았을 때 병원에서는 질병이나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이러면 임신 힘들 수도 있는데”라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참 나쁘다, 싶어요.


제 경우 긴 시간을 갖고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게 채식이었거든요. 결과적으로 채식이 제게는 안 맞아요. 물론 환경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제 건강에는 안 좋더라고요. 언뜻 실패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시도하는 과정에서 배웠고, 시도해보고 빼보고 하는 과정에서 디테일한 삶이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한 번 실패해보는 것 나쁘지 않아요. 실패 여러 번 하고 나면 실패해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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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들어보자


수술을 보류한 뒤 채식, 면 생리대 사용, 소비 자제 등 다양한 시도를 하셨잖아요. 그 분투의 과정에서 맞닥뜨린 어려움이나 깨달음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선택을 할 때 근거가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어요. 아무 근거 없이 하는 선택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가령 채식이 몸에 좋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로는 안 좋은 분들도 있거든요. 면 생리대를 사용할지, 셀프 웨딩을 할지, 모두 개인의 결정이에요. 결혼식을 두고 저도 부모님과 갈등이 컸어요. 워낙 관계 지향적인 사회라 결혼식이란 이벤트가 부모님 입장에서는 가족의 이벤트였던 거죠. 하지만 제 입장에서 이것은 개인의 이벤트라고 생각했어요. 이 가치관 차이를 조율하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은데요. 조율 과정에서 싸울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지만 그럴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노력하는 거잖아요. 노력을 힘들어하는 사회긴 하지만 필요한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소통의 문제로까지 나아가네요.


맞아요, 저는 근종을 발견하고 소통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환경을 지키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먹는 것은 저의 가치관이잖아요. 결국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야 할 텐데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치관을 조율해나갈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소통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일이었어요. 

 

지금 작가님이 지키고자 하는, 유지하고 있는 생활습관은 어떤 것인가요?


지금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디버든’이에요. 체내의 화학물질 양을 말하는데요. 배달음식을 먹을 때나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마실 때, 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어요. 그것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완벽하진 않아도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고요. 이왕이면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샴푸보다는 비누를 사용하고, 면 생리대를 사용하고, 장을 보러 갈 때도 제 용기를 들고 가거나 면 봉투, 생분해 봉투를 사용해요. 거창하진 않아도 사소한 것들을 신경 쓰고 있어요. 새로운 물건 잘 안 사고요.

 

이 책에 대해 “다 큰 어른의 성장기”라고 표현하셨잖아요. 책을 쓰면서 상상한 독자가 있다면 어떤 분들인지, 그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글을 쓰면서 2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여러 여성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의외로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흔들릴 때, 주변의 무례한 말에 상처를 받을 때 ‘그래도 괜찮다’라고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당장 아파도 함께 마음의 체력을 기르고, 다시 한 번 습관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하고 싶고요. 저는 이 책을 남자 분들도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여자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프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이유정 저 | 북스토리
자궁 근종을 시작으로 촉발된 ‘여성성’과 ‘사회의 편견’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여 비판 없이 받아들인 통념들에 대해 반문하며, 많은 첫 시도들을 감행한 탐구형 이유정 작가의 경험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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