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 “먼저 대접해야 행복이 밀려옵니다”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서 만난 이해인 수녀는 막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수녀님이 심부름하세요?” 놀라 물어보니, 손님 맞이, 편지 쓰기, 외출하기 등 모두가 심부름이라고 했다. 하기야 수녀는 「심부름」이란 시에서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심부름은 제일 기쁘다”고 썼다. 인터뷰를 하러 이해인 수녀가 집필하는 공간 ‘해인글방’에...
View Article한설희 “한 살 더 먹어도 여전히 우리는”
40살. ‘그 나이’가 되면 여자는 당연히 결혼하고 애가 있으려니 한다. ‘그 나이’에 맞게 금색으로 반짝이는 비싼 립슬로스를 사야 하고, 가방도 진중하고 고급스러운 가방을 써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온다. 부모님은 언젠가부터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데, 막상 결혼의 압박이 사라지니 초조함과 좌절감이 밀려온다. 나이 먹은 여자의 서러움과 진솔함이 매력인...
View Article박찬욱 감독, 정서경 작가 “관습적인 것은 금지”
시작은 팬들이었다. 영화 <아가씨>에 열광한 팬들은 급기야 각본집 출간을 요청한다. 그 요청이 흥미로워 『아가씨 각본』을 정식 출간한 것이 2016년 8월, 영화 개봉 두 달 만이었다. 막상 책을 받아보자 “손에 딱 잡히는 그런, 작은 책이 귀여워서 더 내고 싶어”진 박찬욱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 작업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View Article교육학자 이은주, 심리학자 황상민“도대체 공부란 무엇이냐”
WPI는 ‘한국인의 성격 및 라이스프타일을 진단해주는 도구’로 심리학자 황상민 박사가 개발했다. ‘자기평가’와 ‘타인평가(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나의 생각)’를 통해 개인의 성격을 다방면으로 진단하고 “지금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알려”준다. 황상민 박사는 “대부분의 심리학에서 나온 성격 검사가 재료가 무엇인지...
View ArticleCCM 아티스트 송정미 “노래가 생명이 될 수 있는 곳”
‘때로는 너의 앞에 어려움과 아픔 있지만/담대하게 주를 바라보는 너의 영혼’.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이라면 친숙하게 한 번쯤 불러 보았을 노래다. 「축복송」을 노래하는 가수 송정미는 6장의 정규앨범과 여러 영화의 OST, 컴필레이션 음반 작업 등에 참여하며 ‘CCM 계의 대모’, ‘CCM 계의 디바’ 등으로 불린다. 2015년에는 카네기 홀에서 단독공연을...
View Article선재 스님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진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선재 스님이 물었다. 오래 전, 부처님께서 남기신 물음 그대로다. 시대는 달라도 두 수행자가 설파하려는 진리는 똑같다. “음식은 곧 삶의 문제”이며 “음식은 우리의 삶과 사상, 몸과 마음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면 오늘 하루, 그리고 지나간 어제 ‘무엇을 먹었는지’ 되돌아보자. 시간에 쫓겨 대충...
View Article박승오, 홍승완 “전환기를 거치면 인생이 달라진다”
직장과 가정, 인간관계에서 지칠 때, 하는 일에 흥미와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우리는 인생이 한 번에 변할 전환점을 기다린다.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위대한 인물이 되었을 때, 예전에 살던 모습과 딴판으로 변화한 사람을 볼 때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운석에 꽝 하고 맞은 것처럼 특별한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절한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View Article진중권 “가장 철학적인 동물은 인간이 아니야”
“올 것이 왔다.” 진중권 교수가 고양이 책을 쓴다고 밝힌 후, 독자들의 반응이다.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는 진중권의 저서이지만, 진짜 저자는 따로 있다. 바로 진중권의 반려묘로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루비’. 루비는 서문에서 “고양이는 인간의 자식이 될 수 없다”며 고양이중심주의를 선언한다. 루비의 발도장이 찍힌 책을 읽노라니,...
View Article김장훈 “쪽팔리게 살 이유가 없죠”
가수 김장훈이 첫 번째 에세이 『나를 도발한다』를 출간했다. 책장을 펼치기 전 생소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26년 동안 대중의 관심을 받아온 그가 한 번도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의아했고, ‘김장훈은 어떤 사람이지?’ 질문해 봐도 또렷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놀라웠다. 뮤지션으로서 무대 위에서만큼이나 무대 밖에서 많은 목소리를 내온...
View Article이기준 “우리는 왜 죄송하다고 말하지 않죠?”
그래픽 디자이너 이기준의 첫 산문집 제목을 포털사이트에 입력했다. 웬걸. 고민상담 게시글이 수두룩하게 먼저 보인다. “저, 죄송한데요.” 아, 우리가 이 말을 이렇게 많이 하고 있었나? 새삼스러웠다. 『저, 죄송한데요』를 일찌감치 읽은 독자들은 한줄평을 남겼다. “엄청난 문장들이 많다.”, “심심풀이용.”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은 이 책의 속살이 궁금했다....
