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Channel: 채널예스 : 만나고 싶었어요!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8510

이성미 “간증계의 이효리? 내가 기억되고 싶은 건”

$
0
0

“애 낳는 것보다 힘들 던데요.”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를 펴낸 이성미의 소감이다. 2005년 자녀의 유학기 『아들아 너는 세상을 크게 살아라』를 쓰고 9년 만에 두 번째 책을 출간한 이성미는 유방암 투병 후, “덤으로 사는 삶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10년간 세 아이와 함께 캐나다에서 생활하다 4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방송 활동을 시작한 이성미는 요즘, 매일이 행복이고, 감사다.

 

이성미가 만족스러운 캐나다 생활을 접고 귀국한 건, 후배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부터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그들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이성미가 주축이 돼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연예인 연합예배는 현재 250여 명이 참석하고 있다. 신인부터 중년 연예인들까지, 신앙의 깊이와는 관계 없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루하루를 ‘축복’이라고 고백하는 이성미는 1년간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를 직접 쓰며, 눈물을 흘리기보다 머금으려고 노력했다. 유방암 투병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특별히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갔다.

 

션, 노사연, 하희라, 김지선, 신보라 등 동료 연예인들은 이성미를 두고 ‘작은 거인’이라 칭한다. 이성미가 책 추천사를 부탁하기 위해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전화를 걸었을 때, 그들은 모두 흔쾌히 마음을 보탰다. 배우 유호정은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은혜가 넘쳐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고 말했다.

 

만나고-이성미

 

고난을 이겨내는 삶이 축복이다


김남국, 조정민 목사를 비롯해 많은 연예인 동료들이 추천사를 써줬습니다. 추천사만 읽어도 이성미라는 사람의 품성이 보였습니다.


추천사가 은혜죠? (웃음) 사실 감동이었어요. 제가 이런 부탁, 참 못하는 사람인데???. 정말 모기만한 목소리로 “좀 써줄 수 있어?”라고 했더니, 모두 흔쾌히 수락해줬어요. 앞으로 이 은혜들을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갚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김남국, 조정민 목사님은 성경공부를 인도해주시는 멘토 목사님이라 더 감사했어요.

 

자녀들의 유학기 『아들아 너는 세상을 크게 살아라』를 쓴 후, 9년 만의 책입니다. 두 책을 비교해본다면 느껴지는 게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예전 책은 제가 인터뷰를 하고 다른 사람이 써줬어요. 제 안의 이야기보단 캐나다 생활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였죠. 이번에 쓴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제가 인생을 살아낸 이야기라서, 저 스스로도 읽어 보면서 ‘내가 이런 인생을 살았구나’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고난도 축복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고,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병이 꼭 나아야 응답이 아니고, 그걸 이겨내는 하루하루의 삶이 축복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책을 쓰면서 “아이를 낳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는데,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요?


너무 과하지도 않아야 하고, 읽는 사람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써야 하니까 수위 조절을 하는 게 힘들었어요. 쓰고 다시 또 고치고를 여러 번 반복했죠.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할 때도 고민이 많았어요. 직접 쓰느냐, 마느냐도 오래 고민했는데, 직접 써야 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간증을 할 때도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머금을 때, 더 전달이 잘 되잖아요. 정말 애 낳는 것보다 더 힘든 기분이었어요.

 

10년간의 캐나다 생활이 무척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귀국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일단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이 일을 결정해서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우리는 어떤 결정을 하고 나서도, 뒤를 돌아보면서 ‘그 때 다른 길로 갈 걸’하고 후회하잖아요.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누가 저를 보고 “왜 이런 결정했어?”라고 묻는다 하더라도 제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당시 연예인 자살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한국에 혼자 있는 남편에 대한 마음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잘 크고 있었지만 아빠와 거리가 생긴 걸 보고는 같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는 무언가 저를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느낌이었고, 가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캐나다에 살면 사실 좋은 게 많죠. 하지만 한국에 와보니, 결정을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10여 년 만에 방송에 컴백했는데, 방송환경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았나요?


같이 일했던 PD들이 다 원로가 되었더라고요(웃음). 지금은 첫째 아이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스태프들이랑 일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선배 입장이 되다 보니까, 후배들을 볼 때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살아내고 이겨내라는 말을 자주 하죠. 여러 말보다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적응하기까지는 쉽지 않았어요. 혼돈이 왔지만, 신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컸어요. 살면서 재건축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재건축이라는 게 정말 힘든 작업이잖아요. 차라리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세우는 게 편할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 때려부수고 다시 시작했어요. 왕년에 잘나갔던 때를 생각하면,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데, 내가 정말 싸워야 할 것은 따로 있었으니까요. 소모할 필요가 없었죠.

 

인터넷, SNS 환경이 발달하면서 방송에서 한 마디만 잘못해도 오해를 받는 경우가 많아요. 데뷔 초창기 때보다 방송을 진행하는 게 더 힘들지 않나요?


