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인구 천만 시대. 이 숫자가 가리키는 곳은 어디인가. 천만 인구는 과연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을까? 이삭애견훈련소 대표이자 연암대학교 교수, <TV 동물농장>의 ‘국민 반려견 아빠’ 이웅종 대표는 지금이 제대로 된 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한다. 남의 개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 밖에서는 목줄을 착용한다, 와 같은 기본적인 인식조차 미흡한 현실에서 천만이라는 숫자는 자칫 문제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해마다 버려지는 개가 증가해 2016년에만 유기견의 수가 6만 3천 마리에 달했던 것이 지금 우리의 현주소다.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에서 이웅종 대표는 ‘가족도 유행을 탈 수 있을까’, ‘애완견인가, 반려견인가’, ‘개를 위한 것인가, 나를 위한 것인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당신이 진짜 준비된 반려인인지 묻고 있다. 반려견을 입양하기 전에 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개와 ‘평생’ 함께 잘사는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준비된’ 반려인이 되는 첫걸음이라고, 개와의 행복한 공생은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다름을 인정하기, 제대로 소통하기, 이것들은 모두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니다.
나부터 지켜야 하는 것들
현장에 오래 계셨잖아요. 그만큼 변화도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실제로 관심 양상이 많이 바뀌었나요?
요즘은 반려동물에 관련한 정책이 국회에 많이 발표되고 있죠. 아무래도 제가 이쪽 분야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정책에 대한 방향설정, 자문 역할도 많이 하고 있고요. 기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동물 복지 관련 세미나 요청도 상당히 많습니다.
책에서도 ‘점진적이었지만, 분명 발전했고, 진보 했다’(44쪽)고 적었죠. 그럼에도 여전한 아쉬움도 읽혀요.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이거예요. 동물에 관련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시장, 반려인구 등이 커지고 있지만요. 거기에 따른 문제점들이 또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하나의 문화 차원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이나 복지도 뒤따라야 해요.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많이 모이는 시설이라면 시설 이용 안전 수칙부터 이용 방향, 문제점 해결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이런 것들이 적절하게 뒤따르지 못하는 문제점이 크죠. 제도적인 부분이 함께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보다 근본적인 방향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개인 사유 시설이라면 입장료를 내고 이용하면 되겠죠. 하지만 요즘은 지자체에서도 반려 동물 운동장, 놀이공원을 많이 만들 거든요. 그런데 관리 체계나 홍보 등은 미흡해요. 제일 큰 문제는 올바른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개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거든요. 문화가 바뀌기 위해서는 나부터 변해야 하는 것이 현실인데 말이에요. 나는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서 못하는 분들이 실제로 많아요. 개를 좋아서 기르지만 개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죠. 책을 쓴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어요.
여러 번 사람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죠.
반려 문화에 대한 것들이 자리 잡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들이고, 나부터 지켜야 하는 것들인데 현재 그렇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사회적 이슈도 많고, 문제점도 많죠.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잖아요. 더구나 잘못된 정보들이 워낙 많습니다. 포털 검색을 해보면 너무 잘못된 정보들이 많아요. 최소한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어야 하겠죠.
반려견 인구 천만 가운데 진정한 반려인은 채 10%도 안 될 것이라고도 했잖아요.
아직 목줄에 대한 개념조차 미흡하거든요. 산책을 나갔을 때 목줄을 하지 않는 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거예요. 개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이때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개의 문제가 아니라 보호자의 문제라고 봐야 해요. 중요한 것은 한 명의 반려인이 무책임한 행동을 하면 그로 인해 다른 많은 반려인이 함께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과연 나는 ‘페티켓’을 지키고 있는지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혼자 산다면 간섭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개를 키우는데 ‘나 하나는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은 안 되겠죠. 나부터 실천하면 문화도 정착하게 될 거예요.
두 갈래에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집안에서 개와 잘 지내는 것이 한 갈래,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이 또 한 갈래예요.
