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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디바제시카 “에서 내가 살아남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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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구독 애청자 36만 명, 팬클럽 2만 명, 3년 연속(2013~2015) <아프리카TV> 교육부문 BEST BJ 20 수상, 이 화려한 수치들은 모두 디바제시카의 기록이다. 그는 대학 시절 방학 때면 늘 미국에 갔다. 생활비를 벌면서 현지 문화를 직접 경험했고 그렇게 생활 영어를 마스터했다. 영화나 드라마, 뉴스도 관심 있게 봤다. 그는 자신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이해하면서 영어를 즐겁게 익혔듯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재미있게 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꾸몄다. 연예계 뉴스로 보는 영어 표현, 술자리에서 쓸 수 있는 회화, 시사뉴스로 배우는 고급 영단어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방송을 하던 그는 전업 BJ를 결심하고, 방송을 더 잘해내기 위해 아나운서 학원을 다녔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연기 학원까지 다닌다. 영상 제작 공부를 하고, 후배 양성을 고민하고, 미래에 하고 싶은 일들을 즐겁게 기다린다. “인생은 경험이거든요. 좋은 것들을 경험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라는 디바제시카, 그는 그야말로 에너지가 넘쳤다. 섹시 콘셉트에 대해서도, 악플에 대해서도, BJ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도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 쿨한 답변이 이어졌다. “나라는 사람은 외부에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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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트렌드는 유튜브

 

방송도 그렇고, 책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콘셉트는 ‘쉽고, 재미있게’예요. 이 외에 저자가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게 무엇이었나요?

 

‘쉽고, 재미있게’라는 말이 참 쉬운 말이잖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데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들,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들을 찾아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슬랭이 될 수도 있고, 파티 문화가 될 수도 있고요. 보통 다른 책에는 ‘그렇다더라’ 정도로 적혀 있잖아요. 저는 워낙 공부쟁이가 아닌 스타일이어서요.(웃음) 많이 놀고, 많은 걸 경험했기 때문에 ‘내가 경험했더니 이게 재미있더라’로 말할 수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꼭 해야 할 10가지’를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이유를 물었더니 라스베이거스는 그냥 바깥만 보고 오는 곳이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제 책에서는 가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라고 하니까 참 좋았다, 여행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겉핥기가 아니라 호기심을 많이 자극하는 내용에 초점을 뒀던 것 같아요. 

 

클럽도 많이 가봤다고요.(웃음)

 

죽순이였죠.(웃음)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해요. 지난 수 년 간 클럽에 갖다 부은 돈만 해도 어마어마하다고요.

 

방송을 보면서도 느꼈는데요. 뭐랄까, 가식 없다고 할까요. 모르는 건 모르겠다고 하거나 가끔 반말도 하고요. 방송이라기보다는 대화하는 느낌이 더 강해요.

 

1인 미디어고, 1인 방송이니까 내가 얼마나 잘 보이는지보다 서로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더 문제인 거예요. 그런 부분 때문에 저도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엔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다가 이제는 시청자가 아니라 친구들처럼 얘기하다보니 편해지는 것 같아요. 또 매일 방송을 하다보면 언젠가 거짓말은 들통나요. 그러니 그런 부분은 그냥 인정하는 거죠.

 

방송 보는 분들도 바로 그런 면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솔직하고, 쿨하고, 강할 때는 강하고, 내숭 안 떠는 모습을 좋아하시죠.

 

미국 과자를 먹으며 영어 표현을 살핀다든지 술자리에서 쓰는 표현이라든지 색다른 주제가 많은데요. 주제 잡는 것도 고민이었겠다 생각했어요. 여타 ‘교육 교재’, ‘교육 방송’과는 확실히 다르거든요.

 

어쨌든 요즘 트렌드라는 것은 TV, 뉴스보다는 유튜브잖아요. 해외 유튜브에 가면 이미 수많은 소재들이 다 쓰였고, 다 끝이 났어요. 저는 그걸 많이 응용해 와요. 제가 영어를 배워서 얻은 이점은 해외 쪽에서 재미있었던 주제를 가지고 온다는 거죠. 그게 조금 참신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한국 물건’ 같은 거요. 그런 것도 한국에 와본 외국인들의 커뮤니티가 있고, 블로그 글들이 있단 말이에요. 저는 그런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 것으로 만들고 하는 거죠.

 

안 그래도 계속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가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어요.

 

두세 시간 정도 자료 검색을 해요. 처음에는 제가 갖고 있는 경험치 만으로 얘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거든요. 내가 아는 내용에 검색한 내용을 가져와서 좀 더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거죠.

 

처음 방송 시작할 때와 지금,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어떤 부분인가요?

