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원 “우리나라 사람들이 점집을 왜 좋아하는지 궁금했어요”
글이 그 사람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아니, 글이 그 사람을 반영할 수 없습니다.그러나 글은, 어떤 사람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단, 단서가 붙습니다. 글쓴이 자신이 보고 느낀 세상을, 문장 안에 굴절 없이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 문장 안에는 글쓴이의 어린 시절, 글쓴이의 성격, 글쓴이의 성격적 취약점 등까지...
View Article관객 평점 9.25 천재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황유시앙’ 인터뷰
<터치 오브 라이트>는 제 63회 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분 경쟁작으로 선정된 작품. 한국에서는 제 17회 부산국제 영화제 관객상으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제 25회 도쿄 영화제 공식 초정작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월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실시한 모니터 시사에서는 9.25점의 놀라운 평점을 기록하며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View Article생선회 못 먹는 바이어에게 육회를 먹인 비즈니스맨 - 이명우 교수
1990년 여름, 삼성전자는 컴퓨터사업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었다. 당시 유럽 총괄법인 설립을 맡고 있던 이명우 교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업장을 방문한 이건희 회장과 독대를 하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그에게 건넨 첫 마디는 “무슨 일을 하다가 여기 왔어요?”. 이명우 교수는 “영국에서 가전 영업을 했다”고 답했고, 이건희 회장은...
View Article『잭과 콩나무』는 도둑질과 살인한 이야기 - ‘껌정드레스’ 박신영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클릭할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인터넷 ‘낚시 기사’ 만큼이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애들 동화책도 아니고, 말랑한 에세이도 아니고, 하품 나오는 전문 역사서도 아닌 이 책은 ‘책꽂이에 벤츠 한 대 값에 버금가는 책들을 꽂아놓고’ 무식하게(?) 읽고 쓰는 일을 하고 있는 역사 에세이 작가 박신영이...
View Article서울대 경제세미나 수강신청, 10초 만에 마감 - 정운찬
1905년 일본과 맺은 을사조약(乙巳條約)이 2010년대인 지금도 활개를 친다고 한다. 바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거래에서 언제나 죽어나는 것은 중소기업, 즉 을(乙)이라는 것이다. 몇 년 전, 대기업이 운영하던 대형할인점과 납품 상담을 벌인 한 중소기업 사장이 분신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건실하게 기업을 잘 꾸려왔지만 대형할인점의 횡포로 인해 20억...
View Article여의도 브로커 출신, 1년 만에 10억 원 자금 모았지만 - 장현도
한 사람이 낸 세금, 물건 구입의 대가로 지불한 돈은 국가와 기업에 의해 다시 어디론가 투자가 되고 다양한 형태로 변신을 거듭한다. 돈을 가지고 하는 일을 ‘금융’이라고 이야기하고 은행, 증권사, 투자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돈을 다루는 기관들이 모인 곳을 ‘금융가’라고 한다. 미국으로 치면 월가, 우리나라는 여의도로 대변되는 금융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실...
View Article‘갸루상’ 박성호 “최종 목표는 50세까지 개그하고 싶다”
“끈기란 결코 남이 자신의 방법을 납득할 때까지 무작정 시간을 들여 들이미는 것이 아니다. 남이 납득할 만한 무언가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변화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 끈기다.”-『웃음만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인터뷰어 위근우의 말 中남들을 웃기는 것만큼 ‘끈기’있는 일이 또 있을까. 상황을 설명해주는 지문, 숨소리까지 미세한 대본이 있는 것도...
View Article세상에서 가장 불행했던 아파트를 아시나요? - 구본준
1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어디에서 만나면 좋을까? 안국역 앞 스타벅스? 인사동 골목 안에 전통찻집? 실용성을 따르자면 지하철 역 앞 카페가 편하겠지만 친구와의 공감대와 친밀감을 위해서는 전통찻집이 나을지도 모른다. 시끌벅적한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삶의 고단한 이야기를 나눌 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보다 감성적인 장소가 가는 것이...
View Article나보다 잘난 자녀의 미래를 왜 부모가 결정하나? – 고성국, 남경태
책이 만들어진 동기가 무척 흥미롭다. 정치평론가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는 1980년대 초 백산서당 출판사에서 기획의원과 편집부원으로 만났다. 고성국의 말에 의하면 두 사람이 작당해 만든 책 때문에 출판사 사장이 늘 도망 다니거나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고. 지난해, 20년 만에 남경태와 조우한 고성국은 ‘남경태는 같이 일해볼 만한 친구인데, 작업 한번...
View Article간호사 수십 명 앞에서 공연하던 오빠들 기 죽은 사연 - 좋아서 하는 밴드
좋아서 하는 밴드는 ‘생존’하기 위해 길로 나섰다. 밥벌이 자체가 달려있기 때문에 공연장에서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릴 수 없었다고 한다. 길로 달려 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노래를 했다. 그리고 5년 후, 사람들은 그들을 ‘최고의 버스킹 밴드’라고 부른다. 파란만장한 경험은 ‘고민’과 ‘선택’을 통해 그들을 성숙시켰다. 그들은 자신만의 분명한 철학을...
