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경제’. 한국 경제를 이처럼 적확하게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 제정임 교수는 5년 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기고한 칼럼들을 다시 정리하고 또 새로 쓰면서, 한국 경제를 수식할 만한 단어를 떠올렸다. 지나치게 대외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우리 경제는 해외에서 작은 변수만 생겨도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치솟으며 경제 흐름이 출렁인다. 안타까운 단어이지만 ‘동네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는 제정임 교수는 지난 5년간 글 쓰는 사람으로서 좌절감이 컸다. 대선의 결과가 달랐다면, 제 교수는 지금쯤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개혁 정책의 각론에 대해 논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경제를 보는 시각,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판단이 저와 다른 정부를 맞게 되면서, 제 숙제도 달라졌어요. 왜 우리에게 다른 선택이 필요한지, 새 집권층과 그 지지자들의 생각 중 어떤 것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기초부터 다시 이야기해야 할 상황이 된 거죠.”『동네북 경제를 넘어』는 제정임 교수가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KBS 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에서 방송한 경제 해설과 한국일보, 국제신문 등에 기고한 칼럼을 모아 현 시점에도 유효한 이슈들을 보완해, 읽기 쉬운 문체로 바꾸고 통계도 수정했다. 우리 경제의 취약성, 재벌과 노동자의 현실, 원전 정책의 문제점, 언론과 안보 문제 등을 촘촘히 들여다보았다. 재벌의 기를 살리고 노동자의 입을 막는 것 대신, ‘재벌이 법을 지키게 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제정임 교수는 경향신문, 국민일보에서 사회부와 경제부 기자로 약 14년간 일했고, 지난해 안철수 후보와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동네북 경제를 넘어』의 출간을 계기로 제 교수를 만났지만,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와 관련한 질문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제정임 교수는 그동안 많은 매체를 통해 “정치 입문의 의지는 전혀 없다”고 밝혀왔다. 그 마음에 변화는 없는지, 안철수 후보의 행보에 대한 평가도 궁금했다. 제 교수는 예상대로 거리낌없이 털어놓았다. “안철수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든 후로는 사적으로 연락한 적이 없다”며 “현재 저널리즘과 한국 경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내 본분이고 숙제“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뉴스, 10년 전과 왜 똑같을까
동네북 경제, 참 안타까운 말이다. 제목을 지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딸이 고2인데, 책 제목으로 ‘동네북 경제’ 어때? 라고 물으니까 괜찮다고 하더라. 50대인 남편은 ‘글쎄’라는 대답만 했는데, 아무래도 10대 말을 듣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일단 그 단어가 가진 의미도 있고 어려운 경제 이야기를 쉽게 풀었다는 느낌을 주려고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 서문에도 밝혔듯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부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야 갈까를 생각해 보며 내가 해야 할 몫에 대해 생각해봤다. 우리 사회의 경제가 조금 더 나은 사회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었으면 좋겠다. 경제 전문가들이 읽고 왜 이런 비판이 나오는지,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자기성찰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또 젊은이들도 우리 경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현재 경제 구조가 잘못되면 제일 고생할 사람이 바로 젊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내 앞날은 불안한지, 사회가 왜 이런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우리 경제의 취약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선진국의 입맛에 맞는 세계화를 강행한 역대 정부의 정책에 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글로벌 금융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우리 사회의 취약성을 설명하고자 했다. 요즘 경제를 ‘카지노 자본주의’라고 말하는데, 전 세계로 떠도는 유동성 있는 자본이 이를 테면 ‘돈 놓고 돈 먹기’에 쓰이고 있다. 고용을 창출하는 데 자본이 쓰이는 게 아니라 외환 투기, 제동이 걸리지 않는 이윤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자본 흐름이 계속되다 보면 생태계가 파괴된다. 자본의 탐욕을 통제하지 못하면 지구환경,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금융 문제나 에너지 구조의 문제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자본의 탐욕과 민주적인 통제다. 앞으로, 어떻게 자본의 탐욕을 민주적으로 통제해서 한 나라의 안정성을 지켜내고,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하는 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2002년에 전직 기자로서 『경제뉴스의 두 얼굴』를 펴냈다. 10년 전과 지금의 경제뉴스, 변한 게 있다고 보는가. 기자로 생활할 때와 교수인 지금, 한국경제, 한국언론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나?