 

콘텐츠에 대한 애정도가 커졌다는 건데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준비하죠. 예전에는 그냥 준비된 것 없이 ‘그 말은 그거야’ 하면서 노는 식의 공부였다면 지금은 방송에 체계가 더 잡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연구를 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렇죠. 이제는 작가가 따로 있어요. 작년 5월부터 함께 했어요. 작가 분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혼자는 못해요. 일주일 동안 계속 다른 주제가 나와야 하고, 다시 또 그 사이클이 돌아가야 하니까요.

 

플랫폼이 있다 해도 이런 방송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이를테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회사를 다니면서 방송하다가 방송에만 전념하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궁금해요.

 

그 결심의 순간에 중요했던 건 이런 것이 트렌드여서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서도 아니었어요. 그것보다는 첫 번째로 재미있었어요. 나한테 맞는 것 같았고요. 내가 나를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하는데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경험은 정말 중독적인 거거든요. 그래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게 저한테는 가장 컸어요. 물론 수입도 잘 따라왔죠. 회사 다니는 수입보다 어느 정도 많이 따라왔으니까요. 회사 일은 사실 그렇잖아요. 항상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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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힘들 때도 있었겠죠?

 

있죠. 콘텐츠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커요. 이번 주에는 더 센 것, 더 강한 것, 더 재미있는 것을 꺼내야 하잖아요. 그걸 못 꺼내면 저나 저희 작가는 다 스트레스를 받아요.

 

입에 담기 힘든 아주 짓궂은 닉네임이 올라온다거나 악플이 달린다거나 하는 일도 많았잖아요. 그런 건 괜찮았어요?

 

항상 무플보단 악플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 성격이 그래요. 세상에 저 말고 다른 것에 별 관심이 없어요.(웃음) 남이 뭐라고 하든 말든 신경 안 써요. 또 저도 악플을 달기도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악플 단 스타의 사진을 폰 배경화면으로 해놨어요. 그 스타가 부러운 거예요. 악플 다는 사람들 안에는 부러움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넓은 마음이 되는 것 같아요. 싫어할 수도 있어요.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해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아니면 방송 하면서 단련이 된 건가요?

 

성격이 그래요. 저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라는 사람은 외부에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내 안에 내가 있는 사람이니까 남이 나를 다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런 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아요.

 

조금만 더 질문할게요. ‘섹시’, ‘글래머’라는 수식이 늘 따라다니잖아요. 책에는 아예 섹시 콘셉트 엽서형 캘린더가 부록으로 들어있기도 해요. 성적인 측면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비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할 수 있죠. 그런데 일단 저는 예쁘고 가슴 큰 여자가 좋아요.(웃음) SNS 할 때도 마르고, 가슴 없는 여자는 별로 보지 않아요. 몸매가 탄탄하거나 가슴이 큰 여자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좋아요. 내가 그런 게 좋으니까 나도 열심히 운동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전략적인 것도 있죠. 전 세계적으로 섹시 코드 마케팅이 실패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초반에 빨리 이목을 끌 수 있잖아요. 그걸 이용했던 것 같아요.

 

이용했다고요?

 

네, 그리고 저는 원래 야한 걸 좋아해요. 오늘 이렇게 입고 온 이유는 출판사 쪽에서 하도 말씀을 많이 하셔서(웃음) 그랬던 거고요. 저는 원래 평소에도 야한 스타일이고, 몸매가 많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요.

 

‘일’이니까 늘 즐거울 순 없잖아요. 게다가 유명세도 있고, 반드시 오는 답보상태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방송이 지겹다고 생각되고, 힘든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포기해야 하는 것들은 있어요. 친구와의 저녁 시간 같은 것 말이에요. 오프라인에서의 인간관계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거니까요. 자기 가게를 열고, 사업에 성공하면 그런 시간을 못 보내는 건 마찬가지잖아요. 그냥 그래요.

 

방송을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진행해요?

 

보통 밤 열 시, 열 시 반에 시작해서 새벽 두 시, 두 시 반에 끝나요. 프라임 타임이 열한 시부터 열두 시 반이에요. 딱 열두시 반이 되면 사람들이 보다가 잔대요. 그런 반면 늦게 일하고 오신 분들에게 이건 더 좋은 플랫폼이거든요.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고, 외롭잖아요. 새벽 한 시가 넘으면 정말 편하게 얘기하는 시간이 돼요. 음악도 듣고요. 물론 시작할 때는 막 에너지 넘치게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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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들을 경험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다음 단계를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들은 뭔가요?

