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불편한 문장, 소리내서 읽어 봤으면”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 정도전과 정몽주, 이성계가 만들어내는 화음김탁환 역사 소설의 중심에는 사건이 아닌 사람이 자리한다. 『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혜초』『허균, 최후의 19일』이 모두 그러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늘 과거가 아닌 오늘이었다. 100년 전 이 땅에서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시기를 그린 『뱅크』에서도,...
View Article몽니, 이 노래 내 이야기잖아?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몽니가 3년 만에 새 앨범 『Follow My Voice』를 발매한다. 최근 소속사에서 독립해 모던보이레코드를 설립한 몽니는 “이번 정규 4집은 강함과 부드러움, 따뜻함과 차가움, 애절한 등 다양한 감성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11일, 선공개하는 타이틀곡은 「돋는다」. 어린 시절,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추억을 안고...
View Article뮤지컬배우 김보강 “고흐에 대한 편견을 버린 작품”
고흐가 보여준 것은 집착이 아니라 진심빈센트 반 고흐. 그의 삶에서 ‘평범함’을 발견할 수 있을까. 끼니조차 해결되지 않는 절대적인 궁핍 속에서도 그림에만 매달리고, 창녀라 손가락질 받는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외치고,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자르고, 끝내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 남자의 삶을 평범하다 말할 수 있을까. 뮤지컬 <빈센트 반...
View Article박윤영 “연애하면 한 번쯤은 그래야죠”
로맨스 만화의 미덕은 무얼까. 가슴을 콩닥콩닥 설레게 만드는 주인공? 삼각관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말? 평범해 보여도 내 일이 되면 절대 간단한 일이 될 수 없는 ‘연애’. 웹툰 시장에서는 의외로 많이 볼 수 없는 ‘로맨스’ 만을 그리는 『여자만화 구두』 박윤영 작가를 만났다. 굳이 ‘여자만화’라는 타이틀을 붙여서 남성 독자들을 쑥스럽게 만든 박윤영...
View Article권순훤 “보아 오빠? 나는 베토벤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베토벤 ‘월광’에 담긴 것은 달빛이 아닌 실연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은 어쩌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랜 생명력을 자랑하는 만큼 방대한 역사를 품고 있는 까닭에,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예술적 경향, 작법, 상징에 이르기까지 알아야 할...
View Article김은주, 김재연의 “나의 일 센티는”
2010년 3월, 출판계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법정 스님이 타계한 뒤, 스님의 유언에 따라 책을 절판함으로써 중고 책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지금도 법정 스님의 저서는 높게는 수십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이 『1cm』를 두고도 벌어졌다. 2008년에 나온 이 책은 처음 책을 낸 출판사가 문을 닫으면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View Article이은화 “언제까지 대영박물관, 루브르만 갈 것인가”
이제는 다소 식상한 단어로 느껴지나, 힐링은 삶에 꼭 필요하다. 더구나 속도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말이다. 힐링은 여러 활동으로 느낄 수 있지만, 도심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다. 자연 속에서 근심 걱정 내려놓고 힐링하는 것도 좋지만, 한 걸음 나아가 예술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뮤지엄 스토리텔러 이은화가 쓴 『자연 미술관을...
View Article은희경 “자기라는 존재를 느낄 때, 행복하다”
1995년부터 일산에 살고 있는 은희경 작가. 오랫동안 신도시에서 살고 있는 까닭일까. 유독 신도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올해 펴낸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이하 『단 하나의 눈송이』)의 주요 배경도 신도시, 또는 낯선 이국이다. 새 작품을 쓸 때마다 장소를 옮겨 가며, 펜을 드는 작가는 『단 하나의 눈송이』를...
View Article영화감독 박찬경, 을 찍은 결정적 이유
한 권의 책이 영화 <만신>을 만들었다. 이달 5일에 개정 출간된 『만신 김금화』. 전작 <파란만장><청출어람> 등에서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던 박찬경 감독은 4년 전 무렵, 김금화의 자서전을 읽고 마음이 흔들렸다.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이 태어난 여자아이의 삶이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View Article한의사 이유명호 “몸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10여 년 전, 이맘때. 필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시험을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위해 필요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세우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이유명호 저자가 쓴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을 추천 받았다. 그 책은 우리 몸에 관해서, 몸이 품는 욕망에 관해서, 몸이 앓을 수도 있는 병에 관해서 친절하면서도 재미 있게...