2002년에 기자를 그만두고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내가 있었던 필드를 돌아보면서, 우리 언론이 달라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경제 보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의 주제로 삼아 심층적으로 담았다. 『경제뉴스의 두 얼굴』이 2002년 말에 나왔는데, 나름 폭로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년 후가 되면 이 책이 아무도 읽을 필요가 없을 만큼 변할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너무나 불행히도 어떤 면에서는 지금이 더 나빠졌다. 저널리즘의 정신을 자본에 팔아먹었던 그 때보다 더 나빠졌고 언론사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 언론사의 처우도 그 때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열악해진 부분도 있고…. 이런 현실 속에서 필드에 나가는 후배들, 제자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다. 하지만 실력 있고 정의로운 기자들이 언론계에 있을 때 우리 언론에도 희망이 생길 거라 믿고 있다.
새 정부가 인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어느 자리에 누구를 장관으로 임명하는지에 따라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경제팀의 인선을 보면 과연 경제민주화, 복지 강화, 양극화 해소 이런 것들에 대해 진정한 의지가 있나 의문이 든다. 물음표가 큰 상황이다. 이번 정부는 무엇을 잘못한다고 해도 그냥 지켜보고 있을 여유가 없다. 고통 받는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잘못 가고 있는 걸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해야 하고 국민들도 여론을 형성해 중간선거나 재보선을 통해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경제민주화가 퇴색하지 않고 이탈하지 않도록 각자 영역에서 감시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현재 유럽의 경제제도와 정책들을 살펴보기 위해 영국, 벨기에, 독일 등을 방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슈를 취재하고 있나.
영국 런던과 벨기에의 브뤼셀을 거쳐 독일 베를린을 취재했다. 유럽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 국제 금융을 어떤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하는지, 그 분야의 석학들을 만나 한국 사례를 가지고 인터뷰도 하고, 금융의 불안정성, 리스크 문제에 대한 토론도 했다. 유럽 국가들을 다니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수백 개 사안을 가지고 지겹도록 토론을 한다는 점이었다. 또 이 토론과정에서 관련 정보들이 구체적으로 공개되고, 의회와 국민들은 정책의 쟁점과 찬반논리, 관련 사례 등을 인지하고 판단을 내린다.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존중이 확고하다는 점이 정말 부러웠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실용화하는 부분이 이미 유럽에서는 하나의 삶의 철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 현장을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동영상도 찍고 실무진 인터뷰도 했다.
사회학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기자 생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학생 기자들과 함께 온라인신문 <단비뉴스>를 만들고 있다. 2012년에는 학생들과 『벼랑에 선 사람들』을 펴내기도 했고, 이 책을 계기로 『안철수의 생각』을 집필하게 됐다고 들었다. 현재 <단비뉴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외국의 유명 저널리즘스쿨은 모두 자체 매체를 가지고 있다. 실제 언론을 통해 훈련을 받아야 실무에 나갔을 때도 유효한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의 명문 저널리즘스쿨은 그 지역의 훌륭한 지역언론으로서 공공 기능을 하고 있다. 우리도 기성 언론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대안언론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2008년도에 만들어졌는데 학교가 자리를 잡으면 매체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2,3기 학생들이 생기면서 매체에 대한 욕구가 생겼고 2010년 6월에 창간했다. <단비 뉴스>는 주요 시사 현안은 물론 기성 언론이 충실히 다루지 못하고 있는 빈곤문제, 지역 농촌 이슈, 미디어 업계 동향, 청년세대의 고민 등을 철저한 현장취재를 통해 심층 조명하고 있다. 『벼랑에 선 사람들』은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책이다. 학생들이 <단비뉴스>를 통해 많이 공부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제자들이 언론인이 되면 제 교수의 후배가 되는 셈이다. <단비뉴스> 출신 언론인들이 많이 배출되었나. 언론인 출신 교수로서 제자들에게 가장 신경 써서 가르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4기수가 졸업했는데 약 60명 정도가 언론사에 들어갔다. 중앙 일간지, 방송사, 케이블TV, 주간지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제 서서히 세명인들의 언론계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 같다. 공공의 사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의롭고 실력 있는 언론인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력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정의를 쫓는 언론인이 되길 기대하고 또 그런 언론인이 될 수 있게 가르치고 있다. 경제사회 쟁점토론, 글로벌경제 심층토론, 시사 현안 세미나 같은 수업을 진행하는데, 한 주의 가장 뜨거운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피드백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는데 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땄다. 보통 기자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를 관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모두가 그렇듯 사회부 기자로 처음 직장생활을 했다. 법조, 검찰, 교육도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노동 이슈에 대해 관심이 가장 많았다. 사회학을 전공했을 때도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늘 가지고 있었다. 노동 이슈는 기업하고 관계가 있는데, 언론에서는 기업인 관점으로 뉴스를 더 많이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동자 관점으로 고르게 살펴보고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경제부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게 많다는 걸 느꼈다. 97년 외환위기를 겪을 때, 파생상품, 투자은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글로벌 경제시장이 얼마나 냉정하고 무서운 지를 내가 제대로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자각이 생기면서 공부를 체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을 늦게 가게 됐다. 내가 가려고 한 대학원이 풀 타임 학생만을 받아서 회사를 관두게 됐다.
