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청소부 김완 “죽음이 왔다 간 자리, 사연이 남았다”
무거운 인터뷰를 예상했다. 마치 우리가 죽음을 무겁고 엄숙하게 대하듯이. 그러나 일상적으로 죽음의 흔적을 청소하는 ‘특수청소부’ 김완 작가는 어두운 곳에 묻어둘 수만은 없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죽은 자의 유품을 처리하고 쓰레기 집을 깨끗이 비워내면서 그는 판단을 유보하게 되었다고 했다. 산 자인 우리는 ‘좋고 나쁨’을 덧씌우지만, 죽음의 자리에는 쉽게...
View Article최성현 “아이 성적 올리려면? 관계 회복부터”
MBC <공부가 머니?>에서 날카로운 솔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최성현 저자가 첫 책 『아이와 나는 한 팀이었다』를 썼다. 진로 입시 상담소 ‘에듀맘 멘토링’ 대표로 일하는 최성현은 자녀를 5개 명문대에 동시 합격시키며 학부모들로부터 자녀교육, 진로 등의 질문을 꾸준히 받고 있다. ‘최소한의 사교육, 최대한의 집교육’을 실천한 최성현...
View Article정재승 “나를 키운 8할은 『과학 콘서트』”
지난 20년 동안 국내 과학책 중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은 책.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이하 『과학 콘서트』)가 돌아왔다. 2011년 출간 10주년을 맞아 출간됐던 첫 번째 개정증보판 이후 바뀐 내용들을 점검·수정하고 새로운 내용들을 추가했다. 두 번째 커튼콜 무대에 오른 저자는 이번 책이 “독자들에게 복잡계 과학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학문적...
View Article번역가 박현주 “운전을 잘 못해서 생긴 일 같아요”
장소 협조 : 레스케이프 호텔소설 『나의 오컬트한 일상 1, 2』, 『서칭 포 허니맨』을 쓴 소설가이자 트루먼 커포티,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과 에세이를 번역한 번역가이기도 한 박현주 작가는 15년 가까이 책을 읽고 칼럼을 써왔던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마감에 허덕이던 어느 해에 그는 제주로 갔고, 혼자된 삶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결심한 것이...
View Article윤여림 “그림책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문학”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말들이 사는 나라』의 작가 윤여림이 신작 『바늘 아이』를 펴냈다. 일러스트레이터 모예진 작가와 함께 만든 이 그림책은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던 ‘바늘 사람’과 아이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잃고 죽은 듯 자고 있던 ‘바늘 사람’과 자존감이 낮아진 아이가 서로 만나는 순간, 둘은 새로운 희망을 마주한다. 현실과...
View Article연상호 “지옥,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
“너는 5일 후 15시에 지옥에 간다.” 어느 날 미지의 존재가 나타나 불특정 인물들에게 지옥행을 고지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영화 <부산행> <반도>의 연상호 감독과 만화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들어 낸 기묘한 세계 『지옥』은 이 물음에서 시작한다. 오랜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맥주를 마시다가 작품을...
View Article방송인 안현모 “난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최선주의자’”
동시통역, 앵커, 예능 등 다채로운 안현모의 길에 ‘번역’이 추가됐다.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책이다. 『언제나 길은 있다』에는 세계적인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토크쇼에서 만난 90여 명 현자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명사들의 삶에서 건져 올린 문장들은 안현모의 삶에도 단단한 뿌리가 되어 주었다.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북미...
View Article이주윤 “팔리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출세욕’을 주제로 에세이를 쓴 작가라니. 대한민국 제1호가 아닐까. 편집자로부터 “작가님, 출세하고 싶잖아요”라는 말을 듣고 덜컥, 여섯 번째 책을 계약한 이주윤 작가. 세속적인 욕망으로 가득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팔리는 작가가 되겠어, 계속 쓰는 삶을 위해』는 출세욕에 가려진 집필욕을 발견하게 한 책이었다. 글을 왜 쓰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책을...
View Article김연수 “실패한 인생은 어떻게 계속되는가”
8년 만의 신작 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을 쓰기 전까지, 김연수는 어두운 터널 안에 있었다.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앞으로 더 나빠질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인생 도대체 뭐지?' 하며 고민하던 나날이었다.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이 되어 북한 변두리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백석. 이 실패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실에서 실현되지 못한...
View Article박재연 “생각을 말하지 말고 욕구를 말하세요”
15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엄마의 말하기 연습』의 박재연 저자가 새로운 책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로 돌아왔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말들’에 대한 저자의 진단은 명쾌하다. “결국, 듣기 어려운 말은, 화자가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공감하려는 우리의 마음을 가로막는 모든 말”이라는 것. 상대의 말에 공감하기 어려운 이유는 뭘까. 말 속에 감춰둔 진짜...