맞아요, 제목으로도 표현했는데요. 개도 사람의 보호 아래에서 사는 거거든요. 사람 무리 속에 개가 들어왔기 때문에 규칙을 지켜달라는 거예요. 저는 훈련하는 사람이잖아요. 소형견도 훈련시켜야 한다고 하면 그걸 동물학대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목줄 하라고 하면 동물학대라고 하고요. 아직 개념이 완전하게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반려 문화가 잘 발달한 선진국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전쟁 때는 개도 잡아먹고 그랬죠. 결국 문화는 우리 집에서부터 시작이 돼요. 문제 해결 방법도 그곳에 있어요.
먼저 사람이 교육되어야
나부터, 우리 집에서부터, 라는 점을 강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반려 동물을 기르다 문제가 생겨요. 그러면 죄의식을 느끼게 되죠. 잘해주지 못하면 죄인이 된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고요. 그러다보면 동물을 기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요. 개에게 모든 것을 맞추려고 하다가 이웃 간에 갈등이 생기고, 스트레스는 높아져요. 그러다가 개가 버려지기도 하고요. 문제 발생의 원인은 개에게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사람을 생각했다면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여기서 또 짚어야 할 것이 제대로 훈련시키는 것과 학대를 혼동한다는 점이에요.
네, 책에도 교육을 강조했는데요. 인간 사회도 문명이 발달하잖아요. 왜 교육을 받겠어요. 교육을 안 받으면 더 편하잖아요.(웃음) 그렇지만 그건 아니죠. 개도 마찬가지예요. 사람 무리 속에 들어왔으니 교육을 받아야 하죠. ‘훈련’이라고 하면 쉽게 오해를 하는데요. 훈련소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어린 강아지의 사회성을 기르고 교육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인식은 어떤가요. 문제가 발생한 후에 버릇 고치러 가는 곳을 훈련소라고 생각하잖아요. 이미 나쁜 버릇이 생긴 후 고치려면 개도 사람도 피곤하거든요. 저희 캠페인 중 하나도 강아지를 기르기 전에 보호자 교육을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이에요. 교육을 먼저 받고 입양을 선택한다면 버려지는 개도 줄어들 거라 생각해요.
앞서 정책 제안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현재 상황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여러 단체가 있고요. 각 단체별 요구 사항이 다 달라요. 담당 부처 이동, 번식장 규제, 반려 동물 운동장 증설 등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급선무 과제는 교육 프로그램이에요. 먼저 사람이 교육되어야 하고요. 반려 동물 교육이 되어야 하죠. 그러면 다른 문제점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부분들이 있어요. 분리 불안 같은 문제 행동들은 교육으로 잘 해결할 수 있잖아요. 문제 행동이 줄면 유기견도 줄 거고, 스트레스가 줄면 병원 갈 일도 줄 거예요. 이런 것들은 교육에서 시작이 되는 거거든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공감해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저희가 이번에 KSD(Korean Standard Dog)라고 한국의 모범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입양자 교육, 강아지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했는데요. 사실 개 키우는데 무슨 자격증이 필요하겠어요.(웃음) 그런데 과도기에서 문화까지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거죠. 일본도 20년 전부터 개를 키우려면 소정의 교육을 받았어요. 입양 전 체험 프로그램도 있었고요. 그런데 2년 전쯤 일본에 가서 지금도 교육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걸 왜 해요?’라고 되묻더라고요. 완전히 자리가 잡힌 거죠. 반려견 카페를 가도 줄을 풀어놓은 개는 한 마리도 없었어요. 하물며 강아지 테마 파크에 갔는데 그곳에서도 일절 목줄을 풀지 않았더라고요. ‘도기존’에서만 풀어요. 이처럼 문화 의식이 완전히 자리 잡았기 때문에 교육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거겠죠. 하지만 우리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교육이 필요한 거예요. 그런 경험이 쌓이면 자연히 문화가 정착하게 되리라고 봐요.
