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플로우 “결국엔 남에게 들려주는 대중음악”
2011년만 해도 딥플로우는 EDM만 흘러나오던 '홍대 놀이터 옆 코쿤 사거리'에서 호스트 MC로 일하며 힙합과 함께 생존하고자 외로이 투쟁하던 래퍼였다. 4년 후 그는 이 파토스를 인생 전체로 확장한 <양화>를 발표하며 한국 힙합의 중심에 섰다.평단과 대중의 찬사, '당산대형'이라는 굳건한 페르소나 구축, '작두'. 그러나 이후에도 삶은...
View Article김수현 “베스트셀러 에세이의 비밀이요?”
100만 독자들을 만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의 저자 김수현 작가가 4년 만의 신작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를 출간했다. 솔직하고 발랄한 글로 베스트셀러를 만든 작가는 이제 “어떤 순간에도 만만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번 신작은 나를 지키면서도 갈등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인간관계 처방전’이다. 김수현 작가는 “『애쓰지...
View Article작가 썸머 "나르시시스트 학대의 생존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
긴 시간 작가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 짜증이 많을까?’, ‘왜 나는 나 스스로를 채찍질할까?’, ‘왜 나는 항상 이상한 사람들과 엮일까?’ 문제의 원인이 ‘엄마’에게 있다는 사실은, 작가 자신이 엄마가 된 후에 알게 됐다. “어린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내가 평생 엄마를 돌보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그러다 우연히 나르시시스트...
View Article박희아 “아이돌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으면”
‘아이돌을 전문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냐’는 물음에 아이돌 전문기자 박희아는 답한다. 왜 아이돌은 ‘전문’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냐고, 아이돌의 한계는 누가 정하느냐고. ‘아이돌’을 취재하는 ‘여성’ 기자라는 두 겹의 편견을 뚫고 마침내 자신을 드러낸 박희아. 그는 아이돌을 가볍게 취급하는 인식의 기저에 ‘청소년 혐오’가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View Article이희영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족한테서 가장 크게 상처를 받잖아(118쪽)”만약 부모와 자식 사이에 서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은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을까. 사춘기 시절, 남몰래 해봤음직한 상상이 소설로 탄생했다. 이희영 작가가 펴낸 『페인트』에서는 아이들이 부모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미래 사회가 펼쳐진다. 지금보다 저출산이 더욱 심화되자...
View Article정아은 “집에서 논다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독자로 책을 읽을 때 가장 매력적인 끌림은 “이 작가님, 이 책 진짜 쓰고 싶었구나”를 체감할 때다. 단순히 가독성이 뛰어난 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술술 읽히되 저자의 본심이 문장 속에서 툭툭 튀어나올 때, 독자는 스릴 넘치는 독서 경험을 갖는다. 소설가 정아은이 2018년에 쓴 『엄마의 독서』를 읽고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 이 책의 심화편으로 볼 수...
View Article비와이 “이제는 주인공이 되고 싶다”
지난해 비와이는 정규 2집 <The Movie Star>를 통해 독특하고도 과감한 확장된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The blind star>의 자아 성찰을 넘어 한국 힙합 시장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떤 주체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입체적 시각을 영화 사운드트랙처럼 웅장한 소리에 실어냈다.신실한 교인, 동시대를 살아가는...
View Article장홍 “와인, 공부하려고 하지 마라”
와인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시간을 같이 한다. 고고학 자료를 보면 신석기 초기의 트랜스코카서스(현재의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지역)에 거주하던 동굴인들도 와인을 마셨다고 전해진다. 와인은 포도보다 보관과 운송이 용이했으므로 인류의 생활에 밀착해 발전을 거듭했다. 이후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는 와인을 일컬어 ‘지적 황금’이라고 했으며 현대에 이르러 와인은 약...
View Article주현미 “노래, 살아있는 유기체 같아요”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가수 주현미가 첫 번째 에세이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펴냈다. 자신의 음악 인생을 들려주는 한편, 한국 대중가요의 태동기였던 192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가요 100년의 역사를 되짚는다. 그는 2018년 11월에 유튜브 채널 ‘주현미TV’를 개설한 후 옛 노래들을 직접 부른 영상을 업로드하며 대중과 소통해왔다. 잊혀져가는...
View Article권석천 “불편한 사람이 되기로 각오하면 편해져요”
극악무도한 범죄 소식을 들었을 때, 착한 일을 했다고 여길 때, 내 기준에 어긋나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우리는 만족감을 느낀다.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며 점점 더 커지는 ‘괜찮은 나’.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소문난 글쟁이이자 ‘<중앙일보>의 송곳’이라 불리는 권석천. 그는 ‘인간의 비극은 자신을 믿기...