그런 거 신경 쓰면 말을 못하니까요. 말하고 나서 찝찝하면 그냥 편집해달라고 말해요. 요즘은 절묘한 편집으로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하잖아요. 저 역시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제 안에 칼 같은 성격은 여전히 있어요. 좋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하지만 성향이 아주 바뀌진 않았죠. 그래서 자꾸 저를 죽이려고 해요. 안 그러면 날카로워지고 뾰족해지니까요. 그렇다고 어른으로서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까, 수위를 조절하려고 하죠. 그게 참 어려워요.

 

선배로서 조언을 해줘야 하는 입장도 있을 텐데요.


선배가 되면 말을 줄여야 하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들어주는 선배에요. 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면서, 잘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격려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어떤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보다 “네 결정에 나는 박수를 보낸다. 네가 어떤 길을 가든지 나는 응원해줄게”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힘이 돼요.

 

방송이나 일을 결정할 때, 어떠한 기준으로 선택하나요?


너무 오버하지 않아도 되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 작품을 하려고 해요. 어떤 일이 주어지든 기쁨으로 일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다만, 제가 너무 드러나지 않게,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만나고-이성미

 

사랑으로 키운 아이가 사랑을 나눈다


세 자녀들의 이야기도 곳곳에 보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지키는 원칙’을 인상 깊게 읽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는 기분 좋게 깨운다는 이야기부터, 손편지 쓰기, 자주 표현하기 등. 자녀교육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우는 첫째 아들이 롤 모델이 된 케이스에요. 그 아이를 통해 둘째, 셋째는 거저 키웠어요. 큰 아이한테는 미안하고 또 고마워요.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 부모들이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야단을 치고 “넌 왜 그렇게 사니?”라고 추궁하는데, 이게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랑만 주기에도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는 걸, 철저하게 알았죠. 사랑으로 키운 아이가 사랑을 나누더라고요. 이 결정을 한 후로부터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훨씬 쉬워졌어요.

 

아이들에게 딱히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만 지원해주신다고요.

싫다는 건 굳이 강요하지 않아요.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고 결심했죠. 점점 아이들이 부모의 욕심으로 규격화가 되어가고 있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해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명함과 지혜로움을 가르치기보다는 지식 만을 쏟아 붓고 있으니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나눌 수 있는 사람,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컸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아이들도 엄마는 다른 엄마들이랑 많이 다르다고 말해요. 잘 커줘야 하는데, 그건 또 아이들 몫이라고 떼어 놓았어요.

 

주변 엄마들의 극성을 보면, 위기감이나 걱정이 들기도 할 텐데요.


엄마들이 너무 남의 엄마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간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고 있으니, 아이들을 다그치게 되는 거죠. 내 아이를 내 방식대로 키우겠다는 것, 아이를 인격체로서 존중해 주는 게 중요해요. 부모들은 아이가 잘못된 길을 가면 끄집어 댕기는데, 그것보다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돌아올 수 있도록,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는 게 부모의 몫인 것 같아요. 문제아는 문제 부모가 만든다는 생각을 하죠.

 

경쟁사회도 문제지만, 비교의식이 점점 심해지는 것도 부모들의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아이들 친구 엄마들을 잘 안 만나요. 고집스러운 게 나쁘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도 있어요. 아이들한테 피아노를 가르치지 않은 것도 집에서 기타를 치니까 그걸로 됐다는 생각이에요. 아이들이 재밌어 하고 좋아하는 것을 더 해주고 싶어요. 셋째가 요리를 좋아해서 빵 굽는 걸 자주 도와주고 있어요. 저는 이게 아이한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한테도 이렇게 말해요. “대학 안 가고 싶어? 오케이. 네가 좋은 걸로 해. 그런데 네가 나중에 나이가 들어 공부를 하고 싶게 되면, 머리가 굳어져서 힘들어 할 지도 몰라. 하지만 늦지 않았을 때 하면 되는 거야. 대학을 가지 않고 정말 맛있는 빵을 만든다면, 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빵을 만드는 행복한 사람이 될 거야. 네가 그 일을 하며 행복하면 되는 거야”라고. 아이의 기를 살려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하는 것들을 듣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기가 행복한 것에 열중하는 아이로 자라나길 소망해요.

 

바쁜 일상에 대한 미안함은 없나요?


둘째가 서운해 할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러면 엄마가 왜 바쁜지에 대해 설명해줘요. 가끔 일하는 장소에 같이 갈 때도 있고요. 엄마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시간이 비면 가장 먼저 집으로 오는 걸 아이들한테도 자주 말해줘요. 그러면 이해를 해줘요. 아이들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하고, 가끔 저에 대한 점검도 해요. 아이들한테 물어보는 게 정확할 때가 있거든요. 아이들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이들이 엄마가 있어서 고맙고, 다른 엄마하고 달라서 행복하다고 고백할 때, 참 행복했어요.

 

첫째 아들은 신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스스로 학비를 벌고 있다고요.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학교를 쉬고 있어요. 목회를 할지는 아직 결정을 안 한 모양이에요. 제가 바라는 건, 말만 하는 목회자가 되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목회자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에요. 한 사람을 위한 목사가 되고, 스스로 예배자가 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둘째는 올해 18살이 됐는데, 진로에 대해 한창 고민하고 있어요. 학교에서는 교사나 카운슬러가 적성에 맞을 것 같다고 하는데, 감각적인 면이 있어서 디자이너가 되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단지 던져 보는 거예요. 결정은 아이가 스스로 해야죠. 내년에는 세 아이만 여행을 보내 보려고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미래를 결정했으면 해서요.