View Article이순원 “가장 사실에 가까운 사임당 이야기”
교육의 어머니, 현모양처, 산수화에 능한 화가. 신사임당은 친근하면서도 정체를 온전히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그런 그가 『은비령』의 작가 이순원을 통해 제 모습을 드러냈다. 『정본 소설 사임당』은 자신과 세상을 새롭게 조명해 온 이순원 작가가 “가장 사실에 가까운 사임당을 그리자고 생각”해 철저하게 고증한 후 재현한 작품이다. 여기에 극적인 반전이나...
View Article노다 요지로, 작업으로 눈부신 ‘개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대흥행과 함께 다시 한 번 비약하고 있는 뮤지션이 있다. OST 참여로 인해 덩달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의 이야기다.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한 주제곡 '前前前世(전전전생)'이 담긴 사운드트랙은 이미 3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안 그래도 2000년대 이후 최고의 록스타라...
View Article박혜란 “쿨하면서도 따뜻한 관계가 좋아요”
“선생님은 꿈이 뭐예요?” 얼마 전 칠순 파티를 한 박혜란에게 한 젊은 엄마가 물었다. “아이들한테 당신의 꿈을 투사하지 말고 엄마 자신의 꿈을 꾸라”는 말에 대한 물음이었다. 순간 움찔한 박혜란은 여든 살까지 하고 싶은 일을 빛의 속도로 떠올렸다. 그렇게 태어난 일흔 살의 버킷리스트가 ‘마음에 드는 도시에서 한 달씩 살아보기, 연극 무대에 서기, 캐리커처...
View Article장철영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 장철영. 그가 미공개 사진과 함께 끝내 부치지 못한 52통의 편지를 엮어 한 권의 책을 펴냈다. 『대통령님, 촬영하겠습니다』에는 사무치게 그리운 ‘님’의 모습이 그득하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흠모하는 ‘님’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던 한 사람, 장철영 사진사의 기억과 그리움이 배어있다. 그의 회상 속에서 되살아난 사진에는...
View Article최명기 “세대갈등이 집단 게으름을 만든다”
‘게으름’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이미지가 떠오른다. 후줄근한 실내복을 입고, 머리는 엉망인 상태로 바닥과 한 몸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런 게으름과 TV나 스마트폰은 언제나 친구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을 열렬히 하고 있는 이런 게으름 내면에는 그러나 불안, 예민함, 분노, 절망, 외로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자리한다. 때문에 정신과전문의 최명기는...
View Article이지성 “가장 비참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가”
부모의 뜻에 따라 진학한 교육대학교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부모의 빚보증으로 20억이 넘는 빚을 떠안고 젊은 시절 내내 빈민촌에서 살았다. 꾸준히 책을 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십여 년의 무명작가 세월을 거쳐 출간한『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꿈꾸는 다락방』등의 성공은 단숨에 이지성 작가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주었다. 이번에...
View Article홍주영 “다이어터들이 이 식단에 열광하는 이유는…”
“지방이 살을 빼는 데, 그리고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충격적이었다.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9월,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에서 소개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한편에서는 ‘저녁에 삼겹살을 마음껏 먹고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View Article국어학자 남영신 “쉬운 문장이 가장 좋다”
4년이 걸렸다. 꼼꼼히 살펴보니 그리 긴 시간은 아닐 수도 있겠다. 부록까지 총 1,746쪽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을 본 소감이다. 사전이 맞나 싶은 산뜻한 표지와 장정, 가독성을 높인 큰 활자는 사전을 읽지 않는 세대에게까지 이목을 끈다. 사전을 만든 이는 국어학자 남영신. 그는 1987년에 첫 사전을 만든 후, 국어문화운동본부 대표로 활동하며 평생...
View Article서수민, 조선희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성공”
누구나 애증의 거리가 있다. 연세대학교 학생에게는 신촌 대학약국 골목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골목마다 서려 있는 회한과 철없음, 실수들에 몸서리를 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추억에 잠겨 아름다웠던 청춘을 회상하고 미화하는 사람이 있다. “이 가게 몇 년도에 시작했어요 사장님? 한 번인가 두 번 왔던 기억이 나요. 아직도 대학 친구들 여기서 만나거든요. 3차까지...
View Article김현진, 김나리 “여성들의 벽장 속에는 해골이 있어요”
기이한 인연으로 두 여자가 만난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짧은 연애만 하다 서둘러 헤어지는 여자와 9년을 한 사람만, 그것도 관계의 회색지대에서 버텨온 여자가 늦은 밤마다 카톡으로 대화를 나눈다. 이들의 대화는 연애로 시작해 섹스, 가정폭력, 성폭력의 기억, 자존감, 우울, 일그러진 가족 관계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뻗어나간다. 솔직하고 도발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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