현재 가장 큰 사회적 문제 중 하나가 유기견 문제일 텐데 해결책을 따지다보면 결국은 교육 문제, 의식 변화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강아지 사회성 교육이라고 하면 환경 적응을 뜻하거든요. 동족, 사람, 환경 등에 최대한 노출하라고 하는 건데요. 생후 3개월에서 4-5개월 안에는 사회성 교육을 끝내줘야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 시기에 질병을 우려해서 외출을 안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거예요. 강아지가 집과 주인밖에 모르다보니 문제가 커지는 거죠. 큰 문제 중 하나가 분리 불안인데요. 사회성 교육이 잘 된 강아지는 분리 불안이 없어요. 교육은 구속이 아니에요. 개도 편안해요. 개가 편안하면 나도 개에게 더 큰 사랑을 줄 수 있어요. 단지 비싼 사료 주고, 좋은 옷 입히고, 좋은 용품을 써서 개에게 잘해준다고 하는데요. 그건 정말 오산이에요. 개에게 잘해줄 수 있는 건 바른 교육이에요. 개 교육, 사람 교육을 통해 평생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해요.
만약 제대로 개를 키우고 그 개가 평생 동안 별 문제없이(이상행동)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3개월 정도만 투자하면 된다. 이 3개월도 모든 시간을 다 투자하란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 마법과도 같은 3개월, 100일만 잘 지낸다면, 이후 15년 혹은 그 이상을 당신은 멋진 주인으로 개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별 걱정 없이 함께 행복할 수 있다.(118-119쪽)
‘마법의 백일’부분에서 의문점이 하나 생겼어요. 최대 생후 5개월까지가 사회성 훈련의 중요한 시기라면 유기견의 재교육은 더욱 어려운 문제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전문가 재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현재 우리나라 유기견 입양 시스템도 문제가 심각한 거죠. 유기견을 구조했으면 재교육을 해서 입양 보내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아직 미흡한 상황이니까요.
생각해야 할 것은 또 있어요.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더 많나요, 유기견이 더 많나요? 반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월등히 많거든요. 유기견 문제만 강조하면 반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외면 받는 문제가 또 생겨요. 관심이 유기 동물에만 집중될 것이 아니라 반려인에게 초점을 맞춰 교육을 통해 유기를 방지하는 것이 급선무거든요. 지금도 유기견이 계속 늘어나잖아요. 아파서, 문제가 있어서, 돈이 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자꾸 버려져요. 기본 교육이 안 됐기 때문인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아주 중요해요.
중요한 지적 중 하나가 반려 동물을 생명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었거든요. 반려 동물을 통한 과시는 자칫 그런 중요한 사실을 놓치게 할 우려가 있는 부분이에요.
반려 동물과 관련해서도 산업이 있고 트렌드가 있거든요. 이것은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저는 근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해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요. 해주되 기본 요인부터 해결을 해준 후에 하자는 거죠. 개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먼저 배우고, 문제가 되지 않도록 만들어주자고요. 우리 개가 명견인데 포기하는 사람 없거든요. 문제없는데, 나한테 기쁨 주고 행복 주는데 왜 버리겠어요. 문제가 되다보니 병원비 때문에 병원 안 가고, 여차하면 버려지게 되는 거잖아요. 이 모든 것이 개의 건강, 삶과 연결이 된다고 보면 돼요.
유기견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계시죠?
‘유기견 입양 훈련 학교’를 만들었어요. 많은 수는 아니고요. 다만 몇 마리라도 최소한의 교육은 시켜 내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설계를 했어요. 이것이 정책으로도 잘 풀려서 전국 보호시설 안에 담당 훈련사가 배치되는, 일련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유기견도 사회성만 잘 들이면 입양 후 파양되는 일을 많이 줄일 수 있거든요.
개를 의인화하지 말아야
포털 검색으로 잘못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앞서 했는데요. 반려인이 교육을 원하더라도 방법을 몰라 못하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더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문화 센터나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야 해요. 앞으로는 사설 기관도 많이 생길 텐데요. 시작 단계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교육 프로그램을 매뉴얼화 해서 그것을 사용한다면 문화가 쉽게 자리 잡을 수 있겠죠.
쉽게 다른 개를 만지는 것도 인식 부족으로 지적하셨어요. ‘애완견’으로 보기 때문이라고요.