View Article오소영 “죽음이라는 주제 아래의 콘셉트 앨범”
쓸쓸한 목소리로 '기억상실'을 노래하던 2001년의 오소영, 2009년 차분한 목소리로 서정적인 세계를 노래하던 <A Tempo>의 오소영의 공통분모는 쓸쓸함, 고독, 우울, 절제 등의 단어였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20년, <어디로 가나요>의 오소영은 분명 달라졌다. 앙증맞은 일러스트의 앨범 커버 속 그는 애완묘 '순둥씨'와...
View Article황석영 “세상은 아주 조금씩, 아주 느리게 나아진다”
『철도원 삼대』 주인공 이진오는 이십오 년 동안 공장 노동자로 일해 온 노동자이다. 공장이 폐쇄되고 회사가 다른 회사로 팔리면서 졸지에 일터가 사라진 상황, 그는 공장 건물의 굴뚝 위에 올라 농성을 시작한다. 하늘도 땅도 아닌 경계에서 삼대에 걸친 윗세대의 환상이 보이고, 그 속에는 끊임없이“같이 좀 살자”고 외쳤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 이야기는...
View Article[커버 스토리] 김이나, 누구에게나 있는 미학
“오늘 대화 재밌으셨나요?”김이나 작가가 자신의 책에 사인과 함께 써준 문장이다. 아마도 라디오 DJ를 하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목적을 두고 마주한 인터뷰이기 전에 타인과의 대화,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김이나의 작사법』 이후 5년 만에 쓴 두 번째 책 『보통의 언어들』. “지금도 충분히 좋은...
View Article조주희 “더 많은 여성들이 욕심을 가졌으면”
『아름답게 욕망하라』를 통해 ‘현명한 욕심’으로 편견을 깨는 여성의 삶을 이야기했던 조주희 ABC 뉴스 한국 지국장. 그가 10년 만에 두 번째 책 『우아하게 저항하라』을 펴냈다. 아시아 여성 외신기자로 취재 현장을 누빈 지난 30여 년, 그의 앞에는 수많은 ‘선’들이 놓여있었다. 인종과 성별과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어진 금도, 한국에서 여성으로 성장하며...
View Article권성민 PD “혼자 살아가는 당신에게”
“언제 어른이 될까?” 과도기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한 번쯤 해보는 질문이다. 해답을 가르치는 말들 대신, 권성민 PD는 자신의 생활을 담담히 전한다. 그는 세월호 보도를 비판하는 웹툰을 올리다 해직 언론인이 됐고, 복직 후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MBC 예능 프로그램 <가시나들>을 연출했다. 그 시간만큼 밥을 먹고 세탁기를 돌리고 월세를...
View Article이지은 “사람들이 기절하겠지? 상상하며 만든 그림책”
처음 그림책을 만들던 시절엔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어 마음에 한껏 힘이 들어갔다. 지금은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이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이지은 작가의 다섯 번째 그림책 『이파라파 냐무냐무』는 작가가 즐겁게 작업한 시간의 가치가 극대화된 그림책이다. 따뜻한 동화 같기도 하고, 웃기는 만화 같기도 한 이야기는 읽는 순간 그 매력에...
View Article박선우 “누가 봐도 명백하게 밝히고 싶었다”
차별과 배제를 통해 오로지 ‘정상’만을 재생산하려고 하는 편협한 세계에서 ‘비정상적’ 주체들이 자기기만과 자기혐오의 덫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지, 거기에서 더 나아가 무수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를 이 소설은 진지하게 묻고 있다.(박선우, 『우리는 같은 곳에서』, 신샛별 평론가 해설,...
View Article정리컨설턴트 정희숙 “당신이 정리를 못 하는 이유”
해도 해도 다시 하게 되는 집안 정리. 흔히 ‘버리기’를 정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청소가 공간을 깨끗이 하는 일이라면 정리는 물건의 자리를 찾는 일.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입니다』를 쓴 정희숙 정리컨설턴트는 “물건에 주소를 부여해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정리는 마음을 풀어내는 일’이라며 지금 삶이 괴로운 모든 이에게 ‘정리’를...
View Article정혜승 “매스커뮤니케이션은 끝났다”
『홍보가 아니라 소통입니다』의 저자 정혜승은 <문화일보> 기자에서 ‘다음’ 대외협력 담당자로, ‘카카오’ 부사장에서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변화를 모두 지켜봤다. 신문, 방송 등과 같은 언론을 중심으로 한 일방향 소통의 시대가 끝났다고 말하는 정혜승은 “소통이란 상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View Article홍이삭 “대중이 원하는 것과 내 지향 중간점을 찾고 있다”
홍이삭은 꾸준히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넘고자 한다.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함께 무대에 올랐던 신인 시절, 긴 무명의 끝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 '하나님의 세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를 거쳐 영화 음악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그렇다고 그것이 갈팡질팡하며 자신의 길을 찾지 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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