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항 “좌파?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좇는 사람”
『B급 좌파』,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나는 왜 불온한가』,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등은 모두 김규항의 저서다. 『김규항의 좌판』이라는 제목을 듣고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대략 짐작이 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목 앞에 ‘우리 시대 에피큐리언들의 26가지 생활양식’이라는 조금 독특한 부제가 붙었다. 에피큐리언은 무엇이며,...
View Article고병권 “앎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니체와 화폐, 민주주의를 종횡무진 탐구하며 앎을 추구해온 고병권이 11번째 책을 냈다. 책 제목인 『철학자와 하녀』에서 보듯 이번 책의 소재는 철학이다. 원래 KB레인보우 인문학에 ‘시민의 철학’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한 글로, 철학자나 철학 개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철학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다뤘다. <교수신문>...
View Article박범신 “노작가가 쓸 수 없는 파격 소설? 글쎄…”
2010년 작 『은교』를 펴낸 뒤, 박범신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내려갔다. ‘홀로 가득 차고 따뜻이 비어 있는 집’이라는 집필실에서 ‘홀로’ 글을 쓰고 있다. 주말에는 아내가 있는 서울 집으로 올라오지만, 대부분의 일상은 논산의 고요함과 함께한다. 박범신은 논산을 배경으로 한 전작 『소금』을 쓰고 난 뒤, 더 이상 쓸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View Article김종엽 “고도성장 끝난 한국 사회에 필요한 건 연대”
종종 글 쓴 사람은 잊히고, 문장만이 남을 때가 있다. “노무현 정부는 왼쪽 깜박이를 켜고는 줄곧 우회전해왔다”도 그런 문장 중 하나다. 이 말을 누가 최초에 했는지는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많고, 아는 사람 중에서는 서강대 손호철 교수가 한 말로 기억하는 이도 있다. 사실 이 문장은 2004년 9월 23일 <한겨레>에 김종엽 한신대 교수가...
View Article양윤선 이소영 “투표합시다!”
비난보다 더 무서운 게 무관심이다. 올해 지방선거가 있지만, 여전히 정치 혐오증이 만연하다. 뽑을 사람이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투표로 세상이 바뀔까, 이런 무력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테다. 그럼에도 우리가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라면, 투표가 대의민주주의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정치 행위이기 때문이다.한국에는 크게 3가지 선거가 있다....
View Article중국 칭화대 엘리트, 왜 유가경전에 주목할까?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며 유가사상은 건국이념이자 통치의 근간이 됐다. 하지만 조선 역시 518년의 왕조를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한반도는 일제강점기와 전쟁 등 혹독한 시련을 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유가사상은 망국의 사상으로 그 위상이 격하되고 고루한 옛 것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에 이르러 유가사상이...
View Article이로, 어떤 이유로든 나를 매혹시킨 책들
한 번도 인용된 적 없는 문장들을 말하다 나는 서점, 도서관, 헌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 책을 꺼내는 행동에 주목한다. 엄지와 검지로 책등을 움켜쥐어 빼거나 검지로 책의 윗부분을 잡아당길 때 나는 그 순간이 어떤 이의 집에 초대되어 벨을 누르고-문이 열리고-악수를 나누는 순간과 닮았다고 느낀다. (『책등에 베이다』10쪽) 이어질 목록은 날 베고 간 책등의...
View Article한강 “벌 받는 기분으로 책상에 앉았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2011년 전작 『희랍어 시간』을 펴내고, 작가는 삶의 눈부신 이야기를 후속작으로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가장 찬란했던 파편들을 모으려 했지만, 여느 때와 다르게 속도가 나지 않았다. 아니, 진척조차 되지 않았다. 이유가 무얼까, 꽤 오랜 시간을 묵묵히 기다리던 끝에 작가는 ‘5.18...
View Article김추자 “디바보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로 남고 싶다”
3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내딘 그의 발걸음은 여장부처럼 위풍당당했다. 1969년 「늦기 전에」로 데뷔해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님은 먼 곳에」 「거짓말이야」 등을 히트시키며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은 김추자가 노래처럼 더 '늦기 전에'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음주면 발매될 정규 6집과 6월28,29일로 예정된 콘서트를 앞두고 5월27일 종로의 한...
View Article정혜윤, 라디오 PD로 일하며 만난 사람들 이야기
인간이 생존만을 목적으로 할 때, 도대체 이 존재는 여타의 다른 생명체와 무엇이 다를까. 아마 이 질문의 역사는 수천,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최초의 인간을 시작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했을 것이고 그 질문의 숫자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해답들이 뒤따랐을 것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View Article서민 교수 “나처럼 못생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인터뷰집의 대상자를 인터뷰하는 건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일 수 있다. 웬만한 질문은 책에 모두 나와 있는데, 또 물을 말이 뭐 그리 많을까. 다만, 끊임없이 궁금한 질문이 나오는 대상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서민 단국대 교수 같은 인물일 경우에 말이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글을 쓴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는...
