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작가 "실패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어요"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 '영재'와 호기심도 많고 겁도 많은 예비 안내견 '바론'. 동화 『강아지 걸음으로』는 이들이 함께 자라는 이야기다. 황선미 작가는 이번 작품을 쓰면서 힘든 시간을 건너왔다고 말했다. 나 아닌 다른 이의 보폭에 맞춰서 걷는 삶을 그리면서. 그리고 생각했다.'다른 길도 있는 거지. 정답이 어디 하나뿐이겠어?'실패와 다른 길이번 작품은...
View Article웹소설 작가 천지혜 "독자가 좋아하는 글을 써야죠"
작가 천지혜는 매일 카페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이다. 주로 웹소설이나 드라마 대본을 쓴다. 때로는 시와 에세에를 쓰는 날도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그가 글을 쓰는 목적은 같다. 누군가 듣고 싶어하거나,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쓴다는 것. 천지혜 작가의 신작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사랑에 서툴었던 시절, 작가가 듣고 싶었던 위로를 담았다.나를...
View Article[번역하는 여자들] 이주혜, 불가능한 이해로 다가가는 일
동시대 여성에게 필요한 말을 가장 뜨겁게 전하는 여성 번역가들의 이야기.인터뷰 시리즈 '번역하는 여자들'은 매달 24일에 연재됩니다.여성의 목소리는 종종 뒤늦게 도착한다. 스스로의 삶을 말하기까지 수많은 여성 작가들은 결혼과 '엄마됨'이라는 지난하고 사회적인 시간을 거친다. 그러나 "어머니가 됨으로써 나는 급진적인 사람이 되었다"라는 에이드리언 리치의 말처럼...
View Article권지안 "멋지게 말고 나답게 살고 싶다"
연예인 '솔비'와 예술가 '권지안'은 서로 다른 얼굴을 공유하는 한 사람이다. 꿈에 그리던 연예인이 되어 앞만 보고 달리던 솔비는 불현듯 허무와 우울을 마주한다. 처음에는 무너진 마음을 일으키기 위해 미술을 시작했는데, 응어리진 마음을 캔버스에 쏟아내고 나니 진짜 내가 보였다. 그렇게 가수 솔비는 작가 권지안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인터뷰는 서면으로...
View Article김호연 "글쓰기에 패배는 없다. 이기거나 배우거나"
자칭 '작업실 절대주의자' 김호연이 전업작가의 꿈을 품고 처음 계약한 작업실은 동인천의 낡은 빌라였다. 시나리오 회의가 자주 열리는 강남을 오가기 편하면서,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동인천의 20년된 빨간 벽돌 빌라가 남았다. 이곳에 숨어들어 2년간 글을 썼지만 그는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패잔병처럼' 그곳을 나와야 했다. 그로부터 15년 뒤,...
View Article시인 강원석 "시를 통해 일상 속 낭만을 전한다"
시로 행복을 전하는 시인 강원석의 오디오북이 출간됐다. 강원석 시인은 『너에게 꽃이다』, 『꽃잎을 적신 이슬을 모아』 등 총 7권의 시집을 베스트셀러에 올린 인기 작가다. 특유의 수채화 같은 시어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그의 시는 가수 변진섭, 태진아, 추가열, 조성모 등과의 협업으로 노래로 다수 만들어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하기도...
View Article[커버 스토리] 소설가 박서련,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2022년 10월, 소설가 박서련은 트위터에 '오늘의 결심'을 적었다."지금 쓰는 소설 다 쓰기 전까지는 게이밍 노트북 열지 않는다."3개월간 이 약속은 지켜졌고 2011년부터 구상했던 작품, 단편으로 여러 번 시도했지만 풀리지 않았던 『프로젝트 브이』를 완성했다. 2018년 첫 장편 소설 『체공녀 강주룡』을 펴낸 박서련은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새 작품을...
View Article[오늘의 작가] 소설가 천희란, 어느 날 유령 작가가 찾아왔다
뚜렷한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나'에게 한 소설가가 찾아온다. 어느 날 홀연히 사망하여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베스트셀러 작가 K. 그는 자신이 쓴 원고를 모두 줄 테니,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한순간에 거대한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된 인물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그간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인물들을 탐구해온 천희란 작가의 질문이 이번...
View Article안희연 시인 "먹고, 사고, 사랑하는 이야기"
안희연 시인이 먹고, 사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흘러나올 법한 기억과 마음이 고여서 책이 되었다. 그 책을 사이에 두고 시인과 마주앉았다. 우리는 애처로움과 상실과 맑음을 말했다. 사랑하는 일과 살아가는 일을 떠올렸다.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은 시인 안희연의 것이면서 '당신'의 것이기도 한...
View Article배명훈 "『미래과거시제』, 제 대표작이 될 거라 생각해요"
배명훈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 독자를 찾아왔다. 『예술과 중력가속도』 이후 7년만이다. 우리가 배명훈의 소설 속으로 들어갈 때 기대하는 것들, 이를테면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세계의 놀라움과 예리한 현실 인식과 특유의 유머와 경쾌함과 순도 높은 마음은 여전히 이어진다. 하지만 이것은 '변함없는' 이야기라기보다 '늘 새로운' 이야기다. 언어와 시간에 대한 실험이...
