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고요한 별들처럼 각자의 삶에도 자기 운행이 있어요”
소설가 윤대녕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은 언제나 헤매는 상태로 독자들과 만났다. 존재의 시원을 찾아 헤매고, 정체성을 앗아가는 시류에 떠밀려 헤매는 그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그의 작품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늘 다음 작품을 기다렸다.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의 나와 마주하게 될까.『대설주의보』이후...
View Article문화비평가 최태섭 “왜 대한민국은 잉여사회가 되었는가”
꿈을 좇을까, 현실에 순응할까를 묻는 청춘에게 문화비평가 최태섭은 말한다. “어차피 뭘 해도 망하니까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이 같은 자조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잉여사회』의 저자 최태섭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스며든 잉여라는 존재를 탐구했다. 왜, 잉여들에게도 존재하는 흐릿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세계는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잉여로 만들고...
View Article『허삼관 매혈기』위화 작가 “『제7일』은 허구가 아닌 현실”
『제7일』출간, 위화 작가 내한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위화가 한국을 방문했다. 최근 배우 하정우가 『허삼관 매혈기』(위화 원작)를 영화화하기로 하면서 위화는 문학 독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제7일』의 출간과 맞춰 이뤄졌다. 그의 방한을 맞아 국내 인터넷서점 관계자와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날 인터뷰는 예스24...
View Article이기주 “대화의 기술에도 역지사지가 중요하다”
사회의 시스템이 고도화 되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교류하는 세상이 됐지만, 대부분의 일이 말이라는 수단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때문에 말을 잘한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큰 장점이자 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창한 화술을 이야기하는 것은...
View Article국어학자 한성우 “ㅋㅋ ㅠㅠ가 외계어? 한글이 가진 장점”
사투리, 곧 방언은 사라지고 있는 걸까. 『방언정담』의 저자 한성우(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전공) 교수는 “방언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방언을 ‘표준어와 다른 말, 시골말, 오래된 말’로 보면 방언이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방언을 ‘한국어를 이루는 하위의 모든 말’로 보면 방언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교통, 통신, 방송,...
View Article공간이 많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 박학기 인터뷰
“저는 포크가 박물관 안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달리는 기차 안에 있어야지.” 연한 파스텔 톤의 음악 감성과는 다르게 박학기는 소탈하고도 분명했다. 자신의 음악적 신념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확신이 있었고, 가족과 친구를 추억할 때도 막힘이 없었다. 그 말들은 그러나 동시에 딱 그의 음악들처럼 투명했다.통기타가 젊은이들의 품에 다시 안기고 포크가 시대를...
View Article신현림 작가 “지금 안 하면 언제 해요?”
언제나 웃으면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잠깐의 무표정이 어색하리만큼. 인터뷰 장소에 도착한 신현림 작가는 가방 속을 뒤적이더니, 웨하스 한 봉지와 자신의 책 두 권을 꺼내놓았다. 등단한 지 23년이 지난 작가가 자신의 책을 선물로 가져오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 그것도 신간이 아닌 1년 전 펴낸 책이었다. 신현림 작가는 말을 보탰다. “제가 웨하스를...
View Article조성문 “실리콘밸리와 의 공통점은...”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기여하며 일상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다. 이제 사람들은 길을 걸을 때에도, 이동 중인 버스와 전철 안에서도, 심지어 다른 이들 곁에 머무를 때에도, 손바닥 위에 펼쳐진 인터넷 세상 속에 존재한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고요한 소통, SNS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 모든 변화의 바람이...
View Article구효서 작가 “소설도 커피 같아요. 쓰더라도 맛을 보면”
작가는 책상머리에서만 글을 쓰지 않는다. 사람을 만나면서 또 거리를 거닐면서도 글을 쓴다. 반드시 펜대를 굴려야만, 키보드를 두드려야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1987년 단편 「마디」로 등단해 26년동안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구효서 작가. 그는 글을 기록하지 않을 때, 더 바빠진다. 머릿속이 온통 쓸 거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소설집,...
View Article서천석 “독설이 정말 사람을 변화시킬까요?”
트위터를 즐겨 하지 않지만 종종 훔쳐보는 파워 트위터리안이 있다. 여타 유명 작가나 종교인, 심리학 박사들의 글과는 달리, 미사여구 하나 없지만 조용히 읽게 되는 140자. 서천석의 트위터(https://twitter.com/suhcs)는 고요하지만,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를 건드린다. 토닥토닥 조심스럽지도 껄렁하지도 않은 서천석의 글. 노련한 상담가라는...
View Article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게 ‘행복’ - 크라잉 넛 인터뷰
오늘은 연습하는 날인가요? 연습을 자주하나요?한경록 : 시간이 남으면 하려고 했어요. 모인 김에.이상면 : 공연이 많을 때는 연주가 잘 돼요. 공연이 없을 때는 일주일에 3일 정도.박윤식 : 운동 선수가 항상 운동하는 것처럼, 음악하는 사람들도 항상 음악해야죠. 페이스를 유지해야하는 것 같아요.한경록 : 「말달리자」 나 「밤이 깊었네」 를 수만 번 연주했어도...