 

만나고-이성미

 

그 언니는 날 참 많이 사랑했어


“지금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셨는데, 언제부터 이런 생각이 들던가요?


제 안에 치유가 일어나면서부터겠죠. 또 암이 걸려 수술을 하고 눈을 떴을 때, ‘내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매일매일이 행복한 삶이라는 마음이에요.

 

젊었을 때로 돌아간다면, ‘이건 하지 말 걸’ 후회하는 것은 없나요?


생각해본 적이 많긴 한데, 안 돌아가고 싶어요(웃음). 만약에 돌아간다면, 글쎄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가지 않았을까요?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그 고난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이제는 감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간증계의 이효리’라는 별명을 후배 송은이 씨가 지어주셨다고요.


요즘은 간증을 안 해요. 몸이 아프기도 했고, 그만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때가 있었어요. 제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직업을 갖다 보니, 어디에 호흡을 넣고 빼야 할지를 잘 알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이게 익숙해지면서, 순순한 마음으로 했던 모습을 잃더라고요. 간증은 하나님이 제게 해주신 모든 일을 고백하는 시간인데,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건 하나님도 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당분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대신, 간증을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기도를 하는 중이에요. 조금 쉬었다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암이 걸린 것도 제게는 간증이었어요.

 

만약, 시청률이 가장 높은 방송 시간대에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방송을 만들고 싶나요?


북한에 대한 방송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북한에 대해 관심이 너무 없고,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이웃이기 때문에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이 상태로 통일의 문이 열리면, 우리 쪽이 더 혼돈에 빠질 것 같아요. 잘 사는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거잖아요. 물질적인 풍요가 잘 사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어른이 되어 마음이 넓어져서 많은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해요. 죽음으로부터 건너온 사람들이 남한 땅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너무 아파요. 북한에 대해,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만나고-이성미

 

동료, 선후배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가요?


“그 언니는 날 참 많이 사랑했어”라는 고백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그럴 수는 없겠지만요. 한 사람에게 맞춰져서 깊이 있는 만남을 갖고, 늘 나누려고 애쓰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원래 사랑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거든요. 이 모든 게 내가 한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사랑이라는 걸 전하는 사람이었으면 해요.

 

지금 갖고 있는 가장 큰 기도제목은 무엇인가요?


너무 거창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게 나라와 민족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이 나라, 이 민족에 태어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 나라,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제가 품어야 할 것들에 대해 보는 것마다 기도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끄러워요. 다들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요.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를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어떤 분께 드리고 싶나요?


아픈 분들, 특히 암 환자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겨?”라고 원망할 때가 많아요. 이 책은 제가 몇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쓰게 된 내용이라서, 그런 분들의 회복을 돕는 통로가 됐으면 해요. 또 지쳐있는 학생들이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해줬으면 좋겠어요. 언젠가 아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사람들이 엄마 간증을 듣고 나면 3일은 잘하는데, 그 이후로는 다시 예전이랑 똑같대”라고. 삶은 매일의 싸움인 것 같아요. 매일 엎드리지 않으면 내가 드러나게 되니까, 힘들 수밖에 없어요.

 

다음 책은 남편과의 회복 이야기를 쓸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첫째 아이한테 농담 삼아 그랬어요. “다음 책은 ‘비껴가심’을 제목으로 하면 어떨까?”라고(웃음). 언제나 내 생각과 다르신 하나님 이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아들이 하는 말이 “아빠도, 나도 비껴나갔다고?”하면서 웃더라고요. 아직 마음을 확고하게 정한 건 아니에요. 지금은 이 책 하나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고요. 앞으로는 내가 맡기고 가는 시간인 것 같아요. 내려놓고 나니, 살 것 같아요.


 


 

 

img_book_bot.jpg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이성미 저 | 두란노
어릴 적 이야기로부터, 자녀양육과 캐나다 살이,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연예인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이야기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이성미 씨가 손수 써서 만든 이 책은 그녀의 삶과 마음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마치 이성미 씨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다. 특히 큰아들과 주님 안에서 회복되는 장면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도전이 되리라 생각한다. 올해 쉰다섯의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무엇을 많이 가져서가 아니라 정말로 사랑할 수 있기에 그렇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행복한 사람으로 살길 기도한다.

 

 


 

[추천 기사]

- 정바비 “여름이면 하루키 작품을 한 번씩 읽어요”
- 삶에 의문이 많은 사람들에게 말 걸다
-미술해설가 윤운중, 10년 단위로 다른 인생 산다
- 고전평론가 고미숙 “평생 동안 읽어도 좋은 책인가”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Viewing all articles
Browse latest Browse all 8510

Trending Articles



<script src="https://jsc.adskeeper.com/r/s/rssing.com.1596347.js" async> </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