View Article[번역하는 여자들] 홍한별, 모두에게 열린 단어의 세계
동시대 여성에게 필요한 말을 가장 뜨겁게 전하는 여성 번역가들의 이야기.인터뷰 시리즈 '번역하는 여자들'은 매달 24일에 연재됩니다.한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을 증언하는 소설 『밀크맨』에서, 옛이야기를 유쾌하게 뒤집는 리베카 솔닛의 『해방자 신데렐라』까지 번역가 홍한별의 우주는 다채롭다. "홍한별의 번역이라면 믿고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언어의 질감을 잘...
View Article소설가 정지돈 "틀을 깨는 재미"
정지돈의 소설을 한 번만 읽는 독자가 있을까? 그는 자신이 읽고, 공부하고, 깨달은 것을 소설에 펼쳐 둔다. 보일 듯 말 듯 아득한 간극을 메우는 것은 독자의 몫. 그래서 정지돈의 소설은 여러 번 읽어야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첫 연작 소설집에서 그가 천착한 주제는 '모빌리티'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알던 모빌리티와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당연한...
View Article[커버 스토리] 배우 봉태규, 질문하는 마음
6년 동안 매달 한 편씩 매거진에 글을 썼다. 갑작스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이야기가 시작이었고 배우, 남편, 아빠, 시민으로 사는 일상이 보태졌다. 2017년 첫 책 『개별적 자아』를 시작으로 2년 후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를 썼고, 이번에 출간한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는 세 번째 에세이다. 자아, 가족, 어른. 봉태규의 관심사는...
View Article황인찬, 서수연 "우리가 그림책을 함께 만든 과정"
(왼쪽부터) 황인찬 시인, 서수연 그림 작가 황인찬 시인은 그림책을 염두에 두고 시를 지었고, 서수연 작가는 그 시를 매일 읽으며 2년간 그림을 그렸다. 그림책 『백 살이 되면』의 모든 장면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다. 책에는 백 년 동안 평온한 잠을 자고 일어난 아이가 등장한다.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라는 물음에 말갛게 웃는 아이. 그림책을 다...
View Article이꽃님 "청소년들이 책을 덮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해주'는 늘 친구들의 중심에 있는, 인기 많은 '해록'이 매일 자신을 쳐다보는 걸 느낀다. 무심코 눈이 마주치기도 여러 번. 해주는 해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써보지만 그에게 끌리는 마음은 멈춰지지 않는다. 그렇게 둘은 학교에서 모두가 아는 공식 커플이 되고, 모두가 알 듯한 연애를 한다. 다만 한 가지, 해록이 원한다며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View Article김영옥 "늙어감이 뭔지 알아보실래요?"
돌봄, 늙음, 노화, 노후는 더 이상 60대 이상의 독자들의 관심사만이 아니다. 30대가 되어 부모의 늙어감을 마주하고 아이를 돌보고 반려동물과 살아가다 보면 '늙어감'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숙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 『노년은 아름다워』,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 등을 쓴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의 공동 대표...
View Article[오늘의 작가] 백온유, 사랑할 수 없는 아이들을 떠올렸다
장편 소설 『경우 없는 세계』를 쓰며, 백온유 작가는 도무지 사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떠올렸다. 전작 『유원』, 『페퍼민트』의 인물들은 금방이라도 안아주고 싶은 스스로 성장해가는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번 신작에서 그는 작가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집을 나가 거리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아이들을 그린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낙인 아래 살아가는 아이들의...
View Article송은혜 "동네 음악 선생의 다정한 강의 『일요일의 음악실』"
송은혜 음악가"동네 음악 선생, 송은혜입니다."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이다. 동네 음악 선생. 마치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피아노 학원의 선생님처럼 한없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까워지고 싶고 더 알고 싶긴 싶지만 한발짝 더 다가가기엔 왠지 낯선 제목과 발음 하기에 어려운 작곡가 이름부터 진입 장벽이 있는 클래식 음악. 동네 음악 선생을...
View Article박지완 "내 인생이 내 영화보다 크다"
장소 협찬 : 카페 '커피한잔'박지완 감독의 첫 번째 에세이 『다음으로 가는 마음』에는 「나를 먹이는 일」이라는 글이 있다. 문자 그대로 '나를 배고프게 두지 않는 것', '허겁지겁 먹지 않게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려고 장을 보고, 다듬고, 익히 는 찬찬한 시간들을 말한다. 영화는 요리와 달라서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없었고, 마음이 복잡하면 요리를...
View Article오은 "뒤늦게 떠오른 수수께끼를 푸는 심정으로"
"시인은 직업이 아니라 상태"라고 말하는 시인, 오은의 여섯 번째 시집이 출간됐다. 직업이 아니기에 매일 시를 쓰진 않지만, 우연인 듯 찾아오는 시적인 순간은 매일 발견하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 지난 5년간 만난 숱한 감정의 조각들을 모았다. 그는 시집을 앞에 두고 '있었다'와 '없다'가 지닌 상실의 감각을 자주 이야기했다. '없음은 있었음을 끊임없이 두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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