View Article로봇이 인간을 구하는 세상, 멀지 않았다 - 데니스 홍
오래전 SF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그러한 세상이 실현될 것이라 믿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사실, 주위를 둘러봤을 때 오늘날 역시도 우리가 보는 SF영화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그리 좁혀지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데니스 홍 박사는 조금 달랐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우리의 일상에는 이미 많은 로봇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View Article힐링은 과정이지, 한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다 - 윌리엄 폴 영 『갈림길』
노벨문학상 후보로 2번이나 올랐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 『바베트의 만찬』등을 쓴 덴마크의 작가 ‘이자크 디네센(Isak Dinesen, 다른 필명 ‘카렌 블릭센 (Karen Blixen)’, 1885~1962)’은 이런 말을 남겼다.“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View Article스물아홉살에 파일럿에 도전한 여성 - 조은정
누군가 조은정에게 “어릴 적 꿈이 파일럿이었니?”라고 물으면, 그녀는 고개를 젓는다. 사방이 산과 들, 논밭으로 둘러싸인 경기도 이천 산촌리에서 자란 조은정은 6남매 늦둥이로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10살 꼬마 조은정의 장래희망은 미술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은정이는 선생님이 되면...
View Article30대를 넘기고서부터 여자에게 더 관심이 갔어요 - 안은영
『여자 생활 백서』『사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의 안은영 작가는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는 쿨한 언니였다. 그리고 『여자공감』과 『이지연과 이지연』안의 작가는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고 가만히 등을 토닥여주는 따뜻한 언니였다. 그래서 독자들은 알게 됐다. 작가의 예리하고도 서늘한 충고들은 그녀가 뜨거운 가슴으로 낳은 것이었음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View Article아이들의 전교회장 선거, 어른들과 어떻게 다를까요? - 진형민
뭐 하나 잘난 것 없는 시장 떡집 아들 안석뽕(안석진)이 어느 날, 전교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본인의 뜻은 아니었으나 순댓국집 손자 조조(조지호)와 건어물집 아들 기무라(김을하), 단 두 명의 친구의 부추김에 의해 덜컥 마음을 먹는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석뽕이는 선거운동을 하는 내내 스스로가 정말 회장을 하고 싶은지, 마음을 살핀다. 당최 결론이 나지...
View Article‘명예의 전당’은 모든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 - 스크립트(The Script) 인터뷰
분명 예사롭지 않은 신인의 등장이었다.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3인조 록 밴드 스크립트(The Script)의 데뷔 싱글 「We cry」는 밴드 전형의 록 음악이지만, 엄연히 달랐다. 기타는 전체 악곡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 있고, 드럼은 일정한 루프를 무한정 찍어낼 뿐이다. 보컬은 랩과 멜로디 쉴 새 없이 오가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읊조리듯 풀어낸다. 정체성에...
View Article코끼리 얼굴, 돼지 몸통, 코뿔소 눈 ‘따삐르’를 아세요? - 김한민
‘’따삐르’라는 동물을 아시나요?”김한민 작가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물었다. 평소 등이 굽은 동물을 좋아하는 그는 <EBS 세계테마기행> 출연 차 페루 남부의 정글 ‘마누(Manu)’에서 마주친 따삐르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사진, TV, 동물원에서 수없이 보고 에콰도르의 한 자연보호구역에서 직접 만져 보기도 했지만 김한민 작가는 야생에서...
View Article축구팬 아니더라도 올해 K리그 재미있어요! - 서형욱
축구계에서 서형욱 해설위원은 진정한 럭키가이다. 그가 가진 ‘최연소 해설위원’ ‘최초의 비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라는 타이틀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눈 팔지 않고 한 길만을 걸으며 커리어를 쌓아, 취미를 직업으로 삼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는 참으로 부러운 사람이다. 축구 기자 혹은 축구 해설위원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그를 롤 모델로...
View Article안철수 대담집 이후, 제정임 교수가 진단한 한국경제
‘동네북 경제’. 한국 경제를 이처럼 적확하게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 제정임 교수는 5년 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기고한 칼럼들을 다시 정리하고 또 새로 쓰면서, 한국 경제를 수식할 만한 단어를 떠올렸다. 지나치게 대외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우리 경제는 해외에서 작은 변수만 생겨도 주가가 떨어지고 환율이 치솟으며 경제 흐름이 출렁인다. 안타까운 단어이지만...
View Article서른,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 서현진 아나운서
서른, 구석에 처박힌 낡은 수세미가 된 느낌 성공에 대한 의지와 에너지, 거기에 운까지 따랐던 20대의 나는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날들을 만들어갔고, 계획대로 멋진 30대를 맞이할 거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 (중략) 그리고 맞이한 서른. 이미 10여 년 전에 야심차게 세웠던 멋진 서른 맞기 프로젝트 속 내 모습과 달리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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