처음 본 사람의 몸을 만지면 안 되잖아요. 똑같아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탔던 개들은 몰라도 주인 외에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개들은 다른 사람이 오는 것 자체가 공포고 두려움이에요. 개도 사람과 같거든요. 성격이 다 다르고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개도 있어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하는 개도 있죠. 결국은 주인과 개와의 소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고 있느냐예요. 예절교육이 잘 되어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전혀 다를 수 있어요.
개의 성격을 제대로 아는 것도 보호자의 중요한 역할일 거예요.
1번부터 10번까지 상담이 있다고 합시다. 모두 같은 말티즈예요. 사람을 문다는 문제도 동일하고요. 그래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하나씩 들여다봐야 해요. 원인은 다양하거든요. 주인 때문에 무는 건지 개가 신경질적인 성격인지 영역 안으로 들어오는 게 싫은 건지 개의 행동은 제각기 달라요. 같은 품종의 같은 문제라도 경우에 따라 달라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고, 어떻게 개를 리드하고 있고, 어떻게 개와 접촉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 다르다는 거죠. 때문에 교정 방법도 달라지는 거고요.
문제의 원인 찾기, 내 개의 성격 파악하기는 굉장히 중요한 말씀 같아요. 대개 상담을 청하는 경우는 문제를 어떻게 없애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사람을 보고 짖는지, 초인종을 향해 짖는지, 아이한테 짖는지 다 다르죠. 똑같이 짖더라도 강도가 달라요. 반응이 다르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제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개를 어떻게 같은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겠어요. 최소한 내가 기르는 개는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내 개의 성격을 잘 알고 잘 소통하는 것이 보호자의 중요한 역할임을 알아야 해요.
부제를 ‘나의 개를 더 알고,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개념 인문학’이라고 했는데요. 그 이유를 알겠네요. 훈련사들도 유아발달심리학 공부를 한다고 했잖아요. 이런 접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겠네요.
‘개의 버릇을 이렇게 고친다’는 내용의 책들은 많아요. 하지만 잘 먹히지 않죠. 개체마다 견종마다 보호자 유형마다 제각기 다르니까요. ‘앉아’, ‘엎드려’, ‘기다려’ 교육하는 것은 거의 비슷하죠. 그 외에 보호자가 최소한의 이해를 갖고 교육을 시키고 공부를 한다면 다를 거예요. 이 책이 그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이것 하나만큼은 꼭 기억해줬으면 하는 내용이 있다면요?
개를 편하게 해주는 것만이 개에게 잘해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나와 개, 단 둘이 외톨이로 살 건 아니잖아요. 사회, 무리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거니까요. 교육에 대한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강조했던 건 사람이 개가 될 수 없고, 개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점이거든요. 다른 종(種)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개를 의인화하지 말라는 거예요. 개는 동물이거든요. 되게 단순해요. 그것을 이해하면 돼요.
자극적인 질문인데요. 절대 개를 키우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을까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요. 충동적으로 개를 키우면 안 돼요. 이목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개를 키우면 안 돼요. 더 심하게는 동물 학대 유경험자는 절대 개를 키우면 안 되겠죠. 또 과하게 좋아하는, ‘애니멀 호더’도 문제고요. 좋아하고, 보호한다고는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많은 수의 개를 키우는 것 역시 동물 학대거든요.
달리 보면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를 키울 수 있다는 말로 들리기도 하네요.
그렇죠, 충동구매를 했다가도 개를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충동적으로 구매하지 않으면 좋겠고요. 사치로 개를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세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물 복지, 특히 교육 부분을 확산시키고 싶어요. 반려인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을 전국적으로 전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것이 가장 큰 목표예요.
그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얼마나 걸릴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직 힘들죠. 단체별 의견 합일도 아직 미흡하고요. 반려 동물과 관련해서 이슈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실질적인 프로그램 구축 같은 게 되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이웅종 저 | 쌤앤파커스
개와 인간은 명백히 다른 종이다. 언어가 다르고, 신체의 모습도 다르다. 좋아하는 환경도 다르고, 습성이나 문화도 다르다. 한마디로, 개에게 사람은 외계인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