기자가 될 결심은 언제부터 했나?
평소 언론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내가 사회를 하나도 모르면서 사회학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가장 단 시간에 효율적으로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직업이 기자라는 생각이 들어, 언론사에 취업하게 됐다. 그 때도 언론이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이 일을 제대로 하면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지금은 후배를 가르치고 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일종의 독립언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자로서 우리나라 경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대안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고, 소속과 상관없이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언론의 모습을 좀 더 나은 모습으로 개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경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학자들이 많지 않다. 여전히 대한민국의 여성 고위직 비율도 낮고.
여성경제학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실력 있는 분들이 많다. 남성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직책 없이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여성을 중용하는 정책을 쓰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여성고위직 비율이 꼴찌다. 이건 제도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다. 스웨덴을 보면 비례대표를 남녀남녀 순으로 제도화해서 선발한다. 때문에 여성들이 정치권에 많이 나오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크니까 교육제도나 보육제도가 프랜들리하게 만들어지고 탄탄한 복지제도가 가능하다.
안철수 후보가 4.24 재보궐 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다. 안 후보가 귀국한 후 혹시 연락이 닿았는지 궁금하다.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미국에 간 후부터 전혀 연락이 없었다. 책을 같이 쓴 다음에는 두 번 정도 만나 식사를 했는데,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후로는 서로 연락한 일이 없다. 내가 앞으로도 언론 영역에서 계속 활동할 건데, 특정 정치인이랑 특별한 관계가 생기면 나에게도 좋지 않고 학교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분명하게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는 걸 출세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엄청난 영광이 있거나 돈이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이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 국가 경제나 공적인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설계도를 그리는 역할이 될 수 있다.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영역들은 내가 해야 할 부분이지만, 현장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감독하고 실행하는 일은 그 일을 더 잘할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문분야 활동도 중요하지만, 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정치적 인물이 나왔다고 생각했을 때, 그 신념이 변할 수도 있지 않나. 『안철수의 생각』에 대담자로 참여했을 때와 지금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나.
『안철수의 생각』에 참여한 건, 안 후보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 상황에서 국민들이 안철수가 어떤 사람인지, 한미FTA를 지지하는지, 원전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모르는 상태였고, 유권자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이 이야기가 풀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게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안 후보가 조선일보, 한겨레 기자를 선택할 수는 없지 않나. 특정 언론을 대상으로 자기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은 불가능했고, 내가 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듣고 대화를 나눌 만한 상대라고 여긴 걸로 안다. 기자 출신이니 인터뷰를 진행하는 데서도 적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처음 만났을 때는 인터뷰를 전제로 만난 게 아니었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 입장에서 걱정됐던 건, 안 후보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나섰을 경우,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언론이고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분인데 특정 정치인과 특별한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확실히 말했다. 나는 당신을 정치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안철수의 생각』은 내가 기자들을 대신해서 질문하는 역할을 한 거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에 국민들이 궁금해 할만한 모든 부분을 불편하더라도 성실하게 답변해 줄 수 있으면 하겠다고 했고, 안 후보 역시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수락했다. 안 후보가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선언한 후부터는 연락한 일이 없고, 대선 당시 캠프에 와서 도와달라고 말한 적도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관심사가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있다. 정치라는 일이 나한테 매력적이고 탐나면 안 하려고 했다가도 마음이 쏠릴 수 있지만, 나는 지금 하고 있는 내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 것 같다.
- 동네북 경제를 넘어제정임 저 | 오월의봄
이 책은 지난 5년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왜 국민들에게 허탈과 분노, 배신감을 줄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그 핵심은 어디에 있는지를 진단한다. 왜 한국 경제는 갈수록 악화되는지,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위기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 진짜 해법은 무엇인지를 밝히는 책이다. 세계 경제위기, 금융시장, 부동산, 가계부채, 노동문제, 복지사회, 남북문제 등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주제를 중심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