 

지금은 책을 쓰긴 했지만 저는 앞으로도 영상으로 소통해야 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하면 영상을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거든요. 그게 꼭 영어 콘텐츠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이에요. 다른 방송에서 하고 있는 ‘미스터리’라든가 여러 가지 콘텐츠의 영상을 만들려고 해요. 영상 제작에는 연기력도 필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연기 수업도 받고 있어요. 저는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싶어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니에요. 인생은 경험이거든요. 좋은 것들을 경험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참 긍정적인 분 같아요. 하긴 그렇지 않고서야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란 생각도 들어요.

 

특히 <아프리카TV>는 좀 더 그런 부분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의상도 그래요. 계속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뭔가가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선을 넘지는 말아야 하고,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서도 안 되죠. 시청자도 계속 반응을 하는데 거기에 너무 흔들리지 않으면서 콘텐츠는 계속 생산해 내는 것, 그런 거죠.

 

방송에 이어 책까지 냈어요. 디바제시카의 행보가 엿보이기도 하는데요. 영상 제작에 대한 이야기도 했으니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들려주세요.

 

전 사실 책을 가지고는 다음 행보가 뭐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사람들이 원했고, 책으로 만들어줬음 좋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이었거든요. 솔직히 영상에 다 있는 내용이잖아요. 그걸 그냥 한 권으로 묶은 것뿐인데도 좋아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한데요. 이 책을 가지고 어떤 행보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걸 바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영상 사업에 있는 사람이니까 좋은 영상으로 만나 뵙고 싶고요. 40대가 됐을 때는 동기 부여 영상 같은 것 하고 싶거든요. 강연 쪽 일을 재미있게 해보고 싶어요. 

 

연기 수업에 아나운서 학원도 다녔다고 하고, 영상 제작이니 자료 조사니 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네요.

 

찾아내면 의외로 해야 할 것이 많고, 하다보면 발전이 큰데 1인 미디어 분야에 계신 분들이 그런 걸 잘 생각 못 하시는 것 같아 좀 아쉽죠. 자기 발전을 생각 못 하고, 안에 있는 것만 끄집어내려고 하면 어느 순간 한계가 오거든요.

 

BJ라는 직군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그런 면도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방에 웹캠 하나 두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라는 이야기 들으면 어떤가요?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사람이 많은 거겠죠. 우리를 이렇게, 저렇게 보고 논란이 돼야 이곳에 사람이 몰려요. 저처럼 영어만 가르치고 있으면 사람이 몰리지 않거든요. 여기는 자극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분들 나름대로 고충이 있지만 그걸 이해해달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다만 그런 것들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다가오는지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아프리카TV>에 오면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는 줄 알아요. 저는 그런 인식이 싫지 않아요. 또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한 3년 있었는데요. 이제 날라리 같고 이상한 건 많이 없어졌어요. 트렌드예요. 결국 <아프리카TV>도 트렌드를 따라가거든요.  

 

예전에 <tvN>에서도 B급 콘텐츠만 만들어냈어요. 불륜 현장 잡으러 가고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최고의 콘텐츠만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런 게 제가 보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저자가 생각하는 1인 미디어의 비전은 뭔가요?

 

저는 지금 생방과 동영상 두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생방에 있어서는 끼 있는 모습이 정말 중요해요. 두세 시간 동안 어떻게 나만 보게 할 수 있겠어요. 그러려면 당신을 계속 재미있게 해줘야 해요. 그래서 말도 굉장히 빠르고, 억양도 많고, 욕도 하고, 노래도 밝은 거 틀고 하거든요. 방송을 잘 만들고 싶어요. 하루 종일 음악만 편집할 때도 있거든요. 그게 잘 발전되면 이후에는 후배 양성을 하려고 해요. 지금도 관여를 하고 있는데요. 1인 미디어에 적합한 후배를 양성하는 노력을 하고 싶어요. 방송도 물론 재미있지만 저는 가르치는 병이 있는 사람이어서요.(웃음) 내가 3년 동안 경험한 걸 가르쳐주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영상이 생방과 달라요. 생방은 두 시간 동안 시청자를 잡아야 하지만 동영상은 3분 안에 잡아야 하고 다음 동영상을 보게 해야 해요. 영상 감각을 계속 익혀야 하거든요. 호흡이 너무 길지 않게요. 그런 건 좋은 분들과 함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BJ 1세대로서 후배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그렇죠, 기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고요. 제가 1세대라고 하지만 0세대가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1인 미디어의 0세대는 그냥 대화하는 수준이 다였는데요. 콘텐츠 방송을 보다 보면 대화하는 방송이 되게 지루해져요. 더 재미있는 걸 듣고 싶거든요. 그렇게 트렌드가 변해요. 거기에 발맞출 수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어요. 자기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후배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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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가 되고 싶진 않다

 