View Article[커버 스토리] 김미경, 코로나 시대의 자기계발
『김미경의 리부트』는 경제경영서이기도, 자기계발서이기도, 그저 개인의 공부 노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대표 자기계발 강사이자 110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브 채널 ‘김미경TV’의 운영자 김미경. 그 역시 최근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오프라인 강의가 모두 취소되고 직원 절반을 내보내야 할 상황이 온 것. 김미경은 “강의를 못 가는 게...
View Article이원하 시인 “단 한 사람을 위한 시”
이원하 시인을 움직이는 건 오직 사랑이다. 제주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시를 썼고, 행여나 알아채지 못할까 봐 산문을 썼다. 그렇게 두 권의 고백, 시집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와 산문집 『내가 아니라 그가 나의 꽃』이 세상에 나왔다. 솔직한 사랑시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동안, 시인은 한 사람을 기다렸다. 진심을 다 털어놓았으니 이젠 그가...
View Article정세랑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이야기”
사진_ 민영주지금 대한민국 젊은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소설가 중 한 명인 정세랑 작가와 신작 『시선으로부터,』를 두고 짧은 이메일 인터뷰를 나눴다. 구상과 집필까지 5년이 걸린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는 올해 3월에 오픈한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서 연재 당시 가장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심시선’은 살아생전...
View Article이유미 “끼적임을 좋은 글로 바꾸고 싶다면”
온라인 편집숍 29센티미터의 카피라이터였던 이유미 작가가 새로 문을 연 동네 책방 ‘밑줄 서점’ 서가에는 메모가 붙어 있다. 주제별로 꽂힌 책들을 소개하며 책방지기인 작가가 직접 써 붙여 둔 것이다. 그중 글쓰기에 관한 책이 모인 코너에 붙은 메모장이 눈에 들어왔다. ‘읽으면 쓰고 싶어지는 욕망을 억누르지 마세요. 도움 되는 책들.’ 이유미 작가가 펴낸...
View Article가수 전효성 "당신에게 전하는 ‘블링달링’한 위로"
“전 지금이 정말 행복해요.”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반짝이는 아이돌. 배우, MC 등 멈추지 않고 도전해온 방송인. 그러나 무엇보다 빛나는 건 ‘사람 전효성’이 아닐까? 인터뷰 내내 그는 이 순간의 행복을 말했다. 집에 가면 고양이 블링이, 달링이가 있어 행복하고, 일도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고. 현재 그는 말실수를 만회하고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당당히...
View Article서동주 “내 인생이 영화라면, 해피엔딩”
19년 동안 일기를 쓰지 않았다. “아빠가 내 일기를 허락 없이 읽고 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증거로 나를 혼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뒀다”고 기억한다.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상처들을 감당하기 힘들어” 숨을 토해내듯 써내려갔다. 그 글들이 모여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이 됐다. 오랜 시간 서동주는 ‘누구누구의 딸’로서...
View Article백영옥 “‘외상 후 성장’이라는 말을 더 믿고 싶어요”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이별했다. 보육원과 남의 집을 전전하며 고된 노동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불행에 자격이 있다면 이보다 적격일 수 있을까 싶지만, 비관보다 낙관을 선택한 어린아이. 긍정과 상상력의 상징 빨강머리 앤의 이야기다. 넘어진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기뻐하는 앤의 모습에서 고집스러운 기쁨을 발견했다는 백영옥 작가. 빨강머리 앤은 백영옥...
View Article전홍진 “예민함은 나쁜 게 아니에요”
예민한 사람의 고통은 예민한 사람만 안다. 누군가 스치듯 던진 말 한마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건, 내일 처리할 회사 업무 같은 걸 생각하느라 잠 못 드는 밤이 얼마나 괴로운지. 종종 벼랑 끝을 걸으며 사는 것 같고, 꼬리를 문 걱정이 일상을 덮칠 정도로 불어나면 늘 자책한다. ‘나는 왜 이토록 예민하게 태어나서 이렇게 마음고생을 하는 걸까?’그런데...
View Article남형도 “체헐리즘? 기자가 체험을 한다고 했을 때”
“요즘엔 그런 자극적인 기사를 안 봐, 제대로 취재해서 기사 써! 그래야 많이 봐.”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가 가장 하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 그래서 2018년 여름부터 ‘남기자의 체헐리즘’ 연재를 시작했다. ‘애 없는 남자의 육아 체험’, ‘소방관 하루 체험’, ‘폐지 수집 동행’, ‘유기견 봉사’ 등 여성, 취업, 장애인, 노동에 관한...
View Article그림책작가 윤정주 “시끄러운 냉장고에서 탄생한 이야기”
야심한 밤, 냉장고가 들썩인다. 주인공 송이가 엄마를 기다리다 잠든 사이, 냉장고 속 재료들이 피자를 만든다. 모차렐라 치즈가 노래를 부르고 케첩이 랩을 하는 신나는 무대! 바로 윤정주 작가의 그림책 『꽁꽁꽁 피자』 속 세계다. 그는 20년 이상 어린이 책을 작업해온 베테랑. 어떤 주제든 뛰어난 분석력과 상상력으로 그려내 ‘갓정주’로 통한다고.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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