View Article허지웅 “나는 글 쓰는 사람, 인기는 실체 없는 것”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언급된 ‘남녀 관계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차(車) 떼고 포(包) 떼고 졸(卒) 밖에 안남은 장기판이 된다. “갑돌이와 갑순이가 만나서 사랑을 했지만, 끝내 인연은 이어지지 못하고 헤어져버렸다”는 식으로, 이를테면 ‘수박 겉핥기 식’의 단순한 동화가 된다는 것이다. 남녀상열지사의 진짜 이야기, 그 은밀한 속사정을 시시콜콜...
View Article엄기호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듣는 감수성”
‘과잉접속과 관계단절’. 쉴 새 없이 접속하지만 끊임없이 차단하는 아이러니는 한국사회, 한국사람들을 표현하는 키워드가 됐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반대 편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회. 말할 입도 들을 귀도 없다. 오죽하면 “질문하면 죽는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튀지 않는 것이 나를...
View Article김선재, 위로하고 싶어서 시작한 이야기
희망 없음을 알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한밤의 야경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불빛만이 남아버린 그곳에 소리는 없기 때문이다. 빛이 덮어버린 소리-한숨과 탄식, 절망과 눈물이 뒤섞인 그 소리를 듣고도 우리는 야경이 아름답다 말할 수 있을까. 결국 야경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는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높은 곳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View Article천체사진가 권오철이 말하는 ‘현명하게 꿈꾸는 법’
인간에게 꿈이 없다면 인생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다. 그 꿈은 거창할 수도, 소박할 수도 있으나 일상에서 느끼는 고단함을 견디게 해 주는 게 바로 꿈이다.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개인의 꿈은 각각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좋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막연하게 많은 수입과, 높은 사회적 위치를...
View Article하지현 “완벽한 부모야말로 최고의 재앙”
고등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둔 하지현 건국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그의 아내는 결혼 후에 남편이 아이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의외라고 했단다.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하지현 교수가 육아서『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를 펴냈다. 그간 『심야 치유 식당』,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에세이』『예능력』...
View Article노력하면 혼나는 회사 ‘놀공발전소’, 다녀볼래요?
팬시용품 디자인에나 등장할 법한 ‘노력 금지’. 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놀공발전소’의 진지한 모토다. 놀공발전소는 놀듯이 일하고 놀듯이 공부하고,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법으로 신나게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모인 회사다. 컴퓨터 모니터 세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게임을 만든다. 게임 프로그램으로 인턴 교육, 기업 마케팅 개발을...
View Article오렌지렌지(Orangerange), 자유롭고 당당한 에너지
2000년대 제이팝 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 톱밴드의 내한공연 소식에 많은 이들이 환호성을 내뱉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 주제곡으로 유명해진 「ビバ★ロック(Viva rock)」, 「*~アスタリスク~(아스타리스크)」 등의 업템포 곡뿐만 아니라, 유명 여배우인 다케우치 유코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에 삽입된 엔딩곡 「花」가 크게...
View Article김의경 “아르바이트 인생, 유일한 오락은 소설”
“마음먹고 쓰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글이 너무 빨리 써져서 저조차도 놀랐어요.” ‘제2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청춘파산』은 김의경 작가의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어머니의 사업 부도로 신용 불량자, 개인 파산자가 됐던 작가의 인생이 오롯이 들어가 있다. 사채업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직장생활을 오래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View Article권순훤 “보아 오빠? 나는 베토벤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베토벤 ‘월광’에 담긴 것은 달빛이 아닌 실연클래식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은 어쩌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오랜 생명력을 자랑하는 만큼 방대한 역사를 품고 있는 까닭에,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예술적 경향, 작법, 상징에 이르기까지 알아야 할...
View Article임지윤 “꿈이 없는 게 야단맞을 일인가요?”
임지윤 작가의 첫 장편동화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잘못을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아이들에게 ‘희망고문’을 해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도 때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진실을 알려줬더라면, 실패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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