요즘 방송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장기적으로 보면 TV의 시대는 갔어요. 이제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보는 거죠. 과거엔 11시에 드라마가 하면 그 전에 집에 가야 했죠. 그다음엔 핸드폰으로 11시에 맞춰서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었고요. 지금은 굳이 11시에 보지 않아도 아무 때나 영상을 볼 수 있는 거예요. 사용자 중심으로 가는 거거든요. 그게 트렌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게 공중파 출연은 전혀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그건 이미 올드 미디어니까요. 저는 뉴미디어고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저를 볼 거예요. 이렇게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면서 저도 주목을 많이 받았던 거죠.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변해버렸잖아요. 1인 미디어는 방송국과 일하는 게 아니에요. 모바일 방송인 거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이게 유행일까, 돈이 될까, 가 아닌 거예요. 내가 재미있어 할까, 잘할 수 있을까, 좋아하나, 하면 해보는 거예요. 여태까지는 결과가 좋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거든요. 중국어를 배운 적이 있었어요. 지금 중국 시장이 난리거든요. 그런데 재미가 없어요. 그러니까 못하겠더라고요. 저도 포기한 게 있어요. 포기 엄청 빨라요. 

 

저는 메시지가 있는 방송을 하고 싶어요. 쉽진 않아요. 하지만 메시지가 없는 방송은 죽은 방송이라 생각해요. 자극만 찾으면 그건 포르노나 마찬가지예요. 포르노에 메시지가 있나요? 저는 포르노가 되고 싶진 않거든요. 강약 조절이 필요할 텐데 그건 진행자의 능력인 것 같아요. 또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얘기해봐라, 하고 들어줄 수도 있고요. 그게 참 좋아요. 누구나 자유로이 얘기할 수 있어요.

 

BJ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어떤 내용이에요? 

 

꾸준함과 자기발전을 많이 얘기해요.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도 중요하죠. 자기 콘텐츠는 제가 건드릴 수가 없는 거예요. 평가도 자기가 해야 해요. 스스로 만족하면 시청자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항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한 친구는 바둑 방송을 하는데요. 우리 중에 바둑 아는 사람 없잖아요. 워낙 사람이 적지만 자기 콘텐츠에 만족하면 그다음 길이 있다고 생각해요. 별것 안 했지만 사람을 모았다면 또 달라져요. 더 흥분되고, 더 뭔가 보여주고 싶어져요. 그것도 또 하나의 경험이에요. 따라서 시청자를 가져가든지 콘텐츠를 가져가든지 아니면 별풍선을 가지라는 말해요. 거기에 꾸준함만 있으면 돼요. 먹고 살아야 하니까 별풍선은 필요해요.(웃음) 

 

자부심이 느껴지거든요. 남들이 가지 않던 길을 가고,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들에 대해서요.

 

그럼요. 그렇다고 다 제가 맞다는 건 아니에요. 다 저처럼 방송하면 <아프리카TV> 죽어요. 안 돼요. 누군가는 간장을 몸에 뿌려야 되고, 누군가는 섹시 댄스를 춰야 해요.(웃음) 그런데 그 안에서 재미있는 걸 만들어내고 싶어요.

 

본문 안에 QR코드가 있어서 바로 방송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책과 방송을 엮어서 어떻게 공부하면 효율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조언해주신다면요?

 

이 책은 영어 공부에 적합한 책이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해요. 영어 공부에 적합한 책은 1과에서 2과만 보고 그만 봐요. 반면 이 책은 영어 공부에 적합하지 않다고 하지만 슬쩍 내용을 보다 보면 뭔가 재미있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한 권을 읽는 게 중요한 것이냐, 1~2과를 보고 영어를 배우는 게 중요한 것이냐 그 차이라고 봐요. 표현 하나를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닌 거죠. 문화를 먼저 배우다 보면 흥미가 생겨요. 그다음부터는 영어가 그렇게 무서운 게 아니거든요. 저는 그런 식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초급자들은 그렇게 하고요. 중급자 경우에는 막 적으면서 공부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또 이 책은 해외에서 생활해본 사람에게는 ‘맞아, 나도 그랬어’ 하면서 그때 했던 표현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요. 그렇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어요.

 

저는 영어가 너무 좋았어요. 영어 잘하는 금발의 섹시한 여자가 너무 좋더라고요.(웃음) 제가 공부했던 방식도 그랬다 보니까 생활에서 하는 표현을 많이 캐치해서 담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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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제시카의 미드나잇 잉글리시제시카 저 | 길벗이지톡
아프리카TV 교육부문 BEST BJ, 디바제시카! 매일 밤 미드, 비즈니스, 미스터리, 미국 문화 등 유쾌 발랄한 주제로 영어를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강사로 유명하다. 이 책 [디바제시카의 미드나잇 잉글리시]는 영어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녀의 철학이 담긴 파격적인 영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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