View Article이민영 “되어선 안 될 팀장, 신입사원”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수업과 그렇지 않은 수업이 있었다. 체육이나 음악을 수학이나 물리보다는 좋아했지만, 과목 특성보다도 더 중요한 게 있었다. 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 대개 고리타분하면서도 잔소리가 많고, 엄한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은 인기가 없었다. 학생들은 시간표에 그 수업을 형광으로 표시해 두고, 수업 시간이 무탈하게 지나가면 안도의...
View Article남충식 “스티브 잡스, 윤종신, SM, 모두 경쟁자”
직장인들에게 끊임없이 따라 붙는 숙제가 바로 ‘기획력’이다. 회사는 언제나 새로운 기획을 원하고 직원들은 퍼뜩 떠오르지 않는 아이디어에 한숨을 쉰다. 어떤 분야보다 창의적이어야 할 광고계에서 14년을 기획자로 산 『기획은 2형식이다』 저자 남충식은 “사색은 없고 검색만 있는 지금 시대에 우리 한국 기획자들은 지나치게 심각하고 진지하다”고 지적한다. 기술력이...
View Article김선미 “사교육보다 책육아”
예나 지금이나 육아가 쉬웠던 적은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공동체가 느슨해지고 육아의 몫이 오롯이 부부, 특히 엄마에게 주어지면서 부담은 늘어났다. 그나마 국가 차원에서 보육 제도를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사정이 낫지만, 한국은 아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감동은 잠시, 만만치 않은 현실이 엄마를 기다린다. 아이는 보채고, 울고, 잘...
View Article박상 “웃기고 싶은 욕구는 변하지 않아”
작가의 말예테보리에 가고 싶다이게 뭐니, 작가의 말 재도전솔직히 예테보리가 어디에 존재하는 도시인지모름.솔직히 도시인 줄도 몰랐음.내가 모르는 곡물인 줄 알았지 뭐요.솔직히 쌍쌍바를 안 사먹은 지도 좀 됐음.그래서 소설 제목을 이렇게 하면 딱 좋겠다며양팔을 발딱 세웠던 거요.소설이란 쌍쌍바 같은 건지도 모름.마음먹은 대로 딱 떨어지질 않음.아마도 정확하게...
View Article노엘라 “누구나 예술적 삶을 꿈꿀 수 있어요”
“첫 책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두 번째 책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그만큼 설렜던 것도 사실이에요. 1권에서는 사랑과 감정에 초점을 두었다면 2권에서는 죽음과 진리에 대해 더 많이 다루고 있어요. 1권이 나오고 4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도 많이 성장했고, 렉처 콘서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오면서 우리가 본질적으로 고민하는 소재에 대해...
View Article일본 록을 이끄는 밴드, 래드윔프스
일본음악을 다루는 필자에게 있어서도 첫경험이었다. 동시대의 제이팝이 이 정도의 파급력을 일으키는 모습을 목격한 것은. 라이센스 앨범 초판의 품절, 예매만으로 매진된 티켓 등 어느 정도 열기의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이날 보여준 한국 팬들의 환호성은 예상했던 데시벨을 한참 웃돌고 있었다. 흠잡을 곳 없는 밴드의 퍼포먼스와 이에 화답하듯 아낌없는 성원과 합창을...
View Article이성미 “간증계의 이효리? 내가 기억되고 싶은 건”
“애 낳는 것보다 힘들 던데요.”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를 펴낸 이성미의 소감이다. 2005년 자녀의 유학기 『아들아 너는 세상을 크게 살아라』를 쓰고 9년 만에 두 번째 책을 출간한 이성미는 유방암 투병 후, “덤으로 사는 삶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10년간 세 아이와 함께 캐나다에서 생활하다 4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방송 활동을...
View Article최성락 “자기계발서 읽고 벤츠를 샀다”
사실, 인간의 삶은 욕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가 고플 때는 음식에 대한 욕망이, 피곤할 때는 수면에 대한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하나의 욕망이 채워지면 또 다른 욕망이 고개를 쳐들곤 한다. 이러한 인간의 본능이 공공의 선과 상충되는 순간 욕망은 범죄라는 이름으로 바뀌기도 한다. 어찌 보면 법이 만들어지고 종교가 만들어진 것도...
View Article림태주 “페이스북 덕분에 작가 데뷔, 가능했다”
“림태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내음이 난다. 그의 글에는 찬찬한 힘과 은밀한 즐거움이 들어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의『이 미친 그리움』추천평을 받아 들고, 림태주 시인은 퍽 감동했다. 페이스북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의 소중한 리뷰가 마음을 울렸다. 출판사 대표로서 책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했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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