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석 “‘덕분에’라는 말을 참 좋아해요”
‘브런치’에 Myste. lee라는 필명으로 위로의 글을 전했던 이인석의 첫 에세이 『너만 그런 거 아니야』는 아주 다정하다. 따뜻한 느낌이 맞았다고 느낀 건 저자가 인터뷰에서 한 말, “누군가에게 ‘덕분에’라는 말을 좀 많이 하고 싶어요. 결론적으로는 제 성공이거든요.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좋은 관계가 나에게 있다는 의미니까요.” 때문이었다. 덕분에. 참...
View Article박연선 “일상은 작은 우연에 의해 망가진다”
박연선 작가가 미스터리 소설로 돌아왔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백야행>, 드라마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 <화이트 크리스마스>, <난폭한 로맨스>, <청춘시대> 등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안겨줬던 그녀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도...
View Article이혁진 “월급이란 젊음을 팔아 얻는 것이다”
배가 누웠다. 중국 내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운반선이다. 진수식까지 마치고 의장부두에 멀쩡하게 서 있던 배가 왜 쓰러진 것일까. 이야기는 시간을 되돌리는 대신 거침없이 앞으로 밀고 나간다. 사건을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서히 드러나는 것은 ‘배가 쓰러질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원인들이다.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절차는 무시되었으며,...
View Article이경훈 “일본에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역사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경훈 저자가 한일 근현대사의 쟁점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역사교과서 문제 때문이었다. 2001년, 일본 후쇼사 역사교과서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 의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일본 역사 교사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바로 ‘한일역사교사모임’이다. 이 모임을 통해 저자는 공동 작업으로 『마주 보는...
View Article세카이 노 오와리, 동화 같은 콘셉트로 지산을 사로잡다
영어 곡만으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무대를 준비했다는 사실이 조금 걱정스럽긴 했지만, 다행히도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 안 가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을 다시 찾기까지 걸린 4년이라는 시간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으로 거듭난 그들. 작년 서면 인터뷰에 이어 다시금 IZM과 재회한 밴드는, 최근 이어졌던 여러...
View Article김진세 “산티아고 순례길, 사기 당한 기분도 들었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일에 열정을 쏟아 붓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겪게 되는 현상이다. 『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의 저자인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도 2년 전,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 ‘글쓰는 정신과의사’로 유명한 그에게 상담실과 서재가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환자에게 짜증을 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View Article심영순 “한식, 정말 우아하고 품위 있고 감미로운 음식”
<한식대첩>, <옥수동 수제자> 등 활발하게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심영순 선생이 처음 요리를 가르치게 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자녀들에게 매일 싸준 도시락이 학교에 소문이 난 것. 그렇게 몇몇 학부모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커졌다. 명망가에서도 선생을 찾았다. 옥수동에 요리 연구원을 차린 이후로는 대기자가 없던 적이...
View Article안병진 교수 “트럼프는 미국 공화당의 민낯이다”
역사의 현장에 살고 있다는 감각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많은 영감을 준다. 뉴스는 역사적 사건이 되고 현상은 미래 전망이 된다. 연일 쏟아지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뉴스 안에서 시대정신을 읽는 것은 그러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미국학을 전공한 경희사이버대 부총장 안병진 교수는 보다 생생한 시대정신을 읽기 위해, 이미 우리에게 닥친 ‘문명적 차원의...
View Article[직업으로서의 번역가 ③] 권일영 “번역을 하면서 계속 뭔가를 적어 남긴다”
<채널예스>가 매달 한 명의 번역가를 만나, 이 시대에 번역가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세번째 주인공은 권일영 번역가입니다. 일본 미스터리를 접할 때 반드시 듣게 되는 이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 혹은 ‘대란포(大亂步)’라고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다.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에서 착안한 필명 ‘에도가와 란포’로...
View Article김창완 “일상의 포말을 뛰어넘지 못한다”
책 이야기를 하려고 만난 자리. 웬걸, 일상의 사사로움만 논하고 왔다. 문득, 김창완의 책 『안녕, 나의 모든 하루』에 달린 타이틀이 눈에 보였다.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그렇다. 어쩌면 더 중요한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른다. 『안녕, 나의 모든 하루』는 김창완이 16년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진행하면서 직접...