View Article‘강아지 엄마’ 윤승아 씨, 무슨 생각하세요?
“안녕하세요. 개 엄마 윤승아에요.”『강아지야, 너 무슨 생각해?』출간 기념회에서 만난 윤승아는 ‘배우’라는 이름을 살짝 내려놓고 스스로를 ‘개 엄마’라고 말했다. 가족과도 다름없는 반려견 밤비와 부를 꼭 안고 서있는 윤승아의 모습은 주변 공기마저 따뜻하게 만들었다. “작가라는 이름은 아직 어색해요. 부끄럽고요. 책을 내려고 결심한 건, 초보 개 엄마들에게...
View Article김진향, 20대 CEO라는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노력
물 위에 드러난 백조의 모습은 우아하지만, 물 속에 있는 백조는 움직일 때 다리를 바쁘게 움직인다. 그래서 ‘백조의 발’은 우아함 뒤에는 숨은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가리킬 때 쓰이곤 한다. 그런 면에서 『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의 저자 김진향과 ‘백조의 발’이라는 표현은 꽤나 어울린다. 그녀를 위해 ‘백조의 구두’라고 표현해도 될 성 싶다.김진향....
View Article신동일이 말하는 대박나는 가게의 비결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했던가. 적어도 점심시간과 저녁 회식을 통해 직장인들의 눈에 띄는 거리 곳곳의 점포들은 하나같이 돈을 쓸어 담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잘 되는 듯 했던 식당이 1년을 가지 못하고, 어떤 점포는 수시로 개업과 폐업을 반복한다. 경제 호황기에는 그래도 ‘권리금 꽤 받고 나갔나보다’ 싶지만, 요즘같이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는...
View Article장필순 “7집에서 가장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본인은 쑥스러워하지만 ‘명반 아티스트’라는 수식은 장필순의 전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1988년 첫 앨범이 나온 이후 그처럼 매번 신보가 나올 때마다 팬들과 음악관계자들의 관심과 성원의 집중세례를 받는 가수는, 특히 여가수는 솔직히 거의 없다. 다시 한 번 정서와 지향 그리고 사운드에 변화를 준 이번 7집에도 전문가들과 마니아들의 숭배에 가까운...
View Article구모니카 “모든 사람들이 작가로 보여요. 책 한 권 써보실래요?”
30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 올해 마이크임팩트에서는 30대를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강연 ‘원더우먼 페스티벌’을 열었다. 배우, 작가, 아나운서, 언론인 등 여러 연사가 청중들의 마음을 훔쳤고, 특히 올해로 ‘4’라는 숫자와 친해진 출판인 구모니카의 강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 방송사 AD, 잡지사 기자, 출판사 편집자 등을 거쳐 9년...
View Article하일성 “체육교사에서 야구해설가 변신, 모두 미쳤다고 했죠”
삶에서 직면하는 우여곡절과 희비가 녹아있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단연 야구가 아닐까? 예측할 수 없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라면, 야구 경기 역시 그 못지않은 예측불가의 반전과 역전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가 국민의 스포츠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뿐이 아니다. 또 다른 성공요인은 다름 아닌 맛깔스러운 해설이다. 방송과 라디오 중계를...
View Article북칼럼니스트 이동환 “책 읽고 돈 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과학에는 젬병인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 대부분 PT와 컨설팅으로 직장생활을 한 이동환 저자는 어쩌다가(?) 북칼럼니스트가 되었을까. 연유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예스24 블로거로 활동했던 때부터 시작된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동환 저자는 어릴 적부터 책 벌레, 걸어 다니는 도서관이었지만 마흔이 되던 해, 문득 자신의 무지를 깨달았다. ‘이렇게 책을 많이...
View Article넓은 의미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다 - 한소현 인터뷰
대중적 인지도는 그리 높지 못했지만, 2008년에 등장한 라운지 성향의 밴드 ‘서드 코스트(Third Coast)’는 5년 동안 꾸준하게 움직이며 생존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팀의 보컬 한소현은 각종 OST와 어쿠스틱 밴드 ‘스탠딩 에그’의 객원 보컬로서 활동을 펼치며 서드 코스트와 본인의 음악 스펙트럼 확장에 힘써왔다. 그는 얼마 전 서드 코스트의...
View Article김형경 “남자와 관계 맺기, 아직도 어려운가요?”
“심리 에세이는 더 이상 안 쓸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던 김형경 작가. 지난해 봄에 출간된 『천 개의 공감』을 끝으로 그의 에세이집을 보지 못할까, 아쉬운 마음이 있던 차에 『남자를 위하여』출간 소식을 들었다. 독자들은 아직 김형경의 심리 에세이와 제대로 된 ‘이별’을 하지 못했나 보다. 작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월간중앙>에서 1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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