View Article이장희 “한동안 잊은 노래, 행복하다”
'1970년대 한국 포크의 천재적 인물'이자 '싱어 송 라이터의 선구자'로 통하는 전설 이장희를 미국에서 7월 30일에 만났다. 전혀 사전에 약속 없이 우연한 기회에 로스앤젤레스의 쉐라톤호텔 인근 업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 그는 “좋은 (대화) 자리가 될 것 같아서 나왔다”고 했다. “1년에 반은 울릉도, 반은 LA에 있는 셈입니다. 건강은 괜찮습니다!”...
View Article윤승철 “무한히 생각이 넓어지는 무인도”
무인도는 물과 불, 전기가 없는 곳이다. 숨어있는 냇물과 떨어지는 빗물을 오랫동안 모아야 하루 먹을 식수가 나오고, 불씨를 끈덕지게 피워 불을 만들어야 한다. 그야말로 냉혹한 ‘생존’의 장소다. 또한 무인도는 지독하게 혼자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도 없기에 지나가는 벌레도 오랫동안 보게 되고, 해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신발 한 짝도 이야깃거리가 된다....
View Article장강명 “나는 월급사실주의 작가”
기자 출신 전업 작가, 1일 8시간 글쓰기, 4개 문학상 석권. 지난해 소설가 장강명이 소비한 수식어는 독보적이었다. 2015년에 출간된 단행본만 3권, 올해도 같은 숫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5년 만의 신혼여행』은 장강명이 처음으로 쓴 에세이다. ‘신혼여행’을 소재로 한 책을 쓸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작가의 말에 “이 책에 다른 분들께 전하는...
View Article서은진 “해외 취업하고 싶다면 인턴십, 인맥을 활용해야”
한때 그녀는 취업 문턱에 가로막힌 청춘이었다. 수백 통의 입사 원서를 쓰고도 한 번의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려웠다. 그러나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비즈니스 우먼’이 되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홍콩 금융계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제는 홍콩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삶을 반전시킨 그녀가 우리에게 전하는...
View Article이희주 “아이돌 향한 사랑, 왜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할까”
우리는 서로 놀랐다. 이를테면 ‘덕통사고’ 같은 대목. ‘덕통사고’란 아이돌이나 캐릭터를 알게 된 순간 사랑에 빠지는 것을 교통사고에 비유한 단어다. 이희주 작가는 이 말을 사람들이 흔히 안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받아야 했다. 질문을 해야 했던 사람도, 질문 받은 사람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전혀 다른...
View Article박웅 “내가 수능 포기하고 세계일주를 떠난 이유”
『수능대신 세계일주』는 더없이 정직한 책이다. 우선, 제목 그대로 수능 대신 세계일주를 선택한 청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저자 박웅은 열아홉 살의 나이에 스스로 학교 밖으로 나섰다. 그의 목표는 수능이 아니라 세계일주였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저임금이 높은 나라 호주로 떠날 계획을 세우고,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다....
View Article김진향 “서른에 죽는다 생각하고 살았다“
벌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벌어 먹고 살기를 두 글자로 하면 ‘직업’이 되겠다. 딱 한 가지 직업이라도 있으면 덜 불행한 고실업 저성장 시대, 여러 가지 직업을 즐기며 사는 사람도 있다. 김진향도 그 중 한 명이다. 김진향은 작가, 가수, 모델, 구두 디자이너, 캐리커처 작가, 강연가, 카페 창업 등 다양한 직업에 도전해왔다. 동시에 블로그와 페이스북,...
View Article루이스 다트넬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세계는 끝났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세계는 끝났다.”책의 첫 문장이다. 『지식』의 저자 루이스 다트넬은 강력한 전염병, 생물테러, 핵전쟁 또는 소행성의 지구 충돌 등으로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세상이 끝나는 상황을 가정한다. 세상이 끝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세상이 끝난 뒤에도 살아남은 인류의 생존자들은, 무엇에서 시작해야 할 것인가. 한 권의 책을 전할 수...
View Article김영세 디자이너 “디지털화 시대, 기회를 잡아야 한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디자인 이야기를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김영세 디자이너는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보다는 디지털과 모바일, 하나로 연결되는 디지털화 세상을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디자인이 ‘제품을 예쁘게 만드는’ 정도의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김영세 디자이너는 한국 산업디자인에 한 획을 긋고 ‘디자인 구루’로...
View Article피터 스완슨 “감정을 기억해두면 글 쓸 때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가장 까다로운 서평그룹 ‘굿리즈’에서 평점 4.01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 대한 국내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7월 18일, 출간된 한국판은 “흡인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소설”, “읽는 순간 빠져드는 작품